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중앙아시아 생존기 (2012-2013)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지하철 역이 다른 구 소련 지하철 역과 다른 점

좀좀이 2012. 6. 11.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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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지하철은 1970년대에 건설되었습니다.


최근에 카자흐스탄 알마티에도 지하철이 건설되었다고 하는데, 그 전까지 중앙아시아에서 유일한 지하철이 바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있는 지하철이었죠.


소련 시대에 전국적으로 지하철이 있는 도시는 몇 곳 없었습니다. 러시아의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우크라이나의 키예프, 아제르바이잔의 바쿠, 아르메니아의 예레반, 조지아 (그루지야)의 트빌리시 정도였죠.


저는 아직 구 소련 지역의 지하철을 모두 이용해보지는 못했어요. 제가 이용한 지하철은 아직 바쿠, 예레반, 트빌리시, 타슈켄트의 지하철 뿐이랍니다.


그런데 타슈켄트 지하철 역이 다른 구 소련 지하철역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깊지 않다' 입니다.


구 소련에서 지하철 역은 방공호의 기능도 함께 담당해서 매우 깊은 곳에 지하철역을 만들어 놓았죠. 키예프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지하철이야 깊이 있기로 악명이 높고, 바쿠, 예레반, 트빌리시의 지하철도 절대 얕은 곳에 있지 않습니다. 게다가 낡은 소련식 에스컬레이터가 털털털 흔들리며 슝슝슝 빠르게 운행되기 때문에 더욱 짜릿하답니다.


한때 2호선 까치산 에스컬레이터가 경사가 심하다고 위험하다고 했었죠. 지금은 어떻게 되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제가 대학교 2학년 때 까지만 해도 까치산 에스컬레이터는 경사가 급하고 간간이 굴러 떨어지는 사고가 났다고 뉴스에 보도가 되었던 기억이 있어요. 하지만 이건 구 소련 에스컬레이터에 비하면 장난입니다.


그래서 구 소련 지하철역이라고 하면 '땅굴'과 더불어 '빠르고 불친절하기 그지 없는 에스컬레이터'가 상징이죠.


그런데 타슈켄트의 지하철 역에는 에스컬레이터가 거의 없어요. 그 이유는 역 자체가 깊은 곳에 지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에스컬레이터가 없는 역이 대부분이에요. 걸어서 한 층 내려가면 매표소가 있고, 여기에서 제톤을 사고 경찰에게 짐검사를 받은 후 기계에 제톤을 넣고 다시 한 층 걸어 내려가면 전철을 탈 수 있어요.


당연히, 타슈켄트 지하철 역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는 다른 구 소련 지하철 역의 에스컬레이터처럼 '불친절'하기 그지 없으나, 있는 역 자체가 몇 곳 없어요.



타슈켄트, 바쿠, 트빌리시, 예레반의 지하철의 공통점으로는

1. 역, 전철 내부에서 사진 촬영 절대 금지 (촬영하다 적발시 카메라 압수)

2. 드럼통처럼 생긴 소련식 지하철

3. 더우면 지하철의 창문을 열어놓음 (이 때문에 봄부터는 지하철에서 대화 불능. 이야기할 때에는 서로 싸우듯이 이야기합니다. 안 그러면 안 들리니까요.)

4. 정말로 수수한 지하철역 내부 (모스크바 지하철은 화려하다고 하던데, 위 4개 도시 지하철역은 정말 수수하기 그지 없어요. 화려한 모스크바 지하철역 기대하고 들어가시면 할 말을 잃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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