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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슈켄트 79

타슈켄트 MEGA PLANET

우즈베키스탄에 와서 가장 그리운 것은? 사람마다 이것 저것 그리운 것이 많겠지만 저는 패스트푸드가 그리워요. 타슈켄트에는 한국 식재료가 많이 들어와 있어요. 굳이 한인마트 가지 않아도 큰 마트에서 한국 식재료를 조금씩 가져다 팔거든요. 건미역까지 파는 것은 보았어요. 게다가 한식이 먹고 싶다면 한국식당 가면 되구요. 간단히 반찬 사먹고 싶다면 고려인 반찬가게 가면 되죠. 타슈켄트에는 한국인들도 많고 고려인들도 많기 때문이죠. 하지만 패스트푸드 - 후라이드 치킨, 햄버거 등을 먹을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아요. 한국에서 먹던 맥000, 롯000 등에서 파는 햄버거의 맛도 아니구요. 여기에는 Big Burger 라는 패스트푸드점이 있어요. 여기서 햄버거와 후라이드 치킨을 판답니다. 그리고 여기는 유누소보드 Y..

변하고 있는 나보이 거리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중심 거리라고 한다면 나보이 거리 Navoiy ko'chasi 에요. 보통 중심지라고 하면 아미르 테무르 광장과 그 주변을 이야기하지만, 중심 거리라고 하면 보통 나보이 거리라고 해요. 나보이 거리에는 데데만 호텔, 국립 중앙도서관을 시작으로 관공서들과 이런 저런 상점들, 서점들이 있고, 주변에는 서커스 Sirk (쓰기는 Sirk인데 발음은 러시아어 그대로 '찌르크'에요), 그리고 그 길 끝쪽에는 그 유명한 '초르수 바자르'가 있죠. 제가 처음 왔을 때에는 이 건물 한쪽은 계속 공사중이었어요. 예전에는 전가상가가 몰려 있었다고 했는데 제가 여기 왔을 때에는 건물을 짓고 있었어요. 나보이 거리는 서점 갈 일이 없으면 별로 갈 일이 없는 곳이다보니 책 사러 몇 번 간 후에 가지 않다..

타슈켄트에 내린 꽃눈

제목 그대로 꽃비가 아니라 꽃눈입니다. 요즘 이렇게 꽃눈이 여기 저기 쌓여있어요. 꽃눈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나무. 이 나무의 꽃이 떨어지는데 이 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는 나무인데다, 꽃도 많이 피었다 떨어져서 연초록 눈이 쌓인 거 같답니다. 오늘 모처럼 밖에서 커피를 마시는데 잔 속에 이 꽃이 하나 퐁당 빠지더군요. 저는 왕건도 아니고, 시인도 아니라 그냥 건져내고 계속 마셨습니다.

우즈베키스탄 국립 예술 박물관

우즈베키스탄 국립 예술 박물관 (O'zbekiston Davlat San'at Muzeyi)는 타슈켄트에 있습니다. 총 4층인데, 고대 그리스 시대 유물부터 현대 우즈베키스탄의 예술 (주로 회화)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러시아 예술 작품들은 따로 구분이 되어 있다는 것이죠. 또한 '한국관'도 있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유료'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입장료 만큼 볼 것이 많답니다. 그리고 근처에는 줄피아 동상이 있어요. 줄피아는 우즈베키스탄의 유명한 여류 시인입니다. 우즈베키스탄 여성의 날 때 사람들이 줄피아 동상에 찾아가 꽃을 바치지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지하철 역이 다른 구 소련 지하철 역과 다른 점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지하철은 1970년대에 건설되었습니다. 최근에 카자흐스탄 알마티에도 지하철이 건설되었다고 하는데, 그 전까지 중앙아시아에서 유일한 지하철이 바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있는 지하철이었죠. 소련 시대에 전국적으로 지하철이 있는 도시는 몇 곳 없었습니다. 러시아의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우크라이나의 키예프, 아제르바이잔의 바쿠, 아르메니아의 예레반, 조지아 (그루지야)의 트빌리시 정도였죠. 저는 아직 구 소련 지역의 지하철을 모두 이용해보지는 못했어요. 제가 이용한 지하철은 아직 바쿠, 예레반, 트빌리시, 타슈켄트의 지하철 뿐이랍니다. 그런데 타슈켄트 지하철 역이 다른 구 소련 지하철역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깊지 않다' 입니다. 구 소련에서 지하철 역은 방공호의 기능도..

타슈켄트 Xo'ja Alam Bardor 모스크

타슈켄트는 중앙아시아 이슬람에서 가장 중요한 도시입니다. 일단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코란이 있는 곳. 이건 아랍어를 공부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도 꽤 중요한 것이죠. 글자를 구분하는 점이 하나도 없는 코란이니까요. 이것은 하스트 이몸 모스크 (하스티몸이라고 하면 다 알아들어요) 가면 볼 수 있어요. 소련 시절, 중앙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이슬람 신학교가 있었던 곳도 바로 타슈켄트. 이 신학교가 하스트 이몸 모스크 옆에 있는 신학교에요. 이렇게 독실하게 믿는 신자도 꽤 있고, 이슬람으로 중요한 곳인 타슈켄트이지만 모스크를 보기는 의외로 쉽지 않답니다. 제가 이번에 소개할 Xo'ja Alam Bardor 모스크는 지하철역 Milly bog' 역 근처에 있어요. 호자 알람 바르도르 모스크로 가는 길에 있는 정체 불명..

더위가 온다

아침에 밖을 나가보니 무슨 홍염이 밀려오는 줄 알았어요. 제가 서 있는 곳은 아직 밤기운이 남아 있는 푸른 하늘. 앞은 시뻘겋게 불타올라 제가 서 있는 쪽까지 밀려오고 있었어요. 홍염 속에 보이는 뜨겁고 눈부신 구슬은 바로 태양. 아이폰으로 일기예보를 보니 이번주에 타슈켄트는 드디어 37도까지 올라가네요. 그리고 현재 타슈켄트는 새벽 4시면 동이 트기 시작해서 새벽 5시면 훤하답니다.

팥빙수

드디어 타슈켄트에 여름이 시작된 것 같다. 여기의 여름은 엄청나게 덥다고 한다. 어느 정도냐 하면 현지인들이 30도 아래는 덥다고 하지도 않는다. 오늘은 타슈켄트가 34도까지 올라갔다. 가장 더운 곳은 37도. 이게 여름의 시작이다. 한국이었다면 난리가 났겠지. 한국에서는 28도인데 덥다고 난리라고 하던데. 여기는 매우 건조하다. 어느 정도로 건조하냐 하면 빨래가 금방 잘 마른다. 빨아서 밖도 아니고 집 안에 널어놓으면 금방 마른다. 밖에 널어놓을 거라면 탈수할 필요조차 없다. 대낮에 걸어놓으면 저녁 되면 보송보송하다. 그래서 진짜 탄다. 피부가 검게 타는 게 아니라 목이 바짝바짝 탄다. 여기 사람들은 아이스크림을 엄청나게 많이 좋아한다. 그래서 아이스크림 가게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 얼마나 많이 팔리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Kaldirgochbiy Mausoleum, Shaykh Hovendi Tahur Mausoleum

론니플래닛을 보면 타슈켄트에 유적 3개가 한 곳에 모여있는 곳이 있어요. 론니플래닛에 실려 있는 타슈켄트 지도에서 C2 지역에 있어요. 이 지역에 있는 유적들로는 Kaldirgochbiy Mausoleum, Shaykh Hovendi Tahur Mausoleum, Yunus Khan Mausoleum이에요. 세 개 전부 무덤이에요. 이곳은 나보이 거리에서 가깝기 때문에 나보이 거리를 걷다 보면 금방 찾을 수 있을 것 같지만 나보이 거리에서 찾기는 조금 어려워요. 그 이유는 이곳이 큰 유적지가 아니기 때문이죠. 일단 이곳은 이렇게 생겼어요. 한 곳에 유적이 2개 몰려 있어요. Kaldirgochbiy Mausoleum과 Shaykh Hovendi Tahur Mausoleum이 같이 있기 때문에 한 곳에 가..

타슈켄트 Ippodrom 시장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는 시장이 여러 곳 있어요. 그 중 우리나라 동대문 시장처럼 의류를 중점적으로 파는 시장이 한 곳 있는데, 그곳이 바로 Ippodrom 시장이에요. '이포드롬'이라고도 하지만 현지인들은 러시아식 발음으로 '이빠드롬'이라고 많이 발음해요. 가는 방법은 여러 방법이 있지만 제일 무난하게 가는 방법은 지하철 칠론조르 역에서 버스나 마슈르트카를 타고 가는 거에요. 돌아가는 방법 역시 마찬가지. 이포드롬 시장에서 타슈켄트 각지로 가는 마슈르트카가 있기는 하지만 워낙 많은 사람들이 타기 때문에 사람들을 밀치고 타지 않으면 못 타는 경우도 있어요. 이포드롬 시장 내부는 사진 촬영 금지에요. 그리고 이쪽 음식은 별로 맛이 없답니다. 그리고 규모가 매우 크기 때문에 한 번에 다 보고 가기에는 꽤 커..

월요일에 가자 - 02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타지키스탄 비자 받기

여행을 가기로 결정하자마자 바로 행동으로 옮겼어요. 행동으로 옮긴다는 것은 바로 비자 받기. 타지키스탄은 비자 없이 들어갈 수 있는 국가가 아니에요. 당연히 비자를 받아야 해요. 인터넷을 뒤져가며 타지키스탄 비자 정보를 구했어요. 뭔 놈의 비자 정보가 다 달라! 일단은 초청장이 필요하다고 나오는데 초청장 없이 바로 비자를 받았다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타지키스탄 여행 정보가 부족했던 것처럼 타지키스탄 비자 정보 자체가 부족하고 어떤 것이 맞는지 분간을 할 수 없었어요. Lonely planet에 의하면 타지키스탄 비자를 받기 까다로운 곳으로 모스크바와 더불어 타슈켄트를 꼽고 있었어요. 비자를 받기 편한 곳은 키르기즈스탄 비쉬켁. 하지만 우리는 키르기즈스탄에 갈 생각도 없었고, 거기서 비자를 받으려면 거기에..

타슈켄트 치안 상황

우즈베키스탄 수도인 타슈켄트는 치안 상황이 매우 좋아요. 우리나라보다 더 좋다고 느껴질 정도에요. 타슈켄트의 치안 상황이 좋은 이유는 도처에 경찰이 쫙 깔려 있기 때문이에요. 경찰복을 입은 경찰이 도처에 쫙 깔려있음은 물론이고 사복 경찰들도 있어요. 그래서 치안은 매우 좋은 편이죠. 그러나 현지인들이나 여기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들이나 타슈켄트의 치안 상황은 작년보다는 위험하다는 것이 일반적이에요. 그 이유는 작년 12월에 대사면을 내려서 어마어마하게 수감자들을 전부 풀어줬기 때문이에요. 이유에 대해서는 몇 가지 설이 있어요. 가장 유력한 가설 두 가지로는 1. 정부가 재소자를 관리할 돈이 없어서 대사면을 내렸다. 2. 감옥이 부족해서 대사면을 내렸다. 돈이 없어서 재소자를 대거 풀어주었다고 해석하면 대..

날씨가 선선해졌네요

이번주는 일기예보에서 계속 비가 내린다 내린다 했어요. 그러나 실제 비가 온 것은 그저께. 아침까지는 맑았는데 오후 들어서 갑자기 천둥 번개치고 폭우가 퍼붓기 시작했어요. 타슈켄트 시내 배수로가 별로 좋지 않아서 거리는 금새 물로 뒤덮였어요. 그렇게 비가 크게 내린 후 기온이 뚝 떨어져서 25도가 되었어요. 그 전까지 32도였는데 갑자기 비가 내린 후 7도가 떨어져 버렸어요. 일기예보를 보니 내일도 이 정도라고 하네요. 25도면 절대 쌀쌀하거나 선선한 날씨는 아니에요. 그런데 32도를 겪다가 갑자기 7도 뚝 떨어지니 약간 쌀쌀해진 감이 없지 않아요. 25도면 우리나라에서는 살짝 더운 날씨인데요. 여기에서는 정말 날씨에 적응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지금 타슈켄트는 민들레 투성이

타슈켄트에 민들레가 이렇게 많은 줄은 저도 몰랐어요. 날이 풀리자마자 사방 팔방에서 민들레가 피더니 얼마 되지 않아 거의 다 씨를 맺더군요. 얼마나 많은지 풀밭에 흰 곰팡이가 득시글 핀 것 처럼 보일 지경이었어요. 자금 사진을 그래도 씨앗이 바람에 날아간 민들레도 좀 있고, 민들레 밀도가 아주 높지는 않은 곳 사진이랍니다. 진짜 민들레 밀도가 높은 풀밭을 보면 곰팡이 핀 식빵처럼 하얘요. 우리나라에서는 민들레를 잡초라고 열심히 뽑는데 여기는 그냥 놔두더라구요. 민들레가 씨앗을 거의 다 맺자 그제서야 열심히 제초작업을 하고 있어요. 요즘은 타슈켄트 시내 곳곳에서 제초 작업이 한창이라 민들레가 많이 줄어들고 있어요. 4월 초에 오시면 엄청난 민들레 밭을 보실 수 있으실 거에요.

타슈켄트에서 연 날리는 아이

타슈켄트에서는 지금 연 날리는 아이들을 종종 볼 수 있답니다. 아프가니스탄과 관련된 유명한 소설, 그리고 영화로 제작된 '연 날리는 아이'에서 나오듯 여기서도 연을 볼 수 있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겨울에 연을 날리지만 여기에서는 봄에 연을 많이 날려요. 우리나라 연과 다른 점이라면 사진에서 보이다시피 방패연 가운데에 구멍이 없어요. 그리고 우리나라와 달리 연 줄을 꽤 굵은 끈으로 사용한답니다.

타슈켄트 구시가지

1966년 대지진으로 타슈켄트 대부분이 파괴되었어요. 그래서 타슈켄트 시내에서는 우리가 상상하는 중앙아시아의 모습을 찾기 어려워요. 오히려 소련의 계획 도시에 가까운 모습이에요. 그러나 타슈켄트 외곽으로 많이 나가지 않아도 타슈켄트의 옛날 모습을 대충 볼 수 있는 곳이 있어요. 그곳은 바로 구시가지에요. (우즈벡어로는 eski shahar) 론니 플래닛에는 택시 기사조차 길을 잃어버린다고 나와 있는 이곳 - 타슈켄트 구시가지는 초르수 바자르 근처에 있어요. 나보이 거리에서 초르수 바자르를 넘어가면 구시가지가 시작되요. 그러나 이렇게 찾아가려면 생각보다 힘들고 의외로 막힌 길이 많아서 꽤 걸어야 해요. 타슈켄트 구시가지를 보러 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하스트 이몸 모스크 (현지인들에게 '하스티몸' 또는 '하..

타슈켄트 드디어 30도네요

기온이 무섭게 올라가더니 한동안 정체기를 맞았는지 타슈켄트는 일기예보에서 계속 낮 최고 28도를 찍고 있었어요. 다른 도시들은 전부 30도를 넘은지 꽤 되었는데 타슈켄트만 꾸준히 28도였어요. 정말 왜 타슈켄트만 30도를 못 넘는지 이상할 지경. 조금 전 일기예보가 나왔어요. "부하라 35도...사마르칸트 33도..." 부하라가 낮 최고 35도까지 찍었는데 설마 타슈켄트는 아직도 28도에 머무르고 있나 궁금해하며 주의깊게 TV 일기예보를 계속 보았어요. 타슈켄트 30도! 드디어 타슈켄트가 낮 최고 기온 30도를 찍었어요. 낮 최고 30도라는데 아직 긴팔을 입어도 그렇게 크게 더운지는 잘 모르겠어요. 원래 더위를 잘 견디기도 하는데다 워낙 건조하다보니 응달은 서늘하거든요. 집에서 나가 햇볕 아래로 가면 분..

장식용 사과

우즈베키스탄 시장에 가 보면 다섯 종류의 사과가 있어요. 샛노란 사과, 연노랑 사과, 초록 사과, 새빨간 사과, 한국 것이랑 비슷한 사과가 있어요. 연노랑 사과, 초록 사과, 새빨간 사과, 한국 것이랑 비슷한 사과는 이미 먹어보았어요. 각 특징을 설명하자면 연노랑 사과 : 조금 퍼석거리나 매우 달아요. 초록 사과 : 사각거리나 신 맛이 있어요. 새빨간 사과 : 매우 퍼석거리고 밍밍해요. 한국 것이랑 비슷한 사과 : 아주 맛있어요. 사각사각하고 물도 많고 아주 달아요. 그러나 샛노란 사과는 못 먹어보았어요. 그러다 마침 시장에 간 김에 하나 사왔어요. 가격은 1개에 4400숨. 한국 것이랑 비슷한 사과가 1kg에 8500숨인 것에 비하면 정말 초특급 사치품. 상인들이 계속 아주 좋다고 zo'r를 외치기에 ..

타슈켄트에 경찰이 많은 이유

O'zbekiston 이라는 채널에서 가끔 범죄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틀어주어요. 우리나라와 다른 점이 있다면 범인의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 없이 공개함은 물론이고, 아예 정면 얼굴을 찍으며 인터뷰해요. 진짜 보는 사람이 걱정될 정도에요. 이웃과 서로서로 알고 지내는 문화가 남아있는 이 나라에서 저렇게 얼굴과 이름을 대놓고 공개하고 '이 사람은 범죄자입니다'라고 하면 진짜 어떻게 살까 궁금해요. 이 나라 사람들이 감옥 갔다 오는 것을 옆 집 드나드는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생각할 리는 당연히 없으니까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본 범죄라면 마약, 매춘, 하지(메카 순례)관련 사기, 그리고 이슬람 원리주의 단체의 테러였어요. 마약과 매춘도 재미있게 보았지만 하지 관련 사기는 우리나라에서 전혀 일어날 수 없..

우즈베키스탄에 여름이 시작되었어요

27도에 벚꽃이 피고 개나리가 피고 새싹이 튼다면 믿어지시나요? 올해 여기 우즈베키스탄이 그래요. 낮 온도는 최고 27~30도까지 올라가고 있어요. 타슈켄트는 28도까지 올라가고 있어요. 새벽에 온도 제일 낮을 때에는 10~12도에요. 하루에 봄, 여름, 가을을 다 느낄 수 있어요. 지난주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다 느낄 수 있었는데 날이 많이 더워져서 이제 겨울을 느낄 수는 없어요. 갑자기 기온이 확 뛰어서 풍경은 초봄인데 날씨는 엄청 더워요. 그런데 충격적인 것은 이게 아직 여름이 아니라는 것이 아니죠. 여름에는 이보다 훨씬 더 기온이 올라간다고 해요. 지금도 걸어다니기엔 더운데요. 이 지역은 덥고 건조하기 때문에 반드시 필수품으로 가지고 다녀야하는 것이 몇 개 있어요. 첫 번째는 선글라스. ..

타슈켄트 대중교통 요금 인상

2012년 4월 1일부로 타슈켄트의 모든 대중교통수단 - 전철, 버스, 트램의 요금이 기존 600숨에서 700숨으로 100숨 인상되었습니다. 100숨 인상이면 우리나라로 치면 40원 정도 인상된 거라 그다지 크게 인상된 것 같지 않은데 여기 물가에 익숙해지니 꽤 많이 뛴 것처럼 느껴지네요. 이 나라에서 100숨보다 더 낮은 단위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게 편하지만 그래도 물가에 적응하니 꽤 많이 뛴 것 같아요. 여기 물가는 2월에 비해 미세하게 올랐답니다. 이건 아마 환율과 관련있는 거 같아요. 예전에는 공식환율이 1달러에 1700이었다고 하는데 오늘은 1달러에 1846이었어요.

갑작스러운 강풍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현재 시각 3월 31일 오후 9시 30분. 즐겁게 인터넷을 하며 놀고 있는데 밖에서 '퍽'하는 소리가 났어요. 일단 우리집 유리창 깨지는 소리는 아니었기 때문에 안심은 했으나 '퍽' 소리 후 시원하게 '펑' 터지는 소리가 나고 환풍기가 앵앵앵 돌아가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어요. "아...시끄럽네!" 낮에 닭의 꼬끼요 소리를 계속 듣다 조용한 밤이 와서 뉴스 보며 얌전히 인터넷하는데 뭔가 심상찮은 소리가 나서 현관문을 열고 복도로 나가려는데... 문이 안 열려! 있는 힘껏 밀고 나갔더니 이게 웬 걸...엄청난 돌풍이 불고 있었어요. 집 앞 거리는 먼지가 엄청나게 날려서 무서운 풍경이 연출되어 있었어요. 집에 들어가려는데 바람이 계속 세게 불어서 밖에서 날리던 낙엽도 집에 같이 들어왔어요..

우즈베키스탄 와서 바뀐 나의 블로그 관리

여기 타슈켄트에서 인터넷을 쓰는 방법은 몇 가지 있으나 저 같은 경우는 3G를 신청한 후, 아이폰 핫스팟을 이용해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하고 있어요. 이렇게 사용하면 속도는 그럭저럭 괜찮아요. 단, 3G 용량 닳는 것에 상당히 민감해지는 건 어쩔 수 없어요. 한국에서 여행기를 작성할 때에는 리사이즈도 귀찮아서 그냥 사진을 막 올렸어요. 그러나 여기에서 그러면 아예 사진이 올라가지도 않아요. 그리고 사진을 여러 장 올리면 말 그대로 용량 폭탄이 되다 보니 정말 한 장씩만 올리려고 하고 있어요. 예전에 제가 올린 여행기도 용량 폭탄이 무서워서 못 보고 있는 것이 저의 현실. 마지막 여행기인 '뜨거운 마음'은 이와 같은 인터넷 환경에서 언제 쓰고 올릴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댓글 달기. 한국에..

변덕스러운 날씨

이 사진 찍기 전날 낮 기온 26도, 믿어지시나요? 어제 아침, 타슈켄트는 꽤 쌀쌀했어요. 아주 두껍게 껴입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안개가 끼고 싸늘해서 다시 겨울이 오는 거 아닌가 싶었어요. 그러나 어제 점심 넘어서부터 갑자기 날이 개고 더워지기 시작했어요. 일기예보상 오늘은 분명 흐리고 비가 온다고 했어요. 그런데 지금 맑고 더워요. 아이폰 일기예보는 시간도 엉망으로 나오고 있는 중이고, 뉴스의 일기예보도 잘 안 맞는 게 일쑤인데 날씨가 종잡을 수 없이 변하기 때문에 믿을 일기예보가 없네요.

우즈벡어 방언

TV를 보면 '카욕까' 라는 말이 종종 나와요. 종종 나와서 무슨 말인지 이해는 하는데 정확히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었어요. 맥락을 보아 '어디 가?'라는 의미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표준어로 무슨 말이 저렇게 된 것인지 궁금했어요. 그래서 물어보았더니 '어디로' 라는 뜻인 'qayerga'를 구어체에서는 카욕까라고 하고, 이건 널리 쓰인대요. 이 말은 특별히 어느 지역에서만 쓴다기 보다는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말이래요. 이 qayerga를 카슈카다리오에서는 '까이갸 (qayga)'라고 발음하고, 안디존, 파르고나에서는 '까욘갸 (qayonga)' 라고 발음한대요. 그리고 서쪽 끝 카라칼팍 자치공화국에서 사용하는 언어인 카라칼팍어는 우즈벡어보다 카자흐어에 가까워서 매우 알아듣기 어렵고, 호라즘쪽 방언은 ..

타슈켄트에 봄이 왔어요

제목대로 타슈켄트에 봄이 왔어요. ...라고 쓰고 싶으나 여름이 온 거 같네요. 버드나무의 겨울눈은 지난주에 텄어요. 그러나 아직 가로수는 한겨울. 낙엽도 아직 그대로 다 매달려 있어요. 아침에 날이 선선하기에 그냥 겨울옷 입고 나가도 되겠다고 생각하고 밖에 나갔어요. 점심이 되니 참 덥다... 거리에 겨울옷 입은 사람은 저 혼자. 거기다 낮에는 20도가 넘었어요. 참고로 지금 여기 일교차는 14~18도. 산지인 파르고나가 14도 정도이고 대개 15~17도에요. 타슈켄트 역시 마찬가지. 낮에는 엄청 덥다고 느껴질 정도에요. 여기에 종종 여기 날씨와 관련된 글을 남겼는데 아마 읽어보시면 여기 기온이 얼마나 급격히 변한 것이고 왜 20도인데 한여름처럼 느껴지는지 이해가 되실 거에요. 반팔 입은 사람들도 보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아미르 테무르 동상

아미르 테무르 (Amir Temur) 동상. 소련 시절 (Uzbekistan SSR) 에는 레닌 동상이 있었던 자리였는데 독립 이후 레닌 동상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아미르 테무르 동상을 세웠다고 해요. 이 나라에서는 아미르 테무르를 국가적 영웅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역사적으로는 아미르 테무르 제국을 멸망시킨 사람들이 바로 오늘날 그 바로 우즈벡인들이에요. 그렇기는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에서 가장 잘 알려진 사마르칸트를 지금처럼 아름답게 만든 사람이 아미르 테무르이기 때문에 아미르 테무르가 이 나라 역사에서 매우 중요하기는 해요. 아미르 테무르 동상 뒤로 보이는 건물이 바로 'Hotel Uzbekistan' -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큰 호텔이랍니다. 여담으로 아미르 테무르 동상은 사진 찍기 꽤 어렵더..

타슈켄트에서 카자흐스탄 방송 보기

여기 와서 얼마 안 되었을 때였어요. 버스를 탔는데 우즈벡 청년 몇 명이 자기들끼리 이야기하는 것을 우연히 듣게 되었어요. 우즈벡어 실력이 형편없을 때라 제대로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코조그스톤 컥컥컥 키르기즈 컥컥컥' 거리는 것으로 보아 분명 걔네들 말을 놀리는 것이었어요. 일부러 둔탁하고 터지는 소리로 '아톼-' (ata - 아버지) 하면서 키득대고 있었어요. 우즈벡과 카자흐가 서로에게 자기가 더 잘났다고 주장하는 건 이쪽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다 아는 이야기. 소련 때까지만 해도 우즈베키스탄이 카자흐스탄보다 훨씬 잘 살고 발전된 나라였는데 소련 붕괴 후 역전되었어요. 국토나 경제는 카자흐스탄이 앞서지만 인구나 역사는 우즈베키스탄이 앞서요. 굳이 이것을 제외하더라도 둔탁한 카자흐어의 발음은 튀르크 ..

나무 밑동을 하얗게 칠하는 이유

여기는 나무 밑동을 하얗게 칠해요. 물론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뿐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하얗게 많이 칠해 놓아요. 3월 17일~18일 - 즉 나브루즈 바이람 전 주 주말은 대대적으로 도시 정비하는 날이었어요. 물론 17일은 날이 좋았지만 18일은 눈이 펑펑 내리는 바람에 제대로 정비가 다 되지 못했지만요. 우연히 이 이야기를 하다가 나무 밑동에 햐안 칠을 하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나무 밑동에 왜 하얀 칠을 하는지 솔직히 잘 몰랐어요. 그저 차가 나무에 들이박지 말라고 잘 보이게 칠하는 거 아닌가 했어요. 그런데 나무 밑동에 하얀 칠을 하는 이유는 벌레가 기어 올라와 나무를 갉아 먹고 나무 속에서 사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