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청주시에 갔다가 의정부로 돌아오는 길에 제천시를 들리기로 했어요. 충청북도 제천시는 2022년 가을에 잠깐 갔던 게 마지막으로 갔던 거였어요. 당시에 단양으로 가기 위해 밤에 잠을 자고 아침 일찍 기차를 타기 위해 제천으로 갔어요. 그래서 제천시를 제대로 둘러보지 못하고 사실상 잠만 자고 떠났어요. 제천시에 도착했을 때는 깜깜한 밤이었고, 제천시에서 아침 일찍 떠났기 때문에 본 게 없었어요.
충청북도 청주시에서 의정부로 바로 돌아오는 방법은 시외버스를 타면 되요. 청주 시외버스 터미널에는 의정부 버스터미널까지 바로 가는 버스가 있어요. 하지만 제천시로 가서 제천시에서 기차를 타고 청량리역으로 간 후, 청량리역에서 의정부로 돌아가는 길도 제천시를 당일치기 여행으로 갔다 오는 거라면 괜찮았어요. 청량리역에서 의정부시까지는 얼마 안 걸리거든요. 전철 1호선 타고 그대로 쭉 올라가면 되구요.
충청북도 청주시에서 제천시로 가는 교통편을 알아봤어요.
"여기는 이번에 가는 게 좋겠다."
청주시에서 제천시로 가는 교통편을 보고 조금 놀랐어요. 청주시는 충청북도의 중심지에요. 그런데 청주시와 제천시는 대중교통으로 연결이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었어요. 제천도 충청북도에서 큰 도시이기 때문에 당연히 청주에서 제천 가는 대중교통이 좋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었어요. 이번에 시간이 되니 제천을 다녀오는 것이 좋았어요.
그래서 청주시에서 기차를 타고 제천역으로 갔어요. 오근장역에서 기차를 타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충북선 철도를 타고 갔어요. 기차를 타고 가서 제천역에 도착했어요.
"제천역 오랜만이네."
제천역은 참 오랜만이었어요. 거의 2년만이었어요. 제천역에서 나와서 시내 방향으로 걸어갔어요. 제천역 바로 맞은편에는 제천역전 한마음 시장이 있었어요. 제천역 앞에 있는 시장은 상설시장이에요. 그리고 제천 오일장이 서는 곳이기도 해요. 마침 장날도 맞았기 때문에 제천 오일장도 구경할 생각이었어요.
아직 아침이었기 때문에 장이 완전히 다 서지 않았어요. 장이 서기는 했지만, 장사할 준비를 하고 있는 상인들도 많이 있었어요. 제천 오일장을 구경하려면 점심 즈음에 다시 오는 게 더 좋았어요. 그래서 잠시 제천역 주변을 돌아다니며 구경하기로 했어요. 제천역 주변을 구경하다가 시간 되면 제천역 오일장을 구경한 후, 시내버스를 타고 의림지를 갔다가 시내 구경하는 것이 일정이었어요.
"홍익우동 그대로 있네?"
제천역을 등지고 섰을 때 왼편에 홍익우동이 있었어요. 홍익우동은 전에 왔을 때도 있었어요. 제가 알기로는 홍익우동이 꽤 예전부터 있었던 식당이었어요. 2년 전 밤에 제천역 도착했을 때, 제천역 주변에 있는 가게들이 모두 문을 닫아서 깜깜했지만, 홍익우동은 영업중이라 불이 켜져 있었어요.
"이따 제천 구경 다 하고 홍익우동에서 우동 먹고 돌아갈까?"
홍익우동을 보자 제천에서 떠날 때 홍익우동에서 우동을 한 그릇 먹고 떠나고 싶어졌어요. 요즘은 기차역에서 '홍익'이라는 말이 잘 안 보이지만, 한때는 기차역 가면 '홍익'이라는 상호를 쉽게 볼 수 있었어요. '홍익'이라는 상호가 추억의 상호였어요.
홍익우동에서 저녁을 먹기로 하고 제천을 돌아다니면서 구경했어요. 계획한 일정을 매우 순조롭게 잘 따라갔어요. 제천역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제천 오일장 가서 시장 구경을 했어요. 이후 시내버스를 타고 의림지로 가서 의림지를 구경한 후, 시내로 들어가서 시내 구경도 했어요. 제천 여행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의림지였어요. 의림지 주변에 산책로가 크게 조성되어 있어서 의림지가 예전보다 볼 것이 훨씬 더 많아져서 놀랐어요. 의림지는 정말 아주 오래 전에 딱 한 번 가본 것이 전부였어요.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정비되기 이전이었기 때문에 정말 호수 하나 덜렁 있었어요. 이번에 가보니 의림지 자체도 예쁘게 관광지로 조성되어 있었고, 의림지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일대에 아름다운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었어요. 의림지 윗쪽 저수지로도 산책로가 예쁘게 잘 조성되어 있었구요.
이렇게 제천 일정을 마친 후 제천역으로 돌아왔어요. 홍익우동에서 우동 한 그릇 먹을 시간은 충분했어요. 홍익우동으로 갔어요.
홍익우동은 이렇게 제천역에서 큰 길 건너 맞은편에 있어요.
홍익우동 안으로 들어갔어요. 안에는 좌석이 몇 석 없었어요. 작은 매장이었어요.
메뉴를 봤어요. 가락우동은 4500원이었어요. 유부우동, 어묵우동, 김치우동, 얼큰이우동은 5000원이었어요.
'가락우동만 먹으면 저녁으로 조금 적겠지?'
이것이 오늘의 저녁식사였어요. 가락우동만 먹으면 양이 부족할 거였어요. 그래서 갈비만두도 하나 주문하기로 했어요.
"가락우동이랑 갈비만두 주세요!"
가락우동과 갈비만두를 주문했어요.
주문 후 다시 매장을 둘러봤어요. 다른 테이블에서 식사하던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빈 자리가 생기고 얼마 안 되어서 다른 손님이 와서 앉고 음식을 주문했어요. 포장해서 가는 손님들도 계속 있었어요.
조금 기다리자 제가 주문한 가락우동이 나왔어요.
반찬은 단무지와 배추김치였어요.
"진짜 옛날 우동이네."
가락우동은 옛날 우동이었어요. 굵은 우동 면발과 고소하고 구수한 국물이 특징이었어요. 특별히 맛있다기 보다는 빠르고 가볍게 한 그릇 후룩 먹던 옛날 우동 맛이었어요.
갈비만두가 나왔어요.
갈비만두는 맛이 괜찮았어요. 갈비만두는 직접 빚은 게 아니라 공장제 만두를 사와서 쪄주는 것 같았어요.
전체적으로 보면 기차역 앞 분식집에서 빠르고 가볍게 먹는 음식맛이었어요. 크게 맛있어서 반드시 먹어야 할 맛이라고 할 것까지는 아니었지만, 기차역 앞에서 가볍게 먹기 좋은 맛이었어요. 제천을 기차로 왔다면 기차 여행 기분 내기 위해 한 번 가서 먹어볼 만한 맛이었어요. 그리고 기차 타기 전에 가벼운 식사로 간단히 먹기에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