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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제주시 일도2동 국수문화거리 고기국수 맛집 삼대국수회관 본점

좀좀이 2023. 12. 1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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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모 포켓3을 구입했어요. 짐벌 액션캠을 구입했으니 당장 오즈모 포켓3으로 촬영을 하고 싶어졌어요. 밖에 나가서 테스트로 찍어볼 수도 있었지만, 그건 안 내켰어요. 원래 카메라 구입하면 여행을 떠나고 싶어져요. 그래야 제대로 실컷 찍으니까요. 새 것 샀으면 기분 내야죠.

 

"어디 가지? 속초?"

 

맨 처음 떠오르는 곳은 강원도 동해안 지역이었어요. 양양군 남부 해안가는 아직 못 가봤어요. 속초시로 가서 속초시에서부터 양양군 남부 해안가까지 버스를 타고 다니며 여행을 가기로 했어요. 오즈모 포켓3을 동탄에 있는 롯데백화점에 있는 DJI 매장까지 가서 직접 구입하러 간 이유도 이 때문이었어요. 11월 중에 어딘가 여행을 갈 생각이었고, 그때 오즈모 포켓3을 들고 가기 위해서였어요.

 

여행 때문에 오즈모 포켓3을 구입했고, 오즈모 포켓3 때문에 여행 가고 싶어졌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또 속초?

참 안 내킨다.

 

강원도 속초시는 매우 아름다운 도시에요. 게다가 속초시 시내버스는 고성군 해안선 전체와 양양군 북부까지 다니고, 배차시간이 꽤 준수해요. 그래서 배낭여행으로 가기에 매우 좋은 도시에요. 여행지로써의 매력이 넘치는 도시에요.

 

올해 벌써 두 번이나 다녀왔는데 또?

게다가 엄청 추운데?

 

그렇지만 속초는 영 끌리지 않았어요. 속초 여행을 가기로 계획하기는 했지만 진짜 안 내켰어요. 이유는 두 가지 있었어요. 먼저 올해 속초를 두 번이나 다녀왔어요. 한 번은 늦은 봄에 다녀왔고, 한 번은 가을에 다녀왔어요. 그러니 속초를 또 가면 재미있을 리 없었어요. 심지어 고성군부터 양양군 북부까지 해안 지역은 속초시 시내버스를 이용해서 쭉 한 번 돌아보기까지 했어요. 내년이 되면 다시 흥미가 생길 수도 있겠지만, 지금 당장은 속초를 다녀온 지 너무 얼마 안 되었어요.

 

'속초 말고 다녀올 곳 없나?'

 

그렇다고 해서 다른 곳을 여행 갈 상황도 아니었어요. 갑자기 확 추워져서 우리나라에서 여행 갈 만한 곳이 매우 없어졌어요. 그나마 가려면 남해안이나 동남해안을 가야 할 건데 여기는 교통비부터 매우 크게 깨져요. 교통비부터 매우 비싸기 때문에 가려면 일정을 최대한 길게 잡아야 했어요. 그러니까 최소 4박 5일은 다녀와야 했어요. 더욱 문제는 남해안, 동남해안은 알아본 것도 하나도 없었어요.

 

마침 뉴스에서 제주도 관광객이 줄어들고 있다고 보도한 것을 본 것이 떠올랐어요.

 

"제주도 얼마야?"

 

비행기표 가격을 알아봤어요.

 

"어? 제주도 되겠는데?"

 

인기 없는 시간대 표는 매우 저렴했어요. 잘 하면 왕복 6만원대에 다녀올 수 있었어요. 김포-제주 비행기표 왕복 6만원대면 수도권에서 남해안 및 동남해안 다녀오는 것보다 저렴해요.

 

"오랜만에 제주도 갈까?"

 

아니, 갈 거야, 제주도!

김포-제주 6만원이면 무조건 제주도 아닙니까?

 

제주도는 2020년 초에 간 것이 마지막이었으니 거의 3년 반만에 가는 셈이었어요. 제주도는 여행 계획 딱히 짤 것도 없었어요.

 

이렇게 해서 2023년 11월 13일, 저녁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떠났어요. 비행기는 출발부터 지연이었어요. 제주국제공항 도착하니 밤이었어요.

 

"국수거리 가서 고기국수부터 먹어야겠다."

 

제주도 고기국수를 크게 좋아하지는 않아요. 그렇지만 이왕 제주도 왔으니 한 번 먹어보기로 했어요. 원래는 몸국을 먹고 싶었지만, 몸국 파는 식당은 문을 닫은 시각이었어요. 제주도 왔으니 제주도 음식을 먹고 싶은데, 제일 좋아하는 몸국을 못 먹는다면 그 다음 제주시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제주도 음식은 고기국수였어요.

 

버스를 타고 구제주로 갔어요. 중앙로를 지나 문화회관에서 내려서 국수거리로 걸어갔어요. 가는 김에 오즈모 포켓3 저조도 모드 촬영이 얼마나 잘 찍히는지 다리를 하나 찍었어요. 느긋하게 국수거리로 간 후 삼대국수회관 본점으로 들어갔어요.

 

 

삼대국수회관 본점은 전 좌석에 메뉴를 주문하는 태블릿이 설치되어 있었어요. 저는 고기국수를 주문했어요. 고기국수 가격은 9천원이었어요.

 

 

고기국수를 주문한 후 식당 내부를 둘러봤어요. 식당 내부는 매우 넓었어요. 그리고 입식 테이블이었어요.

 

 

반찬은 배추김치, 깍두기, 양파절임이었어요.

 

 

"여기야 워낙 유명하니까."

 

제주도 고기국수가 유명해진 건 2000년대 중반이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2000년대 중반에 제주도가 한 번 크게 뜨면서 이때 고기국수도 같이 많이 알려졌어요. 이 당시 제주도 고기국수가 널리 알려진 이유는 일본 돈코츠 라멘과 맛이 비슷하다는 이유였어요.

 

제주도 고기국수가 뜨기 시작하자 다른 제주도 전통 음식들도 유명해질 것 같았어요. 그런데 제주도 고기국수만 유명해졌어요. 다른 제주도 향토음식들은 그렇게 유명해지지 않았어요. 기껏해야 고사리 육개장 정도가 그 다음으로 유명해진 음식이었어요.

 

제주도 고기국수는 제주도 전통 음식이자 오래 전부터 먹어왔던 잔치음식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그 역사는 별로 안 길어요. 해방 이후에 등장한 음식이에요. 일본으로 건너간 제주도 사람들이 많았고, 이들이 고향과 교류하며 일본 문물이 제주도에 많이 들어왔어요. 고기국수도 일본의 제면기가 제주도에 도입되면서 등장한 음식이에요. 해방 이후 미국의 밀가루가 대량으로 들어오면서 보편화된 음식이구요. 정말로 역사가 깊은 제주도 전통 잔치음식은 고기국수가 아니라 몸국이에요.

 

하지만 지금 제주도를 대표하는 음식은 뭐니뭐니해도 고기국수에요.

 

 

제가 주문한 고기국수가 나왔어요.

 

"육지식이네."

 

제주도 제주시 국수문화거리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에요. 제가 혼자 육지식이라고 중얼거린 이유는 빨간 다대기 때문이었어요. 제주도는 고춧가루가 매우 늦게 전래된 곳이에요. 그래서 제주도 향토 음식은 고추 때문에 빨간 음식이 원래는 없었어요. 아주 오래 전에 고기국수 먹었을 때는 빨간 다대기가 올라가 있지 않았어요. 그때 삼대국수회관 와서 먹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아요. 중요한 것은 제주도의 국물 있는 음식에 위에 빨간 고춧가루 다대기를 올려주는 것은 관광객들이 많이 와서 바뀐 점이에요.

 

 

고기국수를 잘 비볐어요.

 

 

"맛 부드럽고 좋네."

 

돼지사골을 우려서 만든 고기국물에 면발이 들어 있었어요. 면발은 훌훌 잘 넘어갔어요. 고깃국물도 구수하고 고소했어요. 그리고 돼지 잡내가 안 났어요. 예전에 막 관광객들에게 제주도 고기국수가 유명해졌을 당시만 해도 국물에서 돼지 잡내가 심하게 났었어요. 이 때문에 제주도 고기국수는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었어요. 그러나 이번에 먹어본 삼대국수회관 본점의 고기국수는 국물에서 돼지 잡내가 안 느껴졌어요. 돼지 잡내가 안 느껴져서 먹기 좋았어요.

 

"뱃속 따뜻하다."

 

고기국수 국물을 마셨어요. 속이 든든해졌고 따뜻해졌어요. 맛있게 잘 먹었어요.

 

제주시에서 고기국수 맛집을 찾는다면 국수문화거리에 있는 삼대국수회관 본점이 있어요. 식당 내부가 넓고 깔끔했어요. 국물맛도 돼지 잡내가 안 나서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맛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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