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4시 넘었어?"


에비스역에 들어와서 몇 시인지 확인해봤어요. 오후 3시쯤 된 줄 알았어요. 오후 3시라면 아직도 시간이 매우 많이 남아 있었어요. 이날 일정은 이제 일본 도쿄 긴자 가는 것 하나 남아 있었거든요. 그러나 몇 시인지 확인해보니 오후 4시가 넘어 있었어요. 이러면 이야기가 달라졌어요. 우물쭈물하다가는 금방 날이 어두워질 거였어요. 거리는 퇴근하는 직장인들로 가득 찰 거구요. 한 시간의 차이가 정말 컸어요.


"서둘러야겠는데?"


우물쭈물할 새가 없었어요. 한국과 일본 사이에는 시차가 없어요. 그러나 해가 뜨고 지는 시각에는 확실한 차이가 있어요. 일본 도쿄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동쪽에 있거든요. 그래서 해가 더 일찍 뜨고 더 일찍 저물어요. 위도 차이에 따른 일출, 일몰 시간 차이는 별로 없지만 경도 차이가 꽤 되다 보니 이런 일이 발생해요. 이제 도쿄의 일출과 일몰 시간에 대충 적응했어요. 한국 기준으로 체감상 한 시간 정도 빠른 것 같았어요.


발걸음을 서둘러야 했어요. 긴자도 돌아봐야 했거든요. 날이 어두워지면 아무리 손떨림 방지 기능이 좋은 캐논 SX70 HS 카메라라고 한들 사진을 많이 찍기 어려웠어요. 손떨림 방지 기능이 있다고 해도 진짜 어두운 부분은 제대로 못 찍어요. 까맣게 나오는 것은 답이 없거든요. 게다가 날이 어두워지면 셔터 스피드가 길어지고, 셔터 스피드가 길어지면 배터리가 빨리 닳아요. 조금이라도 밝은 일본 도쿄 긴자 번화가를 보려면 어서 가야 했어요.


"여기는 신식이네?"


일본 도쿄 에비스역


에비스역 승강장으로 가는 길 양쪽 가에에는 무빙워크가 설치되어 있었어요. 후줄근한 일본 지하철역만 보다 깔끔하고 무빙워크가 설치된 지하철역을 보자 신기했어요. 에비스역 주변은 그렇게까지 크게 번화한 느낌이 없었어요. 아무리 에비스 맥주 기념관이 있고 미츠코시 백화점이 있다고 해도요. 딱 에비스 맥주 기념관과 미츠코시 백화점만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어요. 그 외에는 그렇게 독특하거나 발전한 곳이라는 느낌이 없는 곳이었어요.


그런데 지하철역은 오히려 일본 와서 가본 지하철역 가운데 가장 최신식이었어요. 에스컬레이터조차 제대로 설치 안 된 곳도 있는데 여기는 무려 평지에 가까운 복도에 무빙워크라는 최신식 기술력을 동원한 인간 기계 공학 기술의 결정체가 빛나고 있었어요. 이 표현이 웃길 거에요. 한국에서는 무빙워크가 흔하디 흔한 것이니까요. 그러나 제가 운이 없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도쿄 여행 돌아다니면서 무빙워크는 고사하고 에스컬레이터도 그렇게 많이 보지 못했어요.


나는 왜 무빙워크를 타면서 '일본의 메카닉 기술력은 세계 최고!'를 외쳐야할 것 같을까.


황당하고 웃겼어요. 우리나라 도처에 깔려 있는 무빙워크. 서울역에도 있고, 김포공항역에도 있어요. 그 외 여러 전철역에 설치되어 있어요. 이마트, 홈플러스 같은 대형 마트 안에도 설치되어 있구요. 한국에 있을 때 무빙워크를 타며 신기하거나 놀랍다는 생각을 단 한 번도 안 해봤어요. 아, 해보기는 했네요. 완전 어릴 때요. 무빙워크 처음 타봤을 때요.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나요. 그런데 그 어렸을 적 느꼈던 감정을 왜 에비스역에서 느껴야하는지 이해불가였어요.


'이것은 혹시...에비스 맥주 기념관에서 곤드레 만드레 될 때까지 맥주 마시고 귀가하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 아냐?'


에비스 맥주 기념관에서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이 꽤 많았어요. 일단 투어에 참여한 성인들에게는 맥주가 제공되요. 그리고 투어가 끝난 후에는 바에 가서 별도로 맥주를 더 마실 수 있어요. 투어에 참여하지 않고 에비스 맥주 기념관 안에 있는 바에 와서 맥주만 사서 마시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술 마신 후 걸으라고 하면 힘들죠. 게다가 많이 마시면 더 힘들구요. 그래서 많이 마시고 편하게 귀가하시라고 설치해놓은 건가? 제 상상에 스스로 납득당해버렸어요.


일본 삿포로 맥주 광고


삿포로 맥주 광고가 빛나고 있었어요.


"이거 너무한 거 아냐? 여기 명색이 에비스역인데."


에비스 맥주를 생산하는 회사는 삿포로 맥주회사에요. 삿포로 맥주 회사는 에비스 맥주도 생산하지만 삿포로 맥주도 생산해요. 우리가 잘 아는 은빛 배경에 빨간 별 그려진 그 삿포로 맥주요. 그래도 여기는 에비스역. 에비스 맥주 기념관이 있는 에비스역. 에비스역에 삿포로 맥주 광고가 번쩍이는 것을 보니 정말 많이 어색했어요. 새우깡 기념관이라고 해서 찾아갔더니 입구에 양파링 광고가 붙어 있는 것을 상상한다면 비슷할 거에요.


삿포로 맥주 광고에 나와 있는 삿포로 보리와 호프 맥주 SAPPORO 麦とホップ 는 제가 일본 여행하고 있을 당시 일본 텔레비전에서 광고를 엄청 많이 하고 있었어요. 딱 저 광고였어요. 샛노란 배경에 맥주를 마시는 광고요. 신제품인 것 같았어요. 이번에 야심작으로 출시한 모양이었어요. 이날 아침까지 저 맥주 광고를 여러 번 봐서 광고에 익숙해진 수준을 넘어 적응당했거든요.


에비스 맥주 광고


에비스 맥주 광고가 있었어요. 반가웠어요. 광고 간판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어요.


ここに、ニッポンの幸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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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광고 문구에서 눈여겨볼 것은 바로 ここに、ニッポンの幸せ。에요. 여기에 외국인들에게 일본어가 어려운 이유가 들어가 있어요. 문장 자체는 안 어려워요. 직역하면 '여기에, 일본의 행복'이라는 말이에요. 보다 부드럽게 의역한다면 '여기에 일본의 행복이 있습니다' 정도가 될 거고, 한국식 광고 멘트로 바꾼다면 '일본의 행복이 이 안에!' 정도로 바뀔 거에요.


이 별 거 아닌 초급 일본어 수준의 문장. 잘 보면 외국인 입장에서는 심히 골때리는 문장이에요. 문장 내용은 문제 없어요. 일단 이 문장에서 보이는 한자. 동아시아 국가 사람들 외에는 한자를 상당히 어려워해요. 일단 보자마자 경악하고, 공부 시작하면 영혼 이탈해버려요. 과장이 아니라 진짜에요. 한자는 음이 있고 뜻이 있어요. 이 개념을 진짜 어려워해요. 오늘날 대다수 지구인들이 사용하는 문자는 소리만 표기하는 문자인 표음문자에요. 한자는 소리와 더불어 뜻을 표기하는 표의문자에요. 이 개념이 없는 외국인들은 처음부터 엄청나게 헤매요. 여기에 한자 갯수가 수천 자라는 사실을 들으면 공부 시작부터 질려버려요. 오죽하면 외국인들이 한국어가 일본어보다 쉽다고 하는 이유 중 하나가 한국어에서는 한자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고, 한국어가 혀 내두르게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일정 레벨 이상 올라가면 쓰지도 않는 한자 공부가 필수가 되기 때문이에요. 한자 설명 없이 한국어를 가르치려고 하면 엄청나게 난해해지고 예외가 쏟아져 나오거든요.


여기에 일본어는 한자 읽는 방법이 음독과 훈독으로 갈려요. 음독 1개, 훈독 1개 이렇게 딱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에요. 제가 알기로는 한국은 한자 및 신조어를 수입해 올 때 글자와 읽는 방법을 수입해 왔고, 일본은 글자와 읽는 소리를 수입해 왔기 때문에 이런 차이가 생겼어요. 幸せ 가 한 단어이고 '시아와세'라고 읽는 법을 안다면 별로 신경 안 쓰겠지만, 이 단어를 모르는 사람은 저 한자를 보고 일본어로 못 읽어요.


두 번째는 ニッポン. 가타가나로 되어 있어요. 원래는 日本이에요. 소리내서 읽으면 알 수는 있어요. 그런데 가타가나로 써놨어요. 이해하기는 쉬워요. 문장 해석에 그렇게 문제를 야기하지 않아요. 그러나 막상 언제,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 가타가나로 써야 할 지, 써도 되는지 고민해보면 그때부터 헤매게 되요. 아마 日本을 ニッポン 으로 적어놓은 이유는 강조하기 위해서일 거에요. 이걸 공문서에 써도 되는지, 시험지 답안 작성에서 써도 되는지, 채팅에서 써도 되는지, 광고에서 써도 되는지 등등을 고민해보면 점점 수렁에 빠지게 된다는 거에요. 보고 이해하는 데에는 별 문제 없지만, 막상 구사하려고 하면 난해해져요.


일본 지하철역


무빙워크를 따라 걸어갔어요.


"여기 역 잘 되어 있는데?"


일본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에스컬레이터도 있었어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에비스역 플랫폼으로 이동했어요.


에비스역 플랫폼


에비스 맥주는 ヱビスビール 이지만 에비스역은 恵比寿駅 이었어요. 역 이름까지 현재 에비스 맥주 표기식으로 가타가나로 바꿔놓지는 않았어요.


일본 지하철 광고


에비스역 벽에는 맘모스전 광고가 붙어 있었어요. 일본 과학미래관에서 진행중인 모양이었어요. 광고를 보면 이것이 진짜 메머드 화석 및 메머드에 대한 연구를 전시해놓은 것 같았어요. 왼쪽만 보면요.


이건 대체 무슨 광고일까? 무슨 전시회지?


문제는 오른편 그림. 두꺼운 털옷을 입은 사람이 눈밭 위에 쓰러져 있었어요. 이걸 보면 무슨 무용이나 행위예술 광고 같았어요.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어요. 어려운 광고였어요. 일본 과학미래관에서 진행되는 전시회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메머드의 일생에 대한 연구 내용이 전시 내용일 거였어요. 그렇지만 오른쪽 설원에 쓰러진 사람 그림이 엄청나게 신경쓰였어요. 메머드와 눈밭에 쓰러진 사람. 어떻게 연결시켜서 해석해야 할 지 감을 잡을 수 없었어요.


일본 지하철역


2019년 8월 29일 16시 25분. 긴자로 가는 지하철을 탔어요.


일본 도쿄 지하철


지하철 안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무표정. 조용했어요.


"나 얼굴 빨개?"


얼굴이 화끈거리는 느낌이 많이 사라졌어요. 에비스 맥주 기념관에서 마신 술 때문에 올라온 술기운이 다 풀린 것 같았어요.


"눈 주변만 살짝 빨갛긴 한데...눈 조금 비빈 정도?"


친구가 제 얼굴을 보더니 술기운이 거의 다 빠졌다고 말해줬어요.


'술 진짜 빨리 깼네.'


원래대로라면 에비스 맥주 기념관에서 마신 술 때문에 여전히 얼굴이 시뻘개야 했어요. 시뻘건 정도가 아니라 얼굴이 아주 대폭발하려고 해야 했어요. 정말 술을 자주, 그리고 많이 마셔서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을 때도 그랬어요. 이것은 알코올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었거든요.


이것이 에비스의 기적인가?


그렇게 밖에 해석이 안 돼. 지금 절대 술이 깰 수가 없어. 정신이야 멀쩡하지. 행동도 멀쩡하구. 그렇지만 온몸이 빨개지는 것만큼은 절대 단 한 번도 빨리 사라진 적이 없었어. 그런데 지금 정말로 몸이 원래 색깔로 거의 다 돌아왔어. 눈 주변 조금만 제외하면 다 원래 살색으로 돌아왔어. 이것은 기적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어. 단 한 번도 이렇게 피부색이 빠르게 돌아온 적이 없단 말이야.


놀라웠어요. 더위에 땀을 하도 많이 흘려서 그런 건지, 유난히 갑자기 술을 잘 흡수하게 되었는지 몰라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술 마신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피부색이 멀쩡하게 돌아왔다는 것이었어요. 에비스 맥주 투어를 신청하기로 결정했을 때 가장 신경쓰인 점이 바로 이것이었어요. 술을 조금이라도 마시면 알레르기 반응 때문에 온 몸이 시뻘겋게 변하거든요. 남들이 술이 떡이 되도록 마신 정도로 전신이 붉어지다보니 그 상태로 백주대낮에 돌아다니는 것이 매우 부담스러웠어요. 그런데 온몸이 원래 피부색으로 돌아왔어요.


긴자역


2019년 8월 29일 16시 43분. 일본 도쿄 긴자역에 도착했어요.


일본 긴자역 안내도


일본 도쿄 긴자.


정말 많이 들어봤어요. 일본 최대 번화가 중 한 곳으로 알고 있어요. 찐득찐득한 어른용 스토리에 종종 등장하는 곳이에요. 일본 버블 경제의 상징 같은 곳이기도 하구요.


日本 東京 銀座


이곳이 돔 페리뇽 샴페인이 흘러넘친다는 긴자입니까!


일본 애니메이션에 관심있다면 한 번은 접하게 되는 돔 페리뇽 샴페인. 왜 하필 무수히 많은 샴페인 중 돔 페리뇽인지 모르겠어요. 찐득찐득하고 끈적끈적한 어른들의 스토리. 그 스토리에 반드시 등장하는 것이 바로 돔 페리뇽. 샴페인 종류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고 포도주 종류라고는 보졸레 누보 밖에 모르는 사람이라도 일본 애니메이션 이것 저것 보다 보면 강제로 알게 되는 돔 페리뇽.


그 돔 페리뇽이 등장하는 에피소드를 보면 긴자가 나와요. 긴자. 銀座. ぎんざ. Ginza. 한자를 보면 은 좌석. 쓰디 쓴 성인들의 여러 가지 이야기가 살아 숨쉬는 긴자.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돔 페리뇽을 마시며 살아가고 있지. 일본 만화만 보면 하수구 아래에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토해놓은 돔 페리뇽이 24시간 밤낮으로 흘러다닐 것 같은 곳이 바로 긴자. 일본 도쿄 긴자. 향락과 환락의 중심지. 가부키초가 상스럽고 위험한 이미지가 있다면 긴자는 끈적거리고 쓰고 떫은 이미지. 왜 그런지는 몰라요. 일본 만화나 애니메이션 보면 그래요. 그리고 사치의 중심에는 꼭 돔 페리뇽이 있구요.


"뭐야? 멀쩡한 데잖아!"


일본 도쿄 긴자


일단 분위기나 전체적인 느낌은 서울 강남역 및 그 근방과 비슷했어요. 차이점이라면 여기가 훨씬 더 크다는 점이었어요.


"어서 가자. 이토야 문 닫겠다."

"어."


친구가 빨리 일본 최대 문구점인 일본 도쿄 긴자 이토야 日本 東京 銀座 伊東屋 로 가자고 했어요.


일본 도쿄 문구점 이토야 입구


일본 도쿄 긴자에 있는 문구점인 이토야 伊東屋 ITOYA 는 일본에서 가장 큰 문구점이에요. 이토야는 11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문방구점이에요. 긴자 이토야는 2015년 6월, 지하 1층에 지상 12층 규모로 재건축했어요. 총 13층 규모에요.


긴자 이토야 또한 제가 가보고 싶다고 한 곳이었어요. 친구에게 정확히 이토야를 가보고 싶다고 한 것은 아니었어요. 일본 최대 문구점을 가보고 싶다고 이야기했어요.


문구류도 한국이 일본에 종속되어 있지.


어린이들이 일본 제품 좋다고 확실히 인식하게 되는 계기가 바로 일본 문구류. 제가 어렸을 적만 해도 일본 출장가는 사람들이 문구류를 많이 사와서 주변에 선물하곤 했어요. 연필부터 볼펜까지요. 문구류 중 단연 고급이고 최고인 것은 일본 제품이었어요. 어린이들 수준에서 일본 제품이 정말 좋다고 체험한 것은 문구류였어요. 일본 문구류는 어린이 세계에서 언제나 고급이었어요.


일본 젤라펜인 일본 PILOT 하이테크씨 HI-TEC가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상륙해 판매되었을 때는 충격 그 자체였어요. 하이테크씨가 널리 퍼지기 전까지는 유성 볼펜을 사용하고 있었어요. 일명 '막볼펜'이라 부르던 모나미 볼펜을 사용하고 있었어요. 조금만 써도 볼펜촉에 끈적거리는 잉크가 엉겨붙어서 소위 '잉크똥' 닦아내는 것이 일이었던 그 볼펜요. 그런데 일본 하이테크씨 볼펜이 들어오자 신세계가 펼쳐졌어요. 엄청나게 부드럽게 잘 써졌고, 굵기도 딱 보기 좋을 만큼 가늘었어요. 처음에 들어온 하이테크씨 볼펜은 0.4mm. 국산 젤라펜도 있었지만 얄쌍한 0.4mm 는 아니었어요. 말 그대로 대충격. 게다가 조금 시간이 지나가자 엄청나게 다양한 색 하이테크씨 볼펜이 등장했어요. 굵고 미운 글씨로 써지는 빨간색, 파란색, 검은색 모나미 막볼펜만 경험하던 한국인들에게는 엄청난 충격이었어요.


여기에 하이테크씨 0.3mm 까지 수입되어 퍼지기 시작했어요. 한국 볼펜들은 게임이 안 되었어요. 다양한 색상에 부드럽게 써지는 필기감. 환상적이었어요. 학생들이 하이테크씨 볼펜을 색깔별로 모으기 시작했어요. 당연히 학교에 하이테크씨 볼펜을 훔쳐가는 놈들이 기승을 부렸어요. 하이테크씨 볼펜의 단점은 너무 예민하고 섬세한 볼펜이다보니 쉽게 고장났다는 점이었어요. 이로 인해 학교마다 돈 받고 고장난 하이테크씨 볼펜을 수리해주는 장인이 한 명씩 꼭 있었어요.


일본 문구류의 우수함을 뼈저리게 느끼게 했던 하이테크씨 볼펜. 지금은 국산 볼펜 중 좋은 것도 있고, 지브라 볼펜 같은 다른 일본 볼펜도 수입되고 있어요. 그러나 하이테크씨 볼펜의 아성은 넘지 못하고 있어요. 처음 수입되었을 때 무려 2000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가격에 거기에 걸맞는 엄청난 필기감과 가는 선. 그리고 매우 다양한 색깔. 하이테크씨 볼펜은 충격 그 자체였어요.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볼펜 자체를 바꿔버렸으니까요.


미술학원 다닌 경험이 있다면 일본 문구류의 우수성을 뼈저리게 경험했을 거에요. 검은색에 가운데에 빨간 띠가 있는 일제 붓.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어요. 제가 미술학원 잠깐 다녔을 때는 그 붓을 '세필 붓'이라 불렀어요. 섬세하게 그릴 수 있다구요. 한국 붓은 몇 번 쓰지도 않았는데 개털 같은 털이 막 빠져나오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그러나 일본 붓은 튼튼했고 섬세하게 그리기 좋았어요. 잠자리표 지우개로 유명한 톰보우도 일본 것이죠.


조금이라도 전문적으로 디자인이나 공예를 한다고 하면 필연적으로 일본 제품을 사용해야 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구요.


그래서 일본 최대 문구점을 꼭 가보고 싶었어요. 하지만 거기가 어디인지 몰랐어요. 일본 여행 계획 중 친구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자 친구가 찾아내었어요. 그게 바로 이토야였어요.


Japan Tokyo Itoya


이토야 안으로 들어갔어요. 들어가자마자 안내가 있었어요.


일본 최대 문구점 이토야 안내


"여기 8층까지만 보면 되겠는데?"


이토야 건물은 지상 12층, 지하 1층 건물이었어요. 이 중 문구점은 8층까지였어요. 그 위는 사무실 및 카페 같은 곳이었어요. 이토야 건물이 궁금한 것이 아니라 이토야에서 얼마나 다양한 문구류를 판매하고 있는지 궁금했어요. 일본 문구류 강점기를 겪고 있는 한국인으로써 일본의 문구류는 얼마나 발전했는지 보고 싶었거든요.


8층만 보기로 하고 본격적으로 이토야를 돌아다니기 시작했어요.


日本 東京 銀座 ITOYA


"어? 여기 엽서 판다!"


그림 엽서를 판매하고 있었어요.


일본 여행 여행기 예습의 시간 - 28 일본 최대 문구점 - 일본 도쿄 긴자 이토야


그림엽서 종류가 매우 다양했어요. 그리고 그림엽서 종류만큼 관광객도 엄청나게 많았어요. 일본인들만 찾는 곳이 아니었어요. 전세계에서 온 많은 사람들이 이토야 문구점 안에 있었어요.


일본 그림 엽서


"여기에서 엽서 사서 한국에 부쳐야겠다."


예전부터 외국 여행 가면 그 나라 우표를 구입하곤 했어요. 그런데 이걸 업그레이드하기로 했어요. 바로 저 자신에게 우표를 붙인 엽서를 보내주는 것이었어요. 여기에서 엽서를 구입한 후 근처 우체국 가서 제 자취방으로 엽서를 부치면 되었어요. 이렇게 하면 우표는 우표대로 모으고, 엽서는 엽서대로 모을 수 있어요. 게다가 여행에서 돌아온 후 제게 날아온 엽서를 보며 오묘한 기분과 감동을 느낄 수도 있을 거구요.


엽서를 쭉 둘러봤어요. 마음에 드는 엽서가 몇 개 있었어요. 마음에 드는 엽서를 일단 점찍어뒀어요.


stationery store in Tokyo, Japan


예쁜 봉투도 많이 있었어요.


trip in Japan


"여기 빨리 둘러보자."

"응. 8층부터 순서대로 내려오면서 보면 되겠지?"


친구가 2층에서 너무 시간 끌지 말고 빨리 둘러보자고 했어요. 친구에게 8층으로 먼저 간 후 하나씩 내려오면서 보자고 했어요. 두서없이 왔다갔다하는 것보다 맨 꼭대기부터 내려오면서 구경하면서 보는 것이 훨씬 더 좋을 것 같았어요. 올라가면서 보면 도중에 빼먹는 곳이 있을 수 있어요. 빼먹는 곳이 없다 하더라도 순서대로 보지 않아서 나중에 여행기 쓸 때 보면 사진이 마구 섞여 있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이것을 방지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맨 윗층으로 올라가서 순서대로 내려오며 보는 것이었어요. 내려와서 다시 올라가고 싶은 생각은 별로 안 들거든요.


이토야 안에는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있었어요. 친구와 엘레베이터를 타고 8층으로 올라갔어요.


trip in Tokyo


8층에서 아래를 내려다 봤어요.


일본 건설 공사 현장


일본 건설 공사 현장을 내려다볼 수 있었어요.


일본 꽃장식


예쁜 꽃장식이 있었어요. 종류가 다양했어요.


관광객들이 이토야 안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어요. 워낙 다양한 색깔의 여러 종류 문구류가 있었기 때문에 사진 찍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이토야 직원들은 관광객들이 이토야 내부 사진을 촬영하는 것에 전혀 신경 안 쓰고 있었어요. 이토야 안에서 사진을 마음껏 찍어도 되는 모양이었어요. 저도 부담없이 이토야 내부 사진을 자유롭게 찍었어요.


일본 종이


다양한 색의 종이가 있었어요.


일본 리본


리본도 색이 매우 다양했어요.


"이런 것도 파네?"


일본 모형


평면으로 된 사람 모형이었어요.


Japan craft


이 모형을 조립하면 이런 작품이 나온대요.


자취방에 이것을 조립해 전시해놓을 공간이 있다면 구입했을 거에요. 그러나 제 자취방에 그런 공간은 없었어요. 있는 것도 어떻게든 치워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정신없는 자취방이 불필요한 소비 욕구를 꾹 억눌러 주었어요.


"이제 7층 내려갈까?"


8층을 쭉 다 둘러봤어요. 이제 7층으로 내려갈 차례였어요.


7층으로 내려갈 차례였어요.

7층으로 내려가야 했어요.

7층으로 가야 했어요.


7층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 어디 있어!


갑자기 엄청난 당혹스러움이 몰려왔어요. 아무리 찾아봐도 7층으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없었어요. 현실부정 단계에 돌입했어요. 이것은 내가 못 찾는 것 뿐이야. 여기 분명히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있어. 봐, 위로 올라오는 에스컬레이터가 있잖아. 위로 올라오는 에스컬레이터가 있으니까 당연히 아래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도 있지 않겠어?


목도한 현실을 부정하며 8층 구석구석까지 샅샅이 돌아다니며 7층으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를 찾아봤어요. 없었어요. 오직 윗층으로 올라오는 에스컬레이터만 있었어요. 7층으로 내려가기 위해서는 엘리베이터를 타든가 계단을 걸어내려가야만 했어요.


엘리베이터는 오직 1기 뿐이었어요. 이건 기다리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릴 거였어요. 게다가 8층에서 못해도 5층까지 내려간다면 그냥 엘리베이터를 탔을 거에요. 그런데 지금 가야 하는 층은 바로 아랫층인 7층. 꼴랑 1층이었어요. 엘리베이터는 빌빌빌 기어다니고 있었어요. 이건 기다리는 시간이면 8층에서 4층까지 그냥 내려가고도 남을 거였어요. 전혀 이해할 수 없었어요. 왜 올라오는 에스컬레이터는 있는데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는 없는가!


어쨌든 바로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는 없었어요. 7층을 가기 위해서는 한참 기다려서 엘리베이터를 타든가 계단으로 걸어내려가야만 했어요.


"걸어내려가자."


7층도 가야 하고, 6층도 가야 하고, 5층도 가야 하고, 4층도 가야 하고, 3층도 가야 하고, 2층으로 되돌아가야 해. 이걸 다 엘리베이터 기다려서 타고 내려갈 수는 없어. 보라구.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당연하다는 듯이 계단을 걸어내려가고 있잖아.


7층으로 걸어내려갔어요.


Japan paper


일본 색채


일본여행


日本 旅行


東京 旅行


Tokyo


7층을 다 둘러본 후 6층으로 내려갔어요. 7층에서 6층으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 역시 없었어요. 건물 구조를 보니 한 층씩 아래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 자체가 없는 구조였어요.


日本 文具店


'아...이래서 무빙워크, 에스컬레이터 구경이 그렇게 힘들었구나.'


2층에 이어 8층, 7층, 6층까지 둘러보니 왜 이날까지 일본 도쿄에서 에스컬레이터, 무빙워크 구경하는 것이 어려운지 대충 알 수 있었어요. 높은 지가 때문에 건물을 좁게 지어야 했어요. 여기에 좁은 건물 내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야만 했어요. 이러다보니 에스컬레이터, 무빙워크 설치할 공간이 나오지 않는 거에요. 초고밀도로 공간을 활용해야 하다보니 양방향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할 공간이 부족했어요. 무빙워크는 에스컬레이터보다 더 많은 공간을 요구하기 때문에 당연히 설치할 수 없구요.


이토야 건물은 2015년에 지어진 건물이에요. 그러나 다른 건물들은 당연히 매우 오래 전에 지어진 건물들이었어요. 지하철역도 마찬가지구요. 에스컬레이터 설치가 상식으로 받아들여지기 전에 지어진 건물들이다보니 에스컬레이터가 없었어요. 뒤에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려 해도 초고밀도로 실내 공간을 활용하다보니 에스컬레이터 설치할 공간 확보가 안 되는 것이었어요.


이렇게 보면 모든 것이 이해되었어요. 일본이 한국보다 훨씬 발전한 국가이고 훨씬 경제적으로 부강한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왜 한국에서 흔해빠진 에스컬레이터와 무빙워크를 구경하기 어려운지 명쾌하게 설명되었어요. 에스컬레이터 없이 지어놓은 건물에 내부 공간을 여유 공간 없이 최대한 공간을 활용하고 있으니 에스컬레이터 설치할 공간 자체를 확보할 수 없는 것이죠.


5층으로 내려갔어요.


日本 東京 文具店


일본 문방구


5층을 둘러본 후 4층으로 내려갔어요.


일본 문방구 제품


일본 여행 사진


3층으로 내려왔어요.


일본 볼펜


'아, 다리 진짜 끊어지겠네.'


진짜 힘들었어요. 순간의 판단 실수가 모든 것을 바꿔버렸어요. 쓸 데 없이 강행군이 되었어요. 아주 그냥 예술적으로 체력이 파괴되고 있었어요. 그냥 체력 고갈이면 말도 안 해요. 진짜로 다리가 아팠어요. 단순히 지치는 것이 아니라 두 다리에서 고통이 느껴졌어요. 어째서 여기 와서 이렇게 고통받아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어요. 알록달록 다양한 색깔들이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 제 두 다리를 사정없이 찔러대었어요. 쓰라린 고통을 안겨주고 있었어요.


'아, 진짜 힘내자!'


그래도 사진 찍는 재미가 있었고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재미가 있었어요? 고통스러웠어요. 이미 오전부터 많이 걸었어요. 다리에 피로가 과도하게 많이 쌓여 있었어요. 그 상태로 8층부터 계단을 전부 걸어내려오고 있었어요. 산에 올라갔다가 내려오면 등산이라도 되지, 이건 도시 번화가에 있는 건물 안에서 등산놀이 하고 있는 거였어요. 알록달록 단풍 대신 형형색색 문방구 관람하며 등산놀이 하고 있었어요.


'한 번 오지 두 번 올 건 아니잖아.'


진짜 이 생각으로 버텼어요. 다음날 또 오고, 나중에 혹시 만약 도쿄에 오게 된다면 또 올 곳이 아니니까요. 이 순간 뿐이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잘 보고 나발이고 떠나서 일단 보기는 다 봐야 했어요. 내가 왜 선진국이라는 일본에 와서 계단으로 고통받아야 하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지만 이게 현실이었어요. 다리를 절며 걸어다니지는 않았어요. 왜냐하면 오른쪽 다리 왼쪽 다리 다 똑같이 끊어지게 아팠거든요. 발걸음은 이미 좀비처럼 어기적 어기적 걸어가는 발걸음이 되었어요.


일본 예술


일본 학용품


볼펜 종류가 많았어요. 고급 볼펜도 있었어요.


일본 볼펜


가격이 후덜덜한 볼펜들이 진열되어 있었어요. 몇 만 엔짜리 볼펜들이었어요. 우리나라 돈으로 몇십 만원짜리 볼펜들이었어요.


일본 만년필


"이거 60만엔?"


일본 고급 만년필


깜짝 놀랐어요. 만년필 한 자루 가격이 60만엔. 그냥 60만엔이 아니었어요. 60만엔에 세금 별도였어요. 위 사진에서 세워져 있는 만년필 중 왼쪽 만년필이 60만엔에 세금 별도인 고급 만년필이에요. 이름은 '달밤의 토끼' 月夜の兎 래요.


일본 문구류


드디어 2층으로 귀환했어요. 패잔병이 휘청거리며 고향으로 귀환하는 꼴로 내려왔어요. 일본 문구류 산업에 완패당했어요.


일본 여행 여행기 예습의 시간 - 28 일본 최대 문구점 - 일본 도쿄 긴자 이토야 日本 東京 銀座 伊東屋


2층을 다시 한 번 둘러봤어요. 혹시 더 사고 싶은 것이 있나 살펴봤어요.


일본 봉투


일본 편지봉투


일본 미술


엽서 세 장과 카드 2장 외에는 특별히 구입하고 싶은 것이 없었어요. 아까 점찍어놓은 엽서와 카드를 구입하고 이토야에서 나왔어요.


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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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에비스 역에 딱 자리잡은 삿포로 맥주 광고. 적진의 한가운데서 역시 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군요. 삿포로 아이디어 좋습니다. ^^ 일본 지하철을 보니까 확실히 한국이 더 잘 해놓은 게 보여요. 일본어를 배우지는 않았지만 읽는 방법이 참으로 복잡하다는 건 알고 있어요. 일본 사람조차 어떤 한자나 이름의 한자는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물어봐야 한다고 그러고요. 예전 고대 한국어의 이두나 향찰의 방식이 발달되어 저리 자리잡은게 아닌가 싶어요. 에비스 맥주가 좋은가 봐요. 좀좀님께도 딱 맞는 그런 맥주네요. (마셔보고 싶은 의지가 생김~!) 한국 포함 동아시아의 팬시한 문구류가 발달하게 된 가장 큰 이유가 일본의 기술력과 디자인. 일본 제품과 비슷하게 만들려고 개발하다 보니 대단한 발전이 이뤄졌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문구류는 기능에만 충실해서 디자인은 몇십년 전과 그다지 다를 게 없어요. 아이들이 한국 거나 일본 거 보면 그래서 눈이 띠용~ 해집니다. ^^*

    2019.11.16 00: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적진까지는 아닐 거에요. 삿포로 맥주, 에비스 맥주 둘 다 삿포로 맥주회사에서 생산하는 거니까요. 동맹군쯤 되지 않을까요? 그런데 아무리 동맹군이라 해도 에비스역에 삿포로 맥주 광고 크게 걸려 있는 건 좀 재미있었어요. 아마 이두, 향찰과 연관이 있을 거에요. 그리고 일본은 글자 수입할 때 소리를 수입해서 한 글자 소리가 여러 개가 되었다고 하구요. 에비스 맥주 진짜 맛있어요. ㅎㅎ 한때 인터넷에서 미국인들에게 한국 문방구 선물로 보내주면 좋아한다는 글 떠돌아다녔던 거 생각나요. 그런데 몇십년 전과 같은 디자인이라니...기능에만 너무 신경쓰나봐요 ^^;;

      2019.11.20 05:07 신고 [ ADDR : EDIT/ DEL ]
    • 미국 문구류는 언제나 비슷해요. 노란색 연필, 그냥 노트. 약간 팬시하게 나오는 것도 있는데 한국이나 일본 거에 비하면 그렇게 팬시해 보이지는 않는 듯 하고요. 아마 이게 문화차이인가 봐요. 아이들도 부모도 문구류의 겉부분에는 크게 집중하지 않는 듯 해요. 문구류 디자인이 거의 바뀌지 않으니까 아이나 어른이나 연필, 노트 등을 보면 안정감있다고 해야하나, 편하고 친근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고요.

      2019.11.21 03:28 신고 [ ADDR : EDIT/ DEL ]
    • 노란색 연필에 그냥 노트 ㅋㅋ 그거 미국 영화에서 수십 번은 본 거 같아요. 그런데 아직도 그런 디자인이군요 ㅋㅋ 세계의 모든 것이 모여드는 미국인데 아직도 그런 연필과 노트가 널리 사용되다니 진짜 문화차이인 거 같아요. 예쁜 맛은 없지만 대신 편하고 친근한 맛은 확실히 있겠어요. 세대를 아우르는 공통된 기억 같은 것도 있을 거 같구요^^

      2019.11.21 23:49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