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타슈켄트 79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2019년 라마단 일정 및 금식 시간표

이제 라마단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2019년 라마단은 5월 6일부터 6월 4일까지에요. 오늘이 4월 17일이니 19일 남았어요. 요즘 우즈베키스탄 다녀온 사람들 글을 보면 제가 있었을 때와 비해 여러 가지 많이 바뀐 것 같아요. 가장 놀란 것은 바로 환전을 은행에서 한다는 점이었어요. 제가 우즈베키스탄 있었을 때인 2012년에는 은행에서 환전하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어요. 전부 시장 가서 환전했어요. 그게 당연한 것이었구요. 경찰에게 걸리면 안 되지만, 경찰도 다 눈 감아주다시피 했어요. 은행 환율과 암달러상 환율은 엄청나게 차이났구요. 우즈베키스탄 다녀온 사람들 글을 보면 우즈베키스탄도 이제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것 같아요.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의 대표적인 이슬람 국가에요. 많은 우즈베크인들이..

2017년 우즈베키스탄 라마단 금식 시간표 (타슈켄트, 사마르칸트, 부하라, 나보이, 우르겐치)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국가로, 무슬림이 많은 편이에요. 수피즘 및 소련 시절의 영향으로 다른 이슬람 국가들보다는 상당히 유연한 모습을 보여주는 편이에요. 게다가 다민족 국가라서 무슬림이 아닌 민족도 많다보니 라마단이라 해서 타슈켄트에서는 딱히 특별한 모습을 보기 어려운 편이에요. 무슬림들은 단식을 하기는 하나, 식당도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모든 것이 얼핏 보면 평상시와 똑같이 돌아가요. 무슬림들에게 물어봐야 금식중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구요. 우즈베키스탄 이슬람의 특징 : http://zomzom.tistory.com/574 우즈베키스탄의 무슬림들 역시 라마단때 금식을 해요. 올해 라마단은 5월 27일부터 6월 25일까지에요. 그림 출처 : http://muslim.uz/ 아래는 우즈베키스탄 주요 도..

타슈켄트에서 한국어가 통하는 미용실 - Salon Ahn's

타슈켄트는 뒤지면 다 나오는 곳이라 말해도 되는 곳이에요. 한국인이 많이 있기 때문에 뒤지면 찾을 수 있죠. 오늘 소개할 곳은 한국어가 통하는 미용실인 Salon Ahn's 입니다. 이곳은 고려인 분들께서 운영하시는 미용실로, 한국 스타일과 비슷하게 머리를 자를 수 있는 곳이랍니다. 그리고 고려인분들께서 한국어를 잘 하십니다. 가는 방법은 Oybek 지하철역으로 갑니다. 또는 타슈켄트역에서 트램길을 따라 타슈켄트역을 등지고 쭉 걸어가시면 되요. 그러면 엔젤스푸드가 나와요. 오이벡 역으로 전철을 타고 가시면 오이벡 역 입구 바로 옆에 있어요. 여기에서 여행사들이 있는 골목으로 들어갑니다. 이 골목을 타고 가다 첫 번째 왼쪽 골목으로 살짝 들어가보면 Calon Ahn's 가 나와요. 입구가 크지 않기 때문에..

밀린 숙제 끝내기 -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아미르 테무르 궁전, 알리셰르 나보이 문학박물관

이제 내일이면 귀국행 비행기를 타네요. 어쨌든 시간은 가고 귀국일은 다가오네요. 어제는 미루고 미루던 아미르 테무르 박물관과 알리셰르 나보이 문학박물관을 다녀왔어요. 살기는 타슈켄트에 사는데 여태까지 안 갔거든요. 기회가 없어서 안 갔다면 새빨간 거짓말. 갈 기회는 제가 타슈켄트에 없었던 기간 및 월요일을 제외하고 전부 있었으니 과장하지 않고 100번은 훨씬 넘는 기회가 있었어요. 이렇게 안 가고 미룬 이유는 오직 하나. 관광지라는 생각이 안 든다. 한때 제가 살던 곳에서 아미르 테무르 박물관은 무지 가까웠어요. 그러다보니 심심하면 산책하러 아미르 테무르 광장까지 걸어가곤 했어요. 당연히 지겹게 본 곳이었고,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하나도 안 들었어요. 나보이 문학박물관 역시 마찬가지. 책을 사려고 나보..

타슈켄트에서 무료 와이파이가 제공되는 식당 - TORENTO

타슈켄트와 관련해서 중요한 정보 중 하나는 바로 '무료 와이파이존'이에요. 보통은 그랜드 미르 호텔에서 사용하는데, 그 외에도 몇 곳 있답니다. 이 식당이 타슈켄트에서 몇 안 되는 무료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곳 중 하나인 TORENTO입니다. 예전 이름은 Golden wing 이었는데 지금은 이름이 바뀌었어요. 이 식당은 터키 요리를 파는 식당인데, 닭고기 요리가 유명해요. 음식은 약간 짠 편이고, 특히 양고기 케밥은 질이 들쭉날쭉해요. 어떤 날은 정말 맛있고, 어떤 날은 정말 맛이 없죠. 그에 비해 닭고기 케밥은 음식의 맛이 그럭저럭 일정한 편. 그리고 이 집이 원래 주력으로 미는 음식들은 닭고기 요리이기도 하구요. 예전 가게 이름에서도 알 수가 있죠. 양에 날개 달렸다는 소리는 아직 못 들어보았..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하스트 이몸 모스크의 봄과 겨울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서 가장 볼만한 것을 두 개 꼽으라면 하나는 TV타워가 될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바로 하스트 이몸 모스크에요. 이 모스크에 대한 소개글도 적어야하는데 매일 귀찮다고 미루고 있네요. 소재 고갈은 소재 고갈이고, 귀찮음은 귀찮음이라...추워서 집에만 있으니 게으름은 제곱으로 늘어나는 것 같아요. 어쨌든, 타슈켄트에서 가장 유명한 볼 곳인 하스트 이몸 모스크의 봄 (4월 중순)과 겨울의 모습이에요. 아쉽게도 아래 사진 구도로 찍은 것은 오직 겨울 눈이 펑펑 내리던 날 찍은 것 외에는 없네요... 하스트 이몸 모스크는 타슈켄트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기도 하고, 저도 개인적으로 타슈켄트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인데 이상하게 정작 사진은 찍어놓은 것이 거의 없네요. 특히 왜 마지막 사진 구도..

눈 내린 타슈켄트 - 직접 그려보고 싶은 풍경들

나는 그림을 참 못 그린다. 그래서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을 보면 정말 굉장해 보이고 많이 부럽다. 눈이 펑펑 내리던 지난 12월 말에 일부러 카메라를 들고 타슈켄트 거리를 돌아다녔다. 그날 눈이 정말 많이 쏟아진데다 해가 일찍 져서 사진을 많이 남기지는 못했다. 그때 찍은 사진들 가운데 직접 그려보고 싶은 사진 두 장. 만약 지금 안디잔이나 부하라 구시가지에 있었다면 예쁜 사진을 더 많이 찍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두 지역은 여기 타슈켄트보다 훨씬 더 추운 곳이니... 지금 창밖에 눈이 또 내리고 있다. 요즘 눈 온다고 계속 집에만 있었더니 글감이 고갈되어가고 있구나...

우표수집가라면 꼭 가야할 곳 - 우즈베키스탄 중앙우체국

오늘 소개해드릴 곳은 우즈베키스탄 중앙우체국이에요. 우즈베키스탄 중앙우체국은 타슈켄트에 있어요. 가는 방법 1. 아미르 테무르 광장으로 가거나, Amir Temur Hiyoboni 지하철 역에서 내립니다. 2. 여기에서 방향을 잘 잡아야 하는데, Amir Temur Hiyoboni 지하철 역이라면 호텔 우즈베키스탄 반대편 방향으로 쭉 걸어가시면 되요. 3. 만약 이도 저도 안 되겠다 싶으면 Ipoteka bank 를 물어서 찾아가세요. 또는 그냥 '우체국'이라고 해도 됩니다. 4. 걸어가다보면 큰 사거리 하나가 나와요. 이 사거리가 나름 중요한 곳인데, 이 사거리 근처에 Dunyo Supermarket 이라고 큰 슈퍼마켓이 있고, 와이파이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식당이 있거든요. 타슈켄트에서 와이파이를..

국어 교과서를 통해 본 우즈베키스탄의 지하철 자부심

우즈베키스탄은 지하철이 있다는 것을 매우 자랑스러워해요. 우리처럼 광역시에는 지하철이 대부분 들어가 있는 나라에서는 이게 왜 자랑스러운가 궁금할 정도. 심지어는 어학원 교재에 '대도시에 지하철이 없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라고 지문이 나와 있을 정도에요. 참고로 우즈베키스탄의 지하철은 다른 나라와 다른 점이 있어요. 그 다른 점이란 바로 지하철 역이 땅굴이 아니라는 것. 구 소련권 지하철 역은 땅 속 깊이 들어가 있어요. 이는 군사시설 기능이 매우 강하기 때문. 제2차 세계대전에서 지하철은 모스크바에서 군용물자를 안전하게 운송하기 위해 널리 쓰였죠. 또한 지하철은 방공호로도 쓰여요. 그러다보니 구소련 지역에서는 공통적으로 지하철 역 내부에서 사진 촬영을 엄격히 금지해요. 몰래 잘 찍으면 찍지만, 걸..

우즈베키스탄 관광기념품 - 마그네틱

얼마 전 '브로드웨이'에 갔어요. 여기는 아미르 테무르 공원과 이어진 길. 아미르 테무르 공원에 오면 자연스럽게 가게 되는 곳이죠. 이 길에서는 관광기념품을 팔아요. 옛날 우표도 팔고, 그림도 팔고, 그 외 이것 저것 다 팔아요. 그래서 이것들을 구경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에요. 길을 걸어가는데 마침 눈에 들어온 것은 냉장고 자석. 이상하게 타슈켄트와 관련된 냉장고 자석은 모두 흙빛으로만 된 곳 뿐이었어요. 그나마도 타슈켄트에는 오래된 유적들이 별로 없어서 크게 마음을 끄는 것이 없었고, 마그네틱을 모으는 것은 제 취미가 아니다보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곤 했어요. 그런데 마침 제가 갔을 때, 지금까지 보아왔던 것들과 다른 종류의 것들이 있어서 마음에 드는 것 두 개를 사 왔어요. 첫 번째는 이것 자세..

이층 얼음

여기에 눈이 며칠 걸려 엄청나게 내리기 전. 한파가 몰아닥쳤어요. 한파가 몰아닥치기 전에 수로에 물이 차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수로에 얼음이 얼었어요. 이때까지는 아무 것도 아니었는데... 수로의 물이 줄어들다가 다시 얼어버려서 2층 얼음이 얼어버렸어요. 신기해서 살짝 깨보았는데 와장창 깨져버렸어요. 지금은 저 2층 얼음 위에 눈이 잔뜩 쌓였답니다. 2층까지 한 번에 밟아보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지만 아래 물이 있을 것 같아서 그건 못 해보았어요. 여기 와서 이런 것도 보네요. 대체 얼마나 건조했으면...

비 내리는 타슈켄트

어제는 새벽부터 하루 종일 비가 내렸어요. 도대체 얼마나 추워지려고 비가 이렇게 주룩주룩 내리는 것인지... 이제 겨울 특유의 스산함이 스물스물 기어올라오는 것 같네요. 참고로 재미있는 것은, 이 나라에서 남자들은 우산을 별로 안 써요. 비가 어지간히 많이 오지 않는 한 우산을 쓰고 돌아다니지 않는답니다. 그냥 맞고 다녀요. 그냥 귀찮아서, 또는 비가 워낙 적게 내리는 동네라 비 맞는 게 좋아서 등등 여러 가설을 세워보았고, 현지인들에게 물어보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무언가 뚜렷한 답은 구하지 못한 상태. 그리고 이 나라는 비가 많이 내리는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우산 구하는 것이 어려워요. 혹시 봄, 겨울에 오시는 분들, 또는 오래 체류하시러 오시는 분들은 우산 꼭 챙겨오세요.

타슈켄트는 지금 홍시가 제철

요즘들어 시장에 종종 가고 있어요. 사실 시장에 매일 가는 것은 이상할 것도 아닌 것이, 저는 냉장고에 무언가 있는 걸 매우 싫어하거든요. 웬만하면 조금씩 사서 그날 먹어치우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거의 매일 시장에 가다시피해요. 하지만 요즘은 다른 이유가 있어요. 그것은 바로! 홍시!!!!! 너무 좋아! 참고로 이건 홍시 2kg. 가격은 3천숨. 홍시 한 번 사러 가면 진열대에 있는 걸 쓸어오듯 해요. 그래봐야 보통 2kg이지만요. 그리고 이렇게 하는 이유는 결정적으로... 집에서 숙성시켜야 하거든. 일단 매일 시장에 매의 눈이 되어서 몇 번이고 목표물을 찾아 헤매요. 그러다 목표물이 나타났다? 생각 필요 없어요. 그냥 미친듯 싹쓸이. 물론 한 진열대에서도 잘 골라야해요. 여기서 배우는 생존 우즈베크어...

타슈켄트에서 소나기가 내린 밤

요즘들어 날이 이상할 정도로 따뜻하다. 한국에 있는 분들은 춥다고 난리인데, 여기는 왜 겨울옷을 꺼냈는지 후회가 될 정도로 따스하다. 낮 최고 20도를 넘기고 있다. 아침에는 조금 쌀쌀해서 겨울 코트를 입고 가도 문제가 안 되는데, 낮에는 겨울 코트 입으면 매우 덥다. 저녁이 되어서 이유없이 핸드폰으로 집 앞 풍경을 사진으로 찍고 방에 들어와 할 일 하고 있는데 콰르릉 쾅 천둥 번개가 무섭게 쳐대기 시작했다. 그리고 창문에서 누가 조그만 돌멩이를 던져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창밖을 보니 씨알이 매우 굵은 빗방울이 무섭게 떨어지고 있었다. 이런 비를 소나기라고 하기도 조금 그런 것이, 이 나라 비는 한국 비에 비해 근성이 별로 없는 편이다. 길게 좌악 내리기보다는 종종 몰아쳐서 확 퍼붓고 끝난다. 단, ..

해야 했던 숙제 - 40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타슈켄트로

가벼운 발걸음. 이제 여기 우즈베키스탄에 머무르며 어디 갔다 와야 한다는 '숙제'란 없었어요. 그런 숙제는 이제 다 끝냈어요. 남은 것은 타슈켄트로 잘 돌아가는 것 뿐. 안녕, 레기스탄 광장! 사마르칸트. 세 번째 방문까지 너는 나를 엄청나게 거부했지. 바람으로 나를 고생시킬 것이라고는 나도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어쨌든 이 도시도 다 보았어. 이제 내게 큰 감흥을 주지 못하는 이 도시에 오래 머무를 이유란 없어. 물론 오래 머무르고 싶다고 해도 이미 기차표를 샀기 때문에 오래 머무를 수도 없지만 말이야. 언제 여기가 다시 그리워질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게 최근이 되지는 않을 거야. 아마 한국 돌아가서 우즈베키스탄 음식이 너무 그리워 동대문에 있는 '사마르칸트' 식당에 가게 될 때 즈음에 너를 ..

우즈베키스탄에서 삼겹살 구워 먹기

우즈베키스탄에도 삼겹살이 있다는 것은 전에 이야기했었어요. 사람들이 우즈베키스탄은 이슬람 국가인데 돼지고기 구할 수 있냐고 많이 궁금해하시더군요. 당연히 구할 수 있어요. 여기 무슬림들은 돼지고기가 담겼던 그릇은 40일간 씻어야 다시 쓸 수 있다고 하기는 하지만, 이 나라 사람들 전부 무슬림도 아니고, 특히 타슈켄트에는 한국인 많아요. 가스피탈리 가면 거의 다 있어요. 오늘은 조금 돈을 더 주고 먹기 편한 삼겹살을 구해왔어요. 다른 도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타슈켄트에서는 돼지고기 구하는 게 그렇게까지 어렵지는 않아요. 고기의 출처는 가스피탈리 시장 근처의 한국 가게. 여기서는 키르기즈스탄 돼지 고기를 수입해 구워먹기 좋게 잘라서 판다고 하는데 정확히 이게 키르기즈스탄 돼지인지까지는 모르겠어요. 역시 가..

타슈켄트에 서리 내렸네요

원래 어제 글을 올리려 했으나 어제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골아떨어져서...사실 버스 안에서부터 서서 졸았어요. 사람들 다 저보고 웃는 거 같던데 그냥 졸려서 계속 꾸벅꾸벅 졸았네요. 어제 아침 밖에 나와보니 드디어 타슈켄트도 서리가 내렸더군요. 그리고 오늘 새벽에 일어나 오늘 올릴 여행기 올리고 다른 분들 블로그에 놀러가 글을 보는데 한국은 눈이 왔다고 하고, 키르기즈스탄에 계신 해동공자님께서는 비슈켁에 눈이 쌓였다고 하셨어요. 저는 아직 춥다고 찡찡대면 안 되겠군요... 모두 날씨 많이 추운데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하고 행복한 겨울 보내세요!

해야 했던 숙제 - 13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만세!" 할아버지께 3만숨을 드리고 택시에서 내렸어요. "에구구...허리야!" 카메라 가방과 가방을 메고 주위를 둘러보았어요. 여기는 너무나 낯이 익은 곳. 바로 타슈켄트역 앞이었어요. 여기는 바로 저의 홈그라운드. 제가 무려 반년 넘게 살고 있는 곳. 물론 제가 살고 있는 곳은 타슈켄트역에서 멀지만 타슈켄트역은 매달 몇 번은 지나가는 곳. 기차를 타러 온 적도 있었고, 이발하고 장을 보러 가스피탈르 가기 위해 온 적도 있었고, 공항 가기 위해 온 적도 있었어요. 타슈켄트역은 초르수 보조르와 더불어 타슈켄트의 교통 중심지. 중심지라고 할 정도로 시내 중심가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로 치면 영등포, 서울역 정도 되요. 즉, 다양한 방향으로 가는 버스가 모여드는 곳. 제가 간 역은 북역이었어요. 타슈..

해야 했던 숙제 - 12 우즈베키스탄 안디잔에서 타슈켄트 가는 길

"배 안 고파?" "예. 괜찮아요." 진짜로 배가 고프지 않았어요. 사실 밥을 먹을 시간이 되기는 했어요.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지긋지긋한 택시 이동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것. 그리고 빨리 타슈켄트에 도착하고 싶다는 것. 이것이 중앙아시아 첫 여행이었다면 감상이 달라졌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첫 여행도 아니었을 뿐더러 무언가 강렬한 느낌을 주는 것도 하나도 없었어요. 오히려 분명 짜증이 제대로 날 것을 알지만 타슈켄트에서 여행자 차림으로 돌아다니는 것이 더 기대되었어요. 예전에 투르크메니스탄에서 투르크메나바트에서 아슈하바트까지 택시로 갈 때에도 지겨워서 혼났는데, 이번도 만만치 않았어요. 오르막도 있고 내리막도 있고 도로 포장도 안 좋고 산도 있고 해야 차를 타고 가며 재미가 있는데 이건 길도 좋고 온통..

타슈켄트도 가을이 깊어가네요

굳이 알려줄 필요도 없는데 가을을 알려준다고 비가 내렸어요. 그리고 기온은 더 떨어졌구요. 여기도 가을이 깊어가네요. 타슈켄트의 가을은 얼마나 삭막할까 상상하고 있었는데 타슈켄트의 가을도 꽤 괜찮더라구요. 일단 나무가 많아서 삭막하다는 느낌은 전혀 없더라구요. 제게는 서울에서 보던 가을보다 더 예쁘네요. 나무가 정말로 많아서 나뭇잎이 단풍드는 것만으로 분위기가 확 바뀌거든요. 여기 나무들이 한국의 단풍나무나 은행나무처럼 강렬한 원색적인 색깔로 단풍이 들었다면 정말 보기만 해도 아찔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온 거리가 시뻘겋고 샛노란 빛으로 가득 찼을 테니까요. 봄, 여름, 가을의 풍경은 나무가 많아 꽤 아름다운데 겨울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엄청 스산한 풍경으로 돌변한답니다. 겨울이 오지 못하게 가을을 초..

우즈베키스탄 배낭여행 가이드 - 타슈켄트

- 저는 우즈베크어, 러시아어를 잘 모르는 사람을 기준으로 이 글을 작성합니다. 한국에서 출발하신다면 우즈베키스탄 배낭여행의 시작은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가 될 거에요. 왜냐하면 인천에서 타슈켄트로 비행기가 많이 들어오거든요. 그러므로 먼저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를 소개하도록 할게요.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는 역사적으로 매우 오래된 도시이자, 현재 우즈베키스탄의 수도에요. 그러나 1966년 대지진으로 도시 대부분이 파괴되었고, 지금 볼 수 있는 타슈켄트의 모습은 대부분 지진 이후 소련이 만든 도시 모습이랍니다. 비록 옛날 모습은 거의 남아 있지 않지만, 거리에 나무가 많아 여름에 돌아다니기에도 좋으며, 시장이 많이 있어 중앙아시아 시장을 구경하기에도 좋은 곳이죠. 그리고 우즈베키스탄 여행의 ..

두 개의 장벽 - 45 바쿠에서 다시 타슈켄트로

"야, 빨리 일어나!" 친구가 다급한 목소리로 저를 깨웠어요. 2시에 침대에 누웠는데 아마 4시가 되어서야 잠들었을 거에요. 잠을 조금 자나 싶었는데 친구는 저를 흔들어 깨웠어요. "왜!" "택시기사 왔어!" "몇 시인데?" "8시!" 전날. 우리는 택시기사에게 아침 11시 25분 비행기이니 호스텔에 8시에 와 달라고 부탁했어요. 택시기사는 공항까지 금방 가니 아침 9시에 오겠다고 했어요. 택시기사 아저씨의 말을 들어보니 9시에 바로 출발하면 2시간 즈음 전에 공항에 도착할 것이고, 그 정도면 충분했어요. 그래서 9시에 가자고 했는데 택시기사가 아무 말 없이 아침 8시에 왔어요. 택시기사는 자기는 차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테니 짐 끌고 그쪽으로 오라고 말하고 호스텔에서 나갔어요. 친구가 빨리 준비하라고 재..

가을철 타슈켄트 일교차

드디어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도 가을이 찾아왔어요. 일교차가 큰 우즈베키스탄. 요즘은 특히 일교차 때문에 고생하고 있어요. 낮은 초가을, 밤은 늦가을을 보여주는 일교차. 낮에는 그냥 저냥 살 만 해요. 아직 긴 팔을 입기에는 따스한 날씨. 그러나 밤이 되면 추워요. 새벽에는 정말로 추워요. 그래서 전기장판을 벌써 꺼냈답니다. 일교차가 커서 감기가 올까 말까 계속 눈치를 보고 있네요. 여러분, 모두 가을철 감기 조심하세요!

타슈켄트에서 본 추석 보름달

오늘에야 추석이라는 것을 알았어요. 부모님께 연락을 드리고, 지인들에게 추석 인사하고, 그 외 개인적인 일을 이것저것 하다보니 어느덧 저녁 7시. 창밖을 보니 보름달이 휘영청 빛나고 있었어요. 한가위 기분은 하나도 나지 않지만 보름달을 보니 한가위가 맞기는 맞나 보아요. 이 보름달이 높게 떠서 그런지, 다른 이유가 있는지는 몰라도 다른 때 보았던 보름달보다 크기가 작네요. 진짜 크게 뜰 때에는 엄청 크게 뜨는데요. 그렇게 큰 보름달이 뜰 때마다 '이것이 한국보다 남위도에 위치한 나라의 달'이라고 좋아했는데 지금 창밖에 떠 있는 달은 그냥 한국에서 보던 달 크기네요. 모두 남은 한가위 연휴, 그리고 개천절 즐겁게 잘 보내세요!

우즈베키스탄에서 가장 유명한 분수

'분수의 도시'라고 한다면 아마 다양한 도시를 생각하실 거에요. 그리고 투르크메니스탄을 다녀오신 분이라면 아슈하바트를 떠올리겠죠. 당연히 우즈베키스탄에 있는 도시를 가지고 '분수의 도시'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없으실 거에요.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에도 분수는 많아요. 슬프게도 분수들이 변변찮게 생겼을 뿐이죠.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 놈들도 있고, 딱 시간 되면 그때만 음악 나오는 조그만 분수도 있고, 그럭저럭 가동되는 분수도 있어요. 하지만 크게 인상적인 분수는 사실 없어요. 딱 하나, 매우 인상적이고 규모가 큰 분수가 있어요. 이 분수가 바로 우즈베키스탄에서 가장 유명한 분수죠. 나머지는 사진 보고 '우와!' 하는데 실제 가보면 어김없이 큰 실망을 주는 분수들이랍니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대통령 집무실 앞에..

타슈켄트 시내버스 버스표

우즈베키스탄에서 TV를 보면 가끔 거리에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는 공익광고가 나와요. 그 공익광고에서 사람들이 버리는 것은 담배꽁초, 해바라기씨 껍질, 그리고 '버스표'에요. 타슈켄트 버스표는 이렇게 생겼답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버스를 무임승차하는 건 어려워요. 왜냐하면 차장이 돈을 걷어가기 때문이죠. 차장에게 돈을 내면 손에 들고 있던 버스표에서 버스표를 찍 찢어서 주어요. 그래서 인쇄된 면이 잘 남아 있는 버스표를 받을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어요. 그렇다면 이 버스표를 언제 쓰냐? 승객 입장에서는 쓸 일이 전혀 없어요. 돈을 차장이 직접 걷어가기 때문에 승차권이 돈을 지불했는지 확인하는 역할도 없어요. 승차권을 사서 타는 게 아니라 돈 내면 받는 거라 정말 승객 입장에서는 쓸모없는 것이죠. 하지만 ..

그 많던 우즈베키스탄 100숨 동전은 누가 다 먹었을까

올해부터 타슈켄트의 지하철 요금 및 버스 요금이 기존 600숨에서 700숨으로 인상되었어요. 관련글 : http://zomzom.tistory.com/225 지하철역에서는 100숨 동전을 엄청나게 쌓아놓고 100숨 인상에 대한 100숨의 수요 증가를 대비하고 있었죠. 저도 이때 100숨 동전을 거의 처음 보았어요. 중앙우체국 입구에 있는 작은 판매대에서 다양한 우즈베키스탄 동전을 볼 수는 있는데 그 외에 100숨 동전이 돌아다니는 것을 본 적이 없었거든요. 기념품으로 파는 거 말구요.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이 나라 사람들은 동전 자체를 싫어해요. 무겁다구요. 이게 충분히 이해되는게 지폐 자체를 뭉텅이로 들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지폐 무게만 해도 무시할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여기 최고액권이 1000숨인..

두 개의 장벽 - 01 아제르바이잔 비자 받기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주재 아제르바이잔 대사관 가는 길 1. 지하철 Milliy bog'역으로 갑니다. 2. 역에서 밀리 보그 반대편 출구로 나갑니다. - 이거 아주 중요합니다. 밀리 보그와 그 맞은편으로 건너갈 수 있는 횡단보도가 제대로 없고, 도로가 넓고 차가 빨리 달리는 곳이라 타슈켄트에서 사고 다발 지역으로 악명 높은 곳입니다. 횡단보도가 분요드코르쪽으로 가다 보면 하나 있는데 지하차도 입구 근처에 있어요. 그래서 무단횡단보다 오히려 더 위험합니다. 3. 밀리 보그 반대편 출구로 나와 분요드코르 반대편 (밀리 보그를 본 상태에서 오른쪽)으로 쭉 직진합니다. 4. 쭈욱 걷다 보면 이렇게 사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에서 무슨 군사시설 비슷한 것이 보이는 오른쪽 작은 길로 들어간 후 다시 처음 가던 방향 (..

해가 짧아졌네요

타슈켄트 처음 왔을 때는 겨울이었어요. 그래서 해가 길다 짧다 생각할 여유가 없었어요. 오히려 이 시기 저의 눈길을 끈 것은 스산한 분위기. 한국에서도 스산하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풍경들이 있는데, 여기는 한국에서 본 스산한 풍경들과는 차원이 달랐어요. 공포스럽고 무서운 분위기는 아닌데 뭐랄까...우울해지는 것도 아니고...감정이란 없는 무채색의 느낌이랄까요? 그러다 여기에 적응해가며 주위를 둘러볼 여유도 생겼고, 계절도 여름으로 바뀌었어요. 우즈베키스탄은 확실히 낮이 길어요. 우리나라보다 훨씬 길어요. 어느 정도 기냐 하면 6월에는 해가 4시에 떠요. 4시부터 동이 터서 5시면 밝아요.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리 하지 때라고 해도 새벽 4시에 동이 트는 일은 없죠. 여기 와서 새벽 4시에 동이 트는 것을 보고..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Ko'kcha Masjidi

타슈켄트에서 가장 유명한 모스크는 하스트 이맘 모스크에요. 그 다음으로 유명한 모스크가 바로 Ko'kcha Masjidi (콕차 모스크)에요. 타슈켄트에는 유명한 모스크가 거의 없답니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타슈켄트에서 유명한 관광지 자체가 많지 않다고 해야겠죠. 그래서 기념품 상점 가보면 이 콕차 모스크 마그네틱도 있어요. 여기를 가는 방법은 초르수 바자르 앞에서 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이에요. 초르수 바자르 앞에서 91번 버스를 타면 콕차 모스크로 갈 수 있어요. 버스를 타고 가다보면 이런 초록색 지붕의 모스크가 보여요. 이것이 바로 콕차 모스크랍니다. 우즈벡어로 ko'k 은 '초록의' 란 뜻이에요. 즉, 푸른 지붕 모스크이죠. 콕차 모스크 앞에는 이런 건물이 있어요. 그리고 내부 모습들. 한창 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