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동 가봐야겠다."


의정부 중앙생활권2구역 주택재개발 정비구역은 이미 철거가 진행중이었어요. 그래서 돌아보는 데에 시간이 별로 안 걸렸어요. 가림막 따라 한 바퀴 뺑 도는 것이 되어버렸거든요. 그래서 신곡동으로 가보기로 했어요.


중랑천을 건너 청룡초등학교로 간 후, 길을 건너 골목길로 들어갔어요.



신곡동


하얀 개가 꾸벅꾸벅 졸고 있었어요.


개


의정부에서 산 지 몇 년 되었지만 의정부 여기저기 돌아다녀보지는 않았어요. 가끔 부분 부분 돌아다닌 것이 전부였어요. 의정부에서 살고 있지만 주로 활동하는 곳은 서울이거든요. 일이 있어도 서울로 가고, 약속이 있어도 서울로 가요. 그러다보니 의정부를 돌아다녀봐야겠다는 생각은 몇 년 간 별로 하지 못했어요. 기껏해야 의정부 시내 조금 돌아다니고 이마트 간다고 민락동, 홈플러스 간다고 경전철 타고 조금 다닌 게 전부였어요. 여기에 의정부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집까지 걸어오는 일이 간간이 있구요. 중랑천 너머를 돌아다닐 생각은 거의 안 했어요.


그러다 새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한 후, 여기저기 돌아다녀보고 싶어졌어요. 어디를 돌아다녀야 할 지 떠오르는 곳이 없었어요. 무턱대고 카메라 들고 서울로 나가볼까 싶기도 했지만, 서울은 많이 돌아다녀서 딱 흥미가 생기는 곳이 없었어요.


'이 참에 의정부나 돌아다녀봐?'


중랑천을 따라 의정부 북쪽 끝에서 남쪽 끝까지 걸어본 적은 있어요. 그러나 중랑천을 건너 동쪽으로 돌아다녀본 적은 없었어요. 중랑천에서 중랑천 너머 동쪽을 볼 때마다 '아, 저기 마을이 있구나'라고 생각했을 뿐이었어요.


그러던 차에 의정부 신곡동에 허름한 골목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일단 신곡공원부터 가보기로 했어요.






아직까지는 그냥 평범하고 흔한 동네 골목길이었어요.




여기저기 리어카가 보였어요.



파가 벌써 꽃을 피웠어요.


오토바이


오토바이는 무슨 욕심을 저리 부린 건지 위에 온갖 것이 수북히 쌓여 있었어요.




길가 화분에 손바닥 선인장이 심어져 있었어요.


손바닥 선인장


벽에는 화분이 붙어 있었어요.


화분


의정부시 신곡동 신곡공원 입구에 다다랐어요.


신곡공원 입구


제가 어렸을 적 탔던 미끄럼틀과는 아예 다르게 생긴 현대적인 미끄럼틀이 있었어요.


미끄럼틀


신곡공원을 한 바퀴 돌아보았어요.


의정부시 신곡공원


중랑천 공원


경기도 공원


의정부 공원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 신곡공원




매우 조그만 공원이었어요. 공원 안에는 미끄럼틀이 있고, 조그만 정자 하나가 있었어요. 정자 뒤편으로는 운동 기구가 몇 개 있었어요. 신곡공원은 이름은 공원이지만, 마을 조그만 놀이터에 가까웠어요.


신곡공원 한쪽 옆에는 신곡1동 노인정이 있었어요.


신곡1동 노인정


노인정과 신곡공원 사이로 올라가 보았어요.




이제 동네를 돌아다닐 차례였어요. 사실 신곡공원은 거기에 무슨 커다란 볼 것이 있어서 온 것이 아니었어요. 신곡동 골목길을 돌아다니려고 했는데, 뭔가 이정표가 될 만한 것이 필요했어요. 골목길을 일일이 지도 보며 돌아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었거든요. 대충 목표 지점 몇 곳 정한 후 발 가는 대로 직감적으로 길 파악하고 돌아다니다보니 이정표가 될 게 있어야 했어요. 그래서 정한 이정표 중 하나가 바로 신곡공원이었어요.




의자 둘이 조금 떨어져 있었어요.


의자


각자 자기 집 앞에 앉아 쉼표와 마침표 많은 대화를 하고 있었어요.





이번에는 서로 마주보고 있는 의자 두 개가 나왔어요.



이 두 의자는 쉼표, 마침표 없이 수없이 많고 끊이지 않는 대화를 나누고 있었어요.





날이 후덥지근했어요. 끈적끈적한 바람이 계속 불었어요.


신곡동


리어카가 어린 자전거 두 대를 업어주고 있었어요.


경기도


나무가 길을 가로막고 있었어요.


의정부


개 두 마리가 어떤 사람들이 지나가나 감시하고 있었어요.



오후 4시. 길은 매우 한적했어요.







골목길을 따라 계속 걸어갔어요.



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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