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중앙아시아 생존기 (2012-2013)

끝없는 우즈베키스탄 멜론의 세계

좀좀이 2012. 7. 18.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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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거리에 멜론을 내놓고 많이 팔아요.


수박도 많이 팔고 있는데 수박은 징그러울 정도로 커서 혼자 먹을 엄두도 못 내고 있어요. 이게 얼마나 크냐 하면 과장 하나 안 붙이고 우리나라에서 大자 수박이 보통 수박 정도에요. 큰 거는 말도 못하게 커요.


어제 거리를 걷다 그동안 못 본 멜론이 보여서 또 하나 사왔어요.


이건 지금까지 못 봤던 놈인데...


참고로 이 블로그에 올린 멜론 목록은

우즈베키스탄 겨울 멜론 (2012.02.26)

http://zomzom.tistory.com/187

우즈베키스탄 멜론 (2012.06.20)

http://zomzom.tistory.com/331


멜론 이름이 뭐냐고 물어보았는데 그냥 멜론이래요. 한달락 외에는 물어보면 그냥 다 '멜론', '작은 멜론' 정도로만 말해줘요. 우즈벡어로 멜론은 코분 qovun, 작은 멜론은 코분차 qovuncha.


역시나 이놈도 얼마나 단지 꼬릿꼬릿한 냄새를 풍겼어요.


일단 집에 와서 칼로 잘라보았어요.

이놈의 특징이라면 먹을 수 있는 부위가 많아요. 껍질이 엄청 얇아요. 그래서 쓰레기가 다른 놈들보다는 조금 나와요. 하지만 어차피 멜론 크기도 크고 무겁기 때문에 많이 나오기는 마찬가지임.


멜론은 당연히 엄청나게 달았어요. 향은 그다지 특별할 것 까지는 없었어요. 향을 찾는다면 한국에서 파는 멜론과 비슷한 놈을 찾아야 하는데, 그 녀석은 6~7월이 제철이에요. 지금은 거의 다 들어가고 없어요.


먹다가 하도 많아서 이걸 어떻게 할까 하다가 든 생각은 바로...

야구르트에 넣어 먹기!


마침 집에 오는 길에 집 앞에 돌아다니며 야구르트 (qatiq) 파는 아저씨한테 야구르트를 한 병 사왔어요. 참고로 우즈벡에서는 병으로 구입하면 병값도 줘야해요. 그래서 야구르트는 2천숨, 병은 1천숨, 도합 3천숨에 구입한 야구르트 한 병이 아직 그대로 남아 있었어요. (우즈벡에서는 돌아다니며 파는 야구르트가 질도 맛도 좋답니다.)


대충 섞고 물이 나오기를 기다렸다가 먹으니 이것도 꽤 먹을만 했어요. 대충 시중에서 파는 '열대과일맛 요플레' 맛과 비슷하게 나왔어요. 그거보다 조금 더 신 맛이 강한 정도?/


멜론이 맛있으니 뭔 짓을 해도 인간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되네요. (야구르트나 우유가 맛이 없다는 게 아니라 제가 그만큼 요리를 못한다는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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