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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여행 기념품 - 일본 네슬레 도쿄 럼 건포도 킷캣 초콜렛 東京土産 ラムレーズン キットカット Tokyo Souvenir Rum Raisin Kitkat

작년 8월말에 일본 도쿄 여행을 갔을 때였어요. 아사쿠사 근처에 있는 돈키호테에서 기념품으로 사서 갈 만한 것을 고르고 있었어요. 일본 와서 기념품으로 구입한 것이라고는 엽서 몇 장과 책 몇 권이 전부였어요. 일본 와서 기념품으로 크게 구입한 것은 없었어요. 왜냐하면 우리나라에서 일본 관광 기념품 보는 것은 이제 너무 쉬운 일이거든요. 신기한 것이 없으니 구입하고 싶은 것이 없었어요. '먹을 것 좀 사가야지.' 일본 여행 와서 기념품으로 삼을 만한 것으로는 먹거리가 있었어요. 간식 몇 개 사가서 한국 돌아가서 먹기로 했어요. 그거 말고는 딱히 더 구입하고 말고 할 것이 없을 것 같았어요. 순간적으로 사고 싶어지는 예쁜 것들은 이것저것 많았지만 막상 사려고 하는 순간 이거 한국에서 본 거라는 생각이 드는 ..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46 일본 JAL 항공사 하네다-김포 노선 JAL0093 항공기 타고 일본 후지산 관람 日本 富士山

"뭐 공항에 자판기 하나 없지?""그러게...길거리에는 자판기 엄청나게 흔하던데..." 하네다 공항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아이스 카페라떼 2잔을 구입한 이유는 커피를 마시고 싶어서가 아니었어요. 동전을 떨어버리기 위해서였어요. 엔화 동전을 모을 마음이 전혀 없었어요. 엔화 동전은 예전에 일본 여행 다녀온 지인이 다 구해다 줬거든요.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무려 5천원이 넘는 500엔 동전까지 전부 구해다줬어요. 이미 다 갖고 있는 엔화 동전이었기 때문에 한국에 가져가봐야 아무 의미 없었어요. 그래서 혼신의 힘을 다해 마지막까지 머리를 쥐어짜며 어떻게 동전을 떨어내야 하나 고민했어요. 만약 하네다 공항 안에 자판기가 있었다면 일이 매우 쉬웠을 거에요. 자판기에 동전 넣고 음료수 뽑아버리면 되니까요. 게다가 ..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45 일본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 Haneda international Airport in Tokyo, Japan

히칸이나리 신사를 둘러보고 나서 갈 곳은 이제 하나 뿐이었어요. 숙소로 돌아가야 했어요. 이제 체크아웃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숙소로 들어가서 찬물로 아주 가볍게 샤워하고 나와서 바로 체크아웃해야 했어요. 무의미하게 아사쿠사 센소지 주변을 배회하다가는 샤워를 못 하고 바로 짐 들고 숙소에서 체크아웃해야 했어요. 체크아웃 시간도 얼마 안 남아 있었고, 비행기 시간 때문에 아사쿠사역으로 가는 것을 더 뒤로 미룰 수도 없었어요. 숙소로 돌아왔어요. 머뭇거리고 말고 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어요. 바로 옷을 벗고 찬물로 땀을 닦아내었어요. 샤워를 아주 빨리 끝마친 후 밖으로 나왔어요. 밖으로 나오자마자 숙소 방을 꼼꼼히 잘 살펴봤어요. 마지막으로 혹시 모르고 빠뜨리고 안 챙긴 것이 있나 찾아봤어요. 아침에..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44 일본 도쿄 아사쿠사 삼바 카니발 마츠리 Asakusa Samba Carnival in Tokyo, Japan

"저기 스타벅스 있다." 어떻게 할 지 결정하지 못한 채 길 따라 걸어가고 있었어요. 스타벅스가 보였어요. "스타벅스 한 번 가볼까?" 일본 와서 스타벅스는 안 가봤어요. 프랜차이즈 카페는 긴자 갔을 때 툴리스커피 간 것이 전부였어요. 아침부터 더웠어요. 시원한 카페 들어가서 땀 좀 식히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어요. 게다가 스타벅스는 지역별로 거기에서만 판매하는 음료가 있어요. 한국에서는 서울의 대형 리저브 매장 및 제주도, 부산에서만 판매하는 음료가 있어요. 일본도 아마 일본에서만 판매하는 음료가 있을 거였어요. 아사쿠사 스타벅스에서만 판매하는 음료가 있는지까지는 모르겠지만요. 한국에서 볼 수 없는 일본 스타벅스만의 음료도 분명히 있을 것 같았어요. "이거 뭐 그려놓은 거지?" 칠판에 분필로 그림..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43 일본 도쿄 아사쿠사 칸논지 日本 東京 淺草觀音寺

잠이 잘 오지 않았어요. 계속 뒤척이다 새벽 4시 넘어서야 겨우 잠들었어요. 잠든다는 느낌이 없었어요. 무언가 생각을 하고 생각이 바닥에 쏟아지는 물처럼 아무렇게나 흘러갔어요. 두서 없이 생각이 계속 떠오를 뿐이었어요. 선잠 들은 거였어요. 알람이 울렸어요. 눈을 떴어요. 아주 얕은 선잠을 잤기 때문에 어떤 생각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았어요. '이제 진짜 마지막 아침이네.' 도쿄에서의 마지막 아침. 2019년 8월 31일 아침이 시작되었어요. 선잠 들었다 깨어났기 때문에 머리 속에서 별사탕이 사방 팔방에서 짜르르 터지는 것 같았어요. 정신을 차려야 했어요. 이건 정신을 차린 것도 아니고 못 차린 것도 아니었어요. 고개를 흔들며 정신을 차리기 위해 노력했어요. 잠이 덜 깨었다고 다시 침대에 ..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42 일본 도쿄 아사쿠사 스미다 공원 도쿄대공습 희생자 추모비 日本 東京 台東区 浅草 東京大空襲戦災犠牲者追悼碑

이제 조금 있으면 밤 11시였어요. 어쩌다 간혹 지나가는 사람 한 명 있었어요. 길거리는 매우 조용했어요. 건물 밖으로 흘러나오는 소리도 없었어요. "저거 목욕탕 아냐?" 목욕탕이 있었어요. 습기 냄새가 진동했어요. 목욕탕 주변에서 풍기는 냄새는 한국 목욕탕 냄새와 비슷했어요. "이쪽 모스크 가는 방향 아니야?""그렇네?" 일본 도쿄에는 모스크가 여러 곳 있어요. 그 중 한 곳은 아사쿠사에 있었어요. 제가 별 생각 없이 안 가본 곳이라고 걸어가고 있는 방향은 아사쿠사에 있는 모스크를 향해 가는 방향이었어요. "너 설마 모스크 가려고 하는 거 아니지?""안 가! 진짜 갈까?" 아사쿠사에 있는 모스크를 가기에는 너무 늦어버렸어요. 이제 어두워서 사진도 제대로 안 찍히고 있었어요. 안 흔들리면 다행이었어요. ..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41 일본 도쿄 아사쿠사 24시간 카페 롯지 아카이시 (새벽3시~아침9시 휴점)

그냥 이대로 숙소로 돌아가서 일정을 끝내려니 너무 아쉬웠어요. 도쿄 마지막 밤이었어요. 마음 같아서는 밤새도록 도쿄를 돌아다니고 싶었어요. 못 가본 곳이 너무 많았거든요. 못 먹어본 것도 너무 많았구요. '남들은 짧은 일정 동안 여기저기 많이 잘 돌아다니는 사람은 어떻게 돌아다니는 거지?' 첫 날은 아사쿠사를 갔어요. 둘째 날에는 우에노와 아키하바라를 갔어요. 셋째 날에는 신주쿠를 갔어요. 넷째 날에는 나카메구로와 에비스, 긴자를 갔어요. 그리고 다섯 번째 날에는 야나카와 진보초를 갔어요. 도쿄 도청도 못 갔고, 도쿄 타워도 못 봤어요. 히라주쿠, 지유가오카 같은 곳도 못 갔어요. 못 가본 곳이 엄청나게 많았어요. 그냥 엄청나게 많은 정도가 아니라 도쿄 대부분을 못 가봤어요. 그래서 더욱 아쉬웠어요. 언..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40 일본 도쿄 다이토구 돈키호테 아사쿠사점 日本 東京 台東区 ドン・キホーテ 浅草店

"아놔, 비 또 오네!" 서점에서 나오자 비가 좍좍 쏟아지고 있었어요. 가방에서 우산을 꺼냈어요. 바로 그칠 비가 아니었어요. 강수확률 60%라더니 아침에 비오고 저녁 되자 또 비가 내리기 시작했어요. '그래도 일정 다 끝나고 비 내려서 다행이네.' 이제 이날 남은 일정은 아예 없었어요. 2019년 8월 30일 도쿄 여행 마지막 일정이 도쿄 치요다구에 있는 간다 헌책방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구경하는 것이었거든요. 헌책방 거리를 쭉 다 둘러보고 나자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어요. 지금부터는 우산 쓰고 지하철역으로 가서 바로 숙소 돌아가 남은 시간 동안 숙소 방 안에서 푹 쉬어도 상관없었어요. 여행 계획은 다 소화했으니까요. '운이 따라주기는 따라주네.' 일정을 다 마친 후에 내리기 시작한 비. 도쿄 여행 일..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39 일본 도쿄 치요다구 간다 진보초 고서점 거리 日本 東京 神田 神保町 古書店街

일본 도쿄 치요다구 간다 진보초 고서점 거리 日本 東京 神田 神保町 古書店街 에 도착하자마자 이런 저런 헌 책들이 눈에 들어왔어요. 간다 고서점 거리는 동대문역 청계천 헌책방 거리와 비슷하게 생겼어요. 조그만 헌책방이 쭉 있었어요. 헌책방 밖에는 책이 담긴 책장이 배치되어 있었어요. 책 정리가 일반 서점처럼 깔끔하게 되어 있지 않아 보이는 것도 공통점이었어요. 차이점이라면 간다 고서점 거리는 대로변에 있고, 청계천 헌책방 거리는 청계천 산책로 길 건너편 좁은 인도에 자리잡고 있다는 점 정도였어요. 사진 찍고 구경하면서 다니기에는 인도가 훨씬 넓은 간다 진보초 고서점 거리가 훨씬 더 나았어요. '괜찮은 거 건질 수 있을 건가?' 간다 고서점 거리에 있는 헌책방을 보며 좋은 책 하나 건질 수 있기를 바랬어요..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35 일본 도쿄 야나카긴자 日本 東京 谷中銀座

유야케단단 계단을 내려갔어요. "여기 무지 좋은데?" 유야케단단 계단을 내려가자 야나카긴자가 시작되었어요. 야나카긴자는 입구부터 매우 매력적이었어요. 인사동에 비하면 도로폭이 매우 좁았어요. 가게들도 작은 편이었구요. 예전에 사람들이 인사동, 삼청동으로 많이 놀러갈 때 이런 기분을 느꼈을 것 같았어요. 소박한 동네 거리 같지만 상상 속의 일본 분위기에 빠져드는 느낌을 받았어요. 아직 야나카긴자를 다 돌아보지도 않았는데요. "너 이런 건 어떻게 찾았어?""여기 좋다고 추천 많이 하는 곳이야. 현지인들도 관광객 기분 내러 오는 곳이래." 친구가 이런 곳을 다 찾아냈다는 것이 참 신기했어요. 친구는 이번 여행 준비를 정말 많이 해 왔어요. 만약 내가 여행 계획을 다 짰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지금까지 항상 여행..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33 일본 도쿄 아사쿠사 심야 영업 식당 겸 카페 롯지 아카이시 日本 東京 珈琲 ロッジ赤石

기분 상쾌한 아침!...일리가 없다. 일어나자마자 느껴지는 두 다리의 통증. 전날보다 고통이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두 다리는 아팠어요. 종아리부터 시작해서 발바닥까지 뜨거운 핫팩으로 뼈 근처를 지져대는 것 같았어요. 보통 눈을 떴을 때는 잠결이라 고통이 덜 느껴져요. 그런데 잠이 다 깨지도 않았는데 고통이 느껴졌어요. 전날 너무 무리했어요. 술기운으로 잊고 돌아다닌 거였어요. 아니, 잊었다는 것은 거짓말이에요. 이토야 다 둘러보고 나서 길바닥에 진짜 주저앉아버렸으니까요. '이 무슨 불길한 소리지?' 툭 툭 툭 툭. 뭔가 쉴 새 없이 계속 떨어지는 소리. 귀를 의심했어요. 방에 창문이 있기는 했지만 창문은 장식품에 가까웠어요. 창문이 아예 없으면 방이 너무 깜깜하니까 빛 들어오라고 벽에 구멍 뚫어..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32 일본 도쿄 24시간 맥도날드 マクドナルド 浅草ロックス店, 일본 맥도날드 가서 일본어로 주문할 수 있냐고 물어본 이유

숙소로 돌아왔어요. 정말 피곤한 하루였어요. 숙소에 들어오자마자 침대 위에 털썩 주저앉았어요. 지쳤어요. 더 이상 움직일 힘이 없었어요. 저도 친구도 그렇게 침대에 걸터앉아 있었어요. TV를 켰어요. 일본 TV 방송이 나왔어요. 나는 오늘 무엇을 했는가? 정말 많은 것을 했어. 그래. 정말 많은 계단을 오르내렸어. 너무 많이 계단을 올라가고 내려갔어. 이제 계단이라면 토 나올 지경이야. 계단을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해질 지경이라구. 더 이상 계단 오르내리고 싶지 않아. 그냥 여기에서 이렇게 침대 위에 걸터 앉아 계속 쉬고 싶어. 신발 벗고 가만히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발 얼얼한 것이 가라앉고 있어. 천국이 별 거야? 그냥 이렇게 앉아서 쉬는 것이 천국이지. 의욕 상실. 완전 상실. 남아 있는 체력 0. T..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31 일본 최초 Bar 바 - 일본 도쿄 아사쿠사 카미야바 日本 東京 浅草 神谷バー

아사쿠사로 돌아가기 위해 긴자역으로 갔어요. 긴자역에는 사람이 매우 많았어요. "이 포스터는 뭐지?" 얼핏 보니 교통질서 포스터 같았어요. 일단 사진을 찍고 무슨 내용인지 잘 살펴봤어요. 어미새가 IC 교통카드를 들고 있었어요. 하지만 지하철 개찰구 문은 닫혀 있었어요. 어미새는 매우 크게 당황한 모양이었어요. ピンポーン! 이라고 적혀 있는 건 '핑퐁!'이니까 의성어겠죠. 지하철 개찰구에 무단승차자가 있다고 경고 알람 울리는 거요. 어미새는 분명히 IC카드를 들고 있는데 왜 통과 안 되냐고 매우 당황한 모양이었어요. 뒤에 따라오는 아기새들. 아기새들이 문제가 발생한 원인에 대한 의견을 열심히 개진하고 있었어요. 카드를 똑바로 댄 거 맞냐, 잔액 부족 아니냐, 다른 IC카드랑 중첩된 거 아니냐 중얼거리는 ..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30 일본 도쿄 긴자 번화가 밤거리 야경 日本 東京 銀座 夜景

"이제 너 볼 일 끝났지?""응.""가자." 의자에서 일어났어요. 2019년 8월 29일 일정이 모두 끝났어요. 24시간 우편 창구를 운영하는 긴자 우체국에 와서 제 자취방으로 엽서와 카드 보내는 것까지 다 끝마쳤어요. 이제 남은 것은 아사쿠사에 있는 숙소로 돌아가는 일만 남았어요. 보통 이러면 마음이 아주 홀가분해야 해요. 아침부터 시작해 깜깜해질 때까지 시간을 아주 알차게 보냈어요. 보람찬 하루여야 했어요. 아니야. 마음이 무거워. 그러나 전혀 마음이 가볍지 않았어요. 오히려 마음이 무겁고 심란했어요. 지하철역까지 또 다시 걸어가야 하잖아! 친구와 구글맵을 봤어요. 최대한 안 걷는 방법을 찾아야 했어요. 지도를 보며 어떻게 하면 최대한 안 걷고 아사쿠사역까지 갈 수 있는지 찾아봤어요. 둘이 눈에 불을..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29 일본 도쿄 츄오구 24시간 영업 우체국 긴자 우체국 日本 東京 中央区 銀座 郵便局

예술의 지옥도에서 탈출했다! 무사히 잘 탈출했어요. 이토야 문구점은 예술의 지옥도. 두 다리 끊어지게 만드는 곳. 색색의 문방구가 두 무릎을 사정없이 찔러대는 곳. 무시무시한 장소였어요. 일본 도쿄 긴자에 있는 이토야 문구점은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돌아다니고 사진도 찍고 예쁜 문방구와 기념품을 구입하는 곳이에요. 그러나 제게 이토야는 예술의 지옥도로 영원히 기억될 거였어요. 초과잉정보로 눈과 머리가 피곤했어요. 여기에 아침부터 열심히 계속 걸어다녔더니 다리가 엄청나게 아팠어요. 에비스 맥주 기념관에서 마신 맥주의 술기운으로 간신히 버텼지만 이제 그 술기운은 깔끔히 다 끝나버렸어요. 온몸에서 흘러나오는 육수에 알코올 성분이 함유되어 있었어요. 아마 그래서 술기운조차 다 날아가버리고 고통만 남아버렸을 거에요..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28 일본 최대 문구점 - 일본 도쿄 긴자 이토야 日本 東京 銀座 伊東屋

"벌써 4시 넘었어?" 에비스역에 들어와서 몇 시인지 확인해봤어요. 오후 3시쯤 된 줄 알았어요. 오후 3시라면 아직도 시간이 매우 많이 남아 있었어요. 이날 일정은 이제 일본 도쿄 긴자 가는 것 하나 남아 있었거든요. 그러나 몇 시인지 확인해보니 오후 4시가 넘어 있었어요. 이러면 이야기가 달라졌어요. 우물쭈물하다가는 금방 날이 어두워질 거였어요. 거리는 퇴근하는 직장인들로 가득 찰 거구요. 한 시간의 차이가 정말 컸어요. "서둘러야겠는데?" 우물쭈물할 새가 없었어요. 한국과 일본 사이에는 시차가 없어요. 그러나 해가 뜨고 지는 시각에는 확실한 차이가 있어요. 일본 도쿄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동쪽에 있거든요. 그래서 해가 더 일찍 뜨고 더 일찍 저물어요. 위도 차이에 따른 일출, 일몰 시간 차이는 별로 ..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27 일본 도쿄 시부야 에비스 맥주 기념관 한국어 투어 日本 東京 恵比寿駅 ヱビス ビール 記念館

일본 도쿄로 오기 전, 에비스 맥주 기념관 투어를 한국에서 신청했어요. 일본어 투어 가격은 500엔이고, 한국어 투어 가격은 1000엔이었어요. 500엔 차이면 5500원 정도 차이가 났어요. 에비스 박물관 투어에 참여하면 에비스 생맥주 시음 1잔에 400엔짜리 에비스 맥주 기념관 기념 코인을 하나 증정한다고 되어 있었어요. 맥주 두 잔에 가이드 설명 듣고 1000엔이라면 꽤 괜찮은 조건이었어요. "일본어는 500엔이고 한국어는 1000엔인데 어떻게 할까?""500엔 차이면 그냥 한국어로 가자." 너는 일본어 몰라. 나도 그런 설명 일에서 백까지 다 알아들을 만큼 일본어 잘 하지 않아. 일본어 투어에 낑겨 들어갔다가는 서로 저 일본인 가이드가 뭐라고 하는지 알아들었냐고 눈빛 교환만 끊임없이 할 거야. 이..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26 일본 도쿄 나카메구로 메구로강 벚꽃길 日本 東京 中目黒 目黒川の桜並木

일본 도쿄 나카메구로 메구로강 벚꽃길日本 東京 中目黒 目黒川の桜並木 은 벚꽃 시즌에 상당히 유명한 곳이라고 했어요. 2019년 8월 29일은 당연히 벚꽃 시즌일 리 없었어요. 벚꽃은 져도 옛날에 다 저물었어요. 그러나 메구로강과 벚나무가 만드는 풍경은 상당히 운치있었어요. 그냥 걷는 것만으로도 매우 좋은 길이었어요. 아직 오전이었기 때문에 길은 매우 한적했어요. 가끔 사람이 지나가고, 어쩌다 자동차와 자전거 지나가는 것 외에는 아무도 없다시피 했어요. 메구로강 벚꽃길을 따라 걸어갔어요. "유치원 애들 걸어간다!" 나카메구로 메구로강 벚꽃길 한쪽에서는 일본 유치원생들이 하늘색 모자를 쓰고 걸어가고 있었어요. '쟤네들 산책나왔나?' 아직 유치원생들이 집으로 돌아갈 시간은 아닌 것 같았어요. 이제 오전 11시..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25 일본 도쿄 메구로구 돈키호테 나카메구로 본점 日本 東京 目黒区 ドン・キホーテ 中目黒 本店

"이거 컵받침 어떻게 다른 거 못 구하나?""새 것으로 하나 달라고 해봐.""줄까?"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도쿄 매장 컵받침은 종이로 된 1회용 컵받침이었어요. 컵받침에는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도쿄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음료 그림이 인쇄되어 있었어요. 여기 와서 기념품 사지 않고 컵받침을 기념으로 가져가면 딱 좋을 것 같았어요. 그런데 컵을 들고 올라가다가 커피를 조금 흘렸어요. 커피에 젖은 종이 컵받침 색깔도 예쁘기는 했지만 젖은 것을 들고 갈 수는 없었어요. "직원한테 물어봐." 1층 계산대는 분주했어요. 이제 손님들이 계속 들어오고 있었거든요. 직원들은 열심히 주문을 받고 있었어요. 밑져야 본전이었어요. 컵받침을 기념으로 꼭 갖고 싶었어요. 직원에게 다가갔어요. 이건 그냥 영어로 물어보기로 했..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24 일본 최대 스타벅스 -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도쿄 スターバックス リザーブ ロースタリー 東京

"아직 사람 별로 없다." 이렇게 아침 일찍 일정을 시작한 이유는 바로 일본 최대 스타벅스인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도쿄를 가보기 위해서였어요. '내가 여행 와서 스타벅스 하나 가보자고 이렇게 일찍 일정을 시작하다니...' 재작년만 해도 스타벅스는 남자 혼자 갈 곳이 절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엄청 웃기네. 지금 이런 내 자신이 매우 우스웠어. 진짜야. 재작년까지만 해도 스타벅스란 여자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거든. 남자 혼자 거기 가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여겼어. 그래서 주변에서 친구들이 스타벅스 간다는 말을 할 때마다 놀라곤 했어. 스타벅스에 대한 내 생각은 내가 대학교 진학하며 서울로 올라왔던 2000년대초에서 하나도 안 바뀌어 있었어. 재작년의 내가 이런 나를 본다면 미쳤다고 하겠지. 여행 가..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23 일본 도쿄 지하철 히비야선 나카메구로역, 도쿄 아침 거리 풍경 東京 地下鉄 2号線 日比谷線 中目黒駅

"일어나!" 친구가 흔들어 저를 깨웠어요. 전날 일찍 자야 한다고 했지만 그렇게 일찍 자지도 않았어요. 숙소 돌아왔을 때가 밤 11시였거든요. 밤 11시에 돌아와서 씻고 TV 조금 보다 TV 끌 때 몇 시인지 확인해봤어요. 2019년 8월 29일이 되어 있었어요. 자정이 넘은 시각이었거든요. 다음날 일정은 무조건 일찍 시작해야 했기 때문에 잠을 빨리 자야 했어요. 그러나 정작 잠을 잔 시각은 별 차이 없었어요. "몇 시야?""5시." 친구가 5시라고 했어요. 일어나야 했어요. 이제 일어나서 씻어야 빨리 출발할 수 있었거든요. 정말 졸렸지만 몸을 일으켜 세우고 TV를 켰어요. TV는 일본어로 뭐라고 떠들어대고 있었어요. 밤새 상당히 이상한 꿈을 꾸었어요. 인상적인 꿈은 아니었어요. 그냥 기분 나쁜 꿈이었어..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22 일본 도쿄 다이토구 오에도선 쿠라마에역, 스미다강 야경 日本 東京 台東区 大江戸線 蔵前駅

오에도선 전철이 도착했어요. 전철을 탔어요. "빈 자리 있다!" 빈 자리로 가서 앉았어요. 쿠라마에역까지 서서 가지 않아도 되었어요. 살살 불어오는 에어컨 바람이 오늘 하루 수고했다고 속삭였어요. 고개를 들어 손잡이를 바라봤어요. "저 광고는 뭐지?" 지하철 손잡이도 광고를 붙여놓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었어요. 흥미로운 것은 지하철 손잡이에 붙여놓은 광고는 여자 얼굴만 붙어 있었다는 것이었어요. 한국에서 이런 광고는 주로 '오늘밤 외로우면 연락주세요' 같은 광고에요. 아래에 이름과 전화번호 적혀 있구요. 이런 광고는 주로 명함 크기의 전단지로 유흥가 가보면 바닥에 지저분하게 돌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자리에서 일어나서 광고를 자세히 볼까 하다가 말았어요. 지하철은 문제 없이 앞으로 잘 달려가고 있었..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21 일본 도쿄 신주쿠 하나조노 신사 日本 東京 新宿区 花園神社

거의 다 내려갔을 때였어요. '뭔가 참 허전한데...' 아무리 봐도 뭔가 빠뜨리고 온 것이 있는 것 같았어요. 분명히 다 챙겼는데 알 수 없는 허전함이 계속 느껴졌어요. 이런 공허함은 상당히 찝찝해요. 보통은 이런 원인 불명의 허전함이 느껴져도 별 일 없었어요. 제가 제 물품을 다 챙긴 기억이 떠오르지 않는 것 뿐이니까요. 가끔 이런 느낌 때문에 분명히 짐 다 잘 챙기고 문 잠긴 것도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집으로 다시 돌아가서 다시 확인해보는 일이 있어요. 이 찜찜한 느낌. 이대로 전철 타러 가면 절대 안 될 것 같은 기분. 무엇 때문에 이런 기분이 강렬하게 드는 것일까? '빠뜨리고 올 거 없는데...' 혹시 모르기 때문에 가방을 열어봤어요. 카페에서 가방을 열어본 일이 아예 없었기 때문에 가방 안에 있..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20 일본 도쿄 신주쿠역 남쪽 출구 에키마에 번화가

"역시 여행 중에는 절과 모스크를 꼭 찾아가야해!" 하늘이 개고 있었어요. 이제 더 이상 우산을 안 써도 되었어요. 친구는 시큰둥한 표정이었어요. 당연했어요. 신주쿠에서는 비가 내렸거든요. 이제 모스크에서 나왔을 때 비가 그친 것은 아까 비가 내릴 만큼 실컷 내렸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친 거라고 봐도 되었어요. 친구가 제게 뭐라고 한 마디 하고 싶어하는 표정을 지었어요. 그러나 말하지 못했어요. 왜냐하면 어찌 되었든 모스크에서 나오니까 비가 그쳤거든요. "우리 이제 어떻게 하지?" 시간이 진짜 애매했어요. 시계에는 현재 시각이 2019년 8월 28일 오후 5시를 넘긴 시각으로 뜨고 있었어요. 하늘이 아주 화창하게 맑더라도 엄청나게 애매한 시각이었어요. 한국 기준으로 본다면 어디든 한 곳 더 갈 수 있는 ..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19 일본 도쿄 시부야 이슬람 사원 - 도쿄 쟈미 모스크 日本 東京ジャーミイ モスク

축축하게 젖은 땅. 끈적끈적한 공기. 오다큐 전철 요요기우에하라역 代々木上原駅 よよぎうえはらえき 은 지상철이었어요. 하늘을 바라봤어요. 아까보다 빗줄기가 엄청나게 많이 가늘어졌어요. 제가 타고 온 전철은 떠났어요. 맞은편 플랫폼에 전철이 들어왔어요. "우리 여기 다음 일정 어떻게 돼?""요요기 공원 갔다가 시부야 가기로 했잖아.""아, 맞다." 신주쿠에서 과일 파르페 디저트 전문점인 신주쿠 타카노에서 과일 파르페를 먹고 나서 일본에서 가장 큰 서점 중 하나인 키노쿠니야 신주쿠 본점을 갔어요. 그 다음 일정은 일본 도쿄 시부야에 있는 이슬람 사원인 도쿄 자미 모스크를 보는 것이었어요. 이후, 요요기 공원을 조금 둘러본 후에 시부야로 넘어가기로 했어요. 시부야도 일본 도쿄에서 유명한 번화가에요. 일본과 관련..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18 일본 최대 서점 키노쿠니야 신주쿠 본점, 일본 사회 여자력 유행도 한국의 미래?

여전히 비가 많이 내리고 있었어요. 이제 다음에 가볼 곳은 일본 최대 서점인 키노쿠니야 신주쿠 본점 紀伊國屋書店 新宿本店 이었어요. 일본 도쿄 키노쿠니야 서점 주소는 日本 東京都 新宿区 新宿3-17-7 이었어요. 신주쿠 타카노 본점에서 가까웠어요. 지도를 보며 키노쿠니야 신주쿠 본점을 찾아 걸어가기 시작했어요. 키노쿠니야는 한국의 교보문고처럼 대형 서점 체인점이에요. 1927년 1월 22일에 창업했고, 1946년에 법인을 설립했대요. 등기상 본점은 신주쿠 본점이라고 하구요. 여기는 이번 일본 여행에서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어요. 일반적인 일본인 지적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곳이니까요. 서점에서 판매중인 책을 보면 그 나라의 국민들 지적 수준을 대충 가늠해볼 수 있어요. 인간 하나 하나가 다 똑똑하..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17 일본 도쿄 과일 파르페 디저트 카페 신주쿠 타카노 본점 日本 東京 新宿高野 本店

우산을 펼쳤어요. 빗방울이 거칠게 몰아쳤어요. 참 익숙한 빗방울이었어요. 바람에 사선으로 떨어지는 빗방울이었거든요. "바람 강해!" 바람을 별로 겪어본 친구는 조금 당황했어요. 그러나 저는 별로 당황하지 않았어요. 제주도 살 때 종종 겪어본 상황이었거든요. 바람 때문에 빗방울이 사선으로 떨어져서 우산 써도 바지는 다 젖고, 바람 방향 잘못 맞추면 우산 뒤집어지는 날씨. 도쿄까지 와서 제주도에서 겪었던 진절머리 나는 비바람을 겪어야 했어요. 여기 저기에서 우산이 뒤집어졌어요. 제 우산도 뒤집어졌어요. 우산이 뒤집어지면 바람 방향으로 우산을 돌렸어요. 그러면 우산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어요. '아, 도쿄도 바다랑 가깝지.' 문득 떠올랐어요. 도쿄 와서 돌아다니며 왠지 날씨가 제주도와 많이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일본 여행기] 예습의 시간 - 16 일본 TV 방송과 어둠의 한류 전도사, 일본 도쿄 신주쿠역

깊게 잤어요. 방 불을 끈 후 TV를 끄고 눈을 감은 후, 바로 골아떨어졌어요. 단 한 번도 자다가 깨어나지 않았어요. 눈을 떴을 때, 방 안은 침침했어요. 숙소에 창문이 있기는 했지만 맞은편 건물과 너무 가까워서 햇볕이 잘 들지 않았거든요. 여기에 커튼을 쳐놓고 잤기 때문에 방이 더욱 어두침침했어요. 눈을 뜨자마자 불을 켰어요. 더 자고 싶었어요. 그래도 일어나야 했어요. '어제 진짜 무리했구나.' 무릎부터 시작해서 발바닥까지 얼얼했어요. 종아리를 주무르고 발바닥을 꾹꾹 눌렀어요. '대체 내가 운동을 얼마나 안 했으면...' 가만히 생각해보니 많이 걸은 적이 별로 없었어요. 많이 걸었다고 할 만한 것이라고는 올해 봄에 서울에 있는 달동네를 여기저기 돌아다닐 때였어요. 그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2017..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15 일본 도쿄 우에노 아메야요코초 시장, 한국 아이돌 산업 미래 예상 日本 東京 上野 アメヤ横丁

아키하바라에서 확실히 벗어났어요. ここは夢の国 ほら여기는 꿈의 나라, 자,誰もが魔法にかかっちゃう모두가 마법에 걸려버려新しい何が見つけに새로운 뭔가를 찾기 위해逢いにきてね~約束よ만나러 와~ 약속해~ 아냐. 이제 노래는 끝났어. 그리고 비도 끝났어. 다시 돌아온 평범한 일본 세계. 우산을 접었어요. "뭐야? 이거 왜 한국 우산보다 훨씬 후졌어?" 아침에 1000엔이나 주고 구입한 우산. 우산을 접었어요. 우산 천에 잡혀 있는 선에 맞춰 예쁘게 접으려고 했어요. 그런데 처음에 접혀 있어서 잡혀 있던 선에 맞춰서 예쁘게 접히지 않았어요. 게다가 이 우산은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접히는 방식이었어요. 접히기만 하고 우산대가 안으로 쏙 들어오지 않았어요. 그 상태에서 버튼을 누르면 먹통이었어요. 한국에서 몇천원 주고..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07 일본 도쿄 다이토구 우에노역 日本 東京都 台東区 上野駅

'어제 언제 잠들었지?' 잠에서 깨어나보니 아침이었어요. 방 안은 전혀 밝지 않았어요. 새벽에 일어난 것 같았어요. 오늘 하루 일정을 보람차게 보낼 수 있을 거였어요. 몇 시인지 확인해봤어요. 일본은 우리나라와 같은 시간대에 속하는 나라. 우리나라가 일본 도쿄 기준시를 사용하거든요. 그러나 한국과 일본은 경도 차이가 있어요. 이걸 고려하면 한국이 일본보다 시각은 같지만 해가 한 시간 느려요. 과학 시간 때 배우는 내용이죠. 정오에 태양이 머리 위에 있다고 배우지만, 우리나라는 도쿄 기준시를 사용하기 때문에 해가 머리 위에 있는 것은 얼추 오후 1시쯤이라구요. "어? 9시 반이네?" 숙소 창문으로 햇볕이 쏟아져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에 방이 영 침침한 것이었어요. 시간상으로는 2019년 8월 27일 오전 9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