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카페를 찾아 안양에 내려온 날. 엔제리너스 커피로 갔어요. 역시나 여기서도 무엇을 마실지 고민했어요. 이날 오후에 약속이 있었어요. 시각은 새벽 3시가 넘은 시각이었어요. 안양에서 의정부 돌아가면 보나마나 점심때가 될 것이었어요. 잠도 못 자고 바로 약속 때문에 나가야 할 것 같았어요. 그렇다면 분명히 밤새 커피를 들이켜야 했어요. 그렇게 커피를 마신다고 잠을 못 자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커피를 마셨다'는 생각 하나로 어떻게 버텨볼 수는 있어요. 말 그대로 자기최면을 거는 것이었어요. '지금은 커피 마시고 싶지 않은데...' 문제는 바로 이것이었어요. 커피를 마시고 싶은 마음이 거의 없었어요. 딱히 커피를 마셔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커피를 마시고 싶은 마음 자체가 아예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