여행-중앙아시아 생존기 (2012-2013)

타슈켄트 운전

좀좀이 2012. 3. 10.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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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 싸리눈이 좍좍 내리네요. 다다음주가 봄맞이 대축제인 '나브루즈 바이람'인데 날씨는 아직 안 좋아요. 지난주에는 분명히 봄이 다 왔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주 날씨를 보면 봄은 아직 아니네요. 나무의 꽃눈이 드디어 텄는데 날이 다시 추워지면서 트다가 말았어요.


제목을 타슈켄트 운전이라고 쓰기는 했지만 타슈켄트에서 운전하는 법과 관련된 글은 아니에요.


당연히 여기에서 운전을 안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당연히 운전을 안 하거든요. 아직까지도 면허가 없어서요.


일단 도로 사정은 절대 좋지 않아요. 그래도 큰 길은 좀 괜찮은데 도로 굴곡도 심하고 아스팔트 깨진 곳도 많아요. 택시 타고 가다가 멀쩡한 길을 달리고 있는데 쿵 하고 차가 흔들릴 때도 있어요.


그리고 꼬리 물기. 차가 꼬리 물기 하는 장면 종종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차량 행렬이 엉키는 것도 이틀에 한 번은 꼭 보는 거 같아요. 툭하면 꼬리물기를 하기 때문에 엉켜서 교차로에서 차가 잔뜩 엉켜 있는 것이 이제는 전혀 이상해 보이지 않아요.


가장 중요한 유턴. 이건 차를 안 몰더라도 중요해요. 여기에서는 횡단보도 한 가운데에서 건너는 게 좋아요. 그리고 절대 양쪽 구석으로 건너는 건 안 하는 것이 좋아요.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에요. 첫 번째로 커브 도는 차량은 초록불이여도 그냥 돌아버려요. 사람 없으면 그냥 돌아버리기 때문에 횡단보도가 초록색이라 하더라도 분명 조심해야 해요. 두 번째, 이 나라에서 유턴은 횡단보도에서 많이 해요. 특별히 유턴하는 곳이 정해져 있다기 보다는 횡단보도에서 유턴을 많이 하기 때문에 횡단보도를 건널 때 주의할 필요가 있어요.


이와 더불어 간간이 역주행도 목격하고 있어요. 조금 역주행하는 정도가 아니라 차가 없으면 후진으로 50m 역주행하는 경우도 간간이 보여요. 이렇게 달리는 데도 사고가 나는 걸 아직 못 보았다는 게 참 신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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