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중앙아시아 생존기 (2012-2013)

타슈켄트 3월 기온 변화

좀좀이 2012. 3. 19. 05:55
728x90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온 지도 어느덧 한달 반이 되어 가고 있어요. 여기에 와서 아직도 적응이 안 되는 것이 딱 하나 있어요. 그건 바로 기온 변화에요.


기온이 10도 정도 왔다 갔다 하면 뭐 그러려니 할 수도 있어요. 물론 10도가 왔다 갔다 하는 것 역시 매우 기온 변화가 심한 것이기는 하지만 한국에서도 겪어본 것이라 견딜 수 있어요.


하지만 여기 와서 20도가 갑자기 푹 떨어지는 것을 겪어보니...이건 뭐 할 말이 없어요. 적응하려고 해도 적응이 되는 것이 아니더라구요.


토요일. 날이 매우 따뜻했어요. 17도까지 올라갔어요. 점퍼 입고 나왔다가 더워서 점퍼를 벗고 반팔로 다니는 사람들도 보였어요.



날이 너무 좋아서 초르수 바자르에서 하스트 이맘 모스크까지 걸어 갔다왔어요.


그리고 바로 하루 채 지나지 않은 일요일 아침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24시간 후에는...


2월 폭설의 재현. 적당히 쌓인 게 아니라 2월에 정말 눈이 많이 왔을 때 딱 그만큼 내렸어요.


정말 2~3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기온 변화는 적응이 너무 어렵네요. 꽃샘추위라고도 도저히 볼 수 없네요. 이런 일이 한 두 번 있어야죠. 물론 눈이 이렇게 많이 쌓인 건 처음이지만 3월 들어서 기온이 10~20도 왔다갔다 하는 건 툭하면 있는 일이니까요. 꽃샘추위라면 정말 꽃이 피는 게 정말 싫은가 봐요.


여담이지만 나무의 겨울눈이 3월 초에 트려고 했어요. 그래서 껍질을 비집고 새 이파리와 꽃이 삐져나왔는데 그 후 기온이 푹 떨어지면서 딱 벌어진 상태에서 멎어버렸어요. 그 상태가 보름 정도 계속 지속되고 있어요. 겨울눈을 볼 때마다 그저 웃음만 나오네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