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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zbekiston 이라는 채널에서 가끔 범죄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틀어주어요. 우리나라와 다른 점이 있다면 범인의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 없이 공개함은 물론이고, 아예 정면 얼굴을 찍으며 인터뷰해요. 진짜 보는 사람이 걱정될 정도에요. 이웃과 서로서로 알고 지내는 문화가 남아있는 이 나라에서 저렇게 얼굴과 이름을 대놓고 공개하고 '이 사람은 범죄자입니다'라고 하면 진짜 어떻게 살까 궁금해요. 이 나라 사람들이 감옥 갔다 오는 것을 옆 집 드나드는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생각할 리는 당연히 없으니까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본 범죄라면 마약, 매춘, 하지(메카 순례)관련 사기, 그리고 이슬람 원리주의 단체의 테러였어요. 마약과 매춘도 재미있게 보았지만 하지 관련 사기는 우리나라에서 전혀 일어날 수 없는 범죄 - 즉 우리나라는 무슬림이 극소수이기 때문에 저런 사기가 일어날 수 없지만 우즈벡이라면 충분히 가능해요 - 라서 재미있게 보았고, 이슬람 원리주의 단체는 꽤 흥미로웠어요.


이슬람 원리주의 단체의 활동과 검거, 그리고 가끔 TV에서 나오는 '지하철에서 짐 놓고 가는 사람 있으면 바로 경찰에게 신고합시다'라는 내용의 공익광고를 통해 지하철에 경찰이 왜 그리 많고 왜 그리 짐을 다 까보라고 하는지 대충 알 수 있었어요. 그래도 이 나라 경찰은 시키는 대로만 하면 트집잡고 돈 내놓으라고 하는 그런 일은 없어서 안전한 생활을 위해 감수하며 살아야한다고 생각하며 지하철 탈 때마다 보안검사를 받고 있었어요.


오늘 사람들과 우연히 대화를 하다가 이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었어요. 현지인에게 들은 정보에 의하면

1. 1994(?)년 타슈켄트 버스 폭탄 테러 -> 경찰 대폭 증가 및 배치

2. 모스크바 지하철 테러 -> 지하철 보안검색 대폭 강화 (이때부터 짐 까서 검사 시작), CCTV 설치, 지하철 입구에 경찰견 배치

3. 모스크바 셰메레쩨보 공항 테러 -> 공항 도착장 폐쇄 (이제는 타슈켄트 공항에서 누구를 기다리려면 공항 밖에서 기다려야 해요)


이 나라 주변국이 이슬람 원리주의자와 공산주의자 간의 격렬한 내전이 있었던 타지키스탄과 설명이 불필요한 아프가니스탄이라서 그런지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에 대해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요.


또한 오늘 경찰과 관련해 들은 이야기 두 가지.


1. 여기서는 경찰을 은어로 bodring - 우리말로 '오이'라고 한대요. 그 이유는 타슈켄트 도처에 경찰이 쫙 깔려있고, 그 경찰이 전부 권총 집은 차고 있는데 그 집 속에 권총은 없어서 사람들이 거기에 오이 넣고 다니는 거냐고 경찰을 속어로 bodring이라고 부른대요.


2. 여기 경찰은 치안과 관련한 업무는 상당히 철저히 하지만 그렇다고 금품을 요구하거나 아무나 잡아가고 그런 것은 없어요. 그냥 업무를 상당히 철저하고 까다롭게 할 뿐. 물론 나브루즈 바이람이 끝난 후 지하철에서의 검사가 다시 좀 널널해진 것 같기는 해요. 안전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시민들과 외국인들도 귀찮음을 감수해야 하는 건 어쩔 수 없어요. 검사당하는 입장에서는 그저 귀찮을 뿐이에요. 경찰이 부당한 요구를 하는 것도 아니고 정해진 업무를 하기 때문에 - 절대 '야, 와 봐!' 이러지 않아요. 지하철에서 수하물 검사 받을 때 반드시 경례하고 불러요. 딱 정해진 메뉴얼대로 하고 그 메뉴얼대로 잘 따르면 아무 일 없어요. 물론 외국인이 우즈벡어 하면 신기해서 말 자꾸 거는 경우는 있어요 - 그냥 나의 안전을 위해 따른다고 생각하면 특히 불쾌할 것도 없어요. 외국인 차별 그런 것도 아니고 경찰이 유독 까보라고 하는 가방 스타일이 있어요. 주로 노트북 가방, 서류 가방을 까보라고 해요.

그런데 현지인이 러시아 경찰 이야기를 하면서 자기는 그런 나라에서는 살 자신이 없다고 하더군요. 러시아 경찰에 대해 러시아 TV에서 종종 나오는데 그냥 전부 다 문제라고 하더라구요. 원칙 없는 체포와 돈 뜯기가 일쑤라고 하는데 이건 뭐 우크라이나 경찰과 더불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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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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