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 기적과 저주

[자작 판타지 소설] 기적과 저주 - 1장 10화

좀좀이 2017. 8. 5.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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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슈갈, 같이 가!"


 강의실을 나가려는데 아다비아가 불렀다. 비록 수업 끝난 후에 부르는 것이기는 하지만 너무 반갑다. 이 강의실 안에서 나를 불러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아다비아가 나를 부르는 일 자체야 거의 매일 있는 일이다. 서점에 내 공부 도와주러 오면 내 이름을 부르니까. 하지만 강의실에서 내 이름을 부르는 일은 거의 없다. 교수가 나를 없는 인간 취급하기 이전부터 아다비아는 강의실 안에서 나를 부른 적이 없었다. 꼭 수업 끝나고 감비르와 사이좋게 벤치에 앉아서 담배 뻑뻑 태우며 우리 처지를 한탄하고 있을 때 와서 속을 뒤집는 말을 던지곤 했지.


 강의실 애들이 다 나와 아다비아를 번갈아 쳐다본다. 아다비아가 뜬금없이 나를 불러서 놀랐나보다. 나도 놀랐는데 다른 애들이야 오죽하겠냐. 모두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매우 껄끄럽다. 아다비아가 강의실에서 나를 부른 것은 좋은데 나를 왜 부른 거지? 나와 아다비아를 바라보지 않는 것은 라키사 뿐이다. 라키사는 책장을 쭉 넘겨보고 수첩을 확인한 후 묵묵히 자기 가방을 꾸리고 있다. 아다비아가 내 옷자락을 잡아당겼다.


 "타슈갈, 어서 가자. 점심 먹고 서점 가려면 빨리 가야하잖아."

 "점심?"

 "너 배고프면 이따 공부도 못하고 일도 못하잖아. 머리가 나쁘면 체력이라도 좋아야지."


 애들 몇몇이 뒤에서 웅성거린다. 쟤네 사귀는 거냐는 소리가 들린다. 아다비아가 그 말에 발끈해서 소리쳤다.


 "아니거든! 내가 왜 타슈갈이랑 사귀니?"


 그때 라키사가 자리에서 일어나 아다비아한테 걸어갔다.


 "아다비아, 비켜줄래? 나 먼저 나가고 싶어."

 "아...그래? 우리도 이제 나가려던 참이었어."


 아다비아가 라키사 말에 살짝 당황해하더니 내 옷깃을 확 잡아당겼다. 얘 갑자기 왜 이래? 이상하기는 하지만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 애들에게 큰 소리로 나와 안 사귄다고 말해서 좋은 기분이 조금 줄어들기는 했지만 말이다. 그렇게 단호하게 말하지 않아도 내가 착각할 일은 없는데. 아다비아가 나랑 놀려고 하는 이유야 뻔하다. 아다비아는 말을 참 희안하게 하는 능력이 있거든. 나도 이건 아다비아가 내 공부를 도와주기 시작하면서야 알게 되었다. 얘가 말하고 싶어하는 건 그게 아닌데 꼭 뭔가 사람 성질을 긁는 말로 말이 튀어나온다. 아다비아가 왜 그렇게 말을 비틀어서 하는지는 모르겠다. 하여간 이렇게 말을 자꾸 비틀어서 하니까 얘는 남을 도와주고도 뒤에서 욕을 먹는다. 내 공부를 도와주기 시작한 것도 전공 같이 듣는 학생들 중 자기와 친해질 사람이 없어서 시작한 것일 거다. 그거도 몇 번을 내 속을 긁는 말을 하고 결국 서점으로 직접 찾아왔지. 아다비아는 자기가 말을 꼬아서 하는 것 때문에 불필요한 오해를 사고 있다는 것 알고 있을까? 아마 모르겠지? 알면 그렇게 말 안 하겠지.



 "감비르는 왜 계속 학교에 안 나와?"

 "글쎄?"

 "너 감비르랑 안 친해?"

 "친하기는 한데...걔가 서점에 와야 물어보지. 나도 궁금해. 걔 진짜 학교 그만둘 생각인가..."


 아다비아가 뭔가 곰곰히 생각하더니 말했다.


 "감비르, 걔 설마 아무 말 없이 고향 내려간 건 아니겠지?"

 "설마 그랬을라구. 걔 고향 여기에서 멀어. 걔 남쪽 쿠루시가 고향이잖아."

 "그러면 몰래 도망가지도 못하겠네?"

 "뭘 몰래 도망가?"


 아다비아 말에 웃음이 터져나왔다. 뭘 고향으로 몰래 도망간다는 거야? 고향으로 가면 가는 거지. 누가 들으면 감비르가 강도라도 저지르고 도망친 줄 알겠다.



 "저기서 점심 먹어?"

 "응. 저기도 괜찮아."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다행히 빈 테이블이 하나 있었다. 테이블에 앉았다.


 "뭐 먹을래?"

 "응?"

 "내가 살께. 너 그동안 공부 알려준 것도 있으니까."

 "그래?"


 아다비아는 무엇을 주문할지 한참 고민하더니 빵과 고기 수프를 골랐다. 나는 야채 국수를 골랐다. 여기 고기 수프 맛 정말 없을텐데. 이런 식당에서는 고기 음식을 절대 기대하지 않는다. 보나마나 말이 좋아 고기 수프지, 정확히는 '고기 기름 수프'일 거다. 고기는 가루 조금 들어 있고 위에 기름만 둥둥 뜬 수프. 그에 비해 야채 국수는 생야채와 볶은 야채를 괜찮게 올려준다. 고기값은 비싸지만 야채값은 저렴하거든. 야채야 텃밭이나 화분에서 조금씩 키울 수도 있구.


 "이거 뭐야!"


 음식이 나오자마자 아다비아가 경악했다. 내 예상대로였다. 아다비아가 고른 건 고기 수프가 아니라 고기 기름 수프였다. 빵만 쓸 데 없이 커다란 접시 크기였다. 두껍고 딱딱한 껍질과 치밀한 속 결. 절대 마실 것 없이 삼킬 수 없는 빵이다. 이 빵 먹으려면 국물이 많이 필요하니까 건더기를 생략하고 그 부피만큼 국물을 더 준 거 아닌가 싶을 지경이다. 아다비아는 이런 식당에서 밥 사먹어본 적 없나?


 "바꿔먹을래?"

 "아니..."

 "괜찮아. 그거 빵 때문에 양 많잖아. 바꿔먹자."

 "괜찮은데..."


 내 야채국수와 아다비아의 고기 수프를 바꾸었다. 아다비아는 헤헤거리며 야채국수를 먹기 시작했다. 좋으면 저렇게 그냥 헤헤거리며 좋다고 하면 될 걸 왜 그렇게 자꾸 배배 꼬아서 표현할까? 지금처럼만 해도 애들 사이에서 꽤 인기 좋을텐데.


 "이거 맛있어!"

 "여기는 야채 국수가 맛있더라구."

 "이건 다음에 또 사먹어야지!"


 아다비아는 야채 국수가 마음에 꽤 드나 보다. 계속 맛있게 먹는다. 나는 맛없고 목메이는 빵에 맛이 더 없는 고기 수프.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 맛없는 티 팍팍 내면 아다비아가 기분 썩 안 좋아할 테니까.



 밥을 먹고 돈을 낸 후 식당에서 나왔다. 이제 서점에 가야 한다.


 "아다비아, 나는 이제 서점 가야 하는데 너는 이제 어디로 가?"

 "나도 너네 서점."

 "내가 일하는 서점?"

 "응. 너 일하는 서점에서 나 공부하면 안 돼?"

 "아니, 괜찮아. 갑자기 그건 왜 물어봐? 너 서점 와서 내 공부 계속 도와줬잖아?"

 "오늘은 뭐 일 있을 수도 있잖아!"


 그래, 그렇다고 치자. 서점에 무슨 일이 있을 리야 없지만 있을 수도 있겠지.


 아이들이 길에서 편을 갈라 전쟁놀이를 하고 있다. 저주술사와 마딜인들, 우르간 대제국 사람들로 편을 갈라 놀고 있다. 나도 어렸을 적에 전쟁놀이 많이 했는데. 싸움 가장 잘 하는 애가 꼭 저주술사와 마딜인들 편에 있었지. 얘네들도 마찬가지다. 저주술사와 마딜인들 편을 보니 싸움을 잘 하게 생긴 애가 대장으로 있다. 쟤가 저주술사와 마딜인들 고른 후 나머지 애들끼리 편을 갈랐겠구만.


 "너의 온몸이 불타고 있다!"

 "아니야! 나는 마법으로 막고 있어!"

 "저주술이 더 강해! 지금 네 마법 방어까지 통째로 태우고 있다구!"


 뛰기도 하고 두 팔을 번쩍 들기도 하며 열심히 논다. 사내 아이들이라면 다 해봤을 놀이다.


 "저주술이 저렇게 정말 강했을까?"

 "응?"

 "솔직히 그렇잖아. 저주술이라고 하는데 그게 대체 뭐가 있어? 생각을 힘으로 바꾼다는 거 말고는 아무 것도 없는데. 그렇게 아무런 규칙도 없는 것이 과연 강했을까?"

 "글쎄...어쨌든 우리가 전쟁에서 이긴 건 사실이잖아."

 "우리가 이긴 것이 아니라 남아드라스군과 셀베티아군이 이긴 거겠지. 마딜 인민 해방전선? 이름만 거창했지, 남부 촌동네 몇 곳에서 깔짝거린 것이 전부잖아? 나중에 남아드라스군이랑 셀베티아군이 우르간 대제국군 다 물리치니까 그제서야 티타카스 점령한 것 뿐인데."


 그런가? 그런 생각은 해보지 못했다. 항상 우리가 강했기 때문에 이긴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배워왔고. 그런데 아다비아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다비아의 말도 조금 그럴싸하기는 하다. 티타카스 해방에 대해 그렇게 많이 배우는데 정작 티타카스 해방은 남아드라스군과 셀베티아군이 우르간 대제국군을 크게 무찌른 후의 일이다. 마딜 해방 전쟁에 대해 배울 때도 키란을 제외하면 거의 다 처절한 투쟁과 학살당한 이야기다. 마샤하 전투와 에드자 봉기 모두 마지막은 우르간 대제국군의 일방적인 학살이었다. 전투 이야기를 보아도 멋진 장군이 칼을 휘두르며 우르간 대제국군을 쓸어버렸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말벌통을 던지고 개를 풀어 공격시키며 처절하게 버텼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키란이 에드자의 모든 생명을 하룻밤 사이에 증발시켜버린 것은 사실이야."

 "그건 어떻게 믿니?"


 아다비아는 키란의 마지막 전투에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것은 기록된 사실이다. 에드자 전투에서 마딜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인 키란이 단 하룻밤 사이에 저주술로 성 안에 있는 모든 생명을 증발시켜버렸다. 이 일대 사건으로 인해 우르간 대제국군이 단번에 무너져버렸다.


 "그건 기록에 남아 있잖아. 게다가 그 사건으로 우르간 대제국군이 한 번에 무너져버려서 그 이후 전투 없이 바로 독립한 것은 사실이구."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키란이 이 거대한 도시의 모든 생명을 하룻밤 사이에 증발시켰다는 것을 믿을 수 없어. 너는 그렇게 모든 생명을 하룻밤 새에 싹 다 증발시키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해?"

 "하지만 기록에 남아있는걸."


 고향에서 이 내용을 배울 때에는 키란이 얼마나 위대한 저주술사인지 전혀 와닿지 않았다. 어쨌든 성 안에 있는 모든 생명을 증발시켰으니 무지 강한 것은 사실인데, 인파사는 그다지 크지도 않을 뿐더러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산다. 에드자 와서야 키란의 마지막 저주술이 얼마나 대단한지 깨달았다.  이 거대한 성 안에 있는 생명을 모두 증발시키려면 대체 얼마나 거대한 저주술을 사용했다는 걸까? 그것도 하룻밤 사이에!


 "그 기록 자체가 왜곡된 거라면 어떡할 건데?"

 "증인도 많이 있잖아."

 "그냥 속일 수도 있지. 우리가 한 게 너무 없어서 그대로 쓰면 부끄럽잖아? 말벌통이나 던지다 남아드라스군과 셀베티아군이 해방시켜주었다고 써봐. 안 부끄러워?"

 "그건 좀..."


 아다비아의 말에 반박할 수가 없다.


 "아무런 규칙도 없고 뜬구름 잡는 소리만 가득한 저주술이 강하다니 믿을 수 없어. 감정과 생각이 얼마나 쉽게 바뀌는데...그걸 힘으로 만들면 그게 통제가 될까?"

 "글쎄...아마...어렵겠지?"

 "그래! 내 말이 바로 그 말이야. 정해진 것도 없고 될 대로 되라는 식의 것이 어떻게 강할 수 있어? 말도 안 돼! 그런 건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짜증나!"


 아다비아가 얼굴을 찡그렸다. 멍청한 소리를 억지로 듣고 따라하는 것이 신물이 난다는 표정이다.


 "그렇지만 인간의 상상력은 무한하잖아. 자유로운 상상력은 끝이 없는데, 그러면 저주술의 힘도 끝이 없다는 거 아니야?"

 "야! 그러면 너는 네가 아드라스어 잘 한다고 믿으면 아드라스어 잘 하게 되니?"


 아다비아가 멍청한 소리에 속이 터진다는 듯 소리를 질렀다.


 "뭐?"

 "맞잖아! 네가 백날 천날 책 한 장 안 보고 아드라스어, 대륙공통어 잘 한다고 상상하면 진짜 잘하게 되냐구!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잖아!"


 할 말이 없다. 아다비아의 비유가 너무 냉정하다. 기분이 나쁘기는 하지만 사실이다. 내가 오늘부터 아무리 아드라스어, 대륙공통어를 잘 한다고 믿어봐야 그 언어들을 잘 할 수가 없다. 그런 망상에 빠져있는 것보다 그 시간에 아다비아에게 하나라도 더 도와달라고 해서 공부를 하는 것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현실적이다.


 "저주술은 정말 생각만 해도 짜증나! 사람들이 좀 더 제대로 된 것에 열광했으면 좋겠어."


 얘가 오늘 왜 이러지? 강의실에서 나가려는데 뜬금없이 같이 가자고 하지를 않나, 이번에는 저주술 너무 싫다고 내게 열변을 토하지를 않나...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 얘는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걸까?


 "너는 감비르처럼 허튼 짓 하지 말고 나한테 열심히 배워!"

 "열심히 배우고 있잖아?"

 "응, 그래야지. 내가 가르쳐주는데..."


 하여간 아다비아는 이해하기 어려운 애란 말이야. 아다비아가 사용하는 '아다비아의 말'을 어느 정도 이해한다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얘가 무엇을 말하고 싶어서 하는 말인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는 말이 너무 많다. 그냥 쉽게 말해주면 안 돼? 그러면 대화가 보다 부드럽고 깔끔할텐데.



 서점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이고가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다.


 "이고, 피곤하면 들어가서 자."

 "어...조금만 눈 붙이고 나올께."


 이고가 잠에 취해서 휘청거리며 방으로 들어갔다.


 "이고 왜 저래?"

 "어제 밤 늦게 들어왔어."

 "이고 밤새도록 술 마셨어?"

 "아니. 책 수거 다녀왔는데 그게 엄청 오래 걸렸어. 어제따라 책도 유독 많고 돌아다닐 곳도 많았거든. 나한테는 먼저 자라고 하고 혼자 일 다 마무리지었는데 엄청 늦게까지 했나봐. 아침에 잠 거의 못 잤다고 하더라구."

 "그래?"


 아다비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서점 일 힘들어?"

 "많이 힘들지는 않아. 일이 없을 때는 참 편해. 그런데 일이 많을 때는 정말 힘들어."

 "어떤 일?"


 아다비아가 호기심이 가득한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아무래도 연체된 책 수거해오는 것이 가장 힘들어. 그거 많은 날은 최악이야. 여기저기 무거운 책 짊어매면서 돌아다녀야 해. 그런데 돌아다닐수록 몸은 힘든데 책 무게는 점점 늘어나."

 "아...그런데 책 연체하면 그거 다 돈 내야하지 않아?"

 "응. 그래서 연체료도 꼼꼼히 계산해서 받아야 해. 책 손상된 것 있는지도 봐야 하구."


 아다비아가 내 이야기를 매우 재미있게 듣는다.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니 이야기해주는 재미가 있다.


 "제일 최악인 사람들은 책 반납하러 들고 오기 귀찮아서 일부러 연체하는 사람들이야. 책을 막 여러 권 엄청 빌려간 뒤에 반납 귀찮으니까 알아서 가져가라고 연체하는 거야. 그런 사람들 몰려있는 날은...아마 어제가 그랬을 걸?"

 "서점 일 재미있겠다!"

 "응?"

 "그거 매일 있는 일 아니랬잖아. 게다가 서점에서 일하면 여기 있는 책 공짜로 다 볼 수 있는 거 아니야?"

 "응."

 "나도 한 번 해보고 싶어!"


 책 수거만 없다면 편한 편이기는 한데 과연 책 수거가 없을까? 하긴, 이고가 설마 여자한테도 책 수거 일 시키겠어? 나한테도 책 수거 일 잘 안 맡기는데.



 저녁 노을이 지자 아다비아가 이제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서점 문 앞에서 아다비아에게 잘 가라고 인사를 했다.


 "타슈갈."

 "응?"


 아다비아가 뒤돌아서서 집으로 돌아가려다 다시 뒤돌아서서 나를 바라본다. 갑자기 무슨 일이지?


 "마지막까지 수업 꼭 들어와! 알았지? 절대 감비르처럼 되면 안 돼!"

 "알았어."

 "약속한 거야?"

 "응. 마지막까지 수업 들어갈께."

 "나 진짜 갈께! 안녕!"


 아다비아가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고는 기분좋게 뒤돌아서서 집을 향해 걸어간다. 갑자기 뒤돌아서서 중요한 이야기를 할 줄 알았는데 고작 수업 끝까지 들어오라니. 피식 웃음이 났다. 쟤가 계속 공부 도와주는데 그 정성 때문이라도 수업은 끝까지 들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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