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중앙아시아 생존기 (2012-2013)

타슈켄트에 봄이 왔어요

좀좀이 2012. 3. 27.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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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대로 타슈켄트에 봄이 왔어요.


...라고 쓰고 싶으나 여름이 온 거 같네요.


버드나무의 겨울눈은 지난주에 텄어요. 그러나 아직 가로수는 한겨울. 낙엽도 아직 그대로 다 매달려 있어요.


아침에 날이 선선하기에 그냥 겨울옷 입고 나가도 되겠다고 생각하고 밖에 나갔어요.


점심이 되니 참 덥다...


거리에 겨울옷 입은 사람은 저 혼자. 거기다 낮에는 20도가 넘었어요. 참고로 지금 여기 일교차는 14~18도. 산지인 파르고나가 14도 정도이고 대개 15~17도에요. 타슈켄트 역시 마찬가지. 낮에는 엄청 덥다고 느껴질 정도에요. 여기에 종종 여기 날씨와 관련된 글을 남겼는데 아마 읽어보시면 여기 기온이 얼마나 급격히 변한 것이고 왜 20도인데 한여름처럼 느껴지는지 이해가 되실 거에요. 반팔 입은 사람들도 보였어요. 봄 처녀가 아니라 여름 처녀들이 돌아다녀요. 물론 이 말은 과장이지만 진짜 얇은 원피스 하나 걸치고 돌아다니는 여자들도 종종 보이더군요. 그래서 풍경이 참 웃겨요. 나무는 아직 한겨울이고 사람들과 햇볕은 우리나라 5월이구요.


지금은 새벽 4시. 낮잠 잔다는 게 너무 많이 자서 일어났는데 밖이 그냥 선선해요.


이건 봄이 와서 생명을 살포시 깨우는 게 아니라 봄이 생명을 마구 흔들고 헤드뱅잉 시켜서 깨우는 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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