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예습의 시간 (2019)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35 일본 도쿄 야나카긴자 日本 東京 谷中銀座

좀좀이 2019. 12. 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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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야케단단 계단을 내려갔어요.


01 일본


"여기 무지 좋은데?"


02 일본 도쿄 야나카긴자


유야케단단 계단을 내려가자 야나카긴자가 시작되었어요. 야나카긴자는 입구부터 매우 매력적이었어요. 인사동에 비하면 도로폭이 매우 좁았어요. 가게들도 작은 편이었구요. 예전에 사람들이 인사동, 삼청동으로 많이 놀러갈 때 이런 기분을 느꼈을 것 같았어요. 소박한 동네 거리 같지만 상상 속의 일본 분위기에 빠져드는 느낌을 받았어요. 아직 야나카긴자를 다 돌아보지도 않았는데요.


"너 이런 건 어떻게 찾았어?"

"여기 좋다고 추천 많이 하는 곳이야. 현지인들도 관광객 기분 내러 오는 곳이래."


친구가 이런 곳을 다 찾아냈다는 것이 참 신기했어요. 친구는 이번 여행 준비를 정말 많이 해 왔어요.


만약 내가 여행 계획을 다 짰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지금까지 항상 여행 일정과 계획은 제가 주도적으로 계획했어요. 이번처럼 여행 일정과 계획에서 완전히 손 놔버리다시피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어요. 만약 진짜 제가 이번 일본 여행 계획을 짰다면 이곳을 과연 왔을지 궁금해졌어요. 아마 못 왔을 거에요. 이런 곳을 가보는 것이 아니라 큼직큼직한 곳들만 찾아다녔을 거에요. 사실 큼직큼직하고 유명하다 못해 질려버릴 정도로 많이 들어본 곳조차 못 가봤거든요. 도쿄시청이라든가 롯폰기 같은 곳요.


일본 도쿄 골목길 감성 사진


한편으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 여행을 도대체 얼마나 많이 가면 이런 곳까지 잘 알려지나 싶었어요. 우에노, 신주쿠, 히라주쿠, 긴자, 롯폰기, 아키하바라, 신오쿠보 같은 곳들만 찾아가도 일정 상당히 빠듯할 거에요. 한국인이라면 무조건 들어봤을 도쿄 지명들이에요. 정말 일본에 관심이 극단적으로 아예 없는 사람이라 해도 뉴스 보다가 접하게 되는 지명들이에요. 이런 곳들은 작은 곳이 아니에요. 규모 자체가 크고 볼거리도 상당히 많아요. 직장인들 휴가 및 대학생들 주머니 사정을 고려하면 이런 곳만 다 돌아보기에도 일정이 상당히 빠듯해요. 직장인은 휴가를 무한정 시간을 길게 낼 수 없어요. 대학생은 돈이 없어서 일본 도쿄의 비싼 숙박비를 감당해가며 오래 머무를 수 없구요.


이렇게 큼직한 곳들 찾아다니기도 상당히 빠듯할 텐데 이런 작은 곳까지 잘 알려져 있다면 대체 사람들이 얼마나 일본 도쿄 여행을 많이 갔었어야 그게 가능할까 싶었어요. 지유가오카는 2000년대 후반에 한국에 알려지기 시작한 걸로 기억해요. 일본 도쿄의 세세한 관광지가 알려지기 시작한 게 아마 지유가오카 지역이 아닐까 해요. 일본이 한국인 관광객에 대해 90일 무비자 체류 허가해준 것이 2002년인가 그렇거든요. 그 전까지는 중국인, 베트남인들이 한국 비자 받기 위해 고생하는 것처럼 우리나라 사람들도 일본 비자 받기 위해 온갖 서류를 준비해야 했어요.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일본이 한국인들에 대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해 주었지만 붐이 일 정도까지는 아니었어요. 왜냐하면 엔화가 비쌌거든요.


2000년대 중반 즈음 일본 여행 붐이 작게 일어나나 싶었는데 2008년 세계 금융 위기가 닥치며 엔화가 폭등해버렸어요. 그래서 또 한동안 일본 여행 가는 사람이 그렇게까지 많지 않았어요.


본격적으로 일본 여행 붐이 일기 시작한 것은 2012년 이후에요. 한국에 미래를 대비해 절약하고 저축하기 보다는 현재를 만끽하자는 풍조가 만연하기 시작했고, 일본 아베 내각의 아베노믹스가 약발이 듣기 시작해서 엔화 가치가 하락하기 시작했고, 저가 항공사들이 일본 취항을 많이 하기 시작했어요. 이렇게 3박자가 맞아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일본 여행 가는 한국인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어요. 2015년쯤 되면 블로그고 SNS고 외국 여행 찾아보면 온통 일본 여행으로 도배되다시피했구요. 도쿄와 오사카 등 일본 핵심 도시의 핵심 지역에 집중되었던 것도 점차 세세한 부분, 외곽 지역으로 퍼져나갔고, 나중에는 실상 일본 전역으로 퍼져나갔어요.


한국인들이 도쿄에 오죽 많이 왔으면 여기까지 알려졌을까 싶었어요. 빼빼로의 아버지 포키, 새우깡의 어머니 갓파 에비센 먹어봤냐고 으스대던 시절, 한국 과자와 일본 과자 비교하는 글이 올라오면 무조건 인기글 되던 시절을 직접 경험해봤기 때문에 느낌이 달랐어요.


일본 아키타 개


일본 관광 포스터


일본 아키타 개를 모델로 한 일본 관광 홍포 포스터가 있었어요.


'첫 번째 포스터 진짜 잘 만들었네.'


풍등과 개의 시선이 매우 조화로웠어요. 관광 산업에 있어서 한국은 일본과 비교할 처지가 아니었어요. 아키타현 풍경은 저 사진 속에 단 하나도 없었어요. 그러나 풍등과 개의 표정 및 시선처리만으로 아키타현에 대해 충분히 궁금해지게 만들고 있었어요. 맨날 멧돼지, 고라니, 까치, 청설모 보고 유해조수라고 하기만 할 게 아니라 이런 것을 이용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게 할 만한 예쁜 사진을 만들어 관광 산업에 이용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일 거에요. 맨날 농작물 피해만 주는데 동물에게 피해보상 청구할 수는 없으니 초상권이라도 이용해야죠.


야나카긴자 안으로 들어갔어요.


일본 여행 여행기 예습의 시간 - 35 일본 도쿄 야나카긴자 日本 東京 谷中銀座


"이 가게 건물 엄청 오래된 거 같다."


日本 東京 谷中銀座


목조 건물이 있었어요. 상당히 오래되어 보였어요.


일본 도쿄 야나카긴자


가게 앞에는 화분이 하나 있었어요. 고양이가 화분에 매달려 있는 모양 화분이었어요.


야나카긴자를 구경하며 천천히 걸었어요.


'카메라 들어서 찍어볼까?'


갑자기 카메라를 위로 들어서 사진을 찍어보고 싶었어요.


yanaka ginza in Tokyo, Japan


"아! 알겠다!"


사진을 확인하고 사진을 찍은 지 10년이 넘었는데도 몰랐던 것 하나를 깨달았어요. 카메라를 들어서 찍은 사진과 카메라를 위로 기울여 찍은 사진에는 엄청난 차이가 존재했어요. 제가 사용하고 있는 디지털 카메라는 캐논 SX70 HS였어요. 이 카메라는 기본 화각이 35mm 환산 21mm에요. 화각이 90도에 육박하는 광각 렌즈에요. 28mm 렌즈부터는 광각렌즈 특징 중 하나인 왜곡이 확실하게 나타나요. 사진 정중앙을 중심으로 모든 피사체가 쏠리는 듯하게 사진이 찍혀요. 24mm 렌즈로 가면 뭘 찍어도 이 왜곡이 극심하게 나타나고, 21mm 렌즈로 가면 너무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왜곡이 심해져요.


이 왜곡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카메라와 피사체를 최대한 수평으로 맞춰야 해요. 기본 화각인 24mm 인 후지필름 HS10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할 때는 이걸 몰랐어요. 그냥 적당히 찍었어요. 그러나 바로 이 순간, 카메라를 들어서 찍는 순간 깨달았어요. 광각 렌즈에서는 카메라를 위로 들어서 찍는 것과 카메라를 윗쪽으로 기울여 찍는 것에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어요. 왜곡을 억제하고 싶다면 피사체와 완벽한 수평, 평행을 맞춰야 해요.


이 매우 중요한 사실을 이제서야 깨달았어요. 사실 사진 교재 보면 이 부분에 대해 알려주는 교재가 거의 없어요. 그저 광각렌즈는 왜곡이 심하다고만 이야기해줄 뿐이죠. 전문 용어로 '틸트'라고 하는 높이를 조정하는 것과 시선을 상하로 움직이는 것의 차이에 대해서는 말해주지 않는 교재가 대부분이에요. 광각렌즈 사용할 때는 틸트가 상당히 중요했어요. 이걸 이제서야 깨우쳤어요.


이것은 오직 디지털 카메라에만 해당하는 사항이 아니에요. 스마트폰 카메라도 대체로 광각 계열 렌즈를 기본 렌즈로 박아놓거든요. 즉, 스마트폰으로 풍경을 찍을 때도 상당히 유효한 팁이었어요.


야나카긴자 옆에는 조그만 골목이 있었어요.


Japan Tokyo Alley photo


'여기 뭐지?'


일본 생선


관광객이 많았어요. 그렇지만 관광지는 또 아니었어요. 평범한 가게들이 많았어요. 심지어 이렇게 여기 주민들을 위해 생선을 파는 가게가 있었어요. 다른 가게들이야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가게가 수수하게 생긴 거라고 볼 수도 있을 거에요. 그러나 여기 놀러온 관광객들이 이런 생선을 구입해서 숙소 가서 자기가 스스로 회쳐먹지는 않겠죠. 이 생선 파는 장면은 이 거리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에 제대로 일조하고 있었어요.


일본 도쿄 여행


"저기 기념품점 있다."


기념품점이 하나 있었어요. 안으로 들어갔어요. 자잘한 인테리어 소품 및 예쁜 생활용품이 많이 있었어요.


"이거 예쁘다!"


토끼 모양 젓가락 받침이 있었어요.


'이거 책상 위에 올려놓으면 예쁘겠는데?'


제 방은 정말 삭막해요. 책상은 더 삭막하구요. 텅 빈 책상은 아니지만 책상을 보면 답답한 느낌이 들 정도에요. 노트북 컴퓨터, 책 뿐이니까요. 그나마 삭막한 분위기를 덜어주는 것이라고는 여의도 벚꽃축제때 가서 사온 벚꽃핀들 뿐이에요. 토끼 모양 젓가락 받침이 책상 위에 있으면 책상이 덜 삭막해 보일 거였어요. 방에서 책상 중심으로 지내기 때문에 책상 위에 토끼 두 마리가 있는 것만으로도 제 시선에서는 삭막함을 충분히 덜어줄 수 있었어요.


토끼 젓가락 받침 2개를 골랐어요. 계산을 하자 직원분께서 야나카 지역 약도가 인쇄된 종이도 챙겨주셨어요. 토끼 모양 젓가락 받침을 가방 속에 집어넣은 후 매장을 다시 둘러봤어요.


"어? 이거 일본에서 유명한 건데?"


정확히 뭔지는 몰랐어요. 그러나 매우 유명한 것 중 하나였어요. 제주도 동자석처럼 생긴 것이었어요. 일본 여행 홍보 사진 보면 잘 등장하는 동자 모양 석상을 도기로 만들어놓은 작은 모형이 있었어요.


"저, 실례합니다. 이거 뭔가요?"


직원분께 이게 뭐냐고 여쭈어봤어요. 직원분께서 일본어로 열심히 설명해주셨어요. 잘 알아듣지 못했어요. 어쨌든 나쁜 기운을 막아주는 것이라고 했어요.


'방에 이런 거 하나 있어도 괜찮겠지.'


나쁜 기운을 막아주는 것이라고 했어요. 이런 것 하나가 방에 있어도 괜찮을 것 같았어요. 진짜 나쁜 기운을 막아주는지는 모르겠어요. 그런 믿음은 둘째치고 일본을 상징하는 것 중 하나였고, 매우 귀여웠어요. 동자석 비스무리하게 생긴 것 하나를 집어서 계산했어요. 계산하면서 이것 이름을 적어달라고 부탁했어요. 직원분께서 포스트잇에 이름을 적어주셨어요. 동자석 비슷하게 생긴 것 이름은 お地蔵さま おじぞうさま 이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이게 지장보살 조각이었어요. 일본어로 지장보살은 地蔵菩薩 じぞうぼさつ 라고 해요. お地蔵さま 는 '지장님' 정도로 해석할 수 있어요. 번역할 때는 '지장보살'이라고 번역하는 것이 훨씬 좋구요.


일본 불교에는 지장 신앙이 있다고 해요. 일본 헤이안 시대때 정토 신앙이 보급되면서 극락정토에 왕생할 수 없는 중생들은 모두 반드시 빠짐없이 지옥으로 떨어진다는 믿음이 매우 강해졌대요. 이런 믿음이 퍼지면서 지옥에서의 고초를 막아주는 지장보살을 섬기는 문화가 널리 퍼졌다고 해요.


일본에서 지장보살은 출가한 승려 모양이에요. 일반 중생들이 감내해야 하는 지옥, 아귀, 수라의 고통을 대신 감내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고 해요. 또한 일본에서 지장보살은 어린아이를 지켜주는 수호자 역할도 한다고 믿는다고 해요.


이런 믿음은 불교 믿는 지역에서 승려의 지위와 관련된 흔한 모습이에요. 일반인들이 승려에게 공물을 바치고 귀하게 여기는 이유는 자신의 업보와 죄악을 승려에게 떠넘긴다는 믿음이 있거든요. 승려는 일반 중생들의 업보와 죄악을 넘겨받고 열심히 수행해 그 업보와 죄악을 씻어내구요. 동남아시아 탁발 의식 속에도 이런 믿음이 기저에 깔려 있어요. 모두가 깨달음을 얻고 해탈함으로써 윤회에서는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최소한 윤회의 업보를 조금이나마 줄이고자 승려에게 자신의 업보와 죄악을 넘긴다고 믿는 것이에요. 대승불교 문화 - 특히 묘법연화경 법화경을 중시할 수록 이런 문화는 약한 편이에요. 법화경에서는 누구나 다 깨달음만 얻으면 해탈해서 부처가 될 수 있다고 하거든요. 하지만 상좌부불교는 일종의 승강제이기 때문에 이런 믿음이 상당히 강한 편이에요.


한국 문화에서는 미륵 신앙이 상당히 강한 편이에요. 지장보살을 섬기기 보다는 미륵보살을 섬기는 편이에요. 미륵불을 섬기는 문화가 있는 한국과는 달리 일본은 지장보살을 섬기는 문화가 있어요. 이 또한 양국 문화의 큰 차이라 할 수 있어요.


토끼 모양 젓가락 받침 2개와 지장보살 모형을 구입하고 가게 밖으로 나왔어요.


東京


가게에서 나와 약도를 자세히 보았어요. 절이 엄청나게 많은 곳이 있었어요.


"우리 여기 가자!"


야나카에는 절이 매우 많이 몰려 있는 곳이 있었어요. 야나카 사원 마을이었어요.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은 저도 친구도 몰랐어요. 약도에 卍자가 수두룩 빽빽하게 표시된 곳을 꼭 가보고 싶었어요.


"으힉!"


친구가 경악했어요. 절이 정말 한 둘이 아니었거든요. 어떻게 동선을 짜야할 지 고민했어요. 원래 계획은 야나카긴자를 본 후 닛포리역으로 돌아가는 것이었어요. 그러나 야나카 사원 마을로 가면 닛포리역에서 멀어졌어요. 주변에 지하철역이 없는지 살펴봤어요. 센다기역이 있었어요. 야나가킨자를 지나 야나카 사원 마을로 가서 구경하며 센다기역으로 가면 동선이 꼬이지 않았어요.


친구와 야나카긴자를 지나 야나카 사원 마을로 가기로 결정했어요.


일본 마트


Trip in Tokyo


trip in Japan


야나카긴자


日本 東京 台東区 谷中銀座


"저기 술 파는데?"


일본 술집


오래되어 보이는 건물이 있었어요. 건물 앞에서는 여러 종류 술을 잔으로 판매하고 있었어요.


"저기 한 번 가볼까?"


내부는 주류 전문 상점이었어요. 가게 앞은 길거리에서 잔으로 술을 판매하는 길거리 술집이었어요.


"에비스 생맥주 판다!"


길거리 술집에서는 에비스 맥주 생맥주를 판매하고 있었어요. 제가 사랑하는 에비스 맥주를 길거리에서 컵으로 생맥주를 판매하는 것을 보니 그냥 지나칠 수 없었어요. 맥주는 생맥주 기계에서 뽑아주고 있었고, 소위 말하는 '댓고리' 또는 '댓꼬리', '댓꾸리'라고 말하는 커다란 유리병에 담긴 술도 따라서 판매하고 있었어요. 저는 에비스 생맥주 한 잔을 달라고 했어요. 친구는 다른 술을 달라고 했어요.


"여기에서 마실 수 있나요?"


일본에서 돌아다니며 무언가를 먹는 것은 상당한 결례. 그런데 아무리 봐도 여기에서 술을 마실 수 있는 자리는 보이지 않았어요. 아주머니께서는 즉석에서 술병을 집어넣는 궤짝 상자로 자리를 만들고 테이블을 만들어 주셨어요.


"이거 아이디어 대박인데?"


일본 생맥주


1회용 플라스틱 컵이 상자 바닥 커다란 구멍에 딱 맞았어요. 잔이 흔들리지 않고 고정되었어요.


아주머니께서는 안주로 먹으라며 비싼 안주 모양 센베를 하나 주셨어요. 얼핏 봐서는 진짜 생선알로 만든 요리처럼 생겼어요. 센베를 갉아먹으며 에비스 맥주 생맥주를 마셨어요. 길거리에서 이렇게 맥주를 마시는 것도 매우 재미있었어요.


동네 아저씨로 추정되는 일본인 한 명이 왔어요. 술 한 잔을 주문했어요. 아주머니께서는 술 한 잔을 건네주고 센베를 하나 줬어요.


"이거 진짜인 줄 알았잖아!"


아저씨가 센베를 받고 껄껄 웃었어요.


맥주 한 컵을 다 마신 후 가게 안으로 들어갔어요.


"어? 저거!"


빨간 바탕에 흰 글자로 ヱビスビール あります。라고만 적혀 있는 광고. 에비스 기념관 투어에서 들었어요. 에비스 맥주가 일본인들에게 하도 인기가 좋아서 아예 술집에서 광고 자체를 'ヱビスビール あります。'만 했다고 해요. 그 ヱビスビール あります。만 적힌 광고가 가게 안에 있었어요.


"저거 사진 찍어도 되나요?"


가게 주인분께 여쭈어봤어요. 가게 주인 아저씨와 가게 앞에서 술을 팔고 있는 아주머니께서 그러라고 허락해주셨어요.


ヱビスビール あります。


가게 안에는 술이 여러 종류 있었어요.


일본 주류 전문 상점


가게를 둘러보고 밖으로 나왔어요.


"도시락 있다!"


일본 도시락


밥 위에 빨간 것은 그 유명하고 악명높은 우메보시였어요. 가격은 400엔대였어요.


'이거 한솥도시락보다 저렴한 거 아냐?'


화려한 도시락. 가격은 불과 400엔대. 잘 만든 도시락 하나 가격이 400엔대이었어요. 엔화 환율을 1100원으로 잡아도 여기 있는 도시락 가격들은 5500원을 넘지 않았어요. 한국의 편의점 도시락 가격은 4000원선에 형성되어 있었어요. 도시락 전문점 도시락은 그보다 더 위구요. 이러니 일본 여행을 엄청 가죠. 엔화 환율이 100엔에 1100원선이니까 한국과 도시락 가격이 비슷해졌어요. 그 이전 - 엔화 환율 1000엔대였을 때는 한국보다 조금 저렴한 느낌이었을 거고, 엔화 환율 900원대였을 때는 한국보다 훨씬 저렴했어요. 솔직히 하나 사서 먹고 싶었어요. 아쉽게도 이 도시락을 사서 먹을 장소가 없어서 못 사먹었어요.


야나카긴자 끝까지 다 왔어요.


도쿄 여행


감성 여행


오래되어 보이는 건물들. 소박하고 평범한 가게. 그러나 특유의 분위기가 있었어요. 별 것 아닌데 괜히 감성을 자극하는 무언가가 있었어요.


일본 일상 풍경 사진


日本 旅行


식당 메뉴가 있었어요.


일본 도쿄 식비 물가


새우튀김 980엔

로스가스 950엔

야키니쿠 900엔

야채 샐러드 600엔

나폴리탄 스파게티 750엔

야키소바 550엔

봉골레 스파게티 850엔

비프 스튜 1350엔

카레라이스 800엔

오므라이스 750엔

야채 고기 볶음 900엔

햄버그 스테이크 1000엔


'삼청동, 익선동, 연남동 물가랑 대동소이한데?'


어쩌면 삼청동, 익선동, 연남동이 여기보다 더 비쌀 수도 있어요. 한국은 소득주도성장 때문에 식당 밥값이 덩달아 폭등해버렸어요. 이로 인해 한국 외식 물가는 아주 엉망진창 상태가 되어버렸어요. 왜곡되어도 엄청나게 왜곡되었어요. 한식뷔페 가서 두 끼를 몰아서 먹는 것이 일반 식당에서 밥 사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고 경제적인 상황까지 되어버렸어요. 이런 상황을 배제하더라도 저 가격이면 서울 식당 물가와 비슷했어요. 100엔을 1100원으로 계산해도요.


야나카 사원 마을을 향해 걸어갔어요.


東京 旅行


쌀집이 있었어요.


일본 쌀집


'일본 미곡상은 이렇게 생겼구나.'


일본 도쿄 미곡상


일본 쌀가게를 처음 봤어요. 일본 미곡상은 이렇게 생겼어요.


일본 상가


중국집도 있었어요.


일본 중국집


간판에는 春木屋 이라고 적혀 있었어요. 봄 나무 집이래요.


'한국에서 중국집 이름에 '옥'자 쓰는 경우 있나?'


간판에 적힌 가게 이름 한자를 읽다가 문득 궁금해졌어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한국에서 중국집 이름에 '옥'자를 쓰는 경우는 거의 못 본 것 같았어요. 한국에서 식당 이름에 한자 집 옥 屋 을 쓰는 경우는 대체로 고깃집 아니면 냉면집이에요. 중국집은 대체로 이름 마지막이 반점 飯店, 누각 각 閣 자를 즐겨써요. 아니면 아예 중국 어느 지명 이름 - 예를 들어 금문도, 동보성 같은 이름을 그대로 쓰거나요.


골목길로 들어갔어요.


"저거 바나나 나무 아냐?"


일본 바나나


아무리 봐도 저건 바나나 나무였어요. 바나나 나무로 다가가 자세히 쳐다봤어요.


도쿄바나나


"이거 진짜 도쿄바나나잖아!"


도쿄바나나.


도쿄바나나는 일본 도쿄 여행간 한국인들이 잘 사오는 일본 기념품 먹거리. 노란 카스테라 속에 바나나향 커스터드 크림이 들어가 있는 빵이래. 그놈의 도쿄바나나. 블로그 하면서 진짜 질리도록 도쿄바나나 글을 봤어. 주변 사람들로부터 도쿄바나나 이야기를 질리도록 많이 들었어. 하도 많이 듣고 관련글을 읽어서 이제는 신물이 올라올 지경. 진심으로 '도쿄바나나' 단어만 보면 신물이 올라와 도쿄바나나가 신맛 쓴맛 나는 거라고 착각이 들 정도야.


그런데 여기, 바나나 나무에 바나나가 매달려 있었어요.


여기는 일본 도쿄입니다. 일본 도쿄 야나카 지역에 있는 바나나 나무에 바나나가 매달려 있습니다. 일본 도쿄에 바나나가 열리고 있군요. 이 바나나의 원산지는 당연히 일본 도쿄입니다. 이 바나나는 보시다시피 도쿄 바나나입니다.


진짜 도쿄 바나나가 여기 있네!


엄청 웃었어요. 매우 매우 유명한 도쿄 바나나. 바나나 모양 빵이 아니라 진짜 도쿄 바나나가 있었어요. 여기는 누가 뭐래도 일본 도쿄에요. 도쿄에 있는 바나나 나무에 열려 있는 바나나. 백만명, 천만명, 아니, 전 지구인이 다 달려와서 각자 의견을 개진해도 이게 도쿄 바나나라는 사실에는 그 누구도 반박할 수 없어요. 진정한 도쿄 바나나를 봤어요. 리얼 도쿄 바나나였어요. 일본이니까 혼모노 도쿄 바나나라고 해야 할까요?


찐득찐득한 날씨. 게다가 비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기온은 전혀 낮아지지 않았어요. 엄청 덥고 습했어요. 벌써 땀범벅이 되었어요.


일본 여름 여행


일본 도쿄 여름 여행


"아, 오르막이네..."


오르막길을 올라갔어요.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땀이 좍좍 쏟아졌어요.


도쿄 여름 여행


해외여행 추천 여행지 - 일본 도쿄


이제 구름이 걷히고 구름 사이로 햇볕이 조금씩 아스팔트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었어요.


東京 夏 旅行


이번에는 도쿄 무화과인가...


일본 무화과


도쿄 무화과는 저를 웃기지 못했어요. 도쿄 바나나가 최고였어요.


日本 旅游


찌는듯한 무더위 속에서 계속 걸어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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