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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서울 221

단하각이 있는 서울의 절 - 성북구 미타사 (보문사 옆)

지하철 6호선 보문역 1번출구로 가면 보문사로 갈 수 있는데, 보문사 입구 앞 갈림길에서 이런 표지판을 볼 수 있어요. 보문사를 보고 나와서 절 하나 더 보고 싶으면 바로 갈 수 있는 절이지요. 표지판을 따라 길을 올라가면 절이 하나 또 보이기 시작해요. 미타사 彌陀寺 는 보문사와 담장 하나를 대고 붙어 있는 절이나 마찬가지에요. 그래서 밖에서 처음 보면 어디가 미타사이고, 어디가 보문사인지 조금 햇갈려요. 미타사는 해거국사가 창건한 절이에요. 1047년에는 석탑이 세워졌는데, 이때 세운 탑이 이 근처의 상징이 되어서 조선 시대에는 이곳을 탑골이라고 불렀대요. 그리하여 미타사를 보문사와 함께 탑골 승방이라고 부르게 되었대요. 이로 인해 미타사는 옥수동의 두못개 승방 (미타사), 석관동의 돌곶이 승방, 숭..

여행-서울 2016.06.11

서울의 절 - 용암사 (봉원사 옆)

봉원사 옆에는 '용암사'라는 작은 절이 있어요. 용암사에 대한 특별한 설명은 없어요. 얼핏 보면 봉원사에 딸려 있는 절 같아보이죠. 봉원사를 정면으로 왼편에 있답니다. 봉원사에서 이 표지판이 있는 내리막길로 내려가면 용암사가 나온답니다. 용암사는 작지만 위쪽과 아래쪽으로 되어 있답니다. 먼저 아래쪽을 가보면 작지만 예쁘게 꾸며진 꽃밭이 있어요. 그리고 용암사 龍岩寺 건물이 나와요. 한자를 해석해보면 용바위 절이에요. 안으로 들어가보면 작은 정원이 있어요. 위쪽에는 대웅전이 있답니다. 아래 사진은 대웅전으로 올라가는 계단가에요. 저 작은 불상들을 구하고 싶은데 어디에서 구할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조그만 불상을 외국인 친구들에게 선물로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종종 드는데, 어디에서 파는지 전혀 모르겠더라구요..

여행-서울 2016.06.08

서울의 절 - 동묘앞 낙산 묘각사

이번에 소개할 서울의 절은 낙산 묘각사 妙覺寺 에요. 서울 지하철 1, 6호선 환승역인 동묘역앞은 매우 자주 가는 곳 중 하나에요. 버스 타고 지나가기도 하고, 걸어서 지나가기도 하고, 동묘앞역에 있는 시장에서 어떤 외국 과자를 파나 구경하러 가기도 해요. 동묘앞역을 갈 때마다 항상 궁금한 것이 하나 있었어요. 낙산묘각사 '저거는 절인가?' 이름을 보면 절인데, 절이 있게 생긴 동네가 아니었어요. 표지판은 오르막길을 올라가라고 하는데, 거기는 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곳이거든요. '저건 보나마나 점집 비슷한 곳일거야.' 그런데 표지판을 보면 '서울불교문화대학'이라고 적혀 있었어요. 저런 말이 적혀 있다면 그냥 평범한 점집 비슷한 곳은 아니라는 말이었어요. 그래서 날 잡아서 표지판을 따라 올라가보았어요. ..

여행-서울 2016.06.01

장미향 가득한 2016 서울 장미 축제 (지하철 6호선 태릉입구역 8번 출구 중량천)

5월 20일부터 5월 22일까지 서울 장미축제가 열려요. 처음 이 포스터를 보았을 때에는 그냥 별 거 없지 않을까 했는데, 그래도 제게 매우 친숙한 중량천에서 하는 행사라 해서 호기심이 생겼어요. 게다가 장미 축제라면 어쨌든 장미가 있을 테니 가서 꽃을 보고 오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어요. 축제 당일인 20일부터는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 저는 전날 미리 다녀왔어요. 그리고 다녀온 결과. 이거 꼭 가세요! 진짜 매우 좋아요! 이런 행사가 서울에서 열린다는 것 자체가 신기할 정도. 물론 저는 전날 갔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보고 오지는 못했어요. 그러나 정말 '축제'라고 해도 될 정도로 장미꽃길을 잘 조성해 놓았더라구요. 장미 축제 기간 장미로 장식된 길은 7호선 중화역부터 6호선 태릉 입구역까지에요. 그..

여행-서울 2016.05.20

이태원 경리단길, 우리슈퍼, 하얏트 호텔

이태원은 종종 가는 곳이지만 경리단길은 가본 적이 거의 없어요. 친구와 밤에 여기저기 걸어다닐 때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가본 적이 실상 없어요. "서울에서 미얀마 맥주를 구할 수 있을까?" 사실 의정부에서 안산역까지 가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에요. 시간이 조금 많이 걸리기는 하지만, 웬만한 4호선 지하철은 안산역까지 가기 때문에 1호선 중 수원선을 타고 내려가야하는 곳보다 훨씬 빠르고 쉽게 갈 수 있어요. 비록 거진 2시간 걸리기 때문에 오래 지하철을 타고 가야 하기는 하지만요. 안산에 가겠다고 마음을 먹고 지하철역으로 가면 안산 가는 것이 의외로 별 일이 아닌데, 정작 의정부에 있으면서 안산에 가야겠다고 마음먹는 게 어려워요. 가장 큰 이유는 심리적 부담감. 서울을 사선으로 관통해서 내려가야 하다..

여행-서울 2016.05.18

서울 불교 사찰 - 보문사 및 석굴암 (6호선 보문역)

"서울에 절이 꽤 있었구나!" 서울에 있는 절을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서울에도 절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모든 절이 다 깊은 산 속에 들어가 있는 것 또한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냥 제가 큰 관심을 갖고 찾아보지 않은 채 지레짐작으로 여겨온 것이 잘못이었어요. 만약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알아보았다면 서울에 대해 보다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을 거에요. 그리고 한국에 몇 번째 와서 쇼핑 외에 특별히 관광할 거리를 찾지 못하는 외국인들에게 조금 더 소개를 해주었을 거구요. 보문사는 성북구 보문동3가 168번지에 위치한 절로, 서울 지하철 6호선 보문역 1번 출구로 나가면 금방 갈 수 있어요. 제가 갔을 때 보문역은 이렇게 연등으로 장식되어 있었어요. 보문역은 지금까지 항..

여행-서울 2016.05.12

서울 여행지 - 은평 한옥마을 진관사

서울에 절이 상당히 많구나! 제가 다니는 길에 있는 절이라고는 조계사, 묘각사가 전부였어요. 그 다음 굳이 찾아서 간다고 하면 도선사 정도였어요. 들어서 알고는 있는데 한 번도 안 가본 절은 봉은사. 서울에 참 절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그것은 그냥 저의 무지에 불과했어요. 서울의 절을 하나씩 둘러보려고 하자 서울에 절이 많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어요. 108번뇌에 시달리는 것이 아니라 108 절당을 찾아다니며 고행해야할 것 같았어요. 서울에 절이 많기는 했지만, 몇 곳 돌아다녀본 결과 가기 쉬운 곳에 있는 절은 생각만큼 많지 않았어요. 원래 서울에 언덕과 산이 많다보니 서울에서조차 절과 오르막길은 환장의 커플처럼 찰싹 달라붙어 있었어요. 성당 찾아다니는 것과 달리 절을 찾아다니는 것은 그 자체..

여행-서울 2016.05.10

서울의 절 - 동대문구 경희대 연화사

대학교를 다닐 때 절을 가고 싶으면 도선사를 주로 갔어요. 그러나 자주 가지는 못했어요. 도선사는 제가 살던 곳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보니 주말에 늦잠 자고 일어나서 가거나 수업 끝나고 가기에는 부담스러운 거리였거든요. 그래서 주변에 절이 없나 찾아보다가 절이 몇 곳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천장산 주변에 절이 몇 개 있고, 경희대학교 근처에 절이 하나 있었어요. 먼저 가본 곳은 천장산 주변의 절. 여기는 전부 너무 작았어요. 솔직히 이게 절인지 卍자 붙여놓은 점집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작은 규모였어요. "이 근처에 절이 하나도 없나?" 그냥 주변에 절이 없고 도선사나 가야겠다고 생각하며 시간을 흘려보내다 12월에 큰 맘 먹고 경희대 근처에 있는 연화사로 갔어요. "여기는 작지만 괜찮구나!" 아주 ..

여행-서울 2016.05.04

서울의 절 - 서대문구 봉원사 (7024번 버스 종점)

서울특별시 서대문구에 있는 봉원사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절이에요. 이 절에 가는 방법은 7024번 버스를 타고 종점으로 가는 것이랍니다. 저는 의정부에서 갔기 때문에 독립문역으로 가서 7024번 버스를 타고 갔어요. 7024번 버스를 탄 후, 어디에서 내려야하는지 신경쓸 필요가 없답니다. 봉원사는 7024번 버스 종점에서 걸어서 들어가거든요. 종점에서 나와서 왼쪽 오르막길로 쭉 올라가요. 그러면 아래 사진처럼 비석과 부도가 나온답니다. 계속 오르막길을 올라가야해요. 이렇게 걸어올라가다보면 연못이 나와요. 이 연못에서 봉원사 입구가 보여요. 봉원사 화장실은 경내에는 없답니다. 입구 들어가기 조금 전에 화장실이 있으니 그 화장실을 이용하면 되요. 봉원사 奉元寺 는 신라 51대 진성여왕 3년에 도선국사가 지..

여행-서울 2016.05.02

서울 사찰 - 성북구 길상사

길상사를 처음 갔던 것은 2006년. 인터넷에서 그 절은 독특한 구조이자 작지만 매우 아름다운 절이라는 글을 보았어요. 원래는 요정이었던 곳이었는데, 문인 백석의 연인이었던 요정 주인이 이 요정을 불교에 기증하면서 절이 된 곳이라 했어요. 그래서 사진기 하나 들고 갔는데 상당히 아름답고 독특해서 인상적이었어요. 그 당시 찍은 사진들은 어디 있는지 모르겠어요. 분명히 외장하드에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외장하드 속에 없었어요. 그때 이 블로그를 하고 있었다면 아마 사진이 많이 남아있었겠지만, 이 블로그를 시작한 건 2011년. 그래서 길상사는 그저 어렴풋 기억하는 곳일 뿐이었어요. "길상사 한 번 가 봐야지." 일주일에 몇 번씩 길상사 한 번 가 보아야겠다고 다짐은 했지만 정작 가보지는 못했어요. 이유는 귀..

여행-서울 2016.05.01

서울 은평구 다문화 박물관

"여기는 뭐가 전시되어 있는 곳이지?" 우연히 은평구에 '다문화 박물관'이라는 곳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이름부터 매우 흥미로운 곳이었어요. 몇년 전부터 정말 많이 듣던 단어인 '다문화'라는 말이 들어간 박물관이었거든요. "설마 다문화 정책을 홍보하는 박물관인가?" 인터넷을 뒤져보았더니 홈페이지도 있었어요.http://www.multiculturemuseum.com/ "여기 재미있어 보이는데?" 제가 좋아하는 외국의 전통의상, 인형도 전시되어 있었어요. "여기 가봐야겠다!" 위치는 6호선 독바위역. 의정부에서 정말 먼 곳이었어요.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습관적으로 동묘앞 역에서 습관적으로 1호선에서 6호선으로 환승했어요. 환승한 후에야 깨달았어요. 이거 환승 잘못한 것이었어요. 의정부에서 독바위..

여행-서울 2016.04.26

서울 남대문 야시장 Namdaemun night market in Seoul, Korea

우리나라에도 야시장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된 것은 고등학생이었을 때였어요. 그때 저는 고향에 갇혀 있었고, 서울에 대해서라고는 아는 것이 '명동, 남대문 시장' 정도 뿐이었어요. 어느 날, 신문에서 어떤 기사를 읽었는데, 외국인 자유여행자들이 늘어나면서 우리가 관광지라 인식하지 못하던 새로운 곳들을 개척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내용이었어요. 내용 자체는 그렇게 흥미롭지 않았어요. 우리나라로 오는 여행자 국적이 일본, 중국, 미국 등이었거든요. 고향에서 흑인을 단 한 번도 못 보았기는 했지만, 미국인은 어쩌다 한 번 보았고, 일본인, 중국인이라면 정말 질리도록 많이 보았거든요. 그런데 그 기사 전체에서 매우 강한 인상을 남긴 내용이 딱 하나 있었어요. - 심지어는 남대문 야시장을 찾아가는 일본인 ..

여행-서울 2016.04.06

심야 시간 명동 밤거리 풍경

서울특별시 중구 명동은 서울 관광의 심장부 같은 곳이에요. 이곳은 30년도 넘은 관광지이며, 우리나라에 오는 거의 모든 외국인 관광객이 알고 오는 곳이라 해도 되요. 요즘은 이쪽이 먹거리로도 유명해졌어요. 예전부터 먹거리가 많은 곳이기는 했지만, 이제는 길거리 음식으로도 유명해졌더라구요. 이로 인해 뉴스에 명동 거리의 쓰레기가 몇 번 보도되기도 했지만요. 어쨌든 명동은 종합 관광 지역으로 보아도 무방해요. 쇼핑, 유흥, 관광 모두 해당되거든요. 그래서 숙소는 숙박비가 비싼 편이고, 방이 좁은 편이랍니다. 명동은 예전부터 종종 가던 곳. 모처럼 한밤중 아주 늦은 시각에 명동을 가보았어요. 실상 새벽이라 해야 맞을 거에요. 확실히 명동의 밤거리는 조용했어요. 흥미로운 점은 의외로 거리가 깨끗하다는 점이었어요..

여행-서울 2016.03.31

서울특별시 동대문 야시장

군대를 전역하고 복학한 해에 학교 근처 고시원에 자리를 잡았어요. 그때 마침 제 고향 친구도 저와 같은 고시원에서 살게 되어서 한 학기 동안 그 친구와 재미있게 잘 지내었어요. 그때 밤마다 친구와 거리를 걸으며 놀았어요. 술을 마시지도 않고, 그냥 서울 여기저기 밤거리를 걸으며 밤의 서울 모습을 구경하고는 했어요. 이 시기, 정말 많이 갔던 곳 중 하나가 동대문 야시장. 이동 경로에 동대문 야시장이 걸려 있다보니 상당히 많이 들렸어요. 이때만 해도 동대문 야시장의 규모는 엄청나게 컸고, 위치도 지금과 달랐어요. 현재 DDP 에 풍물시장이 있었고, 그 풍물시장 주변으로 야시장이 열렸거든요. 밤 10시만 넘으면 리어카와 자전거들이 무단횡단을 하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었던 때였어요. 그러나 동대문 야구장이 ..

여행-서울 2015.12.12

서울특별시 중구 중부시장

서울에는 시장이 여러 곳 있어요. 큰 시장도 있고, 작은 시장도 있고, 유명한 시장도 있고, 동네 시장도 있어요. 이번에 가본 시장은 중구에 위치한 중부시장이랍니다. 중부시장은 동대문에서 그렇게 많이 멀지는 않아요. 가깝다고 하기에는 멀지만, 멀다고 하기에는 가까운 거리에요. 딱 걸어가기엔 먼 느낌이 살짝 있는데, 그렇다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기에는 또 지나치게 가까운 거리랄까요? 중부시장은 주로 건어물을 판매하는 시장이에요. 이쪽에는 숙박업소가 몰려 있어요. 동대문 시장과 거리가 그렇게 먼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매우 가까운 편도 아니기 때문에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숙소들이 몰려 있지요. 그러나 제가 갔을 때 여기에 관광객들은 별로 보이지 않았어요. 시장은 잘 정돈되어 있었어요. 특별히 무엇을 ..

여행-서울 2015.12.01

2015년 서울 이태원 모스크 라마단 이프타르

2013년 우즈베키스탄에서 귀국한 후, 매해 라마단이 되면 한 번은 이태원에 있는 모스크를 찾아갔어요. 그 이유는 저녁이 되어 금식 시간이 끝나고나서 하는 첫 식사인 이프타르를 보기 위해서였어요. 2년간 매해 그렇게 한 번씩은 갔고, 올해 역시 갈 생각이었어요. 4월까지만 해도 친구들이 같이 가겠다고 했어요. 그러나 5월부터 시작된 메르스의 공포. 중동에서 넘어온 메르스로 인해 친구들의 반응은 극도로 싸늘해졌어요. "모스크 갈래? 라마단인데 이프타르 봐야지.""거기 메르스 소굴 아니야?""가서 메르스 덮밥 먹고 오게?" 친구들의 반응은 최악이었어요. 저 역시 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후 한동안은 아예 서울을 가지 않았어요. 그러다 메르스가 잠잠해진 것 같아서 모스크를 가기로 결심했어요. "너 거기 가면 우리..

여행-서울 2015.07.14

서울 시청광장 1600 판다+ 전시

모처럼 연휴라 밖에 나와서 돌아다니다 서울 시청 앞을 지나가게 되어어요. "왜 저기에 축구공을 저렇게 깔아놓았어?" 멀리서 보니 축구공을 바닥에 깔아놓은 것처럼 보여서 무슨 일이기에 축구공을 바닥에 깔아놓았나 가보았어요. "왜 판다 인형들이 전시되어 있지?" 알고보니 '1600 판다+' 전시였어요. 세계자연기금 (WWF) 와 아울로 그랑종의 협업으로 이루어진 전시라고 했어요. 참고로 주변에서는 서울국제 만화 애니매에션 패스티벌 중이었는데, 이 전시가 워낙 인상이 강렬해서 그것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어요. 요즘 들어 서울 시청 광장에서 신기한 것을 참 많이 하네요.

여행-서울 2015.05.25

종로구 창신동 네팔 식당 에베레스트

어렸을 적 오뚜기 카레 분말 뒷면을 보면 매운 맛 레벨이 있었어요. 순한 맛, 약간 매운 맛, 매운 맛, 아주 매운 맛 - 이렇게 4단계로 되어 있었어요. 그 중 미스테리는 바로 '아주 매운 맛'. 여기에는 그냥 인도 카레라고만 적혀 있었어요. 그래서 항상 인도 카레가 얼마나 매운지 궁금했어요. 하지만 그 궁금증을 풀 방법은 어렸을 때에는 없었어요. 지금도 진짜 매운 인도 카레는 먹어보지 못했어요. 얼마나 매운지 먹어볼 수 있는 식당이 있기는 한데, 밥 먹으러 식당 가는 거지 얼마나 매운 맛이 세상에 존재하나 알아보려고 식당 가는 것은 아니다보니 그 식당 갈 때마다 평범한 매운 맛을 먹고 있어요. 네팔 식당인 에베레스트는 제가 최초로 진짜 그 '카레'를 먹어본 곳. 언제 가보았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여행-서울 2015.05.08

2015년 지구촌 나눔 한마당 축제 (5월 3일) 세계풍물전

전날 세계풍물전을 제대로 보지 못했기 때문에 다시 찾아갔어요. 일단은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세계음식전이 열리고 있는 곳으로 갔어요.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어요. 사람이 많고 우산 쓰기에 애매한 정도로 내리고 있어서 우산을 쓰지 않고 돌아다니기로 했어요. 행사에 참가한 사람들에게는 안 좋은 상황이었지만, 제게는 꼭 나쁜 상황도 아니었어요. 왜냐하면 날이 맑았다면 발 디딜 틈도 없었을 테니까요. 이라크 부스에서 팔라펠을 사먹었는데 맛이 꽤 좋았어요. 이란 부스에서 양고기 샌드위치를 사먹었어요. 맵게 해주냐고 물어보길래 맵게 해달라고 했더니 매콤하게 만들어주었어요. 확실히 양고기는 매콤하게 먹는 게 안 매콤하게 먹는 것보다 맛있어요. 볼리비아 부스에서는 튀긴 돼지고기를 사먹었는데, 돼지고기 자체보다 양념으..

여행-서울 2015.05.05

2015년 지구촌 나눔 한마당 축제 (5월 2일) - 러시아 민속춤 공연

5월 2일. 모처럼 맞는 진짜 푹 쉬는 휴일. 친구와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버스를 타고 친구집으로 가는데 시청 광장 앞을 지나가게 되었어요. "어? 뭐지?" 하얀 옷에 하얀색 뾰족한 모자. 딱 보자마자 왠지 키르기스스탄쪽 의상 같아 보였어요. "아, 오늘 여기서 무슨 축제 있다고 했었는데?" 친구의 말에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2015 지구촌 나눔 한마당' 축제가 열리고 있었어요.http://seoulfriendshipfair.org/ 친구집에서 저녁을 같이 먹자고 해서 가던 길이었기 때문에 저녁을 먹고 슬슬 나가서 구경하자고 한 후, 친구집으로 돌아갔다가 저녁때가 되어서 슬슬 시청 광장으로 갔어요. "어?" 부스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어요. 대충 몇 개국 오고 끝인줄 알고 별 기대도 하지 않고 왔는데 꽤 많..

여행-서울 2015.05.04

서울 마포구 아현동 동방정교 교회

기독교는 크게 세 종류가 있어요. 하나는 가톨릭, 하나는 개신교, 그리고 다른 하나는 동방정교이지요. 중학교 세계사에서 나오는 기초적 내용에 의하면 기독교가 가톨릭과 동방정교로 갈라진 후, 가톨릭에서 다시 개신교가 등장하지요. 예전 제가 학교를 다닐 때에만 해도 동방정교를 '그리스 정교'라고 불렀어요. 하지만 그리스 정교는 그리스에서 믿는 정교만 의미하기 때문에 보다 포괄적인 '동방정교'로 명칭을 바꾸었어요. 우리나라에서 동방정교는 가톨릭, 개신교와 달리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기독교 분파에요. 아무래도 동방정교를 믿던 나라들 상당수가 과거 동구권이다보니 우리나라에 잘 알려질 수가 없었지요. 그리스가 한국전쟁에 참전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나라였던 것은 아니었구요..

여행-서울 2015.03.30

서울특별시 북한산 도선사

대학교 시절부터 간간이 갔던 절이 하나 있어요. 그 절은 바로 도선사. 북한산 국립공원 입구에 있는 절이지요. 이 절이 큰 절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이 절을 공양 시간에 맞추어가면 누구에게나 무료로 식사를 제공한다는 점이었어요. 공양 시간에 맞추어 갔다고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는 절은 지금까지 여기 밖에 없었어요. 경치도 좋고 운동도 되고 해서 좋아했던 절이었지만, 의정부로 오고난 후에는 안 간 지 꽤 되었어요. 그렇게 기억에서 잊고 있었는데, 핸드폰 메모리가 부족해서 사진을 정리하려다 보니 지난 2013년 석가탄신일 즈음에 가서 찍은 도선사 사진들이 보였어요. 저는 도선사를 갈 때 120번 버스를 이용해요. 120번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내려서 오르막길을 천천히 걸어올라가지요. 오르막길을 걸어올라갈 ..

여행-서울 2015.03.28

종로구 창신동 동북화과왕 궁보계정

한동안 대림 봉자마라탕에서 파는 탄탄면에 맛을 들려서 다른 중국 식당들을 돌아다니며 탄탄면과 그 외 이런저런 음식들을 맛보았어요. 이런저런 식당의 탄탄면을 먹어보고 느낀 점은 대림 봉자마라탕 탄탄면이 제일 맛있다는 것. 하지만 의정부에서 대림 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일단 의정부는 서울 동북부에 위치해 있고, 대림은 서울 서남부에 위치해 있거든요. 완전 정반대에요. 시간도 오래 걸리고, 대림에서 그거 먹은 후에 마땅히 할 게 없어서 종종 갈 수는 없는 곳. 그러다 마침 종각 영풍문고에 가서 책을 구입할 일이 생겼어요. '대림을 갈까, 동대문을 갈까?' 생각해보니 동북화과왕을 안 가본지 오래되어서 이번에는 다시 동북화과왕을 가기로 했어요. 사실 동대문 동북화과왕은 오래된 집이기도 하고 유명한 집이기도..

여행-서울 2015.03.27

서울특별시 동대문 야경

2014년 3월 8일 일요일. 종로3가 수입 과자 파는 가게에 갔다 집에 돌아가려는데 날이 너무 따뜻해서 모처럼 조금 걷기로 했어요. 그래서 걸어서 간 곳이 동대문. 예전 남대문과 비교해보면 확실히 동대문은 남대문에 비해 왜소해보여요. 특히 측면에서 보면 흥인지문이 숭례문보다 왜소한 모습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예전 대학교 다닐 때 매일 남대문, 동대문을 버스로 지나쳤고, 그때마다 항상 이렇게 느꼈지요. 하지만 숭례문이 복원되면서 상당히 이상한 모습으로 개조당해버렸기 때문에 딱 보고 '이것이 문이다'라는 느낌을 주는 문은 보물 1호 동대문 뿐이지요. 그래서 동대문을 볼 때마다 '아무리 한양 도성 복원이라는 큰 계획하에서 이루어진 복원이라지만 꼭 그 따위 모습으로 복원해야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여행-서울 2015.03.10

서울 이태원 모스크 (이슬람 성원)

외국인 채팅 친구들 중 무슬림 친구들이 몇 명 있어요. 이 친구들에게 서울 이태원에 있는 모스크 사진을 보여줄까 하다가 문득 이 모스크를 가장 최근에 찍은 것이 작년 여름이었다는 사실이 떠올랐어요. 이 모스크가 유명해지기 전부터 간간이 방문했었고, 사진도 여러 번 찍었지만 그래도 지금 모습을 보여주는 게 나을 거 같아서 이태원으로 향했어요. 한 때는 이태원 오면 꼭 들리는 곳이었어요. 그냥 이태원 간 김에 별 의미없이 조금 돌아다녀보려고 가기도 하고, 일이 있어서 가기도 했고, 친구들이 서울에 오면 친구들 서울 구경시켜줄 겸 해서 데리고 가기도 했지요. 하지만 그렇게 모스크를 간 지 이제는 수십 번은 되기 때문에 더 이상 이태원 가도 모스크를 가는 일은 별로 없어요. 이태원역 3번 출구로 나와서 쭈욱 걸..

여행-서울 2015.01.24

서울 동북화과왕과 봉자마라탕의 건두부 무침 비교

개인적으로 중국 식당에서 가장 좋아하는 요리 중 하나가 바로 건두부 무침이에요. 건두부 자체에는 무언가 특별한 맛이 있는 것 같지 않지만, 씹는 맛이 좋고 촉감도 은근 까끌까끌한 것이 마음에 들거든요. 건두부 무침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동북화과왕에 처음 갔을 때였어요. 그날 마침 서비스 음식으로 건두부 무침이 나왔고, 양꼬치와 같이 먹어보니 환상적인 맛이라 완벽히 반해버렸답니다. 그 후 건두부 무침은 중국 식당 가면 종종 사먹는 음식이 되었어요. 이것은 맛이 이질적이지 않아서 다른 사람들과 같이 먹을 때에도 주문해도 별 무리가 없더라구요. 제가 먹어본 건두부 무침은 동대문 근처에 있는 동북화과왕의 건두부 무침과 봉자마라탕 건두부 무침이에요. 이 둘은 건두부 무침이지만 맛이 꽤 다르답니다. 1. 동북화과..

여행-서울 2014.12.23

식료품을 대규모로 저렴하게 판매하는 청량종합도매시장

서울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항상 이상하게 생각했던 것이 하나 있었어요. 왜 청량리에서 동대문 사이는 물가가 이상할 정도로 저렴할까? 청량리부터 시작해서 동대문에 도착하기까지 주변을 잘 보면 너무 저렴한 값에 물건들을 팔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어요. 진짜 불량품을 떼서 온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저렴한 것들도 종종 보이고는 하지요. 이 궁금증에 대한 단서는 뉴스를 통해서였어요. 썩 좋은 내용의 뉴스는 아니었는데, 그 뉴스에 '청량리에는 영업직원들이 할당받은 물건을 헐값에 팔아치우는 시장이 있다'는 내용이 나왔던 것이죠. 생각해보면 청량리에서 동대문 사이에 재래시장들은 있지만, 대규모 도매점은 보이지 않았어요. 그렇다고 해서 이쪽 상인들이 각자 물건을 알아서 떼어 온다고 보기에는 뭔가 부족..

여행-서울 2014.09.02

김포공항과 서울 상공

1년에 한 번, 제주도에 가요. 그 이유는 집이 거기 있기 때문. 남들은 제주도 간다고 부러워하지만 사실 제게 제주행 비행기는 귀경행 버스와 다를 바 없고, 제주도는 그냥 고향. 그래서 여행가는 것 같은 감흥이 전혀 없어요. 그냥 버스 타고 집에 가는 그런 기분이에요. 그래도 한 가지 좋은 점이라면 하늘에서 제주도와 서울을 내려다볼 수 있다는 것. 이것만큼은 다른 교통수단에서 느낄 수 없는 것이지요. 운이 좋다면 우리나라 서해안도 모두 볼 수 있겠지만, 제가 갈 때에는 그런 운은 따라주지 않았어요. 김포공항은 국내선 청사는 으리으리한 반면, 국제선 청사는 휑하기 그지없지요. 제주 노선의 위엄. 우리나라 국내선은 제주 노선이 먹여 살리지요. 제주도민들이 가장 싫어하는 뉴스 중 하나가 바로 '00지역에 공항..

여행-서울 2014.07.20

반달 노래비 (서울 어린이대공원)

건대 입구로 가서 필리 샌드위치를 먹고 소화를 조금 시키고 집에 돌아갈 생각으로 근처 어린이 대공원으로 향했어요. 어린이 대공원은 많이 들어는 보았지만 가본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지요. 이름만 들었을 때에는 놀이기구가 많이 있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산책하는 공원에 가까워서 돌아다니며 놀랐지요. 어린이 대공원을 천천히 걸어다니다 발견한 것은... 반달 노래비였어요. "반달 우표도 디자인이 매우 예뻤는데, 노래비도 너무 예쁘구나!" 매우 깔끔한 디자인의 노래비였어요. 정말 노래와 너무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어요. 참고로 이 노래는 우표로도 나온 적이 있답니다. 제가 정말로 좋아하는 우표 중 하나이지요. 그림이 한국적이면서도 외국인들에게 보여주어도 무난한 디자인이라 볼 때마다 우표를 모으는 외국인이 있다면 선물해..

여행-서울 2014.07.14

동대문 역사문화공원 지하철역 5번 출구 주변 탐방기 02 우즈베키스탄 파이 파는 가게

이 글은 http://zomzom.tistory.com/880 와 같은 때의 이야기랍니다. 아르메니아 브랜디를 두 병 구입한 후, 시계를 보니 매우 애매한 시각이었어요. 집에 돌아가면 그냥 놀아버릴 것 같고, 학원 가서 혼자 공부하자니 그러려면 집에 들려서 술은 놓고 가야 하는데 그러기에도 애매하고, 여기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기에는 혼자 마땅히 할 것이 없었어요. 가방에 구입한 술 한 병은 집어넣었지만, 한 병은 손에 들려 있었어요. 이대로 어딘가 돌아다니기도 귀찮았어요. 어차피 오후 6시가 되어 가고 있었는데, 이 즈음에는 마땅히 갈 만한 곳도 없었어요. 기껏해야 제가 갈 만한 곳이라면 영풍문고나 교보문고. 그러나 여기는 불과 며칠 전에 다녀왔기 때문에 또 가고 싶지는 않았어요. 게다가 소나기는 계속 ..

여행-서울 2014.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