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가 찾아온지 일주일이 되었다. 가게들도 모두 문을 열었고, 거리에 사람들이 예전처럼 활발하게 돌아다닌다. 서점에서 책을 빌려가는 사람들도 다시 생기기 시작했다. 정말 끔찍한 한 달이 끝났다. 그래, 더 이상 나빠질 것은 없어. 물론 매일 귀찮게 서점에 일자리 있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찾아오기는 하지만 괜찮다. 에드자로 몰려온 사람들은 언제 고향으로 돌아갈까? 기약없이 여기에 눌러붙어서 살까? 거의 전부 피난온 사람들이니 쉽게 내려가지는 않을 거다. 그 동네에서 발붙이고 살기 어려워서 도망친 것일테니까. 저 사람들은 알아서 살겠지. 에드자에 뿌리내리고 살기는 어려울 거다. 여기가 그렇게 일자리가 넘치는 곳은 아니니까. 전쟁이 나지 않았으니 다른 곳으로 이주해서 살 건가? 북쪽으로, 남쪽으로 이주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