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가본 곳은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3동 주민센터, 의정부 중앙생활권2구역 주택재개발 정비구역이에요.


"이쪽 이제 재개발하네?"


의정부역에서 동부광장 쪽 출구로 나가서 의정부역 위에서 의정부시를 내려다보면 왼편은 시내이고, 오른편은 낙후된 곳이에요. 오른편 한화생명 의정부사옥이 있는 쪽으로는 낙후된 곳이라 저도 잘 안 가요. 여기도 엄연한 의정부역 역세권인데 길 건너 의정부 시내와는 엄청나게 대비를 이루는 곳이에요. 이쪽은 무당집도 많고 허름한 집도 많아요. 그래서 저도 거의 안 가는 쪽이에요.


의정부시 이야기를 할 때, 주한미군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어요. 의정부시 도심 구조를 보면 다른 지역 도심 구조와는 차이가 있거든요. 의정부역을 중심으로 시내가 있는 동부광장과 의정부시청이 있는 서부광장은 완전히 단절되어 있다 싶을 정도에요. 보통 시청이 있으면 그 주변도 나름 번화하기 마련인데 의정부는 시청 주변에 정말 별 거 없어요. 서부광장 쪽에 식당들도 있고 하기는 하지만 일단 직접 걸어보면 의정부역에서 안 가까워요. 또한, 의정부역 동부광장 바로 앞에는 쓸 데 없이 넓은 공원이 있고, 의정부역 서부광장에서 오른편 해태프라자 건물 뒷편으로는 매우 낙후되어 있어요. 해태프라자 건물 뒷편으로 가보면 갑자기 광활한 공터가 나와요. 의정부 경전철 흥선역 및 의정부경찰서 근방이요. 여기는 미군기지가 있었던 자리에요. 이제 공원이 생겼어요.


우리나라 도시 여기저기 다녀본 사람들이라면 의정부 도심권 와서 도심 구조가 뭔가 이상하다고 느낄 수 있어요. 저도 처음 의정부 왔을 때 다른 도시들과 도심 구조가 달라서 어리둥절해 했던 적이 있어요. 보통 도심 구조는 원형 - ㅇ 형태에 지형 등에 의해 약간 찌그러진 모습인데 의정부는 극단적으로 의정부역을 기준으로 8 형태거든요. 그런 모양이 나온 이유가 바로 의정부역 주변에 미군 기지가 있었기 때문이라 보면 되요.


이렇게 의정부시 도심 구조가 기형적인 이유가 바로 의정부역에 커다란 미군기지가 있었기 때문이에요. 의정부역 주변 미군기지가 없어진지는 꽤 되었지만 도심 형태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래요. 다른 지역이었으면 아파트를 올려도 몇 번을 올렸고 빌딩을 올렸어도 몇 번을 올려야 했던 자리들이 완전 낙후되어 있고 심지어는 공터로 놀고 있는 이유, 그리고 의정부 시청은 엉뚱한 곳에 동떨어져 있는 이유 모두 그냥 설명은 되지 않아요. 그러나 '의정부역 주변에 미군기지가 있었다'라는 점을 놓고 보면 바로 이해가 되요.


한화생명 의정부사옥이 있는 쪽은 많이 낙후된 곳 중 하나였어요. 그런데 작년 즈음부터 이쪽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어요. 빌리엔젤도 생겼고, 커다란 24시간 카페도 들어섰어요.


그리고 의정부역 주변에 커다란 아파트들이 들어설 거라는 광고를 여러 번 보았어요. 위치는 의정부3동 주민센터 뒷편 및 경의초등학교 길 건너편이었어요. 사실 이쪽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든 상가 빌딩 숲이든 아주 예전에 들어서야 정상인 자리이기는 했어요. 의정부역 7번출구에서 경의교차로까지 거리가 450m 남짓이거든요.


'재개발하기 전에 한 번 가볼까?'


재개발 들어가면 그쪽을 싹 다 밀어버릴 거에요. 그래서 그 전에 한 번 가보기로 했어요.


2019년 4월 23일, 의정부 중앙생활권2구역 주택재개발 정비구역을 가보기 위해 집에서 나왔어요. 의정부 중앙생활권2구역 주택재개발 정비구역을 찾아가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의정부3동 주민센터를 찾아가는 것이에요.


의정부3동 주민센터로 갔어요.


의정부3동



의정부3동 주민센터는 이렇게 생겼어요.


의정부3동 주민센터


의정부3동 주민센터 바로 옆이 바로 의정부 중앙생활권2구역 주택재개발 정비구역이에요.


"어? 벌써 다 밀어버렸네?"




제 예상과 달리 의정부3동 의정부 중앙생활권2구역 주택재개발 정비구역은 이미 동네가 다 밀려버렸어요. 건물을 철거하는 작업이 한창 이루어지고 있었어요.



가림막을 따라 걸었어요.



가림막 주변에는 쓰레기가 굴러다니고 있었어요.



가림막이 쳐진 곳 옆쪽도 철거 예정 지역이었어요. 이쪽도 주민들이 거의 다 이주해 빈 건물이 대부분이었어요.



재개발 지역은 마지막까지 갈등이 엄청나요. 온갖 이권 문제에 생존권 문제에 별별 문제 다 겹쳐서 매우 시끄러워요. 그나마 재개발을 감당할 재력이 있는 쪽은 덜하지만, 재개발로 인해 새로운 주거지를 구할 능력이 안 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동네는 주거 생존권 문제까지 겹쳐서 안 시끄러운 게 이상할 정도에요.



여기는 일단 재개발 구역으로 확정되었고 보상 및 이주가 거의 다 진행된 곳이라 주민들이 이주한 흔적만 여기저기 남아 있었어요.



가림막 너머로 2층집이 보였어요.



가림막 옆쪽 동네는 아마 조만간 철거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이미 사람들이 거의 다 나간 빈 건물들이었거든요.





이 나무는 올해 봄에 홀로 아직까지도 겨울이에요.



곧 베어질 나무. 마지막 싹을 틔웠어요.



사진을 찍으며 동네를 돌아다녔어요.



이 캐리어는 이제 의류 수거함과 함께 마지막 여행을 떠날 거에요. 의류 수거함이 여행을 떠나기 위해 꾸린 마지막 여행짐일 수도 있구요.



의정부3동 의정부 중앙생활권2구역 주택재개발 정비구역에 대한 기억이라고는 작년인가 한 번 심심해서 걷다가 이쪽을 잠깐 돌아다닌 것이 사실상 전부였어요. 그때는 그냥 평범한 의정부의 한 동네라고만 생각했어요.





재개발









의정부시

중랑천변으로 갔어요. 가림막 너머 의정부 중앙생활권2구역 주택재개발 정비구역 현장이 보였어요.


의정부 중앙생활권2구역 주택재개발 정비구역


이제 곧 헐릴 주택 하나가 자기가 죽을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소가 아니라 철거를 기다리는 집이었어요.




과거 남영슈퍼가 있었던 건물도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중랑천변에는 돌로 된 그릇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져 굴러다니고 있었어요. 이건 아마 이쪽에 있던 식당 것이었을 거에요.



또 길을 걸었어요.





가림막을 따라 걷던 중, 가림막 안으로 들어가는 문 같은 곳이 있었어요. 거기에서 내부를 보았어요.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3동 주민센터, 의정부 중앙생활권2구역 주택재개발 정비구역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3동




얼핏 보면 거대한 태풍, 지진, 엄청난 전쟁이 휩쓸고 간 동네처럼 보였어요.


여기가 모두 정리되고 공사가 끝나면 의정부역 동부광장쪽 풍경이 꽤 변할 거에요. 의정부에 처음 방을 잡고 살기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의정부는 항상 바뀔 거라는 말만 많았던 것이 사실이에요. 지하철 7호선이 민락동으로 들어갈 거라느니, GTX가 들어올 거라느니 등이요. 그러나 몇 년 동안 딱히 의정부역 주변은 변한 게 없었어요. 그러다 이제 바뀌기 시작했어요.


현재 의정부3동 주민센터 및 그 부근인 의정부 중앙생활권2구역 주택재개발 정비구역은 한창 철거 작업 및 공사가 진행중이에요. 공사가 끝난 후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지 궁금해요. 폐허가 된 동네 사진 찍고 싶다면 철거가 시작되기 전에 이쪽으로 가서 사진을 찍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거에요.



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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