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시 24시간 찜질방을 찾아라.
무슨 동해시에 홀렸는지 벌써 동해시를 올해 4번째 가기로 마음먹었어요. 이게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별로 4번째 가면 말도 안 해요. 7월말에 처음 동해시를 간 후 사실상 3개월간 여행으로 동해시만 3번 갔다 왔어요. 이쯤 가면 그만갈 때가 된 거 같은데도 동해시에 또 가고 싶어졌어요. 동해시는 갈 때마다 새로운 매력과 엄청난 여행 만족도를 선사해줬고, 이러니까 끊을래야 끊을 수가 없었어요. 원래 스타일이 한 번 꽂히면 질릴 때까지 누가 이기나 한 번 해보자는 식으로 계속 해요. 노래도 한 번 꽂히면 한 달 넘게 그 노래만 무한반복으로 재생해서 듣고, 음식도 하나에 꽂히면 그 음식만 계속 주구장창 먹어요. 이런 게 여행에서는 그래도 없었는데 동해시와 태백시에서 이런 성향이 폭발해버렸어요.
동해시 여행의 최대 매력은 진짜 있을 건 다 있는데 면적이 조그마한 도시에요. 그러니까 배낭여행 스타일로 돌아다녀도 충분히 재미있게 잘 보고 잘 놀다 와요. 동해안 도시라 바다와 백사장, 하천은 기본으로 깔고 들어가는데 석회동굴도 있어요. 동해시에는 '천곡황금박쥐동굴'이라는 석회동굴이 있는데, 이 석회동굴이 한섬해변에서 걸어서 고작 1.5km밖에 안 되요. 등산이 아쉽다면 동해시에서 조성한 해안산책로인 행복한섬길에서 한섬해변에서 하평해변으로 넘어가는 길을 걸으면 되요. 묵호에서 천곡까지 이어지는 해안 지역에서만 돌아다녀도 구경할 거 여러 가지 있어요.
범위를 살짝 넓혀서 재래시장 구경하고 싶다면 북평장날 맞춰서 가면 매우 큰 오일장을 구경할 수 있어요. 북평장에서 조금 더 내려가면 추암촛대바위도 있구요. 하여간 정말 없는 게 없어요. 묵호항에서 추암촛대바위까지면 거의 동해시 북쪽 끝에서 남쪽 끝인데 걸어서 의외로 그렇게 멀지 않아요.
제게 있어서 동해시 최고 매력이라면 유명한 관광지 찾아다녀도 재미있고, 보물찾기나 발견물 발견하는 것처럼 다녀도 재미있어요. 동해시가 전국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이기는 한데 의외로 또 그렇게 관광지화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분명히 유명한 관광지이자 수도권에서 접근성 좋은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모험가가 발견물 발견하는 자세로 돌아다니는 재미가 있는 지역이에요.
'동해시는 24시간 찜질방 있지 않을 건가?'
올해 처음 동해시로 여행갔을 때는 친구와 같이 갔기 때문에 적당히 숙소를 잡아서 잤어요. 둘이 여행가면 좋은 점이 보통 호텔, 모텔은 더블룸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2인실 잡아서 자면 되요. 이러면 방값이 절반이 되요. 두 번째 갔을 때는 묵호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잤어요. 여기는 도미토리였어요. 숙박비는 2만원이었어요. 세 번째 갔을 때는 당일치기로 다녀왔기 때문에 숙박할 일이 없었어요.
제게 있어서 혼자 여행갈 때 제일 민감한 문제는 숙박비에요. 저는 잠자리를 별로 안 가려요. 그래서 숙박비 많이 들이는 것을 매우 안 좋아해요. 숙박비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면 동해시는 앞으로 완전히 가고 싶을 때 가는 곳이 될 거였어요.
전에 갔던 게스트하우스는 네이버 지도에 나와 있는 소개문을 보니 올해 12월까지만 하고 영업을 종료할 거라고 나와 있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찜질방을 찾아야 했어요.
단순히 숙박비 줄이려는 게 아냐.
최고의 여행 코스를 만들기 위해서야.
태백시에 있는 24시간 찜질방은 찾아내었어요. 태백시와 묶어서 여행 가기 제일 좋은 도시는 동해시에요. 태백시는 시내 번화가라고 할 수 있는 황지동에 기차역과 버스터미널이 있어요. 태백시에서 기차로도 동해시를 갈 수 있고, 버스로도 동해시를 갈 수 있어요. 태백시와 동해시를 묶어서 여행가면 완벽한 코스가 되요. 산도 보고 바다도 보고 뭐 동굴도 보고 뭐 하나 빠지는 게 없어요.
단, 태백시와 동해시 둘 다 다니려면 최소한 2박은 예상하고 가는 게 좋아요. 서울 및 수도권이라면 1박만 하고 올 수도 있어요. 아침 일찍 태백 가서 태백 한 바퀴 휙 돌아보고 태백에서 1박하고 다음날 동해시로 넘어가서 동해시 대충 둘러보고 밤 기차 타고 서울로 돌아올 수 있어요. 그런데 이렇게 가면 갈 때는 새벽에 출발해야 하고, 돌아올 때는 아주 한밤중에 도착해서 힘들어요.
그래서 태백시와 동해시를 묶어서 여행간다면 최소한 2박 정도는 예상하고 가는 것이 좋아요. 태백시 찜질방은 찾았기 때문에 동해시 찜질방만 찾아낸다면 2박 모두 찜질방에서 잘 경우 숙박비가 2박 3일로 여행가는데 고작 2만원 남짓이었어요. 청량리역에서 태백역까지 기차비가 15,200원이고, 묵호역에서 청량리역까지 기차비가 29,100원이에요. 태백역에서 동해역까지 기차비가 4,000원이구요. 2박 3일 여행에서 숙박비와 교통비 다 합쳐서 7만원 채 안 나오면 완전 거저에요. 이러면 혼자서도 아주 부담없이 계속 다녀올 수 있어요. 참고로 태백에서 동해까지 가는 버스 요금은 9,100원이에요. 태백에서 동해시까지 버스 타고 간다고 해도 75,000원 채 안 나와요.
동해시에 있는 찜질방을 검색해봤어요. 동해시에도 24시간 찜질방이 있었어요. 금강산 건강랜드였어요.
여행을 결정하기 전에 금강산 건강랜드에 전화를 걸었어요. 찜질방 24시간 영업하는지 물어봤어요. 24시간 영업한다고 했어요. 그래서 여행가기로 결정했고, 동해시에서 1박은 금강산 건강랜드 가서 하기로 했어요.
2022년 11월 1일, 동해시 부곡동 24시간 찜질방인 불가마 24시 금강산 건강랜드로 갔어요.
강원도 동해시 묵호역 24시간 찜질방인 금강산 건강랜드 찜질방 가격은 다음과 같았어요.
금강산 건강랜드 요금은 처음 보면 뭔가 좀 복잡해보여요. 그래서 만약 찜질방을 이용할 거라면 사전에 가격을 잘 알고 계산해서 가야 해요.
먼저 기본 가격은 이렇게 되어 있어요.
대인 주간 (오전 5시~오후 8시) 8,000원
대인 야간 (오후 8시~오전 5시) 10,000원
소인 (25개월~7세미만) 5,000원
찜질방 이용 추가 (주간) 2,000원
찜질방 이용 추가 (야간) 5,000원
기본적으로 사우나와 찜질방 요금이 주간 타임과 야간 타임으로 갈라져 있어요. 그런데 이게 시간이 매우 중요해요. 주간 타임은 오전 5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고, 야간 타임은 오후 8시부터 오전 5시까지에요.
보통 찜질방에 간다고 하면 사우나까지 같이 이용해요. 그래서 금강산 건강랜드 찜질방 가격은 주간 타임과 야간 타임에서 가격 차이가 상당히 커요.
금강산 건강랜드 찜질방 성인 주간 타임 (오전 5시~오후 8시) 가격
= 사우나 8,000+찜질방2,000 = 10,000원
금강산 건강랜즈 찜질방 성인 야간 타임 (오후 8시~오전 5시) 가격
= 사우나 10,000+찜질방 5,000원 = 15,000원
여기에서 특히 중요한 점은 오후 8시 넘어서 찜질방에 있느냐가 아니에요. 결제 체결 시각 기준이에요. 그러니까 저녁 7시 59분에 결제 완료했다면 주간 타임을 적용받아서 1만원이에요. 그러나 저녁 8시 정각에 결제 완료했다면 야간 타임을 적용받아서 15,000원이에요. 이용 가능 시간은 똑같이 12시간이에요. 12시간 이후부터는 시간당 1,000원씩 부과되구요.
요금 결제는 웬만하면 기계를 통해 하도록 안내하고 있었어요. 직원분께서 매우 친절하게 안내해주셨어요. 그래서 매우 쉽게 잘 했어요.
금강산 건강랜드는 1층은 사우나였어요. 지하 1층은 찜질방이었어요. 사우나는 옷장 칸이 컸어요. 보통 사우나 옷장을 보면 위층 1칸에 아랫층 1칸으로 2칸씩 되어 있어요. 한 칸을 두 명이 나눠쓰도록 짜여 있어요. 그런데 금강산 건강랜드는 통으로 1칸이었어요. 다른 사우나에서 2명이 나눠쓰는 공간을 혼자 다 쓰도록 되어 있었어요. 길다란 등산가방도 들어갈 수 있고, 코트도 포개서 접지 않고 옷걸이에 매달아놓을 수 있게 되어 있었어요. 다른 사우나에서 2명 쓸 공간을 세로로 혼자 다 쓰는 점에서 매우 좋았어요.
사우나는 냉탕 1개와 온탕 3개로 구성되어 있었어요. 사우나도 만족스러웠어요.
지하 1층 찜질방으로 갔어요.
"여기는 엄청 크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헬스장이었어요. 헬스장 이용 시간은 아침 7시부터 밤 20시까지라고 적혀 있었어요.
확실히 리모델링한 지 얼마 안 된 티가 났어요. 매우 깔끔했고 완전히 새로 만든 곳 같았어요.
찜질실도 여러 종류 찜질실이 있었어요.
찜질방 안에는 코인노래방와 오락실도 있었어요. 오락실은 아직 준비가 덜 된 것 같았고, 코인노래방은 안 들어가봐서 모르겠어요.
찜질방 안에는 매점이 있었어요. 식당은 주말에만 이용 가능하다고 적혀 있었어요.
매우 마음에 드는 점 중 하나는 찜질방에 휴대폰 충전하라고 콘센트가 양쪽으로 각각 다섯 개 - 총 10구씩 20구가 있는 긴 탁자 같은 구조물이 있었어요. 스마트폰 충전하기도 매우 좋았어요.
찜질방 공간에서 흡연실은 못 찾았어요. 찜질방이 지하 1층에 있기 때문에 흡연은 바로 윗층 목욕탕 흡연실로 가서 하면 되요.
제가 물어봤을 때 금강산 건강랜드에서 사우나는 밤 11시부터 청소를 시작한다고 했어요. 대충 밤 10시 30분쯤에 사우나 이용을 마무리하는 게 좋을 거에요.
강원도 동해시 부곡동에 있는 24시간 찜질방인 금강산건강랜드는 묵호역에서 걸어서 1.6km, 묵호항에서 걸어서 2.4km 떨어져 있어요. 묵호역, 묵호항에서 아주 가깝지는 않지만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이고, 묵호역과 묵호항 주변에는 찜질방이 없어요.
여행 다닐 때 24시간 찜질방은 알아놓으면 매우 유용해요. 단순히 숙박비 아끼기 위해서가 아니에요. 무리하게 움직였을 때 사우나 가서 냉찜질하면 효과가 매우 강력해요. 또한 한여름에는 햇볕에 타서 화상입었을 때 진정시키기 위해 냉찜질해야 할 때가 있어요. 냉찜질은 냉탕에 담그는 것이 최고에요. 급하면 임시방편으로 샤워기로 냉수를 계속 뿌려서 하거나 얼음을 어떻게 구해와서 하는 방법도 있지만, 제일 편하면서 효과가 제일 좋은 방법은 냉탕에 담그는 거에요. 여행 갈 때 일정 진행하다가 숙박비도 절약하고 냉찜질로 근육 피로 풀어줄 목적으로 찜질방 집어넣으면 꽤 좋아요. 겨울에는 얼어있는 몸을 녹이고 뭉친 근육 풀어주기 위해 온탕에 들어가고 찜질방에서 뜨뜻하게 찜질하고 땀 빼면 시원하구요.
강원도 동해시 24시간 찜질방인 금강산 건강랜드는 넓고 깔끔해서 매우 좋았어요. 잠도 매우 잘 잤어요. 동해시에 혼자 여행을 또 간다면 여기로 또 가서 잘 거에요.
강원도 동해시 부곡동 묵호항, 묵호역 24시간 찜질방인 금강산 건강랜드에서 찜질방을 이용할 거라면 밤 8시를 기준으로 주간 요금과 야간 요금 차이가 상당히 크다는 점 꼭 알아둬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