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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걷기 여행길 운탄고도1330 9길 삼척시 신기역 - 소망의탑 구간 완주 후기 & Tip, 9코스 소개 및 설명

좀좀이 2022. 10. 28.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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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영월군, 정선군, 태백시, 삼척시가 공동으로 만든 걷기 여행길 코스인 운탄고도1330은 총 9개 코스로 구성되어 있어요. 운탄고도1330은 평균 고도 546m, 총 길이 173.2km의 길이에요. 강원도 영월군 청령포에서 시작해서 삼척시 소망의 탑까지 이어지는 길로, 한때 강원도 남부의 번영과 대한민국의 부흥을 이끈 석탄과 탄광의 흔적을 마주할 수 있는 길이에요.

 

운탄고도 코스 중 1코스부터 3코스까지는 강원도 영월군에 있어요. 3코스 끝부분부터 5길까지는 정선군을 지나가요. 6길과 7길은 태백시 구간이에요. 그리고 7길 후반부부터 9길까지는 삼척시 구간이에요. 강원도 영월군에서 시작해 강원도 삼척시 해안가로 끝나는 상당히 긴 도보여행길로, 한 번에 다 걸으려면 8박 9길 코스라고 해요.

 

운탄고도1330은 강원도 남부의 산악지역의 다양한 풍경을 마주하며 걷는 길이에요. 이 중 마지막 코스인 9길은 산지에서 시작해 오십천 하천을 따라 걸어가며 삼척 바닷가까지 가는 산과 하천, 철도, 바다를 모두 볼 수 있는 코스에요.

 

운탄고도1330 9코스인 삼척시 신기역 - 소망의탑 구간 공식 지도는 아래와 같아요.

 

 

지도를 보면 대충 짐작할 수 있듯이 여기는 트레킹 코스가 아니라 걷기 코스에요.

 

 

첫 번째. 운탄고도1330 9길 소개 및 설명

 

운탄고도 9길에 대해 운탄고도1330 홈페이지에서는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어요.

 

- 오십천 구불구불한 물길을 따라 많은 다리를 건너 바다까지 이르는 길. 산과 들이 물을 막아서며 이제 천천히 가라고, 쉬었다 가도 된다고 속삭인다. 산자락 아래로 터널을 빠져나온 영동선 열차가 지나간다. >운탄고도 9길<은 세상 가장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을 따라 걷는 길이다. 가장 낮은 길이 어쩌면 가장 높은 길일지도 모른다.

 

- 오십천을 따라 동해안에 자리한 삼척 소망의탑까지 연결되는 코스로 전체적으로 고도는 완만한 편이다.

 

- 코스의 마지막 쯤에 삼척 시내로 들어서며 바다를 만나게 된다. 산에서 시작해 바다로 끝나니 운탄고도길에서 자연 모두를 즐긴 느낌이 든다.

 

운탄고도 9길은 구불구불한 오십천 곡류를 따라 걷는 길로, 등산과는 상당히 거리가 먼 길이에요. 또한 지형과 지리적인 이유로 인해 길이 나올 수 있는 부분이 매우 제한적이에요. 공식지도만으로 걷기에는 부실한 부분이 있지만, 철로와 하천, 그리고 암벽 때문에 걸을 수 있는 길을 만드는 데에 제약이 상당히 많은 곳이에요. 정말 많은 예산을 투입해서 절벽을 따라 잔도를 만들고 하천 위에 데크로 산책로를 조성한다 하더라도 철도가 가로막는 지역은 어쩔 수 없어요. 또한 하천을 따라 걷는 길이다 보니 바로 옆에 있는 산으로 올라가라고 하기에는 단순한 트레킹 정도가 아니라 암벽등반 수준의 난이도가 나와버려요.

 

이와 같은 이유로 길 자체는 상당히 평이해요. 대신 매우 길어요. 신기역부터 시작해서 삼척항을 지나 소망의 탑까지 걸어가는 길이기 때문에 9길 총길이가 25.15km에 달하고, 소요시간은 무려 8시간 23분이나 걸려요.

 

 

두 번째. 특징

 

운탄고도 9길의 가장 큰 특징은 산지부터 바닷가까지 모두 볼 수 있다는 점이에요. 삼척시 시내를 관통해서 지나가지는 않지만 삼척시 시내 외곽부를 횡단해서 바닷가까지 가는 길이에요. 그래서 한적한 시골길에서 시작해서 나중에는 도시 풍경 속을 걷게 되요.

 

운탄고도 9길의 또 다른 특징이라면 운탄고도 8길과 마찬가지로 처음부터 끝까지 길을 정 모르겠으면 카카오맵, 네이버지도의 도움을 받아가며 걸을 수 있는 구간이에요. 산지 등산로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결국 기존에 존재하는 길을 따라가는 코스가 될 수 밖에 없는 지역이다 보니 길 잃어버리고 헤멜 일이 별로 없어요. 운탄고도 9길 정식 코스에서 조금 벗어난다고 해도 카카오맵과 네이버 지도를 이용해서 가다 보면 9길과 결국 만나게 되어 있어요.

 

단, 이 길은 상당히 지루할 수 있어요. 운탄고도를 처음 걷는 사람이 이 길을 걷는다면 상당히 재미있을 수 있어요. 그러나 기존에 운탄고도를 쭉 걸어온 사람이라면, 또는 운탄고도 8길을 먼저 걸은 사람이라면 이 길이 매우 재미없을 수 있어요. 신기역부터 삼척 바닷가로 갈 수록 풍경이 밋밋해지고 시골 풍경에서 도시 풍경으로 바뀌어요. 8길을 걷고 나서 9길을 걸으면 바닷가 풍경 보기 전까지는 풍경이 성에 안 찰 수 있어요. 같은 산지 풍경이라면 8길에서 보는 풍경이 9길에서 보는 풍경보다 훨씬 더 멋있거든요.

 

 

세 번째. 지도 준비 및 설정

 

운탄고도 9길은 상세지도가 없어요. 그런데 아직 길 표시도 잘 되어 있지 않아요. 그래서 스스로 공식지도와 카카오맵, 네이버지도를 비교해가며 길을 찾아야 해요.

 

길을 시작하고나서 공식지도와 카카오맵을 비교해가며 길을 걷는 것보다는 출발하기 전에 미리 코스를 카카오맵, 네이버지도에 저장해놓고 출발하는 것이 좋아요.

 

자체적으로 상세지도를 만들어서 다니는 방법은 다음과 같아요.

 

1. 먼저 공식지도를 켜놓은 후 카카오맵에 들어가요.

 

2. 카카오맵에서 설정을 위성사진으로 설정해요.

 

3. 먼저 시작점인 '신기역'을 검색해요.

 

 

4. 오십천 모양과 운탄고도 9길 공식 지도 코스를 보며 적당한 곳에 있는 버스 정류장, 건물 등을 선택해요.

 

 

5. 운탄고도 9길 코스와 목적지로 정한 곳이 비슷하게 가는지 도보 코스로 확인해봐요.

 

 

6. 만약 비슷하다면 카카오맵 오른쪽 검색창 옆 점 세개 있는 표시를 터치해줘요. 그러면 '즐겨찾기'가 있어요.

 

 

즐겨찾기에 저장해주면 운탄고도 9길 첫 번째 코스가 카카오맵에 저장되었어요. 나중에 운탄고도 9길 걸을 때 카카오맵 즐겨찾기 들어가서 즐겨찾기한 지도를 불러와서 보면서 걸으면 되요.

 

 

참고로 카카오맵에서 경로 검색할 때 모바일에서는 경유지를 최대 5개까지 추가할 수 있어요.

 

 

이렇게 카카오맵 즐겨찾기 기능을 이용해서 운탄고도 9길 코스를 미리 저장해놓고 걸으면 매우 편해요.

 

이와 같이 미리 카카오맵 즐겨찾기 기능을 이용해 운탄고도 9길 코스를 미리 저장해놓고 걸으면 지도 볼 때 편하다는 점 외에 부가적인 장점이 하나 더 있어요. 운탄고도 9길은 상당히 길어요. 25.15km에 소요시간이 8시간 23분인데 풍경이 갈 수록 밋밋해지고 도시 풍경으로 바뀌어가서 지루해지기 좋아요. 특히 길을 순서대로 걸어왔다면 갈 수록 재미있는 게 아니라 지루하다고 느낄 수 있어요. 이럴 때 저장해놓은 지도를 하나씩 바꿔가며 걸으면 각 단계 깨는 것 같은 재미가 있어서 훨씬 덜 지루해져요.

 

 

네 번째. 운탄고도1330 9길 걸을 때 주의점

 

운탄고도1330 9길을 걸을 때 주의점은 솔직히 별로 없어요. 운탄고도 8길은 도계읍 도계리를 벗어나서 늑구리 들어갈 때부터 신기역까지 식당은 고사하고 슈퍼마켓 같은 것조차 없어요. 단순히 신기역까지 아무 것도 없는 정도가 아니라 신기역 주변에도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신기역에서 도계역이나 삼척 시내로 넘어가는 동안에도 아무 것도 없어요. 이게 운탄고도 8길 걸을 때 어려운 점이에요.

 

그렇지만 운탄고도 9길은 가다 보면 중간에 슈퍼마켓 같은 게 있기는 있어요. 없는 구간도 길지만 중간에 미로면 행정복지센터 근처에 가게가 두 곳 있어요. 여기를 넘어가면 한동안 또 아무 것도 없는 시골길이 진행되지만, 삼척중학교를 넘어가면 편의점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해요.

 

운탄고도 9길을 걸을 때 주의점이라면 운탄고도 9길 자체가 매우 길고 소요시간이 길다는 점이에요.

 

 

다섯 번째. 준비물 및 복장

 

만약 태백에서 출발한다면 신기역까지 가는 버스비 4500원을 준비해야 해요. 여름에 걷는다면 그늘이 별로 없는 길을 계속 걸어야하기 때문에 모자, 썬크림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 거에요.

 

신발은 아무 거나 신어도 되지만 공식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정보에 의하면 8시간 23분 동안 25.15km를 걸어야 하니 오래 걷기 좋은 신발을 신는 것이 좋아요. 산 속을 헤메는 길은 아니지만 완전한 평지는 아니고 중간에 오르막길도 있고 내리막길도 있기 때문에 가벼운 운동화 정도가 좋아요.

 

 

여섯 번째. 출발 지점 설정

 

운탄고도 9길은 출발 지점 설정이 상당히 애매해요. 저는 운탄고도 9길도 운탄고도 8길과 마찬가지로 태백시에서 시작했어요. 태백시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신기역으로 이동해서 9길을 걷기 시작했어요.

 

신기역 주변에는 숙박업소, 식당이 없어요. 그래서 신기역에서 숙박하고 출발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요. 여기에서부터 문제가 발생해요. 결국 다른 지역에서 신기역으로 이동한 후 9길을 시작해야 해요.

 

삼척 시내에서 신기역으로 이동해서 걷는 것은 최악의 선택이에요. 이건 진짜 하지 마세요. 왜냐하면 삼척 시내에서 신기역 가는 버스 길이 운탄고도 9길과 거의 일치해요. 버스로 신기역 가면서 본 길을 거의 그대로 따라걸으며 되돌아가는 꼴이 되기 때문에 운탄고도 9길을 삼척 시내에서 신기역으로 이동해 출발하는 것은 절대 추천하지 않아요.

 

그러나 반대로 삼척 시내에서 9길을 거꾸로 걸은 후 신기역에서 삼척 시내로 돌아가는 방법은 괜찮아요. 버스가 별로 없는 게 흠이지만요. 신기역에 도착해서 기차 타고 동해시로 넘어가는 것도 방법이에요. 단, 완전히 거꾸로 운탄고도 전체 코스를 진행할 경우, 신기역에서 기차 타고 도계역으로 가거나 버스 타고 도계역으로 넘어가는 것은 절대 추천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이렇게 가면 운탄고도 8길과 거의 비슷하거든요.

 

동해역에서 기차를 타고 신기역으로 가는 방법도 있기는 해요. 이렇게 가면 신기역부터 미로역 지나 마평교까지 구간이 겹쳐요. 삼척 시내에서 버스 타고 신기역 가는 것보다야 낫지만, 그래도 절반 정도는 기차 타고 지나간 길을 그대로 걸어가야 해요.

 

결국 현실적으로 운탄고도 9길을 신기역까지 이동하며 본 길을 보지 않고 걸으려면 시작을 태백시 황지동이나 삼척시 도계읍 도계리에서 시작해야 해요.

 

삼척시 도계읍 도계리에서 신기역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과 기차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어요. 이 중 기차로 이동하는 방법은 별로에요. 도계역에서 신기역 가는 가장 빠른 기차가 도계역에서 11시 44분에 있기 때문이에요. 이 기차는 신기역에 정오에 도착해요. 9길 전체를 걸으려면 8시간은 잡아야 하는데 정오에 도착하면 저녁 8시나 되어서야 길이 끝나요. 운탄고도 9길은 삼척 시내로 들어가는 길이기 때문에 일정을 늦게 시작해도 되기는 해요. 그렇지만 9길 마지막은 소망의 탑이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소망의 탑에서 끝나지 않기 때문에 추천하지는 않아요.

 

도계에서 신기역으로 가려면 버스를 타고 가야 해요. 도계버스터미널에서 60번, 70번 버스 및 시외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해요. 도계역에서 도계버스터미널까지 거리는 도보로 747m에요. 도계는 숙소가 별로 없고 아침밥 먹을 곳이 없으며, 새벽에 출발하려고 하면 불 꺼지고 문 닫힌 도계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야 해요. 8길을 걷고 난 후 기차로 도계역으로 돌아와서 다음날 9길을 걷는 것도 방법이기는 하지만, 대신 아침밥 굶거나 편의점에서 간단히 때우고 도계버스터미널까지 가서 버스 타고 신기역까지 가야 해요. 혼자 간다면 숙박비가 부담스러울 수 있어요.

 

현실적으로 가장 무난한 선택지는 태백시에서 시작하는 거에요. 태백시에는 태백역과 태백버스터미널에서 가까운 곳에 24시간 찜질방인 성지사우나가 있어요. 그리고 황지자유시장 입구 근처에 24시간 식당인 부래실비식당이 있어요. 여기에 무인 24시간 카페인 티타임커피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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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신기면 가는 버스는 도계, 삼척, 동해를 경유해 강릉으로 가는 시외버스에요. 이 시외버스를 탈 때 주의점이 하나 있어요.

 

기계나 어플로 사전 발권이 안 된다.

 

태백에서 신기 가는 버스표를 검색해보면 오후 4시 넘어서 2대만 검색되요. 그래서 기계나 어플로는 발권할 수 없어요. 현장에서 기사님께 신기 간다고 말씀드리고 요금을 현금으로 지불해야 해요. 태백버스터미널 안에는 ATM 기계가 있어요. 태백시에서 신기면 가는 버스 요금은 2022년 11월 기준 4500원이에요.

 

 

태백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도계, 신기, 삼척, 동해를 거쳐 강릉으로 가는 버스 시간표는 다음과 같아요.

 

태백->신기 버스 시간표 (소요시간 약 40분, 4500원)

05:50

07:00

08:30

12:10

14:40

16:40

18:20

19:50

 

신기역에서 소망의탑까지 8시간 걸어야하는 점을 고려하면 늦어도 아침 08시 30분 차를 타는 것이 좋아요.

 

 

일곱 번째. 운탄고도1330 9길 각 상세 구간별 특징

 

 

운탄고도 9길 1코스

 

 

- 지도 설정

신기터미널

삼척 상정 정류장(4222771)

 

 

먼저 시외버스를 타고 신기면에서 내려요. 정류장 위치는 카카오맵에서 '신기터미널'이라고 나온 곳 맞은편 버스 정류장이에요.

 

 

신기터미널은 신기역으로부터 496m 떨어져 있어요. 굳이 반드시 신기역에서 시작해야겠다면 신기터미널에서 신기역까지 걸어갔다 오면 되요. 그러나 꼭 신기역에서부터 출발해야겠다는 생각이 없다면 신기터미널에서부터 걷기 시작하면 되요.

 

 

처음 시작은 운탄고도 8길과 마찬가지로 강원남부로를 타고 걸어가요. 강원남부로를 따라 상정역 방향으로 걸어가다 보면 강원종합박물관이 나와요. 풍경은 운탄고도 8길에서 봤던 풍경과 비슷해요. 강원남부로를 따라 쭉 걸어가면 상정 정류장이 나와요.

 

 

운탄고도 9길 2코스

 

 

- 지도 설정

삼척 상정 정류장(4222771)

삼척 하정리마을회관

강원 삼척시 미로면 하정리 154-1

강원 삼척시 미로면 하정리 185-1

하정리마을회관 정류장(4222541)

삼척시 미로면 하정안길 24

 

상정 정류장에서 상정역까지는 도보로 372m에요. 다리를 건너서 오십천을 지난 후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면 구석에 상정역이 있어요. 상정역은 1939년에 개업했어요. 개업 당시에는 배치간이역이었어요. 1953년에 보통역으로 승격되었어요. 그러나 영동선의 굴곡 많은 선형과 단선 상태와 더불어 영동선을 지나가는 화물열차가 많아서 여객 열차 배차 간격이 길어졌고, 현재는 모든 열차가 통과하는 신호장으로 격하되었어요.

 

현재 존재하는 상정역 역사는 1986년 12월 24일에 완공되었어요. 상정역은 2001년 9월 8일에 화물 영업이 중지되었고, 2007년 6월 1일부로 여객 영업이 중지되었어요. 2011년부터는 무인신호장으로 운영되고 있어요.

 

상정역 앞에는 공터가 있어요. 여기에서 바닥에 주저 앉아서 쉬거나 준비해온 아침 식사를 하는 것도 괜찮아요.

 

철도와 기차역에 관심없다면 굳이 일부러 다리 건너서 상정역 보러 가지 않아도 되요. 상정역을 보러 갈 생각이 없다면 상정 정류장에서 오십천을 따라 난 길을 따라 계속 가던 방향으로 걸어가면 되요.

 

상정 정류장에서 길 따라서 가다 보면 길이 오른쪽으로 꺾여요. 그리고 여기에서 조금 더 가면 로타리가 나와요. 여기에서 오십천에 붙어 있는 작은 길 - 두 갈래길에서 오른쪽 길을 선택해서 걸어가요.

 

위 지도를 보면 작은 갈래길에서 다시 윗쪽으로 올라가도록 되어 있어요. 실제 가보면 작은 갈림길 들어가면 오십천을 따라 걷도록 운탄고도 산책로가 건설되고 있어요. 2022년 10월 21일 당시에는 바닥은 데크로 다 완공되어 있었고, 산책로 옆 난간은 설치되어 있지 않았어요. 산책로 옆 난간만 설치되면 아마 다닐 수 있게 할 거에요.

 

오십천 곡류를 따라서 하정리를 뺑 돌아가면 오십천을 건너가는 다리가 나와요. 이 다리는 하정1교에요. 하정1교를 건너요. 하정1교를 건너서 오른쪽으로 꺾어서 걸어가면 철길 건널목이 나와요. 하정리 기차건널목이에요. 기차건널목을 건너가요.

 

 

운탄고도 9길 3코스

 

 

- 지도 설정

삼척시 미로면 하정안길 24

삼척 상거노리 국수재

미로역

무사리 정류장(4224941)

 

하정리 기차 건널목을 건너가면 가파른 오르막길이 나와요. 국수재에요. 국수재를 건너가면 철길 건널목이 나와요. 철길 건널목을 건너고 철길 건널목 앞에 있는 다리인 상거노교도 건너요. 다리를 건넌 후 강원남부로를 따라가요.

 

강원남부로를 따라가다 보면 오르막길이 나와요. 고갯길을 다시 넘어야 해요. 고갯길인 대내기재를 넘으면 미로중학교가 나오고, 다시 평지를 걷는 길이 쭉 이어져요.

 

강원남부로를 따라 쭉 걸어가면 미로역이 나와요.

 

 

미로역에서 계속 강원남부로를 타고 올라가요. 그러면 하나로마트, 미로면 행정복지센터 등이 나와요. 여기에는 가게들이 있어요. 음료수나 간식을 사서 먹고 음료수를 구입해서 챙겨가도 좋아요. 특히 아침을 안 먹고 출발했다면 여기에서 가게 들어가서 간단히 빵 같은 거 사먹는 것도 좋아요.

 

미로면 행정복지센터를 지나서 길을 계속 가다 보면 오십천이 다시 나오고 다리가 나와요. 이 다리는 미로2교에요. 여기에서 다리를 건너지 말고 오른쪽 길로 빠져서 철길과 함께 걸어가요. 오십천과 멀어졌던 철길은 오십천과 가까워지고, 이렇게 걸어가다 보면 무사리 정류장이 나와요.

 

 

운탄고도 9길 4코스

 

 

- 지도 설정

미로다육카페

강원 삼척시 마평동 198-1

마평동.마평교앞 정류장(4228661)

마평정수장 정류장(4222011)

삼척중학교 정류장(4228631)

 

무사리 정류장에서 계속 오십천을 따라가다 보면 다리가 하나 나와요. 이 다리 이름은 무사교에요. 카카오맵 및 네이버지도에서 무사리 정류장에서 미로다육카페까지 도보로 가는 길을 검색하면 무사교를 못 건너기 때문에 엉뚱한 방향으로 멀리 돌아가라고 나와요. 그렇지만 실제로는 사람이 건널 수 있는 다리에요.

 

무사교를 건넌 후 계속 오십천을 따라가요. 그러면 다리가 하나 또 나와요.

 

 

이 다리 이름은 마평교에요. 마평교에는 운탄고도1330 코스를 알려주는 초록 리본과 노란 리본이 매달려 있어요.

 

마평교는 무궁화호 열차가 다니는 철도와 작별하는 지점이에요. 무궁화호 열차 및 석탄을 운반하는 대부분의 화물열차는 마평교에서 삼척 시내로 가지 않고 도경리역을 지나 동해시로 들어가요.

 

만약 일찍 출발해서 시간적 여유가 있고 체력적으로 무리가 없다면 여기에서 도경리역을 다녀오는 것도 좋아요. 카카오맵에서는 마평교 근처에 있는 버스정류장인 무사리입구 정류장부터 도경리역까지는 도보로 2.2km, 33분 소요라고 나와요.

 

https://zomzom.tistory.com/5695

 

영동선 도경리역 기차역 - 강원도 삼척시 여행지 국가등록문화재 제298호

운탄고도 9길 코스 지도를 만드는 중이었어요. 운탄고도 9길을 걷을 계획이었지만 공식 상세 지도가 없었어요. 운탄고도1330 코스 중 8길과 9길은 공식 상세지도가 없어도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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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평교를 건너면 오십천을 따라 계속 걸어가요. 등산 코스 없어요. 오십천만 따라가면 되요.

 

 

오십천을 따라 삼척중학교를 향해 걸어가다 보면 슬슬 아파트가 보이기 시작해요.

 

 

운탄고도 9길 5코스

 

 

- 지도 설정

삼척중학교 정류장(4228631)

삼척종합사회복지관

삼척문화예술회관

삼척장미공원

삼척항대게거리

 

이제 어려울 것 전혀 없어요. 도시 풍경을 보며 오십천을 따라 걸어가는 길이에요.

 

오십천을 따라가다 보면 삼척 장미공원이 나와요.

 

 

삼척 장미공원과 오십천을 따라 쭉 걸어가다 보면 오십천 너머로 거대한 삼표시멘트 공장이 나와요.

 

 

어떤 사람은 걷는 길에 거대한 공장이 나와서 풍경 다 버렸다고 할 수도 있지만, 운탄고도 코스가 석회석의 길이기도 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름 의미있고 인상깊게 볼 수 있는 풍경이에요.

 

오십천에서 빠져나와서 삼척항 대게거리로 가면 삼척항과 나릿골 감성마을이 나와요.

 

 

 

점심 식사를 못 했다면 여기에서 식사하고 남은 길을 걷는 것을 추천해요. 여기를 지나가면 식사하기 고약해져요.

 

 

운탄고도 9길 6코스

 

 

- 지도 설정

삼척항대게거리

소망의탑

 

 

운탄고도 9길 마지막 코스는 삼척항 대게거리에서 소망의 탑까지 가는 코스에요.

 

운탄고도 9길 6코스 지도를 보면 큰길우선 코스는 운탄고도 9길 공식지도와 코스가 일치해요.

 

그렇지만 꼭 운탄고도 9길 공식지도 코스와 똑같이 맞춰서 갈 필요는 없어요. 최단거리로 간다면 나릿골 감성마을을 지나서 해안가로 넘어가는 길이에요. 이 코스도 장점이 있어요. 삼척시 관광지 중 하나인 나릿골 감성마을을 쭉 둘러보고 가는 길이거든요. 나중에 나릿골 감성마을을 따로 또 와서 보고 싶다면 정식 코스로 가면 되지만, 나중에 따로 와서 나릿골 감성마을을 볼 생각이 없다면 해안가를 따라가는 공식 코스보다 나릿골 감성마을을 통과하는 오르막길로 가는 것이 훨씬 나아요.

 

마지막 코스는 지도를 보면 해안가를 따라가는 길이에요. 딱히 어려울 것이 없어 보여요.

 

여기에 반전이 있다.

 

소망의 탑까지 가는 길은 해안가를 따라 걸어가는 길이지만 이게 백사장을 따라 걷는 길이 아니에요. 그래서 오르막길을 기어올라가야 해요. 마지막에 평탄한 바닷가 산책로를 걸을 거라 추측했다면 큰 오산이에요.

 

 

2022년 현재 소망의 탑은 공사중이라 가까이서 볼 수 없어요. 철제 담장 너머로 삐죽 보이는 소망의 탑 꼭대기 일부분만 볼 수 있어요.

 

삼척 소망의 탑 일대는 새천년 해안도로 썬라이즈 명소화사업의 일환으로 감성로드 전망대를 설치하는 공사중이에요. 사업기간은 2020년부터 2023년으로, 내년까지 공사중일 거에요.

 

이렇게 소망의 탑을 마지막으로 운탄고도1330이 끝나요.

 

 

여덟 번째. 운탄고도1330 9길 소망의 탑 인근 숙소

 

 

운탄고도 9길 종점 소망의 탑 중심으로 숙소는 크게 세 군데에 몰려 있어요. 먼저 삼척 시내에 여러 곳 있고, 삼척항 주변에도 몇 곳 있어요. 그리고 삼척해수욕장 일대에 숙박업소가 많이 있어요.

 

삼척시는 시내버스가 별로 많이 다니지 않는 지역이에요. 더욱이 소망의탑 근처를 지나가는 시내버스는 없어요. 숙소를 찾는다면 삼척해수욕장 근처에서 찾는 것을 추천해요. 이쪽이 숙소가 많아요. 게다가 운탄고도1330을 쭉 걸으면서 여러 풍경을 보지만, 백사장 풍경은 못 봐요. 삼척해수욕장 근처로 숙소를 잡는다면 백사장 풍경까지 다 볼 수 있어요.

 

삼척에는 24시간 찜질방이 없어요. 삼척해수욕장에는 게스트하우스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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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삼척시 삼척해수욕장 게스트하우스 - 달나루 게스트하우스

이번에 가본 게스트하우스는 강원도 삼척시 삼척해수욕장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인 달나루 게스트하우스에요. 달나루 게스트하우스는 현재 삼척에 있는 유일한 게스트하우스에요. 강원도가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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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해수욕장 근처에서 숙소를 잡았다면 삼척시 기념품 살 만한 곳으로 쏠비치 삼척 안에 있는 굿앤굿스 쏠비치삼척점에서 마그네틱 같은 것을 구입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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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삼척 마그네틱, 쏠비치 삼척 마그네틱 여행 기념품 - 굿앤굿스 쏠비치삼척점

"삼척은 기념품 살 만한 거 없나?" 운탄고도 3길과 9길을 걷는 여행에서 기념품을 구입하고 싶었어요. 혼자 3박 4일 여행 와서 열심히 걷고 있는데 이것을 기념할 만한 것을 뭐라도 하나 갖고 싶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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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번째. 코스 완주 후 돌아가는 방법

 

삼척 소망의 탑에서 돌아가기 위해서는 택시를 이용하거나 걸어서 대중교통이 있는 곳으로 이동해야 해요. 택시를 이용해서 바로 삼척종합버스터미널로 이동해서 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고, 21-1번 버스가 정차하는 곳으로 가서 동해역이나 묵호역으로 이동해서 기차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어요.

 

 

이 때문에 운탄고도 9길을 완주한 후 바로 돌아가는 것보다는 1박 하고 다음날 떠나는 것이 좋아요. 운탄고도 9길을 걷는 데에 8시간쯤 소요되요. 만약 중간에 점심을 먹는다면 이보다 더 소요되구요. 신기역에서 아침 7시부터 시작해서 점심도 거르고 쉬지 않고 걸어도 오후 3시나 되어서야 길이 끝나요. 오후 3시 넘어서 소망의 탑 도착한 후에 바로 삼척을 떠나는 것보다는 차라리 1박하면서 쉬고 떠나는 것이 더 나아요.

 

삼척해수욕장 주변 숙소에서 1박할 경우, 삼척해수욕장에서 삼척종합버스정류장까지 도보로 4.2km이기 때문에 다음날 걸어가도 되요. 삼척항에서 삼척종합버스정류장까지 도보로 2.8km이니 역시 걸어가도 되는 거리에요. 그렇지만 1박하지 않고 바로 삼척을 떠나는데 도보로 이 길을 또 걸으려 하면 발과 다리에 크게 무리가 올 수 있어요.

 

 

 

 

열 번째. 인접 걷기 코스 (히든 엔딩)

 

삼척 소망의 탑까지 다 걸었다면 운탄고도1330은 끝나요. 그렇지만 진짜 '석탄의 길'을 찾아가는 코스가 아직 하나 더 있어요.

 

 

바로 해파랑길 33코스를 추가로 걷는 것이에요. 운탄고도 9길은 마평교 구간부터 소망의 탑 구간까지는 운탄고도의 중심이 되는 '석탄'이라는 중심 소재와 별 관련없어요. 과거 삼척화력발전소로 석탄이 운반되었다고는 하나, 이는 강원도 남부에서 생산된 석탄에서 극히 일부분에 불과했어요. 마평교 구간을 지나는 순간 운탄고도1330은 석탄의 길이라 보기는 매우 어려워요. 석회석의 길이에요.

 

강원도 남부에서 생산된 석탄은 기차를 타고 미로역에서 도경리역을 지나 묵호항으로 운반되었어요. 묵호항으로 운반된 석탄은 선박에 선적되어 전국 여러 곳으로 운반되었어요. 철도가 아니라 선박으로 운반해야 하는 석탄은 모두 묵호항으로 이동했어요.

 

또한 강원도 동해시 묵호 일대는 과거에 명태와 오징어가 매우 많이 잡히던 지역이었어요. 강원도 남부에서 석탄 광산이 활황일 때, 묵호 사람들이 강원도 도계, 태백 등지까지 기차를 타고 생선을 팔러 가곤 했어요. 북평의 농산물도 기차를 타고 강원도 도계, 태백 등지로 이동했구요.

 

그래서 동해시 묵호 지역은 강원도 남부 탄광지역과 상당히 관련깊었던 동네였어요. 강원도 남부 탄광지역은 석탄합리화정책 때문에, 묵호 지역은 방파제 건설과 명태 어획량 급감으로 타이타닉처럼 한순간에 침몰해버렸어요.

 

체력이 되고 더 걷고 싶은 사람, 또는 운탄고도 스토리에 몰입해 걸었는데 엔딩이 이상하게 끝나서 실망한 사람이라면 추가로 해파랑길 33코스를 걷는 것을 강력히 추천해요. 어떻게 보면 이쪽이 운탄고도1330의 핵심 주제인 '석탄 산업'을 중심으로 보면 진짜 엔딩이라 할 수 있어요.

 

 

강원도 걷기 여행길 운탄고도1330 9길 총평, 장점과 단점

 

1. 단점

 

어쩔 수 없는 한계

호불호 크게 탈 코스

뭔가 이상해진 엔딩

 

운탄고도 9길의 단점은 위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어요.

 

먼저 운탄고도1330 9코스는 호불호 크게 탈 코스에요. 운탄고도 8길과 달리 운탄고도 9길은 매우 길어요. 말이 좋아 25.15km이지, 소망의 탑 주변에는 딱히 있는 게 없기 때문에 결국 추가로 삼척해수욕장까지 가거나 삼척항으로 되돌아가야 해요. 코스가 상당히 길어요.

 

8길은 도계역에서 시작해서 신기역으로 끝나요. 도계역, 신기역 모두 승객 업무를 하고 있는 보통역이기 때문에 8길 다 걸은 후 신기역이나 도계역에서 버스, 기차를 타고 원점으로 이동할 수 있고, 멀리 서울까지도 이동 가능해요. 코스 길이도 하루에 큰 부담없이 걸을 수 있는 17.73km에 5시간 38분 소요 코스에요. 반면 운탄고도 9길은 시작점이 아무리 보통역이라 해도 접근성이 별로 안 좋은 신기역이고, 종점은 접근성 많이 떨어지는 소망의 탑이에요. 삼척 시내에서 버스 타고 신기역으로 이동해서 9길을 다 걸으려고 하면 길 대부분이 버스길과 겹쳐버려서 재미가 크게 반감되고, 신기역부터 시작하려고 하면 코스가 너무 길어서 일찍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태백이나 도계에서 무조건 1박을 하고 시작해야 해요.

 

또한 운탄고도 9길은 운탄고도 8길을 걸은 후 걸으면 풍경이 재미없고 지루할 수 밖에 없어요. 운탄고도 8길을 걸은 사람이라면 9길에 대해 혹평할 수 밖에 없어요. 산에서 바다로 내려가는 길이기 때문에 가면 갈 수록 풍경이 밋밋해져요. 하류로 갈 수록 오십천이 커지기는 하지만, 큰 하천 자체는 대도시 사람들에게 그렇게까지 감탄할 풍경이 아니에요. 큰 하천 주변에 있는 날카로운 선과 절벽이 돋보이는 산들이 있기 때문에 매력적인 것인데, 이 산들이 가면 갈 수록 밋밋해져요. 촉석루가 대단하다고 하지만 이런 대자연의 자연스러운 아름다움 보다가 촉석루 오면 진짜 시시껄렁하고 눈에 들어오지 않아요. 무슨 뒷동산 정자 보는 기분이에요. 삼척종합버스정류장에서 촉석루로 걸어왔다면 촉석루가 매우 아름답게 보이겠지만, 신기역부터 걸으며 운탄고도 9길을 정방향으로 진행했다면 이미 촉석루보다 훨씬 아름다운 산과 하천이 만들어내는 풍경들 보다 왔는데 그게 눈에 들어오겠어요.

 

운탄고도를 순서대로 걷다 보면 태백시부터 삼척시 도계읍을 거쳐 신기면에 도착하며 강원도 남부 탄광촌의 어제와 오늘을 모두 보게 되요. 운탄고도 영월군 코스와 정선군 코스에서는 폐광의 흔적만 볼 뿐이에요. 그러나 태백시, 삼척시 도계읍은 지금도 탄광이 가동중이에요. 아무 것도 공부하지 않고 오직 길만 따라걷더라도 태백시부터 도계를 지나 신기면까지 걷다 보면 타이타닉보다 더 스케일 크고 웅장하고 극적인 서사를 읽게 되요. 태백시처럼 번화했던 탄광촌과 사람들 북적이던 광산 마을들이 이제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가는 모습을 쭉 보게 되거든요. 정말 아무 것도 몰라도 알게 되요. 본인도 모르게 타이타닉보다 훨씬 극적이고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스토리에 빠져들게 되요.

 

이 흐름이 9길에서 완전히 깨져버려요. 마평교 지나면서 운탄고도 핵심 주제인 석탄과 아주 무관한 길이 이어져요. 그것도 매우 길게 이어져요. 갑자기 '미래를 향해 달려나가는 삼척'으로 스토리가 확 바뀌어요. 여운을 느낄 새도 없어요. 소설 잘 읽고 있는데 엔딩 부분에서 갑자기 무슨 인쇄 잘못 되어서 엉뚱한 소설 엔딩이 붙어 있는 꼴을 보는 기분까지 들어요. 삼척항까지는 그래도 그럴 수도 있겠다고 하지만, 소망의 탑까지 걸어가다 보면 너무 억지로 코스를 잡아늘린 거 아니냐는 생각이 들 수 있어요.

 

삼척장미공원은 장미가 만발하고 장미향이 피어오르는 시기에 간다면 완주를 축하해주며 목에 꽃다발을 걸어주는 느낌이 드는 공간으로 와닿을 수도 있을 거에요. 문제는 장미공원 이후 삼척항으로 끝내야 이런 기분이 들 텐데, 삼척항으로 안 끝나요. 소망의 탑까지 추가로 걸어야 해요. 바다까지 보고 끝나는 엔딩도 아니고 바다 도착해서 또 더 걸어야 해요. 이걸 왜 걸어야하는지 알 수 없어요.

 

하지만 이러한 단점이 있다고 무조건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아요. 코스가 이렇게 된 데에는 삼척시를 이해해야하는 부분 - 어쩔 수 없는 부분이 매우 커요.

 

가장 먼저 운탄고도 8길의 종점이자 운탄고도 9길의 시작점인 신기역이에요. 코스 길이를 본다면 운탄고도 8길의 종점이자 운탄고도 9길의 시작점은 신기역보다는 최소한 상정역이 코스 길이 분배를 위해서 더 나아요. 그런데 상정역은 폐역이에요. 승객 탑승과 하차가 불가능한 역이에요. 그래서 상정역을 운탄고도 8길의 종점이자 9길의 시작점으로 설정하면 8길 걷고 되돌아가기 매우 고약해지고 9길 시작하기도 매우 고약해져요. 미로역이나 미로면행정복지센터를 8길의 종점이자 9길의 시작점으로 잡으면 이번에는 8길이 무지 길어져요. 역시 8길 걷고 돌아가는 것과 9길 시작하는 것도 매우 고약해지구요. 결국 접근성을 놓고 보면 운탄고도 8길 종점이자 9길 시작점은 신기역으로 설정할 수 밖에 없어요.

 

또한 9길의 종점을 설정하는 것도 코스를 보면서 새로운 종점으로 설정할 만한 자리가 없는지 보면 매우 애매해요. '석탄'이라는 핵심 주제를 놓고 보면 종점은 도경리역이 되어야겠지만, 도경리역은 접근성이 상당히 불편해요. 버스가 하루에 3번 정도 밖에 안 다니는 외진 산간 마을에 있어요. 그렇다고 죽서루에서 끝내자니 이번에는 오십천 따라가는 길을 중간에 끊어버리는 꼴이 되어서 이러면 정말 이도 저도 아닌 길이 되어버려요. 오십천을 다 걷는 것도 아니고 석탄의 길도 아니고 스토리가 매우 이상하게 끊겨버려요.

 

그나마 종점으로 설정할 만한 곳이라면 삼척역, 삼척항 정도 있어요. 사실 삼척역을 거쳐서 삼척항에서 길을 끝내는 것이 가장 보편적인 코스 짜는 방법일 거에요. 그렇지만 막상 가보면 여기도 길의 끝, 만세를 부를 만한 지점인지는 애매한 곳이에요. 시원한 바다와 멋진 풍경을 내려다보며 기분 좋게 엔딩을 봤다고 만세 부를 만한 곳이 아니거든요. 실제 가보면 삼척항 일대는 복작복작해요. 물론 정리진 방파제 끄트머리까지 걸어가라고 하는 방법도 있겠지만요.

 

이왕 이렇게 된 거, 소망의 탑 넘어서 삼척해수욕장까지 가서 엔딩을 보라고 하는 방법도 있기는 해요. 그런데 삼척까지 와서 백사장을 보고 싶은 사람도 있겠지만, 삼척항에서 삼척대게 먹고 싶은 사람들도 있을 거에요. 삼척해수욕장에서 삼척항 대게거리까지 도보로 4.9km에요. 엔딩을 삼척항과 삼척해수욕장 중 한 곳으로 정해버리면 이번에는 코스 끝난 후 다른 곳 가고 싶은 사람들이 매우 애매해져버려요.

 

 

2. 장점

 

삼척 종합 도보 여행 코스

 

운탄고도 8길을 걸은 후에 9길을 걷는다면 9길이 영 재미없고 썩 내키지 않을 확률이 높아요. 하지만 순수하게 9길만 걷는다면 이야기가 또 달라져요.

 

많은 사람들이 동해안 도시를 떠올릴 때는 바닷가를 가장 먼저 떠올려요. 심지어 한국에서 매우 유명한 산인 설악산이 있는 속초조차도 '속초'라고 하면 설악산부터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바닷가부터 떠올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에요. 속초 놀러가는 관광객 대부분이 설악산 구경하러 가는 게 아니라 바닷가 구경하러 가요.

 

하지만 모든 동해안 도시는 지역 안에 산지가 있어요. 영동지방의 서편은 태백산맥이니까요. 영동지역에도 좋은 계곡, 산 같은 것이 있지만 동해안 도시들은 워낙 바닷가 이미지가 타지역 사람들에게 강해서 산지는 바로 떠올리지 못 하는 경우가 많아요.

 

운탄고도 9길만 걷는 사람이라면 산과 오십천, 철도와 들판이 만들어내는 조화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걷다가 바닷가까지 구경할 거에요. 길 하나 걷는데 산, 하천, 들판, 바다에 철도와 더 이상 기차가 서지 않는 간이역까지 다 구경해요. 그렇다고 길이 어려운 것도 아니에요. 단지 길고 시간이 오래 걸릴 뿐이죠.

 

만약 태백에서 출발한다면 전날 밤에 태백시로 내려가서 24시간 찜질방에서 자고 다음날 새벽에 태백터미널 가서 시외버스 타고 신기역으로 이동해서 걸으면 경비도 얼마 안 들어요. 삼척에서 1박 하고 다음날 돌아온다면 1박2일 같은 2박2일 코스로 다녀올 수도 있어요.

 

삼척 여행 가는 김에 9길만 걷고 온다면 상당히 좋은 코스라 볼 수 있어요. 삼척의 산, 하천, 들판, 바다, 철도 모두 보는 길이니까요. 심지어 길도 안 어렵고 좋은 풍경 계속 감상하며 걸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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