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망상 속의 동해 (2022)

망상 속의 동해 - 08 강원도 동해시 구미동 가톨릭 성당 천주교북평교회 동해 북평 성당

좀좀이 2022. 8. 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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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다리에서 내려왔어요.

 

"편의점에서 뭐 마실래?"

 

음료수 하나 마시며 바다를 보면서 조금 쉬고 싶었어요. 친구에게 음료수 하나 마시지 않겠냐고 물어봤어요.

 

"제로 콜라."

 

친구는 제로 콜라를 마시고 싶다고 했어요. 편의점 안으로 들어갔어요. 친구가 마시고 싶다고 한 제로 콜라를 집어들었어요. 저는 제로 콜라를 싫어하기 때문에 시원한 코카콜라를 집어들었어요.

 

이래뵈도 내가 코카콜라 주주

 

저는 미국 코카콜라 주주에요. 비록 1주 갖고 있지만 어쨌든 1주라도 갖고 있으면 주주에요. 2020년 4월 24일에 45.84달러에 매수해서 단 한 번도 팔지 않고 지금까지 계속 갖고 있어요. 여자친구에게 코카콜라 주식 사는 거 어떠냐고 물어보자 그때 여자친구는 그거 매우 길게 봐야 하는 거 알고 있냐고 말했어요. 그래서 당연히 알고 있다고 했어요. 여자친구의 말대로 코카콜라 주가는 아주 거북이였어요. 테슬라 같은 것은 아주 쭉쭉 치고 올라가는데 코카콜라는 정말 심심했어요. 그러나 그 대신 꾸준히 올라갔어요. 2022년 올해, 코카콜라 주식이 아주 각광받고 있어요. 하락장에 사람들 관심이 배당주 투자로 쏠리며 코카콜라 주가가 꽤 많이 상승했어요.

 

그러나 코카콜라 주식을 들고 있어서 코카콜라를 구입한 것은 아니었어요. 콜라는 당연히 코카콜라죠. 코카콜라가 맛있어요.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는 맛이 확실히 달라요. 코카콜라를 마셔보면 묘하게 수정과 비슷한 맛이 있어요. 콜라는 무조건 코카콜라에요. 펩시콜라도 마시고 좋아하기는 하지만 제게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는 돈 있으면 숙주나물, 돈 없으면 콩나물 같은 선택이에요.

 

추암해변을 바라봤어요. 해수욕장 개장 준비는 되어 있었어요. 그러나 사람들은 거의 없었어요.

 

'옛날에 강릉 갔을 때 떠오르네.'

 

아주 예전 일이에요. 2008년에 다른 친구와 부산에서 출발해서 강릉으로 왔을 때였어요. 강릉에서 경포대로 가서 경포대 해수욕장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택시 타고 강릉 시내로 가는 중이었어요. 그때 택시기사분께서 경포대는 유명하기는 하지만 애들이나 가는 곳이고 현지인들은 잘 안 간다고 하셨어요. 현지인들은 여름이 되면 계곡으로 놀러간다고 하셨어요.

 

'경포대 평이 별로네?'

 

그때 택시기사분 말씀을 듣고 속으로 조금 놀랐어요. 강릉의 대표적인 관광지는 경포대 해수욕장이에요. 그래서 경포대 평이 좋을 줄 알았는데 평이 참 별로였어요. 관광업이 매우 발달한 제주도에서 현지 관광지에 대한 평가와 달라서 의외였어요. 제주도는 관광업이 매우 발달했고, 관광지도 많아요. 제주도는 오래 전부터 유명한 관광지가 꽤 많아요. 새로 등장하고 개발된 관광지도 많구요. 이 중 오래 전부터 유명한 관광지에 대한 현지인들의 평가는 좋은 편이에요. 오히려 새로 등장하고 개발된 관광지에 대한 평가가 낮은 편이에요. 원래부터 유명하던 관광지는 제주도민들도 멋진 곳으로 인정하는 곳들이에요. 산방산, 성산일출봉, 정방폭폭, 천지연폭포 같은 곳은 제주도민들도 멋진 곳이라고 해요. 반면 새로 뜨는 관광지들은 평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에요.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새로 개발되고 유명해지고 있는 관광지들은 대체로 동네주민들 산책길, 동네주민들 놀이터 급의 장소들이거든요. 제주도에서는 기존 관광지 평가가 높고 새로 뜨고 있는 관광지 평가는 육지 사람들이 그런 것도 그렇게 좋아하는지 신기해하는 쪽에 가까워요. 반면 강릉에 와서 보니 경포대는 강릉에서 매우 유명한 관광지인데 평이 별로 안 좋고 계곡을 아주 높게 쳐주는 게 신기했어요.

 

'여기도 사람들 다 계곡에 들어가 있나?'

 

강원도 사람들이라고 해수욕장 놀러가지 않는 것은 아니에요. 그러나 저때 이후 강원도 사람들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여름에 해수욕장보다는 계곡을 훨씬 더 많이 선호했어요. 여름이 되어서 피서철이 되면 강원도 사람들은 유명한 해수욕장으로 가는 게 아니라 유명한 계곡으로 피서를 가는 경향이 있었어요.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원주 치악산 갔을 때는 치악산 입구에 커다란 텐트촌이 있었어요. 그냥 텐트촌 수준이 아니라 아주 마을 수준으로 큰 텐트촌이 있었어요. 그 정도였어요.

 

사람 참 별로 안 보이는 휑한 동해시 풍경.

 

'진짜 사람들 다 계곡 들어가 있는 거 아냐?'

 

전날부터 동해시를 돌아다니고 있는데 사람들이 정말 별로 안 보였어요. 휑했어요. 이쯤 가면 사람들이 다 계곡 들어가 있는 거 아닌가 진지하게 추측하게 되었어요.

 

"가자."

 

바다를 보다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다시 추암해변 입구 쪽으로 걸어갔어요. 대게빵 파는 가게 앞을 지나갈 때였어요. 친구에게 대게빵 하나씩 사서 먹지 않겠냐고 물어봤어요. 친구가 지금은 별로라고 했어요. 친구가 별로라고 해서 나중에 또 보이면 거기서 먹기로 하고 지나쳤어요.

 

추암해변 입구로 왔어요. 이제 북평오일장으로 돌아가야 했어요.

 

"버스 타려면 여기에서 1km 걸어야해."

"1km? 진짜?"

 

친구가 지도를 보더니 추암해변 입구에서 북평오일장까지 버스 타고 가려면 먼저 1km를 걸어가야 한다고 했어요. 버스 타려고 1km 걸어가는 건 정말 아니었어요. 1km 걸어가는 것 자체가 매우 별로였고, 거기 가자마자 바로 버스가 도착할 거라는 보장도 없었어요. 이러면 시간과 체력 낭비가 너무 심했어요.

 

"택시 타?"

"그러자. 그런데 여기에서 택시 잡힐까?"

 

주변에 택시가 없었어요. 차가 별로 안 다니고 있었어요.

 

"카카오택시 되나 해봐야겠다."

 

친구가 카카오택시를 불렀어요.

 

"여기에서 될까?"

"어? 잡혔다!"

 

친구가 카카오택시를 부르자마자 택시가 바로 잡혔어요.

 

"오, 완전 운 좋아!"

 

조금 기다리자 카카오택시가 도착했어요. 카카오택시를 타고 북평오일장으로 돌아왔어요. 택시에서 내렸어요.

 

 

"이렇게 좋은 방법이 있었네!"

 

문명의 이기를 왜 누리지 않으려 했는지 반성했어요. 동해시 정도라면 카카오택시로 돌아다녀도 충분했어요. 동해시는 면적이 크지 않아요. 택시 잡아서 이동해도 충분했어요. 혼자 다닌다면 택시비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두 명 이상이라면 택시비가 전혀 안 부담스러웠어요. 길거리에서 길거리 음식 하나 사먹은 셈 치면 되었어요. 게다가 동해시가 버스가 매우 자주 잘 다니는 지역이 아니다보니 택시 타고 이동하면 시간도 많이 아낄 수 있었어요.

 

"이러면 렌트할 필요도 없겠네."

 

카카오택시를 타고 돌아다닌다면 굳이 자동차를 렌트해서 돌아다닐 이유가 없었어요. 단거리 이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장거리 이동해야 할 때나 교통이 안 좋은 곳 갈 때만 카카오택시를 불러서 다니면 되었어요. 이게 훨씬 저렴하게 먹혔어요. 대중교통으로는 일정상 답이 안 나오는 코스만 카카오택시를 이용해서 이동하고, 나머지는 걷거나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면 아주 쾌적한 일정으로 돌아다닐 수 있었어요.

 

그렇다. 국내여행은 카카오택시.

 

초장거리는 기차, 고속버스, 시외버스를 이용해서 이동하고, 대중교통으로 다니기 힘든 구간은 카카오택시로 해결하고, 나머지 구간은 걷거나 도보로 해결하면 우리나라 여행에서 꽤 많은 곳을 배낭여행 기분 제대로 내면서 돌아다닐 수 있어요. 이렇게 돌아다니면 매우 큰 장점이 하나 또 있어요. 술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여행할 때, 카카오택시를 이용해서 다니면 운전 때문에 걱정할 일이 없어요.

 

동해시는 면적이 넓지 않아서 배낭여행으로 가기 좋은 도시였어요. 그러나 대중교통이 엄청나게 발달한 곳은 아니라 대중교통만으로 돌아다니려고 하면 버스 기다리는 시간이 꽤 길었어요. 이 점을 카카오택시로 해결하면 동해시는 배낭여행하기 아주 좋은 곳이 되었어요.

 

북평오일장에 도착하니 11시였어요.

 

"옥수수다!"

 

 

여름에 강원도 왔으면 옥수수 한 자루 뜯어먹어야하지 않겠니?

 

'강원도' 하면 옥수수.

'옥수수' 하면 강원도.

 

강원도 왔는데 어떻게 옥수수를 안 먹고 갈 수가 있어요. 그것도 옥수수가 제철인 여름에 왔는데요. 강원도 왔으면 지폐인 감자, 동전인 옥수수를 먹고 가야죠.

 

이건 느낌이 왔다.

 

찐옥수수를 보고 느낌이 딱 왔어요. 왠지 다른 곳에서 사와서 파는 게 아니라 자기 밭에서 키운 옥수수를 갖고 나와서 쪄서 판매하는 곳 같았어요. 전부 다 자기 밭에서 키워서 파는 것이 아니더라도 멀리 엉뚱한 동네 옥수수를 가져와서 파는 게 아니라 멀어봐야 왠지 옆마을, 옆옆마을 옥수수를 가져와서 쪄서 판매하는 곳 같았어요. 자기 집 옥수수를 가져와서 파는 건 아니더라도 최소한 동해시 옥수수를 판매하는 가게 같았어요.

 

"우리 옥수수 먹고 가자."

"옥수수? 나는 조금 별로."

 

친구는 조금 별로라고 했어요.

 

"이따 점심 먹고 먹는 거 어때?"

"옥수수 저거 얼마나 한다구."

 

친구는 찐옥수수 먹는 것을 영 탐탁치 않아 했어요. 그러나 저는 옥수수가 너무 먹고 싶었어요. 시장에서 갓쪄서 나온 옥수수였어요. 이미 쪄놓은 옥수수가 아니라 이제 옥수를 다 쪄서 꺼내고 있었어요.

 

찐옥수수를 사서 먹기로 했어요. 먹다가 남으면 들고 다니다가 또 먹으면 되었어요. 하루 안에만 다 먹으면 되었어요. 아직 점심 먹을 시간까지 여유가 있었어요. 북평오일장 돌아왔기 때문에 여기에서 시장 다시 구경하다가 점심 느긋하게 먹고 다음 이동 장소로 이동하면 되었어요. 마음이 매우 여유로웠어요. 왜냐하면 카카오택시로 추암해변에서 북평오일장으로 금방 이동했기 때문이었어요.

 

찐옥수수를 4개 구입했어요. 2개는 연노랑 옥수수였고, 2개는 보라색 옥수수였어요. 보라색 옥수수는 연노랑 옥수수에 비해 크기가 작았어요.

 

 

찐옥수수 파는 가게 옆에서는 할아버지께서 열심히 옥수수를 까고 계셨어요. 옥수수가 아주 싱싱했어요. 저렇게 옥수수 잎과 옥수수 수염을 뜯고 나온 옥수수를 솥에 쪄서 팔고 있었어요.

 

"저분 사진 좀 잘 찍어줘요!"

 

옥수수 까고 계시는 할아버지 사진을 찍는데 아주머니들께서 할아버지 사진을 잘 찍어드리라고 하셨어요.

 

찐옥수수가 들어 있는 비닐 봉지를 들고 앉아서 먹을 곳을 찾기 시작했어요.

 

 

저것은 왕의 자리인가?

 

탁자 위에 소파가 올라가 있었어요. 저 소파는 정말로 상석 - 윗자리였어요. 다른 의자보다 더 높은 자리였어요.

 

 

주차장에는 벤치가 있었어요. 벤치에 앉아서 옥수수를 먹기 시작했어요. 옥수수는 달고 맛있었어요. 역시 사먹기를 잘 했어요. 옥수수를 다 먹고 다시 시장으로 갔어요.

 

"여기 국수 유명하대."

 

친구가 북평5일장에는 유명한 국수집이 있다고 했어요. 그래서 거기 가서 점심을 먹기로 했어요.

 

 

날이 더워서 냉국수와 메밀전병을 시켰어요. 잔치국수 가격은 4000원이었고, 메밀전병 가격도 4000원이었어요.

 

 

"이거 더워도 따뜻한 걸로 시킬 걸 그랬다."

 

차가운 국물에 말아먹는 국수는 맛있기는 한데 맛이 어색했어요. 따뜻한 국물이었으면 더 맛있었을 거에요.

 

게다가 옥수수를 먹고 먹는 거라 배가 너무 불렀어요. 원래는 국물까지 다 마시지만, 이건 옥수수 먹고 먹는 거라 배불러서 도저히 국물까지 다 마실 수 없었어요. 면만 건져먹었어요.

 

 

"국수 말고 메밀전병 2개 주문할 걸 그랬다."

 

친구는 옥수수를 한 자루 먹었고, 저는 3자루 먹었어요. 옥수수가 그렇게 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옥수수 3자루 먹고 국수 먹으니 당연히 조금만 먹어도 배가 엄청나게 불렀어요. 국수는 양도 엄청 많았어요.

 

메밀전병은 매우 맛있었어요. 국수보다는 양이 적었어요. 사실 생각해보면 여기에서는 메밀전병 먹는 것이 국수 먹는 것보다 이득이었어요. 다른 지역 가면 메밀전병 가격이 더 비싸기 때문이었어요. 그리고 메밀전병은 양도 옥수수 3자루 먹은 후 먹기에 양이 적당했어요. 메밀전병 2개를 주문했으면 국수처럼 나중에 먹기 힘들어지지 않았을 거였어요.

 

국수 면발과 고명을 다 건져먹고 메밀전병도 다 먹었어요. 물을 한 컵 떠와서 마셨어요.

 

"여기 물 엄청 맛있어!"

 

 

식당 물은 옥수수 물이었어요. 옥수수물이 최고 별미였어요. 국수, 메밀전병 다 맛있었지만 두 눈 휘둥그레지게 만드는 것은 바로 옥수수물이었어요. 이건 몰래 패트병에 막 채워가고 싶었어요. 사람들에게 500mL에 천원 받고 팔아도 잘 팔릴 거였어요. 식당에서 그냥 주는 물로는 매우 아까운 맛이었어요. 친구도 옥수수물을 마시면서 계속 너무 맛있다고 감탄했어요.

 

 

점심을 먹고 나왔어요.

 

이제 음식 생각 하나도 안 난다.

 

저도 친구도 모두 배가 완저히 꽉 찼어요. 이제 도저히 입에 무언가 집어넣을 엄두가 안 났어요. 배부른 수준이 아니라 배 터지기 직전이었어요. 추암 촛대바위에서 북평오일장으로 돌아왔을 때만 해도 시장에서 이것저것 사서 이동하자고 했어요. 흑미 도넛도 있었고, 닭강정도 있었어요. 옥수수도 있고 음료도 있었어요. 맛있게 생긴 게 넘쳐났어요. 식당 가서 밥 먹지 않고 맛있게 생긴 길거리 음식만 먹어도 엄청 많이 먹을 거였어요. 그래도 점심은 먹어야하니까 국수 먹고 그 다음에 이것저것 사서 이동하기로 했어요.

 

배가 너무 불러서 뭔가 사먹고 싶은 생각이 전혀 안 들었어요. 먹을 것을 구입하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드는 정도가 아니라 과연 저녁을 먹을 수 있을지 의문이었어요. 먹은 게 소화 다 안 되어서 저녁을 굶어야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친구와 시장을 구경했어요. 시장 구경을 하다가 조그만한 표지판이 보였어요.

 

"우리 성당 가볼까?"

"성당? 여기에 성당 있어?"

 

친구는 천주교 신자에요. 친구에게 여기에 성당 있는데 가보지 않겠냐고 물어봤어요. 친구는 성당이 이 근처에 있냐고 되물었어요. 표지판에 성당이 있다고 나와 있었기 때문에 있을 거였어요. 저는 가톨릭 신자가 아니지만 친구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기 때문에 친구가 성당에 간다고 하면 성당 안에도 따라들어갈 수 있을 거였어요. 친구는 온 김에 성당 가보자고 했어요.

 

시장에서 조금 벗어나자 동해 북평 성당이 나왔어요.

 

 

동해 북평 성당 입구 근처에는 동해 북평 성당에 대한 설명문이 새겨져 있는 팻말이 있었어요.

 

 

북평성당

Bukpyeong Catholic church

 

1958년 4월 당시 교구장인 구 토마스 주교는 삼척군 북평읍에 본당을 설정하여 북평읍 구미리에 대지 1,665평을 구입하려 성당 108평과 사제관 27평을 신축하였다. 그리고 그 해 9월 콜룸바노회 소속 구 고르넬리오 (Cornelius Quirke) 신부를 주임으로 임명하여 사옥하도록 한 것이 북평성당의 시작이다.

 

설정 당시 328명이었던 신자수는 2015년 현재 교적상 1,500명이 되었고, 역대 본당 신부들의 헌신적인 사옥활동과 신도들의 믿음으로 북평성당이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겨울연가', '시크릿 러브' 등 촬영지로 유명하여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이기도 하다.

 

오늘날 북평성당은 지역 천주교 신자들의 종교 활동의 터전이자 지역민들의 정신적 안식처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

 

팻말에 새겨진 설명문에는 북평성당이 겨울연가, 시크릿 러브 촬영지로 유명한 곳으로,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나와 있었어요.

 

나 겨울연가, 시크릿 러브 둘 다 안 봤어.

 

그 유명한 전설의 드라마 - 겨울연가. 배용준씨가 일본에서 '욘사마'로 불리며 겨울연가 때문에 많은 일본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방문했어요. 강원도 춘천시 남이섬이 겨울연가 수혜를 본 대표적인 관광지에요. 겨울연가에 강원도 동해시 구미동 가톨릭 성당 천주교북평교회 동해 북평 성당이 나오는 줄 몰랐어요. 지금까지 겨울연가로 유명한 곳은 남이섬만 알고 있었어요. 겨울연가가 강원도 관광업 발전과 일본 엔화벌이에 막대한 공을 세웠어요.

 

"여기 겨울연가에도 나왔대."

 

친구는 겨울연가 드라마를 봤는지 모르겠어요. 그러나 저는 겨울연가를 안 봤기 때문에 겨울연가의 어떤 장면에서 이 성당이 나오는지 몰랐어요.

 

"여기 성당 독특하게 생겼는데?"

 

겨울연가에 등장하는지 여부를 몰라도 천주교북평교회 건물은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다른 지역에서 못 본 성당 외관이었어요. 흔히 성당은 뾰족한 첨탑이 있는 고딕 양식 외관을 떠올려요. 그런데 동해 북평 성당은 뾰족한 첨탑이 있는 건물이 아니었어요.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성당을 세로로 반으로 잘라놓은 것 같은 모습이었어요.

 

성당 안으로 들어갔어요.

 

 

친구는 조용히 기도를 드렸어요. 저는 친구가 기도를 드리는 동안 성당 내부를 조용히 바라봤어요. 성당은 아담했어요. 조그맣고 예쁜 성당이었어요.

 

친구가 기도를 다 드리고 나오자 밖으로 나왔어요.

 

 

 

성당 밖으로 나왔어요.

 

 

"너 우리 여행 잘 끝내게 해달라고 빌었어?"

"아니, 나 다른 거 빌었는데?"

"야, 우리 여행 잘 끝내게 해달라고 빌어야지!"

 

친구에게 이번 여행을 무사히 잘 끝낼 수 있게 빌었냐고 물어봤어요. 친구는 그건 빌지 않고 다른 것을 빌었다고 했어요.

 

"너가 빌면 되었잖아."

"나는 가톨릭 아니잖아."

"상관없어. 그냥 빌면 돼."

 

친구는 오히려 제게 왜 안 빌었냐고 했어요. 제가 가톨릭 신자도 아닌데 성당 가서 왜 하느님께 여행 잘 끝내게 해달라고 비냐고 하자 친구는 그런 거 상관없이 그냥 빌면 된다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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