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서울

서울의 절 - 동대문구 경희대 연화사

좀좀이 2016. 5. 4.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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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를 다닐 때 절을 가고 싶으면 도선사를 주로 갔어요. 그러나 자주 가지는 못했어요. 도선사는 제가 살던 곳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보니 주말에 늦잠 자고 일어나서 가거나 수업 끝나고 가기에는 부담스러운 거리였거든요.


그래서 주변에 절이 없나 찾아보다가 절이 몇 곳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천장산 주변에 절이 몇 개 있고, 경희대학교 근처에 절이 하나 있었어요.


먼저 가본 곳은 천장산 주변의 절. 여기는 전부 너무 작았어요. 솔직히 이게 절인지 卍자 붙여놓은 점집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작은 규모였어요.


"이 근처에 절이 하나도 없나?"


그냥 주변에 절이 없고 도선사나 가야겠다고 생각하며 시간을 흘려보내다 12월에 큰 맘 먹고 경희대 근처에 있는 연화사로 갔어요.


"여기는 작지만 괜찮구나!"


아주 가까이에 작지만 괜찮은 절이 있었어요. 그러나 그 후, 다시는 그 절에 가지 않았어요. 그 절이 싫어서 안 간 것은 아니었어요. 그냥 안 가게 되더라구요.


그러다 이번에 모처럼 연화사를 다녀왔어요.



연화사는 경희대학교 병원 장례식장 뒷편에 있어요. 경희대학교 입구로 가면 연화사를 거의 다 온 거에요.



예전에는 한적한 시골 같은 분위기 속 절이었다고는 하는데, 제가 처음 갔던 2006년에 이미 여기는 한적한 시골 같은 분위기 속 절은 아니었어요.


연화사는 연산군의 어머니인 폐비 윤씨의 명복을 빌기 위해 창건된 절로, 연산군 폐위 이후에 오랫동안 빈터로 남아있다가 1725년 정종과 그의 계비 선의황후가 안장된 의릉이 근처에 조영되면서 복구되었다고 해요. 이후 임오군란으로 인해 소실되었지만 이듬해 정담 스님이 중건했다고 해요.



연화사는 원래 이름이 연화사였지만, 의릉의 능침사찰로 복원되면서 '묘련'이라는 승려가 중창하였다는 구전이 있는데, 이 구전이 와전되어 한동안 이 절의 이름은 '묘련사' 妙蓮寺 였어요. 그 후 한동안 묘련사로 불리다가, 언제부터인가 다시 '연화사' 蓮華寺 로 바뀌었어요.




절은 규모가 크지 않고 작아요. 대웅보전이 있는 2층 건물과 삼성각 - 실상 이렇게 건물 두 채로 구성되어 있어요.




이 사찰의 2층은 대웅보전이에요.


연화사 대웅보전


대웅보전 내부는 이렇답니다.






연화사는 외대나 경희대에서 잠깐 절에 가서 머리를 식히러 가기에는 괜찮은 절이랍니다.


서울특별시 연화사


예전 제가 처음 갔을 때보다 왠지 절 규모가 줄어든 느낌이었어요. 그래도 경희대, 외대 근처에서는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절이랍니다. 볼 것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그 동네에서 절의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을 때에는 한 번 쯤 가볼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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