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제주도여행 24

제주도 제주시 제주 올레길 18코스 여행지 남수각 하늘길 벽화거리

1박 4일 일정으로 제주도로 여행을 갔을 때였어요. 왜 1박 4일이냐 하면 숙소에서 잠을 잔 적은 딱 하룻밤 뿐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밤새 돌아다니며 여행했기 때문이에요. 과장이 아니라 정말로 밤새 돌아다니고 24시간 카페 가서 할 거 하면서 밤을 보낸 후 바로 다음날 일정을 개시했기 때문에 과장이 아니라 진짜 1박 4일 여행이었어요. 제주도로 1박 4일 여행을 갔을 때, 셋째날 일정은 서귀포에서 버스를 타고 제주도 동부 해안을 따라 올라와서 제주시 동지역으로 들어오는 일정이었어요. 서귀포에서 출발해서 광치기 해변과 성산일출봉을 갔다가 세화 오일장 장날이었기 때문에 세화 장날 구경을 하고 식사를 한 후, 월정리, 서우봉 해변 등을 구경하고 밤에 제주시 동지역으로 들어오려고 했어요. 내가 탄 버스가 광치기..

여행-제주도 2024.04.18

제주도 동부 해변 추천 여행지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재래시장 세화민속오일시장 오일장

제주도 여행을 갑자기 가기로 결정했어요. 원래 제주도 여행을 갈 생각이 없었어요. 오즈모 포켓3을 구입했으니 여행을 가서 오즈모 포켓3으로 영상을 촬영해보고 싶기는 했지만, 여행 갈 곳으로 제주도를 갈 생각은 하나도 하지 않고 있었어요. 원래는 강원도 동해안을 다시 가 볼 생각이었어요. 하지만 날이 쌀쌀했기 때문에 강원도 동해안을 가기 싫어졌어요. 그러던 차에 별 생각 없이 인터넷으로 제주도 비행기표를 검색했더니 제주도 비행기표가 매우 저렴했어요. 이 정도면 그냥 다녀와도 될 정도였어요. 육지의 다른 곳 가는 것보다 제주도 가는 것이 더 저렴했어요. 다른 곳 가는 것보다 제주도 가는 비용이 더 저렴하면 제주도 갑니다. 제주도 다녀오는 교통비가 타지역 가는 교통비보다 저렴하다면 당연히 제주도 가죠. 제주도..

여행-한국 2024.03.21

제주도 제주시 노형오거리 롯데마트 24시간 카페 에이바우트 커피 신제주점

제주도 여행의 마지막 밤이 되었어요. '제주올레길 17코스 해안가 코스는 다 걷는다.' 제주올레길 17코스는 제주시 중앙사거리 근처에서부터 시작해서 해안가로 내려가서 해안가를 따라 서쪽으로 쭉 가다가 중산간 지역이라 할 수 있는 광령1리 마을회관에서 끝나는 코스에요. 제주올레길 17코스를 보면 약 2/3은 해안가를 따라서 걷고, 1/3은 내륙 광령1리를 향해 걸어가요. '광령1리 들어가는 코스는 쓸 데 없이 돌아가기만 하는 코스잖아.' 광령1리 들어가는 코스는 올레길 완주에 의미를 둘 게 아니라면 전혀 걸을 필요 없는 코스였어요. 외도포구에서 갑자기 하귀 해안을 걷지 않고 광령으로 들어가도록 설정되어 있는데, 이 구간은 예쁜 것도 없고 볼 것도 없어요. 제주 올레길을 보면 이렇게 코스 거리 늘리려고 불필..

제주도 제주시 제주공항 동문시장 탑동 물회 맛집 팔도수산식당

제주도 여행 3일차였어요. 이날은 서귀포에서 일정을 시작했어요. 서귀포에서 버스를 타고 제주도 동부 해안가를 따라가며 제주시로 돌아오는 일정이었어요. 강한 행운과 불운이 둘 다 따라붙었다. 강한 행운과 강한 불운이 둘이 사이좋게 손잡고 쫓아온 날이었어요. 먼저 강한 행운이라면 날이 매우 좋았어요. 하늘이 너무 새파랬고, 공기도 매우 맑았어요. 여기에 서귀포에서 탑승한 버스는 버스 유리창이 매우 깨끗했어요. 버스 유리창이 매우 깨끗한 것이 무슨 행운이냐고 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거에요. 그런데 제주도는 조그마한 섬이다 보니 공기에 소금기가 많아요. 이 때문에 버스 유리창이 아무리 청소를 잘 해도 매우 지저분해요. 버스 주행 영상을 촬영할 때 버스 유리창이 지저분하면 영상이 뿌옇게 나와요. 둘째날 제주시..

스타벅스 제주도 한정 메뉴 커피 제주 비자림 콜드 브루

'제주도 가면 스타벅스 한 번은 가야지.' 제주도 여행을 가기 위해 집에서 출발할 때였어요. 제주도 가면 스타벅스를 한 번은 꼭 가기로 다짐했어요. 제주도에는 제주도 스타벅스에서만 판매하는 메뉴가 있다. 스타벅스는 꽤 예전부터 제주도 스타벅스에서만 판매하는 메뉴가 있었어요. 제주도 한정 메뉴가 인기가 좋았는지 이후에 스타벅스는 다른 몇몇 지역에도 특정 지역 한정 판매 음료를 출시해서 판매하고 있어요. 기껏 제주도까지 여행 가서 스타벅스에 갈 이유가 별로 없기는 해요. 스타벅스는 서울에 매우 많으니까요. 서울 뿐만 아니라 대도시에는 매장이 여러 곳 있어요. 여행이 일상에서 탈출해 특별한 경험을 하기 위해 가는 것임을 고려하면 여행 가서 스타벅스에 갈 이유가 없어요. 스타벅스가 대중화되면서 과거에는 특별한 ..

제주도 서귀포시 법환동 서귀포 버스 터미널

"와, 진짜 잘 잤다." 제주도 여행 3일차가 시작되었어요. 제주도 여행 3일차의 아침은 서귀포시 동지역에서 맞이했어요. 이때는 서귀포시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서 도미토리에서 하룻밤 숙박했어요. "왜 이렇게 머리가 맑고 컨디션이 좋지?" 아침에 일어나서 저 스스로 매우 놀랐어요. 첫날 밤 잠을 안 자고 밤새 돌아다닌 후 둘째날 일정을 진행했어요. 원래 첫날 밤에 처음부터 잠을 안 자려고 한 건 아니었어요. 첫날 밤에 원래는 도두동에 있는 24시간 찜질방 가서 자려고 했어요. 밤에 동문시장에서 도두동까지 걸어가며 새로 구입한 오즈모 포켓3으로 심야시간 풍경 영상을 촬영하며 걸으며 도두동까지 가서 24시간 찜질방으로 가려고 했어요. 계획대로 되는 게 없지. 영상 촬영하면서 걸으면 시간이 엄청나게 많이 걸린다는..

여행-한국 2024.01.05

제주도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수욕장 협재포구 제주올레길 14코스 보말죽 맛집 금능이모네

"이제 또 가야겠다." 제주도 제주시 애월읍 애월카페거리에 있는 카페인 봄날에서 한 시간 동안 잘 놀았어요. 더 놀고 싶었지만 시간을 계속 지체할 수는 없었어요. 여행 시작해서 이제 기껏 온 게 애월이었어요. 애월은 제주시 동지역 서쪽 바로 옆이에요. 그러니까 간신히 제주시 동지역에서 벗어났어요. 여기에서 서귀포까지 제주도 서부 해안선 따라 가려면 한참 더 가야 했어요. 중간 지점이 한림인데, 한림까지는 아직 멀고도 멀었어요. 다음 갈 곳은? 무조건 협재로 갑니다. 제가 제주도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은 애월에서 한림까지 이어지는 해안가에요. 애월에서 한림까지 이어지는 해변은 너무 아름다워요. 풍경이 매우 이국적이고 몽환적이에요. 군데군데 쉬어가기도 좋구요. 게다가 이쪽은 옛날부터 관광지로 개발도 잘 되어 ..

제주도 제주시 애월읍 애월카페거리 오션뷰 이국 감성 카페 봄날

"애월카페거리부터 가야겠다." 아침이 되었어요. 하늘은 흐렸어요. 일기예보는 하루종일 흐리다가 오후 늦게 날이 화창해질 거라고 나와 있었어요. 하늘을 보면 당장 비가 한두 방울 떨어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어요. 매우 흐린 아침이었어요. 쨍하고 밝은 하늘이기를 바랬고, 밤 늦게까지 걸을 때만 해도 구름 사이로 별이 보였지만 아침이 되자 구름이 짙게 껴 있었어요. '이제 등교, 출근 시간은 대충 끝났겠지?' 출근, 등교 시간에는 버스가 매우 붐벼요. 저는 제주도를 시내버스를 타고 여행할 계획이었어요. 버스를 타고 돌아다니면서 제주도 버스 주행 영상도 촬영할 계획이었구요. 이를 위해서는 러시아워일 때 버스 탑승은 최대한 지양해야 했어요. 앉아서 가야 버스 주행 영상도 촬영할 수 있는데, 러시아워 시간대에 노선..

제주도 제주시 일도2동 국수문화거리 고기국수 맛집 삼대국수회관 본점

오즈모 포켓3을 구입했어요. 짐벌 액션캠을 구입했으니 당장 오즈모 포켓3으로 촬영을 하고 싶어졌어요. 밖에 나가서 테스트로 찍어볼 수도 있었지만, 그건 안 내켰어요. 원래 카메라 구입하면 여행을 떠나고 싶어져요. 그래야 제대로 실컷 찍으니까요. 새 것 샀으면 기분 내야죠. "어디 가지? 속초?" 맨 처음 떠오르는 곳은 강원도 동해안 지역이었어요. 양양군 남부 해안가는 아직 못 가봤어요. 속초시로 가서 속초시에서부터 양양군 남부 해안가까지 버스를 타고 다니며 여행을 가기로 했어요. 오즈모 포켓3을 동탄에 있는 롯데백화점에 있는 DJI 매장까지 가서 직접 구입하러 간 이유도 이 때문이었어요. 11월 중에 어딘가 여행을 갈 생각이었고, 그때 오즈모 포켓3을 들고 가기 위해서였어요. 여행 때문에 오즈모 포켓3을..

에어부산 주식 항공주 저가항공 LCC 관련주 아시아나항공 계열사 경상남도 지역 항공사 포스트 코로나 여행업 관련주 해외여행 제주도 여행 관련주 2021년 3월 31일 단타 매매 실패

2021년 3월 31일 오전 11시 1분, 이수앱지스 주식 단타 매매까지 잘 끝냈어요. 글감이 벌써 2개 쌓였어요. 성신양회 주식과 이수앱지스 주식 단타 매매 일기도 밀렸어요. 2021년 3월 31일 단타 매매 일기 밀린 것 2개가 더해졌으니 이제부터는 그동안 밀린 것을 부지런히 써야 했어요. 아직도 한국 주식 단타 매매 일기는 2021년 3월 25일에 머물러 있었어요. 3월 31일 것을 제외해도 까마득히 많이 남아 있었어요. "이거 언제 다 해치우지?" 솔직히 이렇게 밀리기 시작하면 진짜 쓰기 싫어져요. 글 하나 쓴다고 해서 끝이 가까워지지 않았어요. 글 하나로는 택도 없었어요. 이미 한국 주식 단타 매매를 두 번이나 해서 일기 밀린 게 벌써 2개였어요. 아무리 노력해도 글 쓸 건 자꾸 밀려만 갔어요...

[제주도 여행] 생존과 여행의 갈림길 - 32 제주도 제주시 오일장 미신의 진실

"공중전화박스다." 공중전화박스가 있었어요. 오른쪽에 있는 공중전화기는 왼쪽에 있는 공중전화기보다 오래된 형태의 공중전화기였어요. 오른쪽에 있는 공중전화는 마그네틱 전화카드를 사용하는 공중전화였고, 왼쪽에 있는 공중전화는 IC카드 전화카드를 사용하는 공중전화였어요. 제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까지만 해도 마그네틱 전화카드를 사용하는 공중전화를 잘 사용했어요. '옛날 생각 나네.' 고등학교 다닐 때까지 다 쓴 공중전화카드를 수집했어요. 아침에 등교하면서 공중전화를 쭉 돌면서 다 쓴 공중전화카드를 주워서 모았어요. 공중전화카드에는 '지역카드'라는 것이 존재했어요. 지역카드는 특정 지역에서만 발행된 전화카드였어요. 지역카드 중에서 제주도 지역카드는 수량이 적게 발행되어서 다른 지역 지역카드보다 가격이 높았어요. ..

[제주도 여행] 생존과 여행의 갈림길 - 30 제주도 제주시 24시간 카페 정복기 2부

"어? 벌써 2시 다 되어가네?" 몇 시인지 확인하고 놀랐어요. 생각보다 많이 늦어지고 있었어요. "부지런히 걸어야겠다." 오르막길을 열심히 올라갔어요. 지금 올라가고 있는 오르막길을 다 올라가면 내리막길이 나오고 그 다음에 또 오르막길이 하나 나올 거였어요. 제주도는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매우 많거든요. 제주도를 한라산 그 자체라고 본다면 이상할 것이 하나도 없어요. 저도 육지로 대학교 진학한 후 놀랐던 점 중 하나가 도로가 매우 평평하다는 점이었어요. 제주도 살 때는 평평한 도로보다는 이렇게 경사진 도로가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었거든요. 그런데 서울에 와서 보니 서울은 도로가 다 평평했어요. 반쯤 농담으로 땅을 살 때는 구슬을 땅바닥에 놓고 미동도 안 하는 평평한 땅이 좋은 땅이라고 해요. 제주도 살 ..

[제주도 여행] 생존과 여행의 갈림길 - 29 제주도 제주시 24시간 카페 정복기 1부

밤 11시 16분.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 버스 정류장에서 제주시 3002번 심야버스에 올라탔어요. "이제 시작이네." 창밖에 보이는 것은 어둠이었어요. 제주도에서는 밤 11시만 되어도 심야시간이라고 할 만 해요. 서울에서는 밤 11시가 무슨 심야시간이냐고 하겠지만 제주도에서는 그렇지 않거든요. 밤 11시 16분에 버스를 탄다는 것 자체가 제주도에서는 놀라운 변화였어요. 예전엔느 밤 11시 16분이 아니라 밤 10시 16분만 되어도 버스가 실상 끊겼다고 봐야 했거든요. 버스는 동문로타리를 지나 중앙로로 진입했어요. 동문로타리, 중앙로의 야경은 매우 암울한 분위기였어요. 사람 자체가 거의 없었어요. 동문로타리, 중앙로는 심야시간에 우범지역으로 유명한 곳이에요. 탑동을 본거지로 삼고 있는 노숙자들의 활동 지역이..

[제주도 여행] 생존과 여행의 갈림길 - 28 제주도 고기국수와 4차산업혁명 이야기

광양사거리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제주시청 근처에 있는 스타벅스로 들어갔어요. 음료를 주문하고 윗층으로 올라가서 앉았어요. 뭐라카네는 뭔가 할 것을 잔뜩 가져왔어요. 프린트한 것을 꺼내고 노트북 컴퓨터로 무언가 열심히 작성하기 시작했어요. 저도 스타벅스에서 글을 써야 했어요. 여행 기록도 조금 정리해야 했고, 글도 쓸 수 있는 것은 어떻게든 하나라도 끝내야 했어요. 모든 것을 다 밀린 상태로 돌아가면 나중에 글 쓸 때 힘들거든요. 여행기 내용과 겹치는 부분도 있었어요. 제주도에서 마신 스타벅스 제주도 지역 한정 음료 후기 같은 것은 여행기에도 쓸 내용이었어요. 이런 것은 시차를 두고 쓰는 게 좋아요. 바로 쓰려고 하면 여행기든 후기든 둘 중 하나는 정말 할 말 없어지거든요. '콘센트 몇 개 쓸 수 있지?' ..

[제주도 여행] 생존과 여행의 갈림길 - 27 제주도 전통 음식의 미스테리 몸국

뭐라카네 집으로 들어가 뭐라카네 방에 가방을 내려놓았어요. "우리 이따가 카페 갈까?""나 안 나갈래." 뭐라카네는 매우 단호했어요. 이날은 무조건 밖에 안 나가겠다고 했어요. 안 나가겠다는 사람을 억지로 끌고 나갈 수 없었어요. 뭐라카네는 나갈 준비가 아예 안 되어 있었거든요. 나갈 생각이 눈꼽 만큼이라도 있었다면 제가 자기 집 근처에 와서 전화했을 때 밖에 나왔겠죠. 집 번지 알려주고 찾아오라고 한 것에서 뭐라카네는 이날 절대 안 나가기로 작정한 것이 보였어요. 방바닥에 앉아서 뭐라카네를 바라봤어요. 뭐라카네는 컴퓨터로 뭔가 하고 있었어요. 채팅도 하고 다른 것도 하고 있었어요. 우중충한 하늘 때문에 방 안은 더욱 침침했어요. 멍하니 있었어요. 피로와 잠이 다시 몰려오기 시작했어요. 아까 사라사에서 ..

[제주도 여행] 생존과 여행의 갈림길 - 26 제주도 제주시 건입동 사라봉 산지등대 불교 절 사라사

'사라봉에서 시작해서 별도봉까지 갈까?' 사라봉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다보면 옆에 있는 별도봉까지 갈 수 있었어요. 별도봉은 사라봉보다 조금 더 험한 편이에요. 사라봉은 제주도에서 일몰 보기 좋은 장소로 유명해요. 영주십경 중 사봉낙조가 사라봉에서 바라보는 일몰 풍경이거든요. 이렇게 긍정적인 쪽으로 잘 알려진 사라봉에 비해 별도봉은 부정적인 쪽으로 유명한 편이에요. 여기에 자살 바위가 있거든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서 뛰어내렸는지는 모르겠지만 별도봉 자살 바위는 꽤 유명한 편이에요.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한때는 여기에 뛰어내리지 말라는 표지판도 있었어요. 꼭 그쪽이 아니라 하더라도 이쪽도 4.3사건과 관련있는 곳 중 하나에요. 이쪽에서 대대적인 학살이 일어났다고 하거든요. 학살 후 시체가 바다로..

[제주도 여행] 생존과 여행의 갈림길 - 25 제주도 제주시 산지천 산책길

동문시장에서 나와 동문로타리로 다시 돌아왔어요. '이제 어디 가지?' 제주시청부터 시작해서 동문시장을 둘러보고 동문로타리까지 왔어요. 여기에서는 이제 더 갈 곳이 없었어요. 산지천 산책로를 따라 쭉 걸어가면 탑동이 나왔어요. 탑동도 제주시에서 유명한 곳 중 하나에요. 탑동은 제주시에 있는 매립지에요. 탑동 매립 후 공원으로 조성되었어요. 이쪽은 횟집이 많은 곳이에요. 사람들이 산책하러 잘 오는 곳이구요. 그리고 노숙자들이 집결하는 곳 중 하나이기도 해요. '굳이 탑동 가고 싶지는 않은데...' 탑동은 가봐야 별 거 없는 곳이었어요. 거기는 바다 보러 가는 곳이었어요. 바다를 일부러 찾아가서 보고 싶지 않았어요. 날씨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날 탑동 가면 정말 휑하기 그지 없어요. 탑동 자체가 볼 것 ..

[제주도 여행] 생존과 여행의 갈림길 - 23 제주도 제주시 구제주 번화가

"동문시장 쪽 가볼까?" 마땅히 가고 싶은 곳이 떠오르지 않았어요. 딱히 어딘가 가봐야겠다고 생각이 드는 곳이 없었어요. 관덕정 근처에서 용담쪽으로 가든가 동문시장쪽으로 가든가 해야 했어요. 관덕정에서 서쪽으로 가면 용담, 동쪽으로 가면 동문시장이거든요. 그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어요. 근처에서 탑동을 가더라도 동문시장쪽으로 가야 했어요. 용담은 아무 것도 없는 사람들 사는 동네였구요. 이날 하룻밤 신세지기로 한 친구집은 동문시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어요. 이따 친구를 만나러 동문시장으로 가야 했어요. 용담으로 가면 공항, 신제주쪽으로 가는 거였어요. 그쪽으로 갈 이유가 아무 것도 없었어요. 신제주에서 구경할 만한 것은 딱히 없었거든요. 게다가 다른 친구 집에서 신세질 때 신제주는 매우 잘 돌아다..

제주도 2박 3일 심야시간 야간 여행 여행기 어둠의 소리 12 - 제주시 제주민속오일시장 장날 아침 풍경

이호해수욕장에 도착했어요. "뭐야?" 이호해수욕장 심야시간 풍경 동영상을 촬영하려 했지만 아무 것도 없었어요. 심지어 백사장조차 정돈중이었어요. 불빛도 침침해서 찍어도 뭐 나오게 생기지 않았어요. 파도소리라도 강하면 ASMR 이라고 촬영해볼텐데 파도소리도 매우 약했어요. 촬영할 것도, 촬영할 이유도 전혀 없었어요. 백사장을 따라 걸으며 촬영할 가치조차 없는 모습이었어요. 여름이 되면 모르겠지만 2월 밤에는 촬영할 게 없었어요. '괜히 왔네.' 힘들게 왔는데 허탕쳤어요. 이제 이호해수욕장에서 소방서 근처에 있는 24시간 카페로 걸어가야 했어요. 무거운 발걸음을 질질 끌며 걸어갔어요. '오도롱'이라고 새겨진 석비가 서 있는 곳까지 왔어요. 여기는 벽화마을이 조성되어 있는 곳이라고 했어요. '이거라도 찍고 가..

[제주도 여행] 생존과 여행의 갈림길 - 21 제주도 제주시 구제주 광양 보성시장

"너 어디에서 내려주면 돼?""시청." 삼대악산이 차에 시동을 걸고 제게 어디에 내려주면 되냐고 물어봤어요. 삼대악산에게 제주시청에 내려달라고 했어요. 뭐라카네가 사는 곳은 동문로타리 근처였어요. 정확히는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 근처였어요. 제주여상과 동문로타리는 매우 가까워요. 동문로타리에서 인제 방향으로 빠지는 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제주여상이 있거든요. 제주시청에서 동문로타리로 걸어서 내려간 후에 뭐라카네를 불러서 밥을 같이 먹든가 하고 함께 돌아다닐 생각이었어요. 동문로타리로 걸어가면서 광양과 중앙로도 구경하고 사진도 찍을 작정이었어요. 삼대악산이 운전하기 시작했어요. 다행히 차도에 차가 많지 않았어요. '예전에는 인제가 차 막히고 연동 쪽은 그렇게까지 안 막히는 곳이었는데...' 제가 어렸을 적에 ..

[제주도 여행] 생존과 여행의 갈림길 - 20 제주도 제주시 삼양해수욕장

이제야 슬슬 어둠이 걷히려고 하고 있었어요. '몇 시지?' 몇 시인지 확인해봤어요. 2019년 3월 5일 새벽 6시 40분 조금 넘은 시각이었어요. '애매하네.' 이날은 뭐라카네 집에서 신세지기로 했어요. 아무리 친한 친구라 해도 새벽 6시 40분에 찾아가서 문 열어달라고 하는 것은 민폐 중에서도 엄청난 민폐. 아무리 뭐라카네가 친한 친구라 해도 아침 8시가 되기도 전에 가는 건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니었어요. 뭐라카네가 이날은 일이 없어서 하루 종일 집에 있을 거라 하기는 했자만요. 뭐라카네는 저처럼 야행성이 아니거든요. 제주시청 근처에 24시간 카페가 하나 있었어요. 거기 가서 시간을 보내는 방법이 있었어요. 지금 24시간 카페 가는 건 아무 의미 없다. 게다가 나 어차피 거기 나중에 밤에 가야 해. ..

[제주도 여행] 생존과 여행의 갈림길 - 19 제주도 제주시 삼양동 오름 원당봉 불교 천태종 절 문강사

스마트폰 알람이 울렸어요. 2019년 3월 5일 새벽 3시를 알리는 알람이었어요. 알람 소리에 눈을 떴을 리 없었어요. 소리를 듣기는 했지만 눈을 뜨지는 못 했어요. 시끄러운 알람 소리를 가만히 누워서 감상하고 있었어요. 제 스마트폰이 아니었거든요. 저는 3월 5일 일정 중 느긋하게 스마트폰 충전할 시간이 별로 없어서 스마트폰을 아예 꺼놨어요. 삼대악산도 곧 알람 소리를 듣고 스마트폰 알람을 껐어요. "일어나자."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하나도 안 추웠어요. 따스하게 잘 잤어요. 집에서도 맨바닥에 얇은 이불 하나 펼쳐놓고 자기 때문에 딱딱한 바닥에서 잤다고 불편함을 느끼지도 않았어요. 텐트가 조금 비좁다는 것 정도가 유일한 불편한 점이었어요. 자리에서 일어나 바지를 벗고 안에 입은 츄리닝 바지를 벗은 후 ..

[제주도 여행] 생존과 여행의 갈림길 - 18 제주도 중국발 미세먼지 속 캠핑

삼대악산은 캠핑을 당연히 취소할 거라고 생각하고 저를 보러 왔어요. 그러나 다행히 캠핑할 수 있는 상황이었어요. 더욱이 저는 캠핑 아니라면 굳이 따스한 제주도 봄날씨에 한겨울 패딩을 걸치고 오지 않았을 거에요. 날씨에 전혀 안 맞는 두툼한 패딩을 걸치고 온 것이 억울해서라도 반드시 캠핑은 할 생각이었어요. 다행히 비가 내리지 않아서 캠핑할 수 있는 상황이었어요. "일단 우리집으로 가자. 가서 캠핑 장비 챙겨서 나오자.""그래." 삼대악산이 캠핑 준비를 하나도 안 하고 왔기 때문에 캠핑 장비를 챙기러 삼대악산 집으로 먼저 가야 했어요. 삼대악산 차에 올라탔어요. "아, 목 아파.""왜?""미세먼지." 삼대악산은 미세먼지 때문에 목이 많이 아프다고 하며 기침을 했어요. 제 눈에는 미세먼지가 그렇게 심해보이지..

[제주도 여행] 생존과 여행의 갈림길 - 17 제주도 제주시 토끼정 식당

"너 어디냐?""남녕고 스타벅스.""알았다. 곧 갈께." 삼대악산이 곧 온다고 말했어요. 스타벅스에서 글을 계속 쓰면서 삼대악산이 오기를 기다렸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서 삼대악산이 왔어요. "오랜만이다.""어. 오랜만." 삼대악산의 표정이 영 안 좋았어요. "계획 전부 취소다.""어?""비 와서 뭐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삼대악산은 제 앞에 앉자마자 이런저런 것을 같이 하려고 준비했지만 모두 취소했다고 말했어요. 이게 뭔 말이야? "양궁 쏘고 우리집 가서 고기나 구워먹자.""응? 캠핑은?" 내가 지금 무엇 때문에 이 날씨에 두툼한 패딩을 입고 왔는데! 삼대악산이 밤에 캠핑하자고 해서 일부러 두툼한 패딩을 입고 왔어요. 캠핑만 아니었다면 그렇게 두꺼운 패딩을 입고 올 이유가 전혀 없었어요. 제주도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