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서울

서울 불교 사찰 - 보문사 및 석굴암 (6호선 보문역)

좀좀이 2016. 5. 1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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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절이 꽤 있었구나!"


서울에 있는 절을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서울에도 절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모든 절이 다 깊은 산 속에 들어가 있는 것 또한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냥 제가 큰 관심을 갖고 찾아보지 않은 채 지레짐작으로 여겨온 것이 잘못이었어요. 만약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알아보았다면 서울에 대해 보다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을 거에요. 그리고 한국에 몇 번째 와서 쇼핑 외에 특별히 관광할 거리를 찾지 못하는 외국인들에게 조금 더 소개를 해주었을 거구요.


보문사는 성북구 보문동3가 168번지에 위치한 절로, 서울 지하철 6호선 보문역 1번 출구로 나가면 금방 갈 수 있어요.


제가 갔을 때 보문역은 이렇게 연등으로 장식되어 있었어요.



보문역은 지금까지 항상 지나가기만 했던 역. 이번에 처음 가보았어요.


보문역에서 1번 출구로 나가서 조금 걸어가자 보문사 입구가 나왔어요.



절 안으로 들어가서 천천히 둘러보았어요.



보문사는 고려 예종 10년 (1115년)에 담진국사에 의해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요. 조선 숙종 18년인 1692년에 묘첨스님이 대웅전을 중건했고, 영조 33년인 1757년에 보찬, 유봉스님이 대웅전을 수축했으며, 순조 26년인 1826년에 정운스님이 좌우승당을 개축했으며, 헌종8인인 1842년에 영전스님이 또 다시 대웅전을 수축했어요.



보문사는 세계 유일의 비구니 종단인 보문종의 총 본산이에요. 또한 여기에서도 템플스테이를 할 수 있어요.



아래 사진은 탑전이에요. 보문사 팔각구층 사리석탑은 월정사 구층탑을 본떠 만든 탑으로, 1977년 동원정사 신축공사 직후 조성하기 시작해 1979년에 완성되었어요. 이 탑에는 부처님의 치아 정골 사리가 봉인되어 있다고 해요.



탑전 주변의 담장은 작은 돌로 만든 예쁜 장식이 있어요.



이제 석굴암을 보러 갈 차례.



"어? 저 거북 혀는 왜 빨갛지?"



누가 참 센스 있게 돌거북 입에 10원짜리 동전을 올려놓았어요. 얼핏 보면 혀 같고, 자세히 보면 조금이라도 시주하고 가라고 하는 것 같았어요.


이제 보문사 석굴암을 보러 갈 차례.



보문사 석굴암은 경주 석굴암을 본떠 제작한 석굴암이에요. 1970년 8월에 시작하여 23개월간 공사가 진행되었으며, 호남지역의 화강암과 경기석 등 화강암 총 2400톤이 사용되었어요. 주불은 15톤짜리 원석으로 제작되어으며, 높이는 3.38미터라고 해요. 전체적으로 경주 석굴암의 것을 그대로 따랐지만, 경주 석굴암 정면에는 문이 하나인데 비해 여기는 문이 세 개이며, 공간상의 문제로 팔부신장이 생략되었어요.



석굴암 내부 성현 배치는 본존불 기준으로 왼쪽으로부터 제석천왕 - 문수보살 - 다문제일아닌존자 - 밀행제일라후리존자 - 지계제일우필리존자 - 천안제일아나율존자 - 논의제일가전련존자 - 십일면관세음보살 - 설법제일부루나존자 - 해공제일수보리존자 - 두타제일가섭존자 - 신통제일목건련존자 - 지혜제일사리불존자 - 보현보살 - 대범천왕 순이며, 감실 안의 좌상은 왼쪽부터 다보탑 - 선의보살 - 비수밀보살 - 동자보살 - 정취보살 - 외도보살 - 비구보살 - 미륵보살 - 정자보살 - 석가탑 순이에요.


경주 석굴암을 보러 갈 시간이 없는 분은 이 석굴암을 보는 것으로 대신할 수 있어요. 경주 석굴암을 보았을 때 느껴지는 그 감동과는 비교가 어렵기는 하지만요.



보문사는 교통이 편리하기 때문에 쉽게 다녀올 수 있는 예쁜 절이에요. 단, 여성들의 경우, 하이힐을 신고 가는 것은 자제하시기 바래요. 이것은 예의상 문제 때문이 아니라, 우리나라 절 상당수가 경사진 곳에 있다 보니 힐을 신고 절을 돌아다니기 어려워요. 보문사 역시 경사진 곳에 위치하다보니 하이힐을 신고 돌아다니기에는 썩 편한 절이 아니랍니다. 하이힐 신고 돌아다닐만한 절이라면 서울에는 아마 조계사 정도일 거에요.


고려대, 안암과도 가깝기 때문에 보문사를 보고 고려대 쪽으로 이동해서 식사를 하는 것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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