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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전1교를 통해 오십천을 건너갔어요. 오십천을 건넌 후 가던 방향으로 그대로 가며 흥전서로를 따라 산 속을 향해 걸어갔어요.

 

 

아저씨 한 분이 계셨어요. 아저씨께 인사를 드리고 이 길이 흥전갱 가는 길 맞냐고 여쭈어봤어요. 앞서 오십천 장수의 길 산책로에서 할머니와 할아버지께 여쭈어봤지만 또 물어봤어요. 단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해서는 안 되었어요. 흥전갱을 가다가 헤메게 되면 아직 시작도 못한 운탄고도1330 8길 걷는 일정부터 시작해서 줄줄이 차질을 빚을 거였어요. 단 한 번에 제대로 정확히 찾아가야 했어요. 아저씨께서는 맞다고 하셨어요. 가깝냐고 여쭈어보자 이번에는 걸어가기에는 멀다고 대답하셨어요.

 

흥전갱이 여기에서 멀다?

할머니와 할아버지께서는 가깝다고 했는데?

 

설마 그분들...전국 어느 산에 가도 꼭 계신 소싯적 축지법 쓰셨다 어르신들이었다?

 

우리나라 산에 가보면 저기 북쪽 땅에서 주장하는 '장군님 축지법 쓰신다'가 아니라 '내가 왕년에 축지법 좀 쓰셨다'하시는 어르신들이 꼭 계세요. 젊었을 때 산 꼭대기까지 한 번도 안 쉬고 달려서 올라갔다고 하시는 수준이 아니에요. 거리상으로 보면 산꼭대기까지 전력질주가 아니라 평지에서 전력질주해도 절대 그 소요 시간이 나올 수가 없는데 왕년에는 그 시간에 꼭대기까지 갔다고 말씀하시는 어르신들이 있어요. 나중에 곰곰히 생각하고 계산해보면 산신령이 구름에 시동 걸고 구름 타고 날아서 올라가도 그 속도로는 못 갈 거 같은데 자기가 젊었을 때 그렇게 갔다는 축지법 외에는 도저히 불가능한 속도로 가셨다는 분들을 산에 가면 뵐 수 있어요. 이거 농담 아니라 진짜에요.

 

'아닌 거 같은데...'

 

제가 가고 있는 방향이 맞다고 알려주셨기 때문에 걸어갔어요. 조금 더 걸어가서 고개를 갸웃했어요. 아까 뵌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왕년에 세계 산악구보대회 챔피언들이었을 리 없었어요. 이 동네에서 오래 거주하신 분들일 거고, 가까우니까 가깝다고 하셨을 거였어요. 그 이전에 흥전갱이 진짜로 멀었다면 도계역 저탄장까지 공중삭도를 설치해서 케이블카로 석탄을 운반하는 게 아니라 다른 방법을 강구했겠죠. 게다가 가깝다는 의견이 2였고, 멀다는 의견이 1이었어요.

 

아무리 여기가 산골이라고 해도 그렇지, 할아버지는 산신령이고 할머니는 관세음보살이겠어?

 

우리나라 옛날 이야기를 보면 허름한 차림의 할아버지는 알고보니 산신령이었고, 허름한 차림의 할머니는 알고 보니 관세음보살이었다는 이야기가 많이 있어요. 도계는 산골이에요. 산골이니 옛날 이야기에서 산신령과 관세음보살이 나오는 배경으로 어울리기는 했지만, 제가 무슨 초과학적 발명을 해내어서 차원 여행을 온 건 아니었어요. 아까 타고 온 태백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해 도계, 삼척, 동해 경유해 강릉 가는 버스가 알고 보니 차원의 벽을 넘어서 강릉이 아니라 다른 차원에 존재하는 도시 가아아앙르르르르릉 가는 버스에 제가 내린 곳은 도계가 아니라 두오오오긔이예일도 아닐 거구요. 무슨 괴담에서나 나올 법한 내가 탄 버스는 다른 차원 가는 버스였고, 진짜 타야 할 버스는 1분 뒤에 도착했다 그런 거일 리 없잖아요.

 

'할머니, 할아버지 말씀이 맞겠지.'

 

제가 물어본 세 명 모두 이 길이 흥전갱 가는 길이 맞다고 했기 때문에 계속 걸어갔어요.

 

 

길을 걸어갈 수록 풍경이 깊은 산 속 아름다운 풍경으로 바뀌어갔어요.

 

 

나 지금 어디 가고 있음?

이거 폐갱 보러 가는 길 맞음?

폐갱이 아니라 비경 보러 가는 길 아님?

 

"와, 이런 곳이 있었네?"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 물과 푸르른 녹음. 산에는 구름이 덮혀 있어서 원근감을 더욱 증폭시켜서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들었어요. 너무 아름다웠어요. 이쪽 사람들에게야 별 거 아닌 풍경이고 흔해빠진 풍경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다른 지역에 이런 풍경 있었으면 신문에서 여러 번 무슨 지역 비경이라는 소개 기사가 나왔을 거고 많은 블로그에서 우리나라 추천 여행지, 죽기 전에 가봐야할 여행지 몇 선, 우리나라 걷기 좋은 길 베스트 몇 이런 글에 자주 언급되었을 거에요. 이게 강원도 남부 산악지역이라 아름다운 곳이라고 알려지지 않고 그저 폐갱된 대한석탄공사 도계광업소 흥전갱 가는 길에 불과한 상태였어요.

 

다른 지역이었으면 우리동네 자랑거리, 우리동네 아름다운 풍경으로 높이 대접받고 관광객들도 일부러 보러 가는 곳이었겠지만 도계에 있어서 '흔한 동네 풍경 1'에 불과한 풍경을 보며 계속 산 속 깊숙히 걸어들어갔어요.

 

 

아침 7시가 되었어요. 날이 아까보다 훨씬 더 밝아졌어요.

 

설마? 혹시?

'오늘 희망이 보인다'고 말해도 되겠습니까?

 

 

하늘에 푸른색이 보인다!

 

하늘에서 짙은 구름이 걷히고 파란 하늘이 보이는 부분이 있었어요. 2022년 10월 6일 일기예보상으로는 도계, 신기, 동해 모두 하루 종일 비가 쏟아질 예정이었어요. 그렇지만 도계는 아직까지 비가 안 내리고 있었어요. 오히려 구름이 걷히고 파란 하늘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래, 우리나라 기상청이 뭘 또 맞추겠어?'

 

2022년 8월말에 도계 여행 왔을 때도 기상청은 도계에 하루 종일 비가 내릴 거라고 했어요. 그때 기상청이 일기예보를 하도 틀려대어왔기 때문에 당연히 또 틀릴 거라고 예상하고 여행갔어요. 하필 도계 여행가서 도계를 돌아다니며 구경하던 날에 기상청 일기예보가 정확히 맞아떨어져버렸어요. 덕분에 우비 쓰고 시원하게 쏟아지는 빗속을 헤메며 돌아다녀야 했어요.

 

2022년 8월말에 도계 여행 왔을 때는 기상청이 일기예보를 맞추기는 했지만 기상청은 일기예보는 고사하고 날씨 실황 중계도 똑바로 못하니까 가능성 있었어요. 그때는 소 뒷걸음질치다 쥐 잡은 격으로 맞춘 거고 이날은 당연히 원래 하던 대로 맞추지 못할 수 있었어요. 일기예보상으로는 분명히 하루 종일 비가 내릴 거라고 했는데 도계 와서 지금까지 비가 안 내렸고, 하늘은 오히려 개어가고 있었어요.

 

 

'흥전갱 진짜 먼가?'

 

아름다운 강원도 산간 지역 풍경은 계속 이어졌어요. 하지만 아무리 봐도 탄광이 있었던 흔적은 보이지 않았어요. 맑고 청정한 강원도의 자연이었어요. 흥전갱도 꽤 오랜 기간 가동된 갱이었기 때문에 과거 가동될 당시의 흔적이 완전히 다 지워지지는 못 했을 거였어요. 마치 도계읍 전두리 오십천 물은 맑지만 양쪽 제방에는 검은 탄가루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처럼요. 그러나 그런 흔적을 찾지 못 했어요.

 

 

"저기겠다!"

 

멀리 시커먼 것 무더기가 쌓여 있는 것이 보였어요. 이 산골에 쌓여 있는 시커먼 무더기라면 둘 중 하나였어요. 석탄 아니면 폐석이었어요. 석탄이든 폐석이든 둘 다 탄광에서 나오는 거니까 시커먼 무더기가 뭐든 간에 조금 더 가면 흥전갱이 있다는 증거였어요.

 

길을 따라 계속 걸어갔어요.

 

 

입구에 정자 같은 것을 붙여서 만든 집이 있었어요.

 

"집 모양 특이하네."

 

정자처럼 생긴 것을 들여다봤어요.

 

"여기 버스정류장이야?"

 

문 앞에 정자 처럼 생긴 구조물은 버스정류장이었어요. '흥전1리 정류장'이라는 글자가 붙어 있었어요. 경로를 보면 도계리, 흥전리, 샘물내기, 흥전항(중점) 노선을 운행하는 버스가 정차하는 정류장이었어요.

 

"이런 곳에도 버스가 와?"

 

버스가 전혀 안 오게 생긴 곳이었어요. 민가가 있기는 했지만 여기 거주하는 사람 다 합쳐도 몇 명 안 될 것 같았어요. 물론 버스는 진짜 구석구석까지 다 다녀요. 그래도 이런 곳에 버스 정류장이 있다는 것이 신기했어요. 버스 정류장이 있는 것도 신기한데 버스 정류장이 일반 가옥 문 입구에 설치되어 있어서 더욱 신기했어요. 지금도 여기까지 오는 버스가 있는지, 아니면 예전 흥전항의 흔적인지 궁금했어요.

 

 

확실히 근처에 탄광이 있었는지 건물이 까맸어요. 다른 곳에서도 오래된 건물을 보면 검은 때가 끼는 일이 있어요. 그 검은 때는 죽은 이끼나 곰팡이 검은색이에요. 여기 검은색은 석탄 가루 검은색이었어요. 검은색이기는 하지만 차이가 있었어요.

 

 

계속 안쪽으로 걸어들어갔어요.

 

 

"다 온 거 닮다."

 

저탄장이 보였어요. 초록색 호로로 덮어놓은 것은 석탄무더기일 거였어요. 바로 앞에 건너가야 하는 다리는 매우 낡았어요. 낡은 다리가 여기는 잊혀진 곳이라고 말해주고 있었어요.

 

 

다리 이름은 흥전교였어요. 흥전교를 건너갔어요.

 

 

"여기 맞다."

 

흥전교 건너기 전에 본 초록색 호로가 덮힌 둔덕 같은 것은 역시 저탄장이었어요. 저탄장에는 석탄이 많이 쌓여 있었어요. 한쪽은 호로를 덮어놨고, 한쪽은 호로가 덮히지 않아서 까만 석탄이 그대로 다 보였어요.

 

저탄장을 지나서 계속 안쪽으로 들어갔어요. 경비실 같은 조그마한 건물이 나왔어요. 건물에는 직원 두 명이 대화하고 있었어요.

 

"안녕하세요."

 

직원 두 명께 인사를 드렸어요.

 

"실례하지만 여기 흥전항 맞나요?"

"예, 맞아요. 그런데 어떤 일로 오셨나요?"

"아, 제가 강원도 남부 탄광지대 여행중이거든요. 강원도에서 운탄고도 트래킹 코스 만들었다고 홍보하길래 운탄고도도 걷고 탄광지역도 여행해보려구요."

"여기 뭐 볼 게 있다구."

 

직원 두 분께서는 운탄고도1330에 대해 그다지 잘 알지 못하시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이런 동네에 뭐 볼 게 있다고 왔냐고 이상하다는 반응을 보였어요.

 

"제가 제주도 출신이거든요. 아시다시피 제주도에는 탄광이 없잖아요. 그래서 탄광 지역이 어떻게 생긴지 궁금해서 운탄고도도 걸을 겸 탄광 지역도 보려고 왔어요."

 

제가 제주도 출신이고, 제주도에는 탄광이 없어서 탄광 지역이 어떻게 생긴지 궁금해서 와봤다고 하자 직원 두 분께서 납득하셨어요. 정말로 제주도에는 광산이 없어요. 그래서 탄광과 탄광촌이 어떻게 생긴지 궁금했어요. 그래서 전에 도계에 여행왔었고, 이번에는 탄광이 궁금해서 일부러 흥전1리 흥전항까지 찾아왔어요. 석회석 광산이야 여러 번 봤지만 그 외 광산은 한 번도 못 봤거든요.

 

"혹시 저 건물 사진 찍어도 되나요?"

"예, 찍어요. 안으로 들어가면 갱 입구도 있어요. 거기까지 다녀와도 되요. 갱 내부는 위험하니까 갱에 들어가지는 말구요."

"감사합니다!"

 

직원분께서 조금 더 산 속으로 걸어들어가면 갱 입구도 볼 수 있다고 알려주셨어요. 갱 입구까지 다녀와도 된다고 하셨어요. 단, 갱 내부는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갱 내부로 들어가지는 말라고 하셨어요. 직원분들께 인사를 꾸벅했어요. 현재는 폐갱인 흥전항 입구까지만 가도 잘 간 거라고 생각하며 왔는데 진짜 갱 입구까지 가서 보게 되었어요. 예상 외의 행운이었어요.

 

오늘 제대로 운이 따라줄 건가 봅니다.

왠지 즉석복권을 사서 긁어도 당첨될 거 같은 강운이 따라주는 날입니까?

운탄고도 걸을 게 아니라 지금 당장 복 긁으러 가야 하는 겁니까?

 

 

흥전항 입구에 있는 건물 사진을 찍고 안으로 들어갔어요. 졸졸 흐르는 시냇물을 따라 걸어가자 흥전항이 등장했어요.

 

 

 

과거 탄광에서 사용했던 광차의 바퀴 부분과 광부를 태우고 달렸던 객차가 나뒹굴고 있었어요. 바닥에 깔려 있는 철제 선로에도 녹이 슬어 있었어요.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흥전항 탄차수리실 앞에는 누가 양봉을 하고 있었어요. 과거에는 사람이 석탄을 캐던 장소가 이제는 꿀벌이 꿀을 캐는 장소로 바뀌었어요. 제가 갔을 때는 10월초라 벌이 날아다니지 않고 있었어요. 만약 봄이나 여름에 왔다면 저 벌집 앞에 벌이 꽤 있었을 거에요.

 

 

과거에 광부를 태우고 달렸을 광차의 객차는 풀숲에 버려져 있었어요. 노란색 의자에는 까만 석탄 가루가 군데군데 끼어 있었어요.

 

 

더 안쪽으로 들어갔어요. 레일이 동굴 입구로 이어져 있었어요. 여기가 바로 갱 입구였어요.

 

 

"왕왕왕! 멍멍멍!"

 

갱 입구 근처로 가려는데 개 한 마리가 달려와서 저를 향해 마구 짖었어요. 더 오면 콱 물어버리겠다고 협박했어요. 개는 저를 필사적으로 쫓아내려고 하고 있었어요. 여기에서 개한테 물리면 큰일이었어요. 개가 저를 물지는 않았지만 갱 입구 근처로 다가가면 정말 물어버릴 기세였어요.

 

흥전갱 옆에는 작은 건물이 있었어요. 건물에서 사람이 한 명 나왔어요. 허리를 굽혀 인사드리고 소리쳤어요.

 

"여기 개 자꾸 달려들어요!"

 

다행히 건물에서 나온 직원분께서 제게 적의를 보이지 않자 개가 짖어대기는 했지만 물려고 들지는 않았어요. 직원분께서는 저를 가만히 쳐다보셨어요. 먼저 직원분 쪽으로 다가갔어요. 개는 직원분께 다가가는 동안 직원분이 저를 향해 특이할 만한 반응을 보이지 않자 계속 짖어대며 저를 쫓아오기는 했지만 아까보다는 매우 순해졌어요. 그래도 이 개를 함부로 만지거나 건드리려고 하면 바로 물어버릴 거였어요.

 

직원분께 다시 인사를 드리고 여기가 흥전갱 입구 맞냐고 여쭈어봤어요. 맞다고 하셨어요. 어디에선가 물이 콸콸 쏟아져 흐르는 소리가 우렁차게 들렸어요.

 

"여기 물 흐르는 소리 뭐에요?"

"저기 갱에서 물 나오잖아."

"예? 어디요?"

 

흥전갱 입구 주변 땅이 축축하게 젖어있기는 했지만 물 흐르는 장면은 보이지 않았어요. 흥전갱 입구로 다가갔어요.

 

 

흥전갱 사진부터 찍었어요. 흥전갱 입구에는 '동전차 갱구'라는 글자가 아치형으로 매달려 있었어요. 그 아래에는 '이달은 가스 재해예방 강조의 달'이라고 적혀 있는 판이 붙어 있었어요. 흥전갱 입구는 녹슨 철문으로 잠겨 있었어요. 흥전갱 내부는 관계자외 출입금지 지역이었어요. 설령 관계자외 출입금지 지역이 아니었다고 해도 폐갱구 안에 들어갈 생각은 전혀 없어요. 아무리 탄광 갱구를 처음 본다고 해도 동굴은 위험하고 갱 내부는 자연 동굴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어요. 이건 기본 상식이니까요.

 

 

흥전갱 맞은편에는 탄차가 정지해 있었어요.

 

'물이 대체 어디에서 콸콸 흐르고 있지?'

 

갱 입구로 다가가자 물 콸콸 흐르는 소리가 더욱 우렁찼어요. 주변에서 물이 흐르는 곳을 찾아봤어요.

 

"아, 여기구나!"

 

 

흥전항 입구 옆 바닥에 철망이 깔려 있었어요. 철망 아랫쪽을 들여다봤어요.

 

 

싯누런 폐광 갱내수가 힘차게 흘러나오고 있었어요. 얼핏 보면 흙탕물 같지만 저건 폐광 침출수였어요. 갱을 파고 들어가면 지하에서 압력차가 발생해서 갱으로 계속 지하수가 차오른다고 해요. 이렇게 갱 내부에 차오른 지하수는 철분과 중금속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요. 갱내수는 철분이 많이 섞여 있기 때문에 붉은 빛을 띄어요. 갱내수는 산성을 띄어요. 광산 지역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환경 문제 중 하나가 바로 갱내수 문제에요.

 

 

흥전갱 입구를 봤으니 다시 돌아나가기로 했어요. 갱 입구 자체는 그렇게 신기할 것 없었어요. 얼핏 보면 동굴 입구처럼 생겼어요. 갱 입구 자체보다는 갱 주변 풍경이 매우 신기했어요. 탄차와 레일이 깔려 있고 '탄광'이라는 특이한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이런 풍경은 제주도에서 절대 볼 수 없는 풍경이었어요.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 시작했어요.

 

 

 

 

 

다시 저탄장까지 돌아왔어요.

 

 

길 가에는 석탄 가루가 쌓여서 까맸어요.

 

흥전갱을 잘 보고 간다고 인사드리기 위해 입구 경비실 같은 조그만 건물로 갔어요. 아까 뵈었던 직원분께서 계셨어요. 건물로 다가가자 직원분께서 나오셨어요.

 

"잘 구경했어요?"

"예, 신기하더라구요. 한 번도 못 본 풍경이었어요."

 

직원분께서 미소를 지으셨어요.

 

"안쪽으로 차 타고 사람들 들어오던데요?"

"여기가 폐갱이지만 계속 관리해야 하거든요. 그거 관리하는 사람들이에요."

 

아까 흥전항에서 나올 때 자동차가 여러 대 안쪽으로 들어와서 주차하고 직원들이 나왔어요. 폐갱에 왜 사람들이 들어오나 궁금했어요. 직원분께서는 폐갱되기는 했지만 폐갱을 계속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폐갱 관리하는 직원들이 안쪽으로 들어간 거라고 알려주셨어요.

 

"그럼 이제 어디로 가세요?"

"이제 돌아나가서 운탄고도 8길 걸으려구요. 여기에서 도계역으로 가서 신기역까지 가요."

"거기 먼데? 차로 가요?"

"아뇨, 걸어서 가려구요."

 

직원분께서는 운탄고도 8길에 대해 조금 생소해하시는 것 같았어요. 충분히 그럴 수 있었어요. 운탄고도1330은 총 9개 코스로 이루어져 있어요. 이 중 2022년 10월까지 개통된 코스는 1길에서 6길, 영월군과 정선군 코스 - 정확히는 영월에서 시작해서 태백시로 진입하는 코스까지만이었어요. 태백시에서 삼척시 도계읍으로 넘어가는 7길과 도계읍에서 신기면으로 넘어가는 8길, 신기면에서 삼척시 해안가로 가는 9길은 미개통 구간이었어요. 그래서 영월군에서는 운탄고도1330에 대해 엄청나게 홍보하고 있었지만 태백시와 삼척시에서는 운탄고도1330 개통 행사를 하기는 했지만 반응이 영 시원찮았어요. 태백시와 삼척시 구간은 개통 안 되었으니 열심히 홍보할 이유가 없었어요. 저도 운탄고도 8길도 원래는 미개통이었지만 지도 보니 이건 길 나올 곳이 강원남부로 따라 걸어가는 길 뿐이라 굳이 정식 개통 안 해도 길 찾아 걸을 수 있는 코스라 온 거였어요. 정식 개통해서 온 것이 아니라요.

 

"여기 예전에는 사람들 많았나요?"

"여기? 석탄 산업 잘 될 때는 사람 많았지. 지금은 다 닫아서 다 떠나서 사람 없어요. 요즘 사람들이 연탄 안 쓰잖아요."

"에이, 그래도 연탄 쓰는 사람들 아직 좀 있잖아요. 제주도도 연탄 때는 사람들 있어요."

"제주도? 연탄구이집이나 쓰겠지."

"아니에요. 진짜로 제주도에도 아직도 연탄 때서 난방하는 집들 있어요."

 

정말이었어요. 제주도에도 지금까지 연탄 때서 난방하는 가구가 몇 가구 남아 있어요. 제주도에는 연탄 공장이 없기 때문에 타지역 연탄 공장에서 생산된 연탄을 선박으로 싣고 와서 판매하고 있어요. 제주도에 연탄으로 난방하는 가구가 거의 없기는 하지만, 거의 없는 거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에요. 겨울이 되면 제주도도 사랑의 연탄 나누기 행사 같은 거 하고 있어요.

 

"요즘은 석탄 잘 안 팔리나요? 탄광이 여기랑 태백에만 남아 있다고 들었는데요."

"예전에는 캐는 족족 다 팔렸지. 저렇게 쌓여 있는 석탄이 어디 있어요. 캐서 나오자마자 다 싣고 가서 저탄장에 석탄이 쌓여 있지가 않았어요. 지금은 석탄 캐도 석탄이 안 팔리니까 이렇게 석탄 쌓아놓는 거구."

"그러면 저 석탄들은 예전에 흥전항에서 캔 석탄들이에요?"

 

저탄장에는 석탄이 매우 많이 쌓여 있었어요.

 

"그건 아니고, 다른 쪽에서 채탄한 석탄들을 여기로 날라와서 쌓아놔요. 다 쌓이면 석탄 가루 안 날리게 저렇게 덮어두고, 저 옆도 다 쌓이면 또 덮는 작업 할 거에요."

 

흥전항 저탄장에 쌓여 있는 석탄은 다른 탄광에서 채탄된 석탄이 쌓여 있는 거라고 알려주셨어요.

 

"여기는 지금 도계역 뒷편에 있는 거 하나 남은 거에요?"

"도계항 뒷편에는 도계항 있고, 그거 말고 동덕항이 있어요."

"동덕항은 어디에요?"

"그건 황조리. 강원대 도계캠퍼스 쪽에 있어요."

"그건 경동 거에요?"

"아니, 그것도 석탄공사 항이에요."

 

직원분께서는 도계역 뒷편 도계항과 강원대 도계캠퍼스 쪽에 동덕항이 현재 운영중인 대한석탄공사 갱이라고 알려주셨어요. 동덕항은 경동에서 운영하는 광산이 아니라 대한석탄공사가 운영중인 곳이었어요.

 

"동덕항은 도계항이랑 지하로 연결되어 있어서 동덕항에서 캐낸 석탄은 다 도계항으로 나와요. 탄광이 있으면 석탄 가루 날린다고 민원이 심한데 동덕항은 석탄이 다 도계항으로 나가니까 사람들이 몰라요."

"예? 동덕항이랑 도계항이 지하로 연결되어 있어요?"

 

직원분께서 동덕항과 도계항은 지하에서 연결되어 있다고 하셨어요. 이게 가능한 건지 궁금했어요.

 

"도계항은 이쪽에서 파들어가고 동덕항은 저쪽에서 파들어가다 보면 둘이 지하에서 가까워지잖아요. 그러면 조금만 파면 둘이 지하에서 연결되지."

"아!"

 

직원분 설명을 듣고 어떻게 도게항과 동덕항이 지하에서 연결되어 있는지 이해했어요. 도계역 바로 뒤에는 도계갱이 있고, 도계갱 바로 뒷편이 산이에요. 산 하나를 놓고 한쪽에서는 도계갱이 파들어가고, 다른 한쪽에서는 동덕갱이 파들어가요. 서로가 서로를 향한 방향으로 대각선으로 파들어가다 보면 깊이 파들어갈 수록 점점 양쪽 갱은 가까워져요. 이렇게 서로의 갱이 지하에서 충분히 가까워졌을 때 둘 사이에 있는 땅을 파내어서 관통시켜버리면 두 갱구는 지하에서 연결되요.

 

"흥전항도 도계항이랑 지하에서 연결한다는 말이 있었는데 아마 안 했을 거에요. 만약 흥전항을 도계항이랑 연결했으면 여기를 닫았을 리가 없지."

 

직원분께서는 한때 흥전항도 지하에서 도계항과 연결한다는 말이 있었다고 말씀해주셨어요. 하지만 흥전항이 폐쇄된 것으로 미루어봤을 때 흥전항은 도계항과 지하로 연결되지 않았을 거 같다고 하셨어요. 만약 도계항과 흥전항도 도계항과 동덕항처럼 지하에서 연결되었다면 흥전항도 계속 운영할 수 있었을 거였지만 결국 흥전항이 폐쇄된 것으로 미루어 보아 도계항과 흥전항을 연결하는 작업은 잘 안 된 모양이었어요.

 

"여기는 언제 닫았어요?"

"여기는 2018년경에 닫았어요. 그 전에 점리항이 먼저 폐쇄되었고 그 다음에 나한정 폐쇄되었고, 여기가 그 다음이었지."

 

흥전항은 꽤 근래에 폐쇄된 갱이었다고 알려주셨어요.

 

"그러면 도계 어디어디에 탄광 있었어요?"

"도계? 다 있었어요. 점리 있었고, 내려가서 늑구리 있었고."

"그러면 여기에서 올라가서 고사리에도 탄광 있었어요?"

"고사리? 고사리에는 탄광 없었어요."

 

'고사리에 탄광 없었다고?'

 

하고사리역이 생긴 이유가 기존에 있던 기차역을 탄광이 있는 남쪽에 고사리역을 신설하며 하고사리역을 폐쇄하자 지역 주민들이 나서서 건설한 역으로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고사리에는 탄광이 없다고 하셨어요.

 

'아, 맞다! 고사리역은 고사리에 있는 게 아니라 늑구리에 있는 거지!'

 

아주 잠깐 직원분 말씀이 이상하다고 여겼지만 바로 깨달았어요. 고사리역은 이름만 고사리역이지,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고사리에 있어서 고사리역이 아니에요. 고사리역은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늑구리에 있어요. 늑구리는 탄광이 있었던 곳이에요. '고사리역'이라는 역명 때문에 순간 직원분 말씀에 의아해했어요. 그러나 직원분 말씀이 맞았고, 단지 제가 역명 때문에 순간 헷갈렸던 거였어요.

 

"그러면 도계에만 있었어요? 마차리, 신기에는 탄광 없었나요?"

"고사리, 마차리, 신기는 탄광이 없었고 석회석 광산이 있었지. 그것들도 다 폐광했어요."

 

'고사리에 탄광 없었다고?'

 

하고사리역이 생긴 이유가 기존에 있던 기차역을 탄광이 있는 남쪽에 고사리역을 신설하며 하고사리역을 폐쇄하자 지역 주민들이 나서서 건설한 역으로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고사리에는 탄광이 없다고 하셨어요.

 

직원분께서 매우 중요한 정보를 알려주셨어요. 강원도 남부 탄전지대의 동쪽 끝은 도계읍이었어요. 도계읍에서 늑구리까지 탄전지대이고, 고사리부터는 석탄 지대가 아니라 석회석 지대였어요. 운탄고도1330은 석탄의 길이라고 하지만 실제 과거 석탄 생산 지역의 마지막은 늑구리까지였어요. 늑구리는 운탄고도1330 8길 초반까지였어요.

 

"여기 예전에 기차 타고 다니는 사람들 많았어요?"

"예전에는 다 기차 타고 다녔지. 1980년대만 해도 태백에서 도계, 고사리, 마차리, 신기까지 제대로 된 차도도 없고 버스도 없었어요. 그러니 어떻게 해? 다 기차 타고 다녀야지. 인도 있죠? 인도 보면 사람들이 기차에 매달려서 가잖아요. 여기도 그랬어요. 강릉 단오제 구경간다고 기차 지붕에 올라타서 가고 그랬어요."

"그러면 간이역들 다 왜 폐역되었어요?"

"국도 뚫리고 사람들이 다 차 가지고 다니는데 기차 안 타잖아요. 차 없는 사람들은 버스 타고 다니구."

 

매우 중요한 사실을 하나 더 알게 되었어요.

 

왜 도계역에서 신기역, 신기역에서 동해역 사이에 있는 기차역은 전부 다 줄줄이 폐역되었는가?

 

버스가 기차를 죽였다.

 

과거에는 태백부터 동해, 삼척까지 제대로 된 도로가 아예 없었어요. 타지역 가려면 오직 철도만 이용해야 했어요. 그러니까 이 지역에 있는 간이역 폐역들은 과거 버스 정류장 같은 존재였어요. 버스 타고 다른 곳 가고 지하철 타고 다른 곳 가듯 기차를 타고 다른 곳으로 가야 했어요. 그러나 강원남부로 - 38번 국도가 개통되면서 사람들은 자기 차를 몰고 다니기 시작했고, 자기 차가 없는 사람들은 버스가 다니기 시작하면서 버스를 타고 다니기 시작했어요. 가뜩이나 광산업 몰락으로 인구가 급감했는데 도로까지 뚫리며 기차 수요가 확 줄어들어서 간이역들이 우루루 폐역되었대요.

 

"동해에서 여기로 생선 팔러 많이 왔었어요?"

"1980년대만 해도 묵호에서 도계, 태백 등으로 생선 팔러 오는 아주머니들이 기차에 많았어요."

 

태백시 철암동에서 할머니께 들었던 말이 맞았어요. 과거에는 동해시 묵호에서 사람들이 기차 타고 태백, 도계 등으로 생선 팔러 많이 왔다고 하셨어요. 석탄은 기차 타고 동해시로 갔고, 생선은 기차 타고 동해시에서 태백과 도계로 왔어요.

 

"여기에서 삼척으로도 석탄 많이 운송되었나요? 운탄고도 끝이 삼척항 쪽에서 끝나서요."

"삼척항은 항구가 작아서 안 갔어요."

"그러면 여기에서 생산된 석탄은 전부 동해시로 넘어갔어요?"

"맞아요."

 

역시 내가 본 석탄의 길이 맞았다.

 

운탄고도1330 주제는 석탄 산업이에요. 운탄고도1330에서 본격적인 석탄 산업과 관련된 길은 3길에서 시작해요. 운탄고도1330 3길 시작이 강원도 영월군 모운동인데 여기가 옥동광산이 있었던 곳이에요. 3길부터 시작해서 8길 도계읍 늑구리 - 고사리역까지는 석탄 생산이 진짜로 이뤄졌던 지역이에요. 고사리역을 넘어서면 석탄 생산과 관련없는 석회암 생산 지대가 시작되요. 하지만 어차피 오십천과 기찻길 따라 가는 길이라 석탄 생산 지대는 끝나지만 석탄 운송의 길은 계속 이어져요.

 

중요한 지점은 바로 마평교에요. 마평교에서 기찻길은 서쪽 도경리역으로 향해요. 기찻길은 도경리역을 지나 동해역으로 이어져요. 이 길은 지금도 태백, 삼척에서 생산된 석탄이 수송되는 길이에요. 반면 운탄고도1330 9길은 마평교에서 오십천을 따라 동쪽 삼척항을 향해 뻗어나가요. 마평교에서 석탄의 길과 운탄고도1330이 완전히 갈라져요. 즉 마평교가 석탄의 길과 운탄고도1330의 분기점이었어요.

 

삼척항 방향으로도 석탄이 가기는 갔을 거에요. 삼척항 쪽에 석탄 발전소였던 삼척화력발전소가 있었거든요. 삼척 화력발전소에서 사용하는 석탄은 이쪽에서 생산되어 삼척항 방향으로 갔을 거에요. 하지만 대부분의 석탄은 도경리역, 동해역을 지나 묵호항이 있는 묵호역으로 갔어요.

 

직원분께 인사를 드리고 다시 도계역을 향해 걷기 시작했어요.

 

 

"오늘 운수대통하는 거 아냐?"

 

예상보다 훨씬 많은 수확이 있었어요. 진짜 탄광 갱 입구까지 가서 실제 탄광의 갱 입구를 봤고, 이 지역에 대한 많은 정보를 획득했어요. 게다가 날도 개고 있었어요. 모든 것이 너무 완벽했어요.

 

되돌아나가며 카카오톡에 아까 직원분께 들은 이야기를 메모했어요. 제 자신에게 보내는 채팅 기능으로 메모해놨어요. 이 이야기를 언제 여행기로 쓸 지 모르는데 획득한 정보가 너무 많아서 잘 기록해놔야 했어요. 그래야 나중에 여행기 쓸 때 안 빼먹고 잘 쓰니까요.

 

 

'확실히 처음 온 여행자와 현지인 사이에는 언어 차이가 있어.'

 

똑같은 한국어로 대화하지만 언어 사용에 미묘한 차이가 존재했어요. 직원분 및 이 지역 사람들과 대화하며 느꼈어요. 그 미묘한 차이는 바로 '올라간다'와 '내려간다'의 차이였어요.

 

저는 지도만 보고 왔어요. 그렇기 때문에 올라간다고 하면 방위상 북쪽을 이야기하고, 내려간다고 하면 방위상 남쪽을 이야기해요. 도계읍에서 동해시 가는 길은 '(북쪽으로) 올라가는 길'이었어요.

 

반면 직원분을 비롯해서 지난번과 이번에 와서 만난 이곳 주민분들은 도계읍에서 지형상 위에서 아래로 가는 것을 내려간다고 이야기하고, 지형상 아래에서 위로 가는 것을 올라간다고 이야기했어요. 도계읍에서 동해시 가는 길은 '(고지대에서 저지대로) 내려가는 길'이었어요.

 

직원분 말씀을 들을 때 도계 지역명은 대충 알아들었어요. 지난 번에 왔을 때보다 훨씬 익숙하게 잘 알아들었어요. 도계는 두 번째 오는 거였어요. 도계 여행기를 쓰면서 도계 지명들을 많이 봤어요. 여기에 여행 경로 짜면서 계속 도계읍 지도를 들여다봤어요. 이 때문에 도계읍 전지역 지리가 다 머리 속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충 점리, 나한정, 황조리, 늑구리 같은 지명이 어느 지역을 지칭하는지 정확히 알지는 못해도 지명 자체가 아주 낯설지는 않았어요.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도계는 전에 왔을 때 도계에서 기차 타고 바로 사북으로 빠져나갔고, 도계에서 동해시 가는 길은 지도로만 봤어요. 그래서 제 머리 속에 도계에서 동해 가는 길은 방위상으로 보고 표현하고 있었어요. 그렇지만 여기 현지 거주민분들께서는 현지에 거주하기 때문에 지형에 맞춰서 표현하고 계셨어요. 이렇게 똑같은 한국어를 사용해도 현지인과 타지인이 사용하는 표현에는 미세한 차이가 발생해요. 그리고 이 때문에 아까 직원분과 대화할 때 직원분께서 북쪽으로 가는 길을 계속 내려간다고 하셔서 조금 어색했어요.

 

 

거의 다 내려왔어요. 다시 원래 계획한 여행 경로가 보이기 시작했어요.

 

 

원래 계획한 여행 경로로 돌아왔어요. 다리를 건넜어요.

 

 

오십천은 졸졸졸 흐르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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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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