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제주도

제주도의 섬 속의 섬 가파도 03 - 대원사, 가파초등학교

좀좀이 2014. 8. 21.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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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돌 군락을 지나 대원사와 가파초등학교가 있는 가파도 내륙 지역으로 걸어갔어요.




관음보살상이다!


절이라고 했는데 절은 보이지 않고 관음보살상만 보였어요.


바로 담과 밭을 넘어갈 수 없었기 때문에 길을 따라 관음보살상이 있는 쪽으로 돌아갔어요.




겨울과 봄에는 보리밭이었을 곳은 이제 보리 농사가 끝나 있었고, 그 보리밭 너머로 바다가, 그리고 바다 너머로 제주도가 보였어요.




구름은 산방산이 있는 안덕 쪽을 자욱하게 덮고 있었어요.




가파도는 땡볕이 내리쬐고 있는데 안덕 쪽은 거대한 구름이 내리깔아앉아 있었지요. 배에서 내릴 때만 해도 한라산과 중산간 지방은 구름 때문에 안 보였지만 산방산은 잘 보이는 편이었어요. 그런데 구름이 남쪽으로 내려와서 이제는 산방산도 가리기 시작하고 있었어요. 더욱 희안한 것은 안덕 쪽은 저렇게 구름이 자욱한데 가파도 위에는 구름이 안 보였어요. 정말 햇볕이 무섭게 쏟아져 내리고 있었지요. 한라산이 보였겠지만 더욱 좋았겠지만 두꺼운 구름도 그럭저럭 괜찮았어요. 그냥 아무 것도 없고 흐리기만 해서 다 안 보이는 것보다는 일단 나았거든요.




가파도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가파도에서 제주도를 바라보는 것이 신기하고 좋았어요. 제주도를 이렇게 적당히 떨어져서 본 적은 없었거든요. 이렇게 가파도에서 제주도를 바라보니 제가 살고 있는 땅인데도 매우 어색하고 신기하게 느껴졌어요.




길을 따라가니 이렇게 가파도 대원사의 해수관세음 보살상 표지판이 나왔어요.




이 평범한 가정집처럼 생긴 것이 가파도 대원사였어?


사진 왼편에 있는 돌들은 이렇게 생겼어요.




예전에는 이렇게 생긴 돌도 흔한 돌이었는데, 요즘은 다 주워가서 보기 어려워요. 이렇게 특이하게 생긴 돌 말고도 그냥 진짜 돌멩이들도 육지로 밀반출하는 일이 왕왕 있다고 하거든요. 제주도 돌이 하도 많이 반출되어서 지금은 허가없이 제주도 돌을 육지로 반출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답니다.


해수관음보살상 옆으로 돌아가보니 대원사 건물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었어요.





대원사 벽과 정원 구석에는 기이하게 생긴 돌들이 놓여 있었어요.




얼핏 보면 그냥 예쁘게 잘 꾸며놓은 가파도의 평범한 가정집이었지요. 하지만 이렇게 대원사라고 간판도 걸려 있었어요.



간판 아래 있는 작은 불상들은 이렇게 생겼답니다.



왠지 흙으로 만들어 구운 것 같았는데 투박하고 거칠면서도 무언가 어떤 아름다움이 있었어요.


그리고 저는 해수관세음보살상 옆으로 돌아서 들어갔지만 제대로 된 원래 입구에는 이렇게 돌로 된 표지석이 있어요.




韓國佛敎太古宗 加波島 大元寺

'한국불교 태고종 가파도 대원사'라고 적혀 있어요. 가파도가 더할 가에 물결 파 자를 쓰는 섬이라는 것을 이것을 보고 알았어요.


대원사 극락전 내부는 이렇게 생겼답니다.




그리고 삼성각 내부는 이렇게 생겼어요.




겉모습과는 달리 내부는 작은 절당처럼 생겼어요.


절당에서 조금 걸어가자 푸른 운동장이 나왔어요.




"이제 가파분교구나."




가파초등학교였어? 가파분교 아니었어?


지금까지 가파도에 있는 초등학교는 분교라고 생각해왔어요. 그런데 간판을 보니 여기는 엄연한 초등학교였어요.






"이거 완전 타이완의 학교라고 해도 믿겠는데?"


풍경이 분명 제주도의 풍경이고 앞에 있는 종려나무도 제주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이며 어렸을 때부터 종종 보던 것인데도 전체적인 분위기가 왠지 이국적이었어요.





다시 상동항 선착장을 향해 걸어갔어요.




고인돌 군락 외에도 고인돌이 있었어요. 고인돌 군락에서 여기 고인돌이 어떻게 생겼는지 보았기 때문에 이것들이 고인돌이라는 사실을 금방 알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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