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29일 자정 조금 넘은 시각이었어요. 비가 안 내리는 늦여름 밤이었어요. "부산이나 오랜만에 가볼까. 거기 더울 건가?" 같이 중국 여행을 했던 친구가 카카오톡 메세지를 보내왔어요. "글쎄? 거기는 왜?" "내가 그쪽만 몇 년 동안 안 가봐서." 친구는 부산만 몇 년 동안 안 가봐서 이번에 한 번 가볼까 고민중이라고 했어요. 이 말을 제게 왜 했겠어요. 나한테 같이 갈 생각 없냐고 떠보는 거지. 저한테 같이 가자고 할 생각이 하나도 없다면 아무리 제가 자정에 자는 일이 거의 없다고 해도 왜 제게 부산이나 오랜만에 가볼지 고민중이라고 하겠어요. 저한테 혹시 같이 갈 생각 있냐고 물어보는 거였어요. "부산은 제대로 안 가봐서 모르겠다." "아, 너도 거기는 많이 안 가봤냐?" "부산은 제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