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중앙아시아 생존기 (2012-2013)

라마단 시작

좀좀이 2012. 7. 22.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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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권에서 가장 중요한 기간인 '라마단'이 시작되었어요.


이슬람권 방문시 라마단을 특별히 신경써야하는 이유는 이 시기에 무슬림들은 낮에 '단식'을 하기 때문이죠.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검은 실과 흰 실을 구분할 수 없을 때'까지 단식을 하는 것이랍니다. 검은 실과 흰 실을 매달아놓고 둘을 구분할 수 없을 때에만 음식을 먹을 수 있고, 둘이 구분이 되면 음식을 먹을 수 없죠.


이슬람력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매해 날짜가 조금씩 빨라집니다. 올해는 7월 20일부터 8월 21일까지죠.


이슬람권에서 두 번째로 중요한 기간인 '하지'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메카로 순례여행을 가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는 그렇게까지 영향이 크지는 않아요. 그리고 시아파 지역에서는 '아슈라의 날'이 있기는 한데 이것은 시아파 지역 한정이구요. 여담이지만 아슈라 기간은 조금 조심해야할 필요가 있어요. 이날은 '자책하는 날'이기 때문에 많은 고행과 감정의 폭발을 볼 수 있어요. (이란이나 이라크 TV로 보면 잘 알 수 있어요) 그래서 이 시기에 이라크와 이란에서는 경찰들이 긴장하죠.


제가 있는 곳은 우즈베키스탄. 여기는 아직까지 라마단이어서 특별한 것을 그다지 크게 느낄 수 없어요. 그 이유는 일단 여기에 러시아계도 많이 살 뿐더러, 소련의 영향으로 (또 소련이 나옵니다. 이 나라 이야기할 때 소련 빼고 이야기하는 건 불가능해요.) 종교에 대한 배려가 없거든요.


그래서 많은 우즈벡인들이 라마단 기간 중 단식을 잘 하지 않습니다. 라마단 기간이라고 배려를 전혀 해주지 않기 때문이죠. 지키고는 싶어하지만 먹고 살기 위해 지킬 수가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 라마단을 배려해주는 다른 이슬람 국가들을 부러워하는 우즈벡 무슬림들도 은근히 많답니다.


아직까지는 그냥 평범한 나날과 같아요. 라마단이라고 해서 무언가 특별한 것은 아직까지 보이지 않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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