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여행-사람이 있다 (2019) 111

서울 서초구 방배동 우면산 판자촌 성뒤마을 대한예수교 장로회 성도교회

서울 서초구 방배동 판자촌 성뒤마을에도 봄이 찾아왔어요.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고 나무에는 새 잎사귀가 돋아났어요. 잡풀도 여기저기 자라나기 시작했구요. 할아버지 한 분께서 밭에 물을 주고 계셨어요. 할아버지께 인사를 드렸어요. 할아버지께서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받아주셨어요. "할아버지, 이 동네는 언제 생긴 동네인가요?""뭐?" 할아버지께서는 소리를 잘 듣지 못 하셨어요. 그래서 귀에 대고 크게 말했어요. "할아버지, 이 동네는 언제 생긴 동네인가요?""여기 수백년 전에 생긴 마을이야." 할아버지께서는 성뒤마을이 수백년 전에 생긴 마을이라고 대답하셨어요. 아까 성뒤마을에서 뵌 할아버지께서는 민비 시절에 있었던 마을이라고 하셨어요. 이 할아버지께서는 민비 시절을 까마득히 넘어가 수백년 전에 생긴 마을이라..

서울 서초구 방배3동 우면산 달동네 윗성뒤마을

서울 강남3구인 송파구, 강남구, 서초구에는 판자촌이 있어요. 송파구 장지 화훼마을, 강남구 개포 구룡마을, 서초구 방배 성뒤마을이에요. 재미있는 점은 이 달동네들은 각자 독특한 특징이 하나씩 있다는 것이에요. 장지 화훼마을은 도로와 하천으로 고립된 섬에 위치해 있어요. 그리고 카카오맵 및 네이버 지도로 보면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시커멓게 먹칠이 되어 있구요. 개포 구룡마을은 판자촌 마을 형태를 잘 간직하고 있으며 규모 자체가 어마어마하게 커요. 달동네는 대체로 그 시작이 판자촌이에요. 판자집에서 출발해서 점점 집을 보강해 나가는 형태에요. 그래서 서울에 있는 달동네를 보면 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기는 하지만 그 집들이 판자집은 아니에요. 시골 가면 볼 수 있는 슬레이트 지붕 올라간 오래된 단층 집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사당역 달동네 - 방배 성뒤마을

'서초구 방배동 방배 성뒤마을 어떻게 가야 하지?' 송파구 장지 화훼마을에서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까지 가는 방법은 매우 쉬웠어요. 구룡역에서 구룡마을까지 조금 걷기는 해야 했지만 그 정도는 괜찮았어요. 이제 서초구 방배 성뒤마을을 가야 할 차례였어요. 그런데 구룡마을에서 성뒤마을로 가는 교통편이 영 좋지 않았어요. 구룡마을고 성뒤마을을 바로 이어주는 교통편은 단 하나도 없었어요. 어떻게 해도 일단 환승 한 번은 기본적으로 해야 했어요. 서초구 달동네인 방배 성뒤마을 위치는 사당역 1번 출구에서 남부순환로를 따라 방배쪽으로 걸어가야 했어요. 방배역에서 걸어가기에는 거리가 멀었어요. 이렇게 둘 사이를 연결해주는 교통편이 안 좋은 이유는 서초구가 사실상 동쪽과 서쪽으로 분리되어 있기 때문이에요. 서초구 가운..

서울 강남구 개포동 대모산 달동네 구룡마을

2019년 4월 29일, 강남3구에 있는 달동네 세 곳을 보러 출발할 때였어요. '현금 인출해 가야겠다.' 저는 현금을 들고 다니지 않아요. 제가 현금을 인출하는 경우는 오직 하나 - 지하철 카드를 충전할 때에요. 그런데 이날은 왠지 현금을 조금이라도 들고 나가야 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어요. 어디에 그 현금을 쓸 지 딱히 생각해 놓은 것은 없었어요. 그냥 왠지 현금이 있어야 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일부러 출발하기 전에 편의점에 들려 ATM에서 현금 만원을 인출했어요. "구멍가게 여기 또 있네?" 구룡마을은 단순한 판자촌 달동네가 아니라 정말로 하나의 마을이었어요. 이곳 안에는 구멍가게, 미장실, 점집, 교회 등이 있었어요. 마을에 있어야 하는 것은 얼추 다 있었어요. '음료수나 하나 사서 마셔야겠다...

서울 강남구 개포1동 구룡마을 골목길 풍경

구룡마을 판자집들 사이를 계속 돌아다녔어요. 어쩌면 이제 재개발로 인해 곧 사라질 수 있는 곳이었거든요. 태극기가 걸려 있는 집이 나왔어요. 여기도 대한민국이에요. '설마 이런 풍경이 우리나라에 있겠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에요. 그러나 엄연한 우리나라의 현실을 이루고 있는 한 곳이에요. 구룡마을 골목길은 매우 비좁았어요. 집 앞 길은 사람 하나 지나갈 정도의 길이었어요. 연탄 창고 앞에는 '연탄 공부방'이라고 적힌 박스 조각이 매달려 있었어요. 연탄도 여기에서 열심히 공부하며 꿈을 키워가고 있나 봐요. 구룡마을은 아직도 공동 변소를 사용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여기는 판자촌인데다 좁은 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기 때문에 자기 집 안에 화장실을 만들기 어렵지 않을까 싶었어요. 여기 저기에서 연탄 ..

서울특별시 강남구 개포동 달동네 구룡마을

강남 구룡마을 길을 따라 위로 계속 올라가다가 다시 한 번 뒤를 돌아봤어요. 예전에는 서울특별시 강남구 개포동 달동네 구룡마을에서 도곡동 타워팰리스만 보였어요. 이제는 무슨 좌청룡 우백호처럼 왼쪽으로는 도곡동 타워팰리스가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 아파트가 보였어요. 예전에는 멀리 타워팰리스만 보여서 한국의 빈부격차 현실을 극단적으로 보여주었다면, 이제는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 아파트까지 보여서 이 동네로 저 고급 주거지가 쫓아오고 몰려오는 것처럼 보였어요. 다시 윗쪽으로 올라갔어요. 일단 '큰 길'이라고 부를 수 있는 구룡마을 판자촌 외곽에 있는 길을 따라 끝까지 가볼 생각이었어요. 의외로 구룡마을은 나름대로 정비가 잘 되어 있었어요. 집이 두서없이 마구 지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양재대로 478 판자촌

분당선 구룡역 1번 출구에 있는 불교 절인 심복사에서 나왔어요. 이제 그곳에 갈 때가 되었어요. 길을 건너 개포고등학교에서 왼쪽으로 꺾어 선릉로로 들어갔어요. 제가 걷고 있는 선릉로 인도 맞은편으로는 그 유명한 개포주공1단지 아파트가 있었어요. 개포주공1단지 아파트는 철거가 진행중이었어요. 뿌연 하늘을 더 뿌옇게 보이게 만들고 있었어요. 서울특별시 강남구 개포동. 개포동은 원래 별로 주목받던 동네가 아니었어요. 오죽하면 여기 별명이 '개도 포기한 동네'였어요. 그냥 웃자고 하는 소리가 아니라 진짜로 개도 포기한 동네라고 악명 높았어요. 양재천을 접하고 있는 일부 민영 아파트들은 압구정 현대아파트보다도 비싼 가격을 자랑해 '개도 포니 타는 동네'라 불렸다고 하나, 1만 세대가 넘는 저층 주공 아파트들이 슬..

서울 강남구 개포동 분당선 구룡역 불교 절 - 심복사

서울 송파구 빈민촌인 장지 화훼마을에서 나왔어요. 이제 드디어 그곳에 가야 할 차례였어요. 의정부에서 왔기 때문에 이왕 강남에 온 김에 강남3구에 있는 달동네를 싹 다 둘러보고 돌아갈 작정이었거든요. 서울 강남3구인 송파구, 강남구, 서초구에는 판자촌이 하나씩 있어요. 송파구는 장지 화훼마을, 강남구는 구룡마을, 서초구는 방배 성뒤마을이 빈민가에요. 여기를 전부 둘러보는 것이 2019년 4월 29일의 목표였어요. 일단 송파구 장지 화훼마을은 무난히 다 둘러보았어요. 이제 두 번째로 가야 할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 가야할 시간이었어요. 집에서 출발하기 전에 서울 송파구 장지동 화훼마을에서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로 가는 길을 찾아보았어요. 장지동 화훼마을 근처에 있는 지하철역은 분당선 복정역이었어요...

서울 송파구 장지동 지하철 8호선 복정역 성남대로 1565 판자촌 - 장지 화훼마을

"서울에 달동네 어디 있지?" 서울 동작구 상도4동 산65번지 새싹마을 - 일명 쓰레기산 달동네를 다녀온 후, 서울에 또 어디에 달동네가 있는지 찾아보았어요. 정확히는 서울에 있는 빈민가를 검색해 보았어요. 언덕배기에 있는 달동네는 재개발로 인해 많이 사라졌어요. 그러나 아직까지도 서울 여기저기에 달동네 몇 곳이 남아 있었어요. 흥미로운 것은 과거 달동네로 유명했던 관악구는 그래도 많이 개발되어서 얼핏 보아서는 달동네가 별로 안 보인다는 것이었어요. 관악구 신림동, 봉천동, 난곡 달동네는 그래도 어느 정도 개발이 되어서 얼핏 보아서는 언덕배기에 원룸, 빌라가 다닥다닥 모여 있는 모습이었어요. 오히려 일반인들이 상상하는 그런 빈민가 판자촌 달동네는 강남3구에 남아 있었어요. 대표적인 곳이 바로 그 유명한 ..

서울 동작구 상도4동 국사봉 기슭 달동네 - 새싹마을

동작구 상도4동 성당에서 나왔어요. 이제 슬슬 의정부로 돌아가야 했어요. 상도4동 성당 및 상도초등학교에서 지하철을 타려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보았어요. 지하철 7호선 장승배기역이나 상도역으로 가야 했어요. 둘 다 괜찮았어요. 7호선 타면 도봉산역까지 쭉 올라가서 거기서 지하철 1호선 상행선으로 환승해서 가면 되었거든요. 일단 거리상으로는 상도역보다 장승배기역이 더 가까웠어요. '상도역으로 갈까, 장승배기역으로 갈까?' 별 것 아닌 고민이었지만, 상도역과 장승배기역 둘 중 어느 역으로 걸어갈까 고민했어요. 일단 길을 따라 걸어가기로 했어요. 상도4동은 처음 와본 동네였기 때문에 동네 구경도 조금 하기로 했어요. 동작구 상도4동 풍경은 그냥 평범한 서울의 동네 풍경이었어요. 그냥 사람 사는 동네였어요. 쓰..

서울 동작구 카톨릭 상도4동 성당

서울 동작구 상도4동 산65번지 쓰레기산 달동네에서 내려오는 길이었어요. 내려오는 길에 계속 쓰레기산 달동네로 다시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있나 살펴보았어요. 없었어요. 과거 길이 있었던 자리는 철판, 나무 합판을 이용해 못 들어가게 길을 막아놓았어요. 계속 다시 달동네로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있나 찾아보며 비탈길을 따라 아래쪽으로 걸어갔어요. '성당이나 절 가기에는 시간이 애매하네.' 시계를 보았어요. 2019년 4월 27일 오후 4시 40분이 넘었어요. 원래 계획은 동작구 쓰레기산 달동네를 본 후, 근처에 있는 절을 가는 것이었어요. 하지만 생각보다 달동네를 둘러보는 데에 시간이 상당히 많이 걸렸어요. 하도 충격적이라 그냥 휙휙 지나가지 못했어요. 달동네 사진 찍느라 시간이 걸린 것도 있었구요. 서울 ..

서울 동작구 상도4동 산65번지 쓰레기산 달동네

아주 오래전에 부서진 집과 그 잔해, 그리고 쓰레기들. 정말 다행이라면 아직 봄이라 벌레가 많지는 않았다는 것이었어요. 날이 조금만 더 따뜻해지면 벌레가 엄청나게 들끓을 게 뻔했어요. 여기는 모기도 그냥 모기가 아니라 독한 아디다스 풀모기가 창궐할 곳이었어요. 이렇게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이유는 아직 난방이 약간은 필요하기 때문이었어요. 멀쩡한 도자기 하나가 버려져 있었어요. 이건 누가 여기에 갖다 버린 건지, 아니면 철거된 지 얼마 안 된 집이어서인지 모르겠어요. 외부에 먼지가 별로 내려앉지 않은 것으로 보아 그렇게 버려진 지 오래된 도자기는 아니었어요. 이미 파괴되어 폐허가 된 집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하나 있었어요. 계단의 흔적이라 해야 정확할 거에요. 진짜로 아찔하네. 지금껏 여행다니며..

서울 동작구 상도동 쓰레기산 달동네

"서울에 달동네 어디어디 있지?" 서울에는 달동네가 여기저기 있어요. 많이 사라졌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도 여러 곳 남아 있어요. 어떤 곳은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되어서 곧 사라질 것이고, 어떤 곳은 재개발 문제로 엄청 시끄러워요. 모처럼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천장산 달동네를 다녀온 후, 서울에 있는 달동네가 궁금해졌어요. 서울에는 유명한 달동네가 몇 곳 있어요. 가장 유명한 곳은 강남구 구룡마을. 여기는 뉴스에도 나오고 이래저래 엄청나게 많이 알려진 곳이에요. 그 다음은 성북구 북정마을 및 정릉골이 있어요. 여기에 노원구 백사마을,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이 있구요. 이런 곳은 뉴스에도 간간이 등장하는 꽤 유명한 동네에요. 개미마을은 벽화 마을로 유명하기도 하구요. 서울의 달동네는 그 모양이 천차만별이에요...

경기도 의정부 신곡동 장암생활권2구역 장암2지구 골목 풍경

여기저기 재개발 홍보 벽보가 붙어 있었어요. 그걸 보고 여기가 재개발 구역으로 설정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경기도 의정부 신곡동 청룡마을은 장암생활권2구역 - 줄여서 장암2지구에요. 신곡동 청룡마을 장암2구역 청룡마을은 재개발로 시끄러웠던 동네에요. 뉴스에 나온 장암2지구 관련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아요. 장암생활권2구역 - 줄여서 장암2지구는 노후된 구도심 마을 개선을 위해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었으나 주민들 의견이 찬반으로 나뉘어 수년간 정체를 겪고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어요. 결국 2015년 4월 3일 장암2생활권 정비구역 찬반 투표가 의정부시청 대강당에서 실시되었어요. 조합원 799명 중 358명이 이날 투표에 참여했어요. 투표 개표 결과, 재개발 반대 224표, 재개발..

경기도 의정부 신곡동 청룡마을 골목길

길을 따라 계속 걸어갔어요. 이때는 여기가 재개발 구역인지, 청룡마을인지도 몰랐어요. 여기가 신곡동 청룡마을이라는 것은 이 글을 쓸 때에요. 여기가 정확히 어떤 동네인지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청룡마을이었어요. 이 동네 인근에 청룡초등학교가 있어요. 의정부 청룡초등학교 이름은 여기 마을 이름이 청룡초등학교라서 거기에서 따왔나 봐요. 어쨌든 여기를 돌아다니러 왔을 때만 해도 그냥 신곡동의 일부라고만 알고 있었어요. 사진을 찍으며 돌아다니고 있는데 할머니 한 분께서 집에서 나오셨어요. 정면으로 눈이 마주쳤어요. 할머니께 먼저 허리를 굽혀 인사를 드렸어요. 할머니께서 어떤 일로 여기에 왔냐고 물어보셨어요. 그래서 취미로 사진을 찍는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리고 할머니께 이 동네 재개발되냐고 여쭈어 보았어요. 할머니..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 신곡공원

"신곡동 가봐야겠다." 의정부 중앙생활권2구역 주택재개발 정비구역은 이미 철거가 진행중이었어요. 그래서 돌아보는 데에 시간이 별로 안 걸렸어요. 가림막 따라 한 바퀴 뺑 도는 것이 되어버렸거든요. 그래서 신곡동으로 가보기로 했어요. 중랑천을 건너 청룡초등학교로 간 후, 길을 건너 골목길로 들어갔어요. 하얀 개가 꾸벅꾸벅 졸고 있었어요. 의정부에서 산 지 몇 년 되었지만 의정부 여기저기 돌아다녀보지는 않았어요. 가끔 부분 부분 돌아다닌 것이 전부였어요. 의정부에서 살고 있지만 주로 활동하는 곳은 서울이거든요. 일이 있어도 서울로 가고, 약속이 있어도 서울로 가요. 그러다보니 의정부를 돌아다녀봐야겠다는 생각은 몇 년 간 별로 하지 못했어요. 기껏해야 의정부 시내 조금 돌아다니고 이마트 간다고 민락동, 홈플러..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3동 주민센터, 의정부 중앙생활권2구역 주택재개발 정비구역

이번에 가본 곳은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3동 주민센터, 의정부 중앙생활권2구역 주택재개발 정비구역이에요. "이쪽 이제 재개발하네?" 의정부역에서 동부광장 쪽 출구로 나가서 의정부역 위에서 의정부시를 내려다보면 왼편은 시내이고, 오른편은 낙후된 곳이에요. 오른편 한화생명 의정부사옥이 있는 쪽으로는 낙후된 곳이라 저도 잘 안 가요. 여기도 엄연한 의정부역 역세권인데 길 건너 의정부 시내와는 엄청나게 대비를 이루는 곳이에요. 이쪽은 무당집도 많고 허름한 집도 많아요. 그래서 저도 거의 안 가는 쪽이에요. 의정부시 이야기를 할 때, 주한미군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어요. 의정부시 도심 구조를 보면 다른 지역 도심 구조와는 차이가 있거든요. 의정부역을 중심으로 시내가 있는 동부광장과 의정부시청이 있는 서부광장은 ..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이경시장 및 외대앞역 철길 건널목

'외대앞역 철길 너머 한 번 가볼까?' 제가 살던 곳은 외대에서 서쪽에 있는 고시원 중 하나였어요. 거기는 지금도 있어요. 외대 근처에서 살 때 외대앞역 철길 너머로는 거의 가본 적이 없었어요. 외대 바로 옆에 있지 않았거든요. 외대 정문에서 회기역으로 이어지는 길 중간 정도에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주로 생활하던 곳은 회기역 근처였어요. 지하철역도 회기역을 주로 이용했구요. 더욱이 이 당시는 제가 이문동, 휘경동에서 놀기보다는 종로, 동대문 나가서 노는 것을 좋아했어요. 그러다보니 외대 주변에서 그나마 간간이 가던 곳이라고는 사진 찍으러 외대 옆 달동네인 천장산 달동네 가는 것 정도였어요. 외대 정문 앞부터 외대앞역을 연결하는 도로 기준으로 동쪽은 별로 가지 않았어요. 그나마 외대 동쪽은 달동네 갈 때..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외대앞역 헌책방 - 신고서점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천장산 달동네에서 내려왔어요. 이제 오후 2시 10분이었어요. "설마 신고서점도 없어지는 거 아니야?"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에는 유명한 곳이 세 곳 있어요. 하나는 한국외국어대학교에요. 그 다음은 외대앞역이에요. 외대앞역은 아직도 지상 철길 횡단보도가 있어서 유명해요. 그리고 우리나라 중고 서점 중 꽤 규모가 큰 신고서점이 있어요. 이문동에서 볼 것은 딱 이 세 가지에요. 사실 이 셋 합친 것보다 이문동 달동네가 더 규모도 크고 처음 온 사람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곳이기는 하지만요. 이문동 달동네가 없어진다면 신고서점도 없어질 확률이 매우 높았어요. 한국외국어대학교 앞에 있는 큰 길을 따라 신이문으로 올라가다 보면 신고서점이 나와요. 신고서점 바로 뒤가 이문1재정비촉진구역이었어요...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천장산 달동네 골목길 - 이문1재정비촉진구역

원래 동대문구 이문동 천장산 기슭에 있는 달동네를 돌아다닐 계획은 없었어요. 관불사만 보고 다른 곳으로 갈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계획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당장 내일부터 하나 둘 밀어버리기 시작해도 이상하지 않을 동네 분위기. 그렇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재개발 공사가 곧 시작될 것이었어요. 재개발 공사가 시작되면 이 동네는 흔적도 없이 없어질 거에요. 저는 오른쪽 길을 먼저 가기로 했어요. 아무도 없는 동네. 조용했어요. 골목길 옆에는 쓰레기가 쌓여 있었어요. 벽이 부서진 집이 있었어요. 처음으로 이문동 천장산 달동네에 있는 집 내부를 볼 수 있었어요. 그 이전까지 골목길을 걷기만 했지, 여기 있는 집 내부는 본 적이 없었어요. 만감이 교차했어요. 사진을 찍으며 아까 스님께서 해주셨던 이야기를 떠올렸..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한국외국어대학교 불교 절 - 관불사

이번에 가본 절은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외대앞역 한국외국어대학교 근처에 있는 절인 관불사에요. "여기 절이었어?" 한국외국어대학교 옆에는 천장산이 있어요. 천장산 기슭을 돌아다니다 보면 커다란 불상이 지붕 위에 올라간 건물이 하나 있어요. 이것까지는 상당히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거기가 절이라는 이야기를 들어보기는 했어요. 그렇지만 아무리 봐도 그곳이 절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그래서 경희대 근처에 있는 연화사는 가봤지만, 외대 근처에 있는 이곳은 안에 들어가볼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인터넷에서 서울의 절을 검색하던 중, 그곳이 진짜 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저는 지금까지 그곳이 당집 중 하나인 줄 알았어요. 아무리 봐도 그럴 거 같았거든요. 그러나 아니었어요. 당집이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