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어젯밤 천안을 다녀왔다. 가는 길에 정말로 고생했다. 막차를 타고 가는데 청량리에서 환승하는 순간 화장실 가고 싶어졌다. 문제는 이게 막차라 내려서 화장실 가는 순간 천안을 갈 수 없다는 것. 구로에서 진심으로 확 뛰쳐내릴까 무지 고민했다. 인천으로 방향을 바꿀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자 내가 오늘은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내리지 않았다. 그 다음 고비는 수원. 오늘은 딱 여기까지만 갈까 했다. 진심으로, 격하게 그렇게 생각했다. 다른 생각을 하려고 답글을 달고 댓글을 남기려 블로그 글을 봐도 집중 하나도 안 되고, 글을 쓰려고 해도 머리 속에 떠오르는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 그저 어서 도착해서 화장실 가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다. 어쨌든 다행히 천안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