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4시간 카페 탐방기

제주도 제주시 노형오거리 롯데마트 24시간 카페 에이바우트 커피 신제주점

좀좀이 2024. 2. 7.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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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의 마지막 밤이 되었어요.

 

'제주올레길 17코스 해안가 코스는 다 걷는다.'

 

제주올레길 17코스는 제주시 중앙사거리 근처에서부터 시작해서 해안가로 내려가서 해안가를 따라 서쪽으로 쭉 가다가 중산간 지역이라 할 수 있는 광령1리 마을회관에서 끝나는 코스에요. 제주올레길 17코스를 보면 약 2/3은 해안가를 따라서 걷고, 1/3은 내륙 광령1리를 향해 걸어가요.

 

'광령1리 들어가는 코스는 쓸 데 없이 돌아가기만 하는 코스잖아.'

 

광령1리 들어가는 코스는 올레길 완주에 의미를 둘 게 아니라면 전혀 걸을 필요 없는 코스였어요. 외도포구에서 갑자기 하귀 해안을 걷지 않고 광령으로 들어가도록 설정되어 있는데, 이 구간은 예쁜 것도 없고 볼 것도 없어요. 제주 올레길을 보면 이렇게 코스 거리 늘리려고 불필요하게 더 걷게 만들고 엄한 곳 가게 만드는 구간들이 존재해요. 올레길 완주가 목표라면 좋든 싫든 걸어야하지만, 저는 그렇게 걸을 생각은 하나도 없었어요.

 

이래뵈도 내가 제주도 출신.

 

올레길 완주에는 관심 없고, 좋은 풍경 보며 걷는 거에만 관심있었어요. 제주도 중산간 지역을 즐길 거라면 올레길을 걸을 게 아니라 한라산을 가고 말죠. 꼭 한라산 백록담이 아니라 한라산 기슭 내륙으로 가요. 바닷가 아니면 한라산. 이분법적인 접근이라 할 수도 있지만, 제주도에서 산 기간이 거진 20년인 저한테는 이게 당연한 구분이에요. 중산간을 갈 거면 중산간을 가고, 바닷가를 갈 거면 바닷가를 가요. 어정쩡한 곳은 굳이 갈 필요를 못 느낄 뿐더러, 허다하게 보는 흔해빠진 풍경에 불과하니까요.

 

더욱이 광령 쪽은 아직 개발이 덜 된 곳이에요. 이런 곳은 밤에 가는 건 매우 안 좋아요. 첫 번째로 차가 아예 없는 지역이 아니라면 차가 매우 쌩쌩 달려요. 두 번째로 개 키우는 집 있으면 개가 짖어대서 엄청난 동네 민폐가 될 수 있어요. 광령이 개발이 잘 된 동네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24시간 찜질방이 있는 도두와 가까운 것도 아니고, 어떻게든 밤을 지샐 수가 나오는 신제주와 가까운 것도 아니었어요. 말 그대로 '망통'인 곳이었어요.

 

반면 해안가는 정비가 잘 되어 있고, 밤에도 밝은 편이에요. 바다에는 한치잡이 어선들이 떠 있을 거였고, 가로등도 매우 훤해요. 자전거가 다니는 길이라면 사람도 안전하게 갈 수 있어요. 제주올레길 17코스 중 동쪽 시작점에서부터 서쪽 외도포구까지는 한밤중에도 매우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에요. 중간에 포구도 여러 곳 있어서 화장실 문제 걱정할 것도 없고, 길도 매우 잘 조성되어 있어요.

 

제주올레길 17코스 해안가 코스에서 주의할 점이라고는 단 하나 있었어요.

 

제주국제공항 코스 들어가는 순간 도두까지 못 나온다.

 

제주올레길 17코스를 보면 제주국제공항 활주로 너머 바닷가를 그대로 다 걸어가요. 이 구간에서는 도중에 걷기 싫어도 걸어서 빠져나올 방법이 없어요. 그래서 제주국제공항 활주로 북쪽 코스를 걷기 시작하면 끝자락인 도두까지 무조건 가야 해요. 이거 하나만 알고 가면 되요. 길 자체는 무지 쉽지만, 활주로가 걸어보면 꽤 길어요.

 

숙박을 한다면 도두에 있는 24시간 찜질방에서 잠을 잘 생각이었고, 도두는 한 번 들어가면 다시 나오기 안 좋은 곳이라 탑동에서 도두까지 제주올레길 17코스 해안가 코스를 따라 걸어가기로 했어요.

 

이렇게 제주도 마지막 밤에 열심히 바닷가를 따라 걸었어요. 바닷가를 따라 걸어가면서 영상 촬영할 만한 것이 있으면 영상을 촬영했어요. 영상을 촬영하면서 걸어가니 진도가 매우 느리게 나갔어요. 영상 촬영 없이 걷는다면 그렇게 오래 걸릴 거리가 아니었어요. 길도 좋고 방향 찾을 거 전혀 없는 매우 쉬운 길이었어요. 하지만 영상 촬영하는 것 자체에 시간이 들어가고, 영상 촬영하면서 흐름이 자꾸 끊기니까 진도가 참 안 나갔어요.

 

새벽 2시가 가까워질 때 드디어 외도포구에 도착했어요.

 

'도두로 돌아가야 하나?'

 

외도포구는 도두에 있는 24시간 찜질방까지 4.2km 떨어진 곳이었어요. 진짜 도두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았어요. 왔던 길을 그대로 걸어야 하는 길이었기 때문에 이 길은 영상 촬영할 것도 아무 것도 없었어요. 순수하게 찜질방에서 잠을 자기 위해 걸어야 하는 길이었어요.

 

'신제주에 정말 24시간 카페 없어?'

 

네이버지도로 다시 한 번 신제주에 있는 24시간 카페를 검색해봤어요. 아까 검색해봤을 때만 해도 없었어요. 그래도 다시 한 번 검색해봤어요.

 

"뭐야? 있잖아!"

 

신제주에는 24시간 카페가 몇 곳 있었어요.

 

"네아버 지도 대체 뭐지?"

 

제주시에 24시간 카페가 여러 곳 있는데 제대로 검색이 안 되었어요. 신제주에 있는 24시간 카페는 외도까지 와서야 검색이 되었어요.

 

"24시간 카페 가자!"

 

만약 24시간 카페에서 밤을 샌다면 사상 초유의 1박 4일 제주도 여행이었어요. 할 것이 아무 것도 없이 그저 밤을 지새기 위해 24시간 카페가 간다면 고역이겠지만, 카페 가서 할 것이 있었어요. 제주도에서 촬영한 영상을 정리하고, 유튜브에 업로드할 수 있는 것은 업로드해야 했어요. 동영상 촬영한 것 정리하고 유튜브에 업로드하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갈 거였어요.

 

왔던 길을 4.2km 다시 되돌아가서 도두에 있는 24시간 찜질방 가지 않아도 되었어요. 혹시 몰라서 24시간 카페에 전화해봤어요. 24시간 영업한다고 했어요.

 

제주도 제주시 노형오거리 롯데마트 24시간 카페인 에이바우트 커피 신제주점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어요.

 

노형오거리

 

2023년 11월 16일 새벽 2시 46분, 노형오거리에 도착했어요.

 

"아, 지치다."

 

외도포구에서 한 시간 정도 걸어서 노형오거리까지 왔어요. 원래는 이것보다 조금 더 빨리 도착할 거였어요. 하지만 지쳤기 때문에 빨리 걷지 못했어요.

 

새벽 2시 53분, 제주우편집중국까지 왔어요.

 

제주우편집중국

 

원래는 이 정도까지 오래 걸리지 않아요. 노형오거리에서 제주우편집중국, 롯데마트는 450m쯤 되요.

 

"다 왔다!"

 

에이바우트커피 신제주점

 

새벽 3시가 되기 전에 에이바우트커피 신제주점에 도착했어요. 횡단보도 신호등 2번 기다렸고, 지쳐서 느리게 걸었더니 얼마 되지도 않는 거리인데 10분 걸렸어요. 에이바우트커피 안으로 들어갔어요.

 

제주도 제주시 노형오거리 롯데마트 24시간 카페 에이바우트 커피 신제주점

 

에이바우트커피는 제주도에 있는 프랜차이즈 카페에요. 에이바우트커피는 타지역에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있더라도 지점이 거의 없을 거에요. 에이바우트커피는 제주도에서 시작한 프랜차이즈 카페에요.

 

에이바우트커피는 가격이 저렴한 편이에요. 그리고 카공족을 위한 좌석이 꽤 있어요. 이 때문에 제주도에서는 인지도가 꽤 있는 카페에요.

 

또한 카페 이름이 영어로 A'BOUT 이기 때문에 처음 본 사람들은 '에이바우트'가 아니라 '어바웃'이라고 읽어요. 하지만 지도에서 '어바웃커피'라고 검색하면 검색 결과가 나오지 않아요.

 

신제주 24시간 카페 에이바우트커피 신제주점

 

에이바우트커피는 제주도에 24시간 매장이 몇 곳 있어요. 말이 좋아 몇 곳이지, 직원이 상주하고 있는 24시간 카페 전체 중 거의 전부에요. 제가 알기로는 제주시청에 있는 탐앤탐스만이 제주도에서 에이바우트커피가 아니면서 24시간 직원이 상주중인 24시간 카페인 것으로 알고 있어요.

 

제주도 노형오거리 24시간 카페 에이바우트커피 신제주점

 

에이바우트커피 신제주점은 노형오거리에서 약 450m쯤 떨어져 있어요. 근처라면 근처이고, 아니라고 하면 아니라고 할 애매한 거리이기는 해요. 하지만 노형오거리에는 24시간 카페가 단 한 곳도 없어요. 제주드림타워가 있기는 하지만, 노형오거리가 밤 늦게까지 노는 곳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밤이 되면 노형오거리는 행인은 별로 없고 차만 많이 지나다니는 곳이에요. 그래서 노형오거리에서 가장 가까운 24시간 카페는 에이바우트커피 신제주점이에요. 그리고 에이바우트커피 신제주점 바로 맞은편에는 롯데마트가 있어요. 신제주에서 롯데마트 어디 있냐고 물어보면 사람들이 다 알아요.

 

제주시 24시간 카페 에이바우트커피 신제주점

 

에이바우트커피 신제주점은 좌석 종류가 여러 종류였어요. 입구에서 보는 것보다 내부 공간이 훨씬 더 넓었어요.

 

노형동 24시간 카페 에이바우트커피 신제주점

 

'이 시각에 공부하는 학생들 있네?'

 

에이바우트커피 신제주점에는 새벽 3시에도 공부하는 학생들이 몇 명 있었어요. 하지만 이 시각에는 사람이 매우 없어서 조용한 편이었어요.

 

에이바우트커피 신제주점에는 흡연실이 없었어요. 제가 가본 에이바우트 커피 매장들에는 흡연실이 없었는데, 여기도 마찬가지였어요.

 

에이바우트커피 신제주점은 좌석이 여러 종류 있어서 목적에 따라 좌석 형태를 보며 골라서 앉을 수 있었어요. 음료 가격도 저렴한 편이었어요. 만약 신제주 노형오거리 근처에서 24시간 카페를 찾는다면 에이바우트커피 신제주점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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