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첫 날에 나름대로 의미있는 식사를 하기로 마음먹었어요. 밖에 나가서 외식을 하거나 집에서 거창하게 요리를 하는 것은 아니었어요. 자취방에서 간단히 스프밥을 만들어 먹을 생각이었어요. 어렸을 적에 가끔 집에서 스프밥을 먹곤 했어요. 어려서 스프밥을 매우 좋아했기 때문에 스프밥 먹을 때 매우 좋았어요. 하지만 어른이 되고 자취를 하면서 스프밥을 직접 만들어먹은 적은 거의 없었어요.
왜 스프밥을 직접 만들어서 먹을 생각을 안 했을까?
저도 몰라요. 스프밥 만드는 것은 매우 쉬워요. 오뚜기 스프 사와서 집에서 끓여서 스프를 만들고, 거기에 밥을 말아서 먹으면 끝이에요. 오뚜기 스프를 만드는 법은 매우 간단해요. 물을 오뚜기 스프 봉지에 나와 있는 대로 적정량을 붓고 가루가 뭉치지 않도록 계속 저어주면 끝이에요.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완성될 때까지 계속 잘 저어줘야 한다는 점이에요. 중간에 안 저어주면 스프가 뭉쳐 있어요. 스프 가루가 뭉쳐 있는 것은 맛이 강렬한 짠맛이 있어서 맛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가루가 뭉친 부분이 너무 많으면 그건 또 별로에요.
"스프밥 만들어서 먹어야겠다."
신년 첫 날이라는 의미 있는 날에 맞춰서 아주 오랜만에 스프밥을 만들어서 먹기로 했어요. 만들기 매우 쉬우면서 추억이 있는 음식이고, 지금도 매우 좋아하는 음식이거든요. 한편으로는 지금도 매우 좋아하는 음식인데 왜 지금까지 스스로 만들어서 먹을 생각을 안 했는지 의문이 들기도 했어요.
밥은?
여기에서 중요한 문제. 스프가 아니라 스프밥이었어요. 스프에 밥 말아먹는 거요. 당연히 스프만 있어서는 안 되었어요. 밥도 같이 있어야 했어요. 제가 원하는 것은 스프밥이었지, 스프가 아니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밥이 반드시 있어야 했어요. 밥이 있어야 밥을 말아먹으니까요.
"밥 짓기 엄청 귀찮네."
스프밥을 만들어서 먹으려면 먼저 밥을 지어야 했어요. 그런데 밥 짓기 너무 귀찮았어요. 원래 요리하는 것을 상당히 귀찮아해서 요리하는 일 자체가 거의 없어요. 밥도 거의 안 지어먹어요. 집에서 식사한다면 십중팔구 라면이에요. 그런 제게 신년이라고 밥을 짓는 것은 엄청난 귀찮음을 무릅쓴 도전이었어요. 그렇지 않아도 가뜩이나 귀찮고 다 하기 싫은 참이었는데 무려 밥을 짓는다니 무모한 도전급이었어요.
"밥도 사올까?"
어쨌든 스프밥을 먹으려면 오뚜기 스프를 사러 밖으로 나가야 했어요. 동네 마트 가서 오뚜기 스프를 사오는 김에 햇반도 같이 사오는 것도 꽤 괜찮은 선택이었어요. 이러면 제가 밥을 안 지어도 되요.
"마트 가서 생각해봐야지."
밥을 직접 지을지 간편조리식품으로 나와 있는 밥을 사올지는 마트 가서 결정하기로 했어요. 먼저 동네 마트로 갔어요. 가장 먼저 오뚜기 야채 스프를 집어들었어요. 그 다음은 간편조리식품 쌀밥을 구입할 차례였어요.
"귀찮은데 쌀밥 사서 가자."
간편조리식품 쌀밥을 보자 귀찮게 밥 짓지 말고 간편조리식품 쌀밥도 구입하기로 했어요. 여러 가지 밥이 있었어요. 맨 처음에는 햇반을 고르려고 했어요. 그런데 오뚜기밥이 행사중이었어요.
"아무 거나 사면 되겠지."
흰 쌀밥을 구입할 거였기 때문에 아무 거나 구입해도 상관 없을 거 같았어요. 그래서 오뚜기밥을 구입했어요.
오뚜기 오뚜기밥 흰밥은 이렇게 생겼어요.
오뚜기 오뚜기밥 흰밥은 윗부분은 연푸른색이었고, 아랫쪽은 노란색이었어요. 우측 상단에는 하얀 플라스틱 용기 속에 들어 있는 흰 쌀밥 사진이 있었어요.
"이건 과장광고 사진이 아니겠네."
오뚜기 오뚜기밥 흰밥 우측 상단에 있는 흰 쌀밥 사진은 과장광고 사진이 아니라 실물과 똑같은 사진일 거였어요. 흰 쌀밥에 꾸밀 게 뭐가 있겠어요.
오뚜기 오뚜기밥 흰밥에는 '9가지 기준으로 엄선한 쌀'이라는 문구가 인쇄되어 있었어요.
오뚜기 오뚜기밥 흰밥 총 내용량은 200g이에요.
오뚜기 오뚜기밥 흰밥 열량은 285kcal이에요.
오뚜기 오뚜기밥 흰밥은 식품 유형 상 즉석조리식품(살균제품, 질소충전제품)에 해당되요.
오뚜기 오뚜기밥 흰밥 원재료는 쌀(국산), 산도조절제에요. 원재료가 매우 단순해요.
오뚜기 오뚜기밥 흰밥 조미 방법은 가정용 700W 전자렌지로는 1개를 돌릴 때 2분 30초, 2개를 돌릴 때 3분 30초에요. 1000W 전자렌지로는 1개에 2분 걸려요.
오뚜기 오뚜기밥 흰밥을 끓인 물로 데울 때는 끓는 물로 15분 걸린다고 나와 있어요.
오뚜기 오뚜기밥 흰밥 용기 뒷면은 깔끔한 흰색이었어요.
오뚜기 오뚜기밥 흰밥은 위 사진과 같이 생겼어요. 얼핏 보면 평범한 쌀밥이었어요.
오뚜기 오뚜기밥 흰밥을 조리 과정 없이 숟가락으로 떠봤어요. 아주 단단해서 숟가락으로 아예 떠지지 않았어요. 조미하기 전의 오뚜기 오뚜기밥 흰밥은 숟가락으로 뜰 수 없었고, 숟가락으로 찍으면 깨졌어요. 단단한 고체 덩어리였어요.
오뚜기 오뚜기밥 흰밥을 조미하기 전에 밥알 몇 개를 밥 덩어리에서 깨서 먹어봤어요.
오뚜기 오뚜기밥 흰밥은 무조건 데워먹자
오뚜기 오뚜기밥 흰밥을 데우지 않고 그냥 먹었더니 마르고 퍼석한 밥알이었어요. 탄력은 하나도 없고 퍼석거리고 부서졌어요. 전자렌지에 돌리지 않고 먹는다면 먹을 게 못 되었어요. 반드시 데워서 먹어야 하는 밥이었어요.
저는 전자렌지에 돌리지 않고 스프를 끓이다가 스프에 바로 집어넣었어요. 스프를 끓이면서 끓는 스프에 넣어서 익혀서 먹었어요.
"쌀밥이네."
끓는 스프에 넣어서 오뚜기밥 흰밥을 데웠더니 그냥 밥이었어요. 조금 많이 익혀서 죽처럼 되기는 했지만요. 스프에 넣어서 익혔을 때 딱딱한 마른 밥알에서 밥이 되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밥에서 죽으로 바뀌는 건 순식간이었어요.
오뚜기 오뚜기밥 흰밥 맛은 쌀밥이었어요. 그리고 단맛이 상당히 강했어요. 밥을 씹으면 단맛이 많이 느껴졌어요.
"다음번에 스프밥 할 때는 전자렌지에 돌려서 따로 섞어봐야지."
이번에는 스프 끓일 때 같이 집어넣어서 익혀서 먹었지만, 다음에는 따로 데워서 스프에 말아먹을 거에요. 밥으로 먹기 좋은 밥이었어요. 단, 무조건 데워서 먹어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