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놔, 비 또 오네!"


서점에서 나오자 비가 좍좍 쏟아지고 있었어요. 가방에서 우산을 꺼냈어요. 바로 그칠 비가 아니었어요. 강수확률 60%라더니 아침에 비오고 저녁 되자 또 비가 내리기 시작했어요.


'그래도 일정 다 끝나고 비 내려서 다행이네.'


이제 이날 남은 일정은 아예 없었어요. 2019년 8월 30일 도쿄 여행 마지막 일정이 도쿄 치요다구에 있는 간다 헌책방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구경하는 것이었거든요. 헌책방 거리를 쭉 다 둘러보고 나자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어요. 지금부터는 우산 쓰고 지하철역으로 가서 바로 숙소 돌아가 남은 시간 동안 숙소 방 안에서 푹 쉬어도 상관없었어요. 여행 계획은 다 소화했으니까요.


'운이 따라주기는 따라주네.'


일정을 다 마친 후에 내리기 시작한 비. 도쿄 여행 일정 자체가 다 끝났어요. 다음날일 2019년 8월 31일은 귀국 예정일이었어요. 이날 아침 일정은 아직 정해놓은 것이 없었어요. 피곤하면 숙소 침대에서 푹 쉬다가 나올 것이었고, 안 피곤하면 아사쿠사 근방이나 조금 돌아다닐 생각이었어요. 여행 계획상 가야 할 곳은 다 갔기 때문에 이제 비가 내리든 벼락이 치든 상관 없었어요.


"우리 저녁 어떻게 하지?"


가만히 생각해보니 출발하기 전에 먹은 것 외에는 식사를 한 것이 없었어요. 이제 저녁 먹을 시간이 되었어요. 뭔가 먹기는 해야 했어요.


"여기에서 뭐 먹을 곳 있나?"


아사쿠사로 바로 돌아가기는 뭔가 아쉬웠어요. 급할 것이 하나도 없었어요. 조금 더 돌아다니고 싶기도 했구요. 아무리 일정이 다 끝났다고 해도 도쿄 여행을 이렇게 빨리 끝내버리기는 너무 아쉬웠어요. 예상보다 상당히 마음에 드는 도시였거든요. 하나라도 더 보고 한 걸음이라도 더 걷고 싶었어요. 주변을 조금 더 돌아다니며 구경도 하고 식당도 찾아보기로 했어요.


뒷골목으로 들어갔어요.


일본 식당


야키소바 가게가 하나 있었어요. 입구를 잘 살펴봤어요. 가게 이름은 東京 焼き面 STAND 였어요. 정식 이름은 東京焼き麺スタンド神保町店 였어요.


"여기 오픈한 지 얼마 안 되었는데?"


아무 식당 들어가서 밥 먹는 것은 뭔가 껄끄러웠어요. 한국에서는 꾸준히 일본의 혐한 문제에 대해 보도되고 있었어요. 와사비 테러라든가 하는 거요. 여기에 일본 TV 방송에서는 연일 한국의 혐한 문제와 조X 인간 법무부 장관 등용 문제에 대해 보도하고 있었어요. 일본 입장에서 이 문제에 엄청나게 신경쓸 수 밖에 없었어요. 조X 라는 인간이 관제 반일 선동의 선봉장이었거든요. 돌아다니면서 혐한 분위기는 딱히 못 느꼈지만 한국의 관제 반일 선동질이 일본에서 주요 관심사라는 것은 느낄 수 있었어요.


단순히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부 주도 반일 선동질이 신경쓰이는 것 뿐만이 아니었어요. 한국 언론에 보도된 바에 의하면 일본에서 식당 직원들이 음식 갖고 장난질치는 게 유행중이라고 했어요. 인터넷과 SNS가 발달하면서 세계적으로 이런 나쁜 부분도 같이 발달했어요. 한국에서는 배달하는 인간들이 배달 음식 몰래 빼먹는 것을 공유하다 걸리고, 일본에서는 식당 직원들이 음식 갖고 장난질치는 걸 영상으로 찍어서 공유하다 걸렸어요.


장사 개시하자마자 망할 생각 없다면 음식 똑바로 잘 내놓겠지.


신장개업. 장사 시작한 지 두 달인가 밖에 안 된 가게였어요. 이제 장사 시작한 지 몇 달 안 된 가게에서 음식 갖고 장난친다는 것은 말 그대로 자살행위에요. 맛은 어떨지 몰라도 최소한 음식 갖고 장난질 하지는 않을 게 분명했어요. 이름을 알려야 하는 단계에서 좋은 쪽으로가 아니라 나쁜 쪽으로 이름을 알린다면 싹 트자마자 썩어버린 수경재배 양파 되어버려요. 개업한 지 얼마 안 되었다는 것은 음식과 서비스 질에 최선을 다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어요.


"여기라면 그냥 들어가서 먹어봐도 되겠다."


식당 안으로 들어갔어요. 가게는 3층 구조였어요. 1층에서 주문하고 2층이나 3층으로 올라가서 자리를 잡고 앉아 있으면 음식을 갖다 주는 시스템이었어요. 1층에도 몇 자리 있기는 했지만 1층 좌석은 형식상 만들어놓은 것에 가까웠어요.


주문은 주문 기계를 이용해서 주문하도록 되어 있었어요. 여기도 마찬가지로 돈 넣고 음식을 고르는 시스템이었어요. 한국에서도 급격한 최저 임금 폭등으로 인해 자동 주문 기계가 엄청나게 많이 확산되었어요. 그러나 한국과 일본의 주문 기계에는 확실한 차이가 있었어요. 한국은 음식을 고른 후 결제하는 방식이고, 일본은 결제 후 음식을 고르는 방식이었어요.


"뭐 먹지?"


기계 앞에서 뭘 먹을지 망설이자 가게 직원이 추천해줬어요. 오스스메 おすすめ 라고 하면 그게 추천한다는 거에요. 봐도 뭐가 뭔지 몰랐기 때문에 직원이 おすすめ 라고 추천해준 것을 골랐어요.


'맥주도 하나 마셔야지.'


평소라면 어떤 식당에 가든 절대 술을 주문하지 않아요. 그러나 일본 여행 왔어요. 일본 맥주를 마시고 싶었어요. 아쉽게도 이 식당에는 제가 좋아하는 에비스 맥주는 없었어요. 아사히 슈퍼 드라이 맥주만 있었어요. 아사히 슈퍼 드라이 맥주를 주문했어요.


'무슨 농활도 아니고 술 먹고 힘내서 돌아다니네.'


아까 야나카 긴자를 돌아다닐 때도 술기운의 힘으로 돌아다녔어요. 술기운이 없었다면 야나카 사원 마을에서 힘들어서 헥헥거렸을 거에요. 간다 고서점 거리 와서 또 체력에 적색경보가 떴어요. 술기운으로 이겨내야 했어요. 야나카를 돌아다닐 때는 에비스 생맥주 기운으로 버텼어요. 이제 간다 고서점 거리에서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는 아사히 슈퍼 드라이 맥주로 버텨야 했어요.


결제를 하고 나서 2층으로 올라갔어요.


restaurant in Tokyo, Japan


공간은 좁았지만 테이블간 간격은 그렇게 좁지 않았어요. 한국과 비슷했어요. 2층에는 야키소바를 먹고 있는 일본인들이 있었어요. 참 맛있게 먹고 있었어요.


일본 야키소바 먹는 방법


벽에는 야키소바 먹는 방법이 인쇄된 종이가 붙어 있었어요. 먼저 일단 먼저 아무 것도 하지 말고 특제 소스의 맛과 생면의 식감을 음미하래요. 그 다음에 취향에 따라 매운 마요네즈, 시치미 등을 뿌려서 악센트를 만들래요. 반숙 계란 후라이 노란자 깨뜨리는 건 마음대로 하래요.


음식 먹는 방법에는 그렇게 큰 특징이 없었어요. 어떤 음식이든 저런 순서로 먹는 것이 정석이에요. 일단 나온 것을 먹어보고 나서 자기 입맛에 맞게 양념도 넣고 간도 맞추는 거요. 한국에 있는 싸구려 국밥집 가도 이건 똑같아요. 일단 기본적인 맛이 어떤지 보지도 않고 양념이고 소금이고 쏟아넣으면 당연히 음식맛 엉망되죠.


먹는 방법 자체는 한국이나 일본이나 별 차이 없었어요. 사람 혓바닥은 다 분홍색이거든요. 약간의 차이는 존재하지만요. 그러나 표현 방법에서는 확실히 차이가 있었어요. 한국이라면 '입맛에 맞게 뭐뭐를 넣어 드세요'라고 끝냈을 거에요. 그러나 이 식당에서는 '뭐뭐를 넣어서 악센트를 만드세요'라고 되어 있었어요. 한국에서는 '악센트'라는 말 자체를 별로 사용하지 않는 편이에요. 똑같은 의미라면 '악센트'보다는 '포인트'를 더 선호하는 편이에요. 그 이전에 식당에서 음식 먹는 방법에 악센트, 포인트 같은 표현 자체를 잘 사용하지 않아요.


음식 먹는 방법 설명에서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차이가 보였어요.


조금 기다리자 제가 주문한 야키소바와 아사히 슈퍼 드라이 맥주가 나왔어요.


일본 야키소바


"와, 이 작은 식당도 컵을 히야시해서 주네?"


컵을 얼려서 줬어요. 이런 섬세한 배려는 한국 요식업계도 배워야할 거에요. 하찮아보이는 동네 식당이라도 맥주잔을 이렇게 얼려서 내놓는다면 그것만으로도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어요. 별 것 아니지만 블루오션 노하우라고 할 수 있어요. 한국에서 술집에서는 이렇게 잔을 얼려서 주는 경우가 있지만 식당에서는 잔을 얼려서 주는 경우가 거의 없거든요. 특히 더운 여름에 냉수를 시키더라도 이렇게 잔을 얼려서 준다면 손님들이 환장하지 않을 수 없어요.


동네 식당이 음식 맛으로 승부보기란 매우 어려워요. 음식 맛에 대한 감상은 주관적이고 순간의 감정 변화에 따라 크게 바뀌거든요. 게다가 많은 사람들이 양념을 쳐서 자기 입맛에 맞게 만들어 먹기 때문에 뛰어난 음식맛으로 승부 보기 정말 힘들어요. 음식 맛이 쓰레기 같지만 않다면 오히려 조금 밍밍하게 만들고 양념 넣어 먹으라고 친절히 소개하는 게 더 경쟁력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동네 식당은 사소한 서비스가 매우 중요해요.


yakisoba in Japan


"3단 따르기 한 번 해볼까?"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매우 인기 좋은 아사히 슈퍼 드라이 맥주가 병맥주로 나왔어요. 에비스 맥주 기념관에서 배운 3단 따르기가 될 지 궁금했어요. 에비스 맥주 기념관에서 병맥주를 잔에 따라서 마실 때 3단 따르기를 하면 더욱 맛있게 마실 수 있다고 알려줬어요. 이것이 일본 아사히 슈퍼 드라이 맥주도 가능할지 궁금했어요.


참고로 맥주 3단 따르기는 다음과 같아요.


01. 컵의 70%까지 높은 데에서 따라서 거품을 낸다.

02. 거품이 빠지면 조심스럽게 90%까지 따른다.

03. 거품이 컵을 넘어설 때까지 다른 뒤 거품이 좀 꺼질 때까지 기다렸다 마신다.


3단 따르기를 해봤어요.


일본 맥주


"어? 되네?"


아사히 슈퍼 드라이 맥주도 3단 따르기가 되었어요. 위에는 거친 거품이 막을 이루고 있었고, 아래에는 매우 고운 거품이 층을 이루고 있었어요. 3단 따르기 한 맥주를 마셔봤어요. 확실히 더 부드러웠어요.


'한국에서는 사람들이 강제로 일본 맥주 불매운동 당하고 있겠지?'


아사히 슈퍼 드라이 맥주를 마시며 헛웃음이 나왔어요. 언론에서는 일본 맥주 불매 운동에 사람들이 엄청나게 참여하고 있다고 선동하고 있었어요. 아주 꼴깝떨고 있었어요. 일본 맥주 점유율이 뚝 떨어진 이유는 편의점에서 행사하는 수입 맥주 할인 행사에서 일본 맥주를 제외시켰기 때문이에요. 아마 정부가 압력을 넣어서 편의점 본사에서 마지못해 결정했겠죠. 자발적 참여가 아니라 강제 참여였어요. 편의점 수입맥주 만 원에 네 캔 행사에 일본 맥주도 껴 있다면 사람들이 일본 맥주 사서 마시지 쓰레기 중국 맥주, 한국 맥주 마시겠어요.


강제로 가격 경쟁력을 형편없이 만들어놔서 사람들이 비싸서 못 사마시게 만들어 놓은 것을 갖고 불매운동이 성공하고 있다고 홍보하는 건 대체 무슨 정신머리인지 알 수 없었어요. 애초에 일본은 고순도 불산 같은 것을 제재하고 있는데 정부에서 기껏 내놓는다는 것이 강제로 일본 맥주 소비 금지 따위라는 게 한심하고 어이없을 뿐이지만요. 죽창가 어쩌구 나불대더니 진짜 전국민에게 죽창 들고 기관총 앞에 돌진하라고 하고 있는 다 불어터진 정부였어요. 그리 죽창이 좋으면 자기들부터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몰려가서 죽창으로 자기 배 푹 찌르는 자결이라도 하든가요. 죽는 게 싫으면 장미칼 갖고 손가락이라도 자르든가요. 그러면 진정성이라도 인정해주죠.


"이거 맛있다!"


'오스스메'에 걸맞는 맛이었어요. 조금 느끼하기는 했지만 매우 맛있었어요. 한국에 있었다면 맛집이라고 여기저기에서 떠들어대고 가게 앞에 줄이 10미터 서 있을 정도였어요. 먹는 방법에는 양념을 쳐서 악센트를 만들라고 되어 있었지만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충분히 맛있는 집이었어요.


야키소바를 먹는 동안 2층으로 계속 일본인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가고 있었어요. 어느새 2층 자리는 만석이 되었어요. 일본인들은 야키소바를 먹고 아사히 슈퍼 드라이 맥주를 마시며 저녁 식사를 하고 있었어요.


양은 배가 부를 정도까지는 아니었어요. 그렇다고 한 끼 식사가 안 되는 양도 아니었어요. 한국인 기준으로는 점심 식사로 먹기 좋을 양이었어요. 그러나 양이 많지 않다고 한 끼 식사로 부족한 것은 아니었어요. 안 봐도 열량은 상당히 높을 거였거든요.


야키소바를 맛있게 먹고 나서 식당에서 나왔어요.


일본 도쿄 치요다구


빗줄기가 많이 가늘어졌어요. 우산을 안 써도 될 정도였어요. 우산을 쓰고 돌아다녀도 상관없지만 안 써도 상관없는 정도로 가늘게 빗방울이 톡톡 떨어지고 있었어요. 길거리에는 우산을 쓰고 다니는 사람도 있었고, 안 쓰고 다니는 사람도 있었어요.


日本 東京 夜景 写真


Japan Tokyo Nightview photo


일본 도쿄 야경


길을 걸으며 주변을 구경했어요.


일본 서점


일본


일본여행


"와, 예쁘다!"


쇼윈도 너머로 보이는 일본 관광 기념품들은 매우 예뻤어요.


일본 부채


일본 유리컵


"우리 여기에서 안 가본 길로 가볼까?"

"여기에서 걸어가면 아키하바라역 나와."

"거기 다시 가봐?"

"그러자."


간다 진보쵸에서 아키하바라까지 걸어갈 수 있었어요. 아키하바라역 주변을 다 둘러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키하바라역을 다시 가보기로 했어요. 아키하바라역 가서 메이도리밍 노래도 한 번 더 들어보구요.


도쿄여행


'아, 힘들어.'


습하고 덥고 다리 아팠어요.


'꼭 아키하바라까지 가야 할 필요 있나?'


문득 아키하바라를 또 가야 할 이유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 떠올랐어요. 시간도 늦었어요. 6시에 아키하바라로 갔다면 볼 것이 있었을 거에요. 그러나 지금은 이미 저녁 7시였어요. 사람들이 다 퇴근하고 있었어요. 퇴근 시간 지난 종로 거리처럼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사람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었어요. 아키하바라 가도 이건 마찬가지일 것 같았어요. 거기도 사람들이 퇴근하고 있을 거였어요.


아키하바라를 다시 간다고 해도 길가에 일렬로 도열해 있는 메이드 카페 직원들 사진을 찍을 건 아니었어요. 그럴 용기가 없었어요. 그건 보통 용기로 할 수 없는 일이었어요. 게다가 아키하바라에서 아사쿠사로 돌아가는 길도 문제였어요. 아키하바라에서 신주쿠를 거쳐 아사쿠사까지 걸어가는 길도 절대 짧은 거리가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진보쵸에서 아키하바라까지 가는 길도 짧은 거리가 아니었어요.


"우리 꼭 아키하바라 가야 해?"


친구에게 물어봤어요.


"아니, 너 가고 싶다고 해서."


친구는 제가 안 가본 길로 가자고 해서 아키하바라에 가고 있는 거라고 했어요.


"여기 근처 지하철역 없어? 이 정도면 충분한 거 같은데...우리 짐도 싸야 하잖아. 차라리 아사쿠사 돈키호테나 갈까?"

"그래."


지도를 봤어요. 근처에 칸다역이 있었어요.


"칸다역에서 아사쿠사 돈키호테 어떻게 가야 하지?"


지도를 칸다역에서 아사쿠사 돈키호테를 가는 방법을 찾아봤어요. 칸다역에서 긴자선을 타고 타와라마치역으로 가서 조금 걸어가면 돈키호테 아사쿠사점이 있었어요.


"칸다역으로 가자."


더 걷는 것은 무의미했어요. 그럴 바에는 차라리 빨리 칸다역으로 가서 지하철 타고 타와라마치역으로 간 후 돈키호테 아사쿠사점 가는 것이 훨씬 더 나았어요. 돈키호테 아사쿠사점 가서 구경도 하고 구입할 것 있으면 구입하는 것이 일본 도쿄에서 보내는 시간을 보다 알차게 활용하는 방법이었어요.


방향을 꺾었어요. 칸다역을 향해 걸어갔어요.


2019년 8월 30일 오후 7시 24분. 칸다역 神田駅 에 도착했어요.


神田駅


"기념사진 찍자!"


이것이 관광을 위해 타는 마지막 일본 도쿄 지하철이었어요. 진짜 마지막 지하철 탑승은 다음날 하네다 공항 갈 때 타는 지하철이지만 그건 어쩔 수 없이 강제로 타야 하는 지하철이었어요. 자발적으로 여행을 위해 타는 지하철은 이것이 마지막이었어요. 다음날 아침 일찍 지하철 타고 또 다른 곳을 갈 생각은 전혀 없었거든요. 날이 더워서 그렇게 돌아다니면 숙소로 돌아와서 또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어야 했어요. 그 정도의 여유도 없었구요.


일본 도쿄 지하철 칸다역


간다역 플랫폼으로 내려갔어요.


일본 도쿄 지하철


Tokyo metro JR Line


조금 기다리자 지하철이 왔어요. 지하철을 탔어요.


2019년 8월 30일 오후 7시 38분. 일본 도쿄 지하철 JR 타와라마치역 田原町駅 에 도착했어요.


일본 지하철 객차


田原町駅


타와라마치역에서 나왔어요.


타와라마치역


아사쿠사 돈키호테 매장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어요.


"야키토리 파는 가게다."


일본 야키토리


하나 사먹고 싶었어요. 그러나 가게 분위기가 문 닫는 분위기였어요. 그래서 사먹지는 못했어요.


일본 술집


일본 뒷골목 사진


비는 내리지 않고 있었어요. 길바닥과 건물은 빗물에 축축하게 젖어 있었어요.


ドン・キホーテ


돈키호테 아사쿠사점까지 왔어요.


일본 도쿄 태국 요리 전문점


가게 차양에는 タイ料理 라고 적혀 있었어요. 가게 입간판에는 태국어 글자가 적혀 있었어요.


'일본에 태국인들 꽤 많은가 본데?'


일본 도쿄를 돌아다니며 태국 식당을 여기저기에서 여러 곳 봤어요. 일본과 태국이 매우 사이 좋은 나라라는 게 와닿았어요. 태국은 동남아시아에서 대표적인 친일국가에요. 태국에 가면 일본 오토바이가 돌아다니는 것을 안 볼 수 없어요. 국민들도 일본을 매우 좋아해요. 일본은 상당히 예전부터 동남아시아에 많이 투자해 왔거든요. 기초 인프라부터 여러 산업에 상당히 많은 투자를 했어요. 그래서 동남아시아 여행 가보면 일본 영향이 얼마나 강한지 쉽게 볼 수 있어요.


그러나 일본은 외국인 노동자를 잘 받아들이지 않는 나라에요. 이 점은 우리나라와 많이 달라요. 일본은 이제서야 외국인 노동자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어요. 우리나라는 1990년대부터 외국인 노동자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구요. 일본과 태국이 관계 좋은 것과 일본에 있는 태국인이 많을 것 같은 것은 별개 문제였어요. 태국 식당이 여기 저기 있는 것이 우리나라처럼 태국인 노동자가 많아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일본인들이 태국 많이 놀러가서 덩달아 일본 본토에 태국 식당도 많이 있는 것인지 궁금해졌어요.


29 일본 여행 여행기 예습의 시간 - 40 일본 도쿄 다이토구 돈키호테 아사쿠사점 日本 東京 台東区 ドン・キホーテ 浅草店


돈키호테 아사쿠사점 안으로 들어갔어요.


'이번에는 안 놀라.'


돈키호테 나카메구로 본점 들어갔다가 엄청나게 놀랐어요. 그러나 한 번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 혼잡함에 안 놀랄 자신이 있었어요.


일본 도쿄 다이토구 돈키호테 아사쿠사점


이건 정말 무릎 탁 칠 수 밖에 없다.


일본 기모노 히잡


일본 기모노 히잡!


기념으로 하나 구입할까 진지하게 3분 고민했어요. 기모노 디자인으로 히잡을 만들었어요. 일본인들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표현 중 하나가 '경제 동물', '돈벌레'에요. 괜히 그 말이 나온 게 아니었어요.


이슬람권 여성들은 히잡을 많이 착용해요. 이슬람권이라고 하면 흔히 아랍권을 떠올리지만 꼭 아랍만 있는 것은 아니에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도 이슬람권이에요. 우리나라 명동, 인사동, 경복궁 같은 곳 가보면 말레이시아 무슬림 관광객과 인도네시아 무슬림 관광객을 많이 볼 수 있어요. 이런 여성들에게 관광 기념품으로 히잡을 만들어서 판매한다면 나름 인기 있을 거에요. 질과 디자인만 보장된다면요.


한국 가공 아몬드


"길림양행 허니 버터 아몬드!"


가운데에 있는 것은 길림양행 가공 아몬드였고, 길림양행 가공 아몬드 양 옆에 있는 것은 머가본 가공 아몬드였어요. 가공 아몬드는 자랑스러워해도 되요. 한국이 독창적으로 만들어 세계로 수출하고 있는 거니까요. 초콜렛 코팅이나 사탕 코팅 입히는 정도는 과거부터 있었지만 별별 양념 발라서 다양한 가공 아몬드 만든 것은 우리나라가 최초에요.


일본 킷캣


일본 각 지역 특산 킷캣이 진열되어 있었어요.


일본 쇼핑


이번에는 혼란스러움에 놀랄 것이 없어서 어떤 것이 있는지 하나씩 신경써서 살펴볼 수 있었어요.


'한국인들도 꽤 있는데?'


돈키호테 아사쿠사점 안에는 일본인도 많고 한국인도 많았어요. 정부의 반일 선동에 넘어가지 않은 현명한 한국인들이 합리적인 소비를 하고 있었어요. 돈키호테 매장 안에는 별별 상품이 다 있었어요. 아이디어 상품도 있고 저렴하고 괜찮아보이는 상품도 많았어요. 혼란스러움에 적응되니 이 혼란스러운 물건 진열이 정신줄 놓고 쇼핑하라는 의도로 일부러 이렇게 해놓은 것처럼 보였어요.


"어? 이거 살까?"


일본 전자담배


호지차 향기가 나는 전자담배가 있었어요. 1개에 1200엔이었어요. 게다가 무려 일본제였어요. MADE IN JAPAN 이라고 상자 아래에 적혀 있었어요.


타르 0mg 에 니코틴 0mg.


이건 금연보조상품인가?


니코틴 0mg 이라면 담배라고 할 수 없어요. 담배의 핵심은 니코틴이니까요. 니코틴 중독성 때문에 계속 담배를 태우게 되고 담배의 주요 효과는 니코틴의 효과인데 니코틴이 없었어요. 그렇다면 이건 말이 좋아 전자담배지 실제로는 금연보조상품에 가까웠어요. 연기만 뿜뿜거리면서 담배 연기 뿜어내는 만족감 느끼라는 것이었어요.


'이거 살까?'


매우 고민되었어요. 하나 정도 사서 사용해봐도 괜찮을 것 같았어요.


'아냐, 참자.'


그래도 전자담배잖아. 전자담배는 아직 조금 그래.


박근혜 정부때 담배값을 폭등시키면서 사람들이 전자담배로 많이 옮겨갔어요. 전자담배가 좋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 아직까지는 전자담배가 상당히 꺼려져요. 전자담배가 안전성이 확실한지 계속 의문이거든요. 이건 입에 무는 것이기 때문에 재수없게 전자담배 배터리 폭발하면 입과 혀가 다쳐요. 잊을 만 하면 가끔 이 사고가 발생해서 뉴스에 올라와요. 게다가 전자담배 형태도 여러 종류고 서로 호환도 안 되요. 기계값은 비싼데요.


개인적으로 봤을 때, 마음놓고 전자담배로 바꿔도 될 시기는 지금은 아니라고 봐요. 진짜 전자담배를 마음놓고 이용해도 될 때는 현재 궐련 담배처럼 아무 거나 구입해도 기기에 꽂아서 사용할 수 있는 호환성이 충분히 확보되었을 때라 봐요. 전자담배 종류는 크게 액체를 기화시키는 방법과 연초를 찌는 방법으로 분류되요. 액상형이든 필터형이든 여러 담배 회사 제품이 서로 호환이 될 때가 전자담배를 마음놓고 이용해도 될 때일 거에요. 단, 이것은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추측이에요. 틀릴 수도 있어요.


호지차 향기가 나는 전자담배를 구입하려고 집어들었다가 다시 내려놨어요.


일본 호로요이


호로요이, 츄하이 술이 있었어요.


"와, 가격 봐라."


98엔이었어요. 한국에서는 3000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었어요.


"무알콜 호로요이는 뭐야?"


일본 술 호로요이, 츄하이가 인기 좋은 이유는 알코올 도수가 '형편없을' 수준으로 낮기 때문이에요. 알코올이 스쳐지나가는 수준의 도수에요. 그래서 아주 가볍게 한 잔 마시고 싶을 때 마시기 좋다고 인기 좋아요. 가뜩이나 호로요이, 츄하이가 도수 엄청 낮은 술인데 아예 무알콜 호로요이, 츄하이도 있었어요.


"이건 사봐야겠다."


대체 무알콜 호로요이는 무슨 맛이 날 지 궁금해서 집어들었어요.


일본 쇼핑 여행


돈키호테 아사쿠사점을 계속 돌아다녔어요. 돈키호테 아사쿠사점에는 엘리베이터가 있었어요. 엘리베이터를 탔어요. 일본인 여자들도 엘리베이터에 탔어요. 문이 열렸어요. 일본에서는 엘리베이터 버튼이 있는 쪽에 있는 사람이 사람들이 다 내릴 때까지 버튼을 눌러주는 문화가 있어요. 그래서 문이 열리는 버튼을 계속 누르며 사람들이 다 내리기를 기다렸어요. 사람들이 내렸어요. 저와 일본인 여자 둘만 남았어요. 일본인 여자도 문이 열리는 버튼을 누르고 있었어요. 일본인 여자가 제게 내리라고 손짓했어요. 일본인 여자에게 저도 버튼을 누르고 있다는 걸 손으로 가리킨 후 먼저 내리라는 제스처를 취했어요. 일본인 여자는 고맙다고 웃으며 인사하고 내렸어요.


매장 안을 돌아다니다 다시 엘리베이터를 탔어요. 이번에는 한가운데에 있었어요. 버튼이 있는 쪽 모두 한국인 여자들이 서 있었어요. 엘리베이터가 섰어요. 한국인 여자들은 문 열리는 버튼을 눌러주지 않고 사람들이 내리는 걸 구경만 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자기들이 내려야 하는 제일 아랫층이 오자 앞다퉈 내렸어요.


이것도 양국 문화 차이겠지.


한국에서는 엘리베이터 내릴 때 버튼을 계속 눌러주는 문화가 없어요. 그래야할 필요도 없구요. 센서가 있어서 사람들이 다 내릴 때까지 문이 안 닫히거든요. 한국도 문 열리는 버튼을 눌러줘야 할 때가 있기는 해요. 문 닫히려는데 누가 엘리베이터 타려고 올 때요. 그때 말고는 자기 가고 싶은 층수 버튼만 누르지 사람 내린다고 버튼 눌러주지는 않아요.


'엘리베이터 보급 시기가 달라서 그런가?'


아주 어렸을 적 흐릿하게나마 남은 기억을 들춰보면 정말 오래된 엘리베이터는 시간이 되면 저절로 문이 닫혀버렸어요. 그래서 사람이 내리려고 다리를 뻗었는데 제멋대로 닫히려고 하는 경우가 있었어요. 그런 일이 있었을 때는 엘리베이터가 우리나라에 광범위하게 많이 보급되었던 시절도 아니었어요. 제가 아주 어렸을 적에는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에티켓이 있었던 걸로 기억해요.


한국에서 엘리베이터가 광범위하게 확산될 때는 자동 센서 기능이 잘 발달되어서 사람이 내릴 때 엘리베이터가 자동으로 닫히는 일이 발생하지 않을 때였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다 내릴 때까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러줄 필요가 없었고, 그로 인해 그게 '문화'까지 되지 못하고 없어지지 않았나 싶어요. 그에 비해 일본은 아직까지 그런 에티켓이 '문화'로 남아 있는 것이구요. 일본에서 엘리베이터가 광범위하게 확산된 시기가 한국보다 상당히 빠르다면 충분히 가능한 가설이었어요.


일본 젓가락


다양한 일본 젓가락이 진열되어 있었어요.


Tokyo


일본 주전자


일본 면세


맨 윗층에는 세금 환급 코너가 있었어요.


일본 세금


한국어 안내문도 있었어요.


1. 1층에서 계산하시길 바랍니다. (약품불가능)

2. 약품이 있을 경우 2층에서 계산하시길 바랍니다.

3. 계산후 4층 면세카운터로 가시길 바랍니다.

* 1,2층에서는 현금, 크레디트카드 등 이용 가능합니다.


계산하시길 바랍니다?


갑자기 나의 한국어 능력이 의심받는다.


너무나 당연한 건데 순간 이상하고 어색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계산하시길 바랍니다'를 보는 순간 그랬어요.


'계산하시기 바랍니다' 아냐?


혼자 고개를 갸우뚱거렸어요. 나의 한국어 실력을 의심받는 상황. '계산하시길'이라면 '계산하시기를'의 축약형. 그런데 보통 '계산하시길'이라고 쓸 거면 뒤에 '바랍니다'는 생략해버리지 않나? 주로 구어체에서 말끝 흐릴 때 쓰는 표현인데...문법적으로 저게 되는지 모르겠지만 언어문화적 측면에서 보면 무지 어색했어요.


일본인들이 한국 와서 일본어로 된 안내문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정말 궁금해졌어요.


간단히 몇 개만 사고 일본 도쿄 돈키호테 아사쿠사점에서 나왔어요.


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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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일본은 서비스가 잘된 나라예요
    저도 몇개월전에 도쿄에서 지내는동안 느꼈어요

    2019.12.15 22: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