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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47

우리나라에 수입된 타이완 펑리수 블루베리맛

우리나라에서 처음 펑리수를 사러 갔을 때, 세 가지 맛이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보았어요. "당연히 펑리수는 파인애플잼이 들어 있는 거 아니야?" '펑리수 = 파인애플맛'이라는 것이 머리 속에 마치 수학 공식처럼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두 가지 맛은 본 척도 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한 번 보고 나니 무언가 궁금해지기 시작했어요. '이거 속는 거 아니야?''그냥 한 번 웃자고 쓰는 돈 치고는 큰 돈도 아닌데?' 먹는 것 가지고 장난치면 안 된다고 배웠지만, 궁금한 것은 어쩔 수 없었어요. '그래, 같이 죽자.' 마침 친구들이 의정부로 놀러온다기에 같이 맛보자고 다른 두 가지 맛을 구입했어요. 이게 한 상자에 8개씩 들어있었기 때문에 친구들에게 2개씩 나누어주고 남은 것은 집으로 들고 왔어요. 그렇게 구입..

우리나라에 수입된 타이완 펑리수 파인애플맛

타이완에서 꼭 선물로 사가라고 추천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파인애플 파이인 '펑리수'에요. 저 역시 타이완에서 이것을 직접 맛본 후, 너무 맛있어서 몇 개 사와서 선물했었어요. 얼마전, 수입과자 파는 가게에 들어가 보았더니 펑리수가 들어와 있었어요. 그 전에 인천 차이나타운 쪽에서도 팔고 있었지만, 거기는 가격이 꽤 비쌌어요. 그에 비해 이 수입과자 파는 가게에서 파는 펑리수는 8개 들이 한 박스에 2500원. 맛은 파인애플, 망고, 블루베리 - 이렇게 세 종류 있었는데 저는 가장 기본적인 파인애플맛을 골랐어요. 일단 아는 것을 먹어보고 맛이 괜찮으면 다른 맛도 사 먹어볼 생각이었지요. 박스 뒷면은 이렇게 생겼어요. 속에는 두 칸으로 나누어져 있는 플라스틱 곽이 있고, 한 칸마다 4개씩, 총 8개가 들어..

타이완 초등학교 1학년 1학기 중국어 교과서

2014년 초, 타이완 여행을 다녀온 이후, 중국어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어요. 그 전까지는 그냥 시끄러운 언어, 그리고 그다지 공부하거나 배우고 싶지 않은 언어였는데, 타이완을 다녀온 이후, 타이완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공부하고 싶은 언어로 바뀌었지요. 타이완 갔을 때 교과서를 구해보려 했지만, 시간도 부족했을 뿐더러 중국어도 몰라서 구할 방법이 없었어요. 인천 차이나타운이나 명동의 화교 소학교 근처에서 혹시 구할 수 있을까 알아보기도 했지만 역시나 구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돌아온 후 몇 달 지나서 친한 동생의 도움으로 타이완 교과서를 입수했지요. 타이완 1학년 1학기 교과서를 보기 시작한 것은 작년 6월. 그리고 이것은 이제서야 다 보았어요. 이번에 소개해드릴 국어 교과서는 타이완 초등학교 ..

재미있는 중국 문화 - 봄 춘 春, 복 복 福 을 거꾸로 매달아놓는 이유

작년에 구한 타이완 초등학교 1학년 1학기 교과서를 올해는 반드시 끝내야겠다고 다짐해고 열심히 읽고 있었어요. 그리고 드디어 '신년' 단원이 나왔어요. "쯧쯔쯔...그러게 공부를 똑바로 했었어야지. 글자 거꾸로 매달아놓고 좋댄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이가 듬성듬성 그려진 왼쪽 사내아이 때문이었어요. 이런 캐릭터는 주로 성격은 밝고 명랑하지만 공부는 못 하는 쪽으로 그려지는 것을 많이 보았었거든요. 그런데 이런 그림이 나왔어요. "어? 이건 장난으로 이렇게 해놓는 것이 아닌가봐?" 친한 동생에게 물어보니 자기도 봄 춘 春자를 저렇게 뒤집어놓은 것은 처음이라면서, 복 복 福자를 뒤집어놓는 것은 중국에서 종종 볼 수 있다고 알려주었어요. 봄 춘 자는 왜 뒤집어놓았는지 궁금해져서 홍콩 친구에게 물어보았..

시간을 뒤섞어 - 13 에필로그

이것은 반성문. 여행기를 쓰면서 반성을 하기로 했어요. 가이드 여행을 어떻게 즐겨야하는지 깨달았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그것을 깨달았다고 하기에는 민망했어요. 이미 알고 있었고, 항상 여행가기 전에 하던 것이었으니까요. 처음 계획은 아무 생각 없이 그저 가이드 뒤만 졸졸 따라다니자는 생각이었지만, 막상 가서 보니 가이드가 대동하는 패키지 여행도 여행이었어요. 가이드가 대동하는 패키지 여행에 대한 부정적인 말은 너무나 쉽게 접할 수 있어요. 자유가 없고 남의 뒤만 졸졸 따라다니는 것이 무슨 여행이냐고 비하하는 사람들도 있지요. 이번 대만 여행은 분명 자유도가 높았어요. 화리엔과 예류를 제외하고는 모두 가이드 아주머니께서 주어진 시간 중 절반 정도는 설명해주시며 데리고 다니셨고, 나머지 절반은 알아서 자유롭게..

시간을 뒤섞어 - 12 안녕, 타이완...귀국

정말 깊게 잘 자고 일어났어요.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 일어나서 씻은 후 호텔 1층에 가서 아침을 먹고 방으로 돌아왔어요. 아직 10시까지 시간이 그럭저럭 남아 있었어요. 짐을 꾸릴 것은 없었어요. 전날 이미 짐을 깨끗하게 다 꾸려놓았거든요. 들고온 짐도 얼마 없었고, 자오시 와서 꺼낸 짐도 얼마 없었어요. 여기 와서 꺼낸 짐이라고 해봐야 세면도구와 잠옷으로 입을 옷이 전부. "아버지, 저 잠깐 나갔다 올께요." "어디 가려구? 이제 곧 떠날 시간인데." "아...그냥 동네 한 바퀴 돌고 오려구요." "늦지 않게 와라." "예, 9시 반까지 돌아올께요. 짐은 제가 돌아와서 들고 내려갈테니 아버지께서는 어디 가실 거 아니시면 그냥 방에 계세요." 너무 아쉬워서 방에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었어요. ..

시간을 뒤섞어 - 11 대만 자오시 礁溪

자오시. 한자로는 礁溪. 우리말로 읽으면 초계, 영어로는 Jiaoxi. 타이완에서의 마지막 밤은 자오시에서 보내기로 되어 있었어요. 여행사 설명을 보니 여기는 온천이 유명한 곳이며, 만약 숙소에 있는 온천을 즐기고 싶다면 수영복을 준비해와야 한다고 되어 있었어요. 자오시란 대체 어디인가? 자오시는 아직 여행 가이드북에도 실려있지 않은 곳이었어요. 여행 일정에서 가는 곳을 대충 찾아본 적은 있었는데, 자오시는 대체 뭐가 있는지 알 수 없었어요. 혹시 여행 경비 줄이기 위해 이상한 외진 도시에다 집어넣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해 보았어요. 우리나라에서도 서울로 여행온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의 숙소가 의정부로 되어 있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밤 늦게 의정부역을 지나가다 보면 중국인 단체 관광버스가 종종 눈..

[타이완 여행] 시간을 뒤섞어 - 10 대만 타이베이 중정기념당, 시먼딩

타이베이로 돌아가는 길. 하늘은 다시 맑게 개고 있었어요. '타이베이도 이제 마지막이구나...' 중정기념당과 시먼딩 거리를 구경하면 이제 타이베이는 끝이에요. 저녁은 타이베이에서 먹고, 그 후에 자오시로 이동해서 거기에서 잠을 잔 후, 다음날 아침 귀국하는 일정이었거든요. 무언가 아쉬운 마음이 들기 시작했어요. 이 아쉬움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분명 지금까지의 일정 모든 것에 매우 만족하고 있었어요. 그러나 계속 타이베이에 가까워질수록 알 수 없는 아쉬움은 커져만 가고 있었어요. 중정기념당은 대만민주기념당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장화민국 초대 총통인 장제스를 기리기 위해 1980년에 설립했다고 해요. 중정기념당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바로 이곳에 있는 6.3m 높이의 장제스 동상이에요. 이 동..

시간을 뒤섞어 - 09 대만 예류 野柳

이제 남은 오전 일정은 예류에 가서 구경하는 것이었어요. "제가 원래는 한문을 한국식으로 읽어서 말씀해 드리는데 이제는 그러지 않을까 해요." 가이드 아주머니께서 마이크를 잡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 주셨어요. 예전에는 타이완 지명은 한문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오면 우리나라에서 한문 읽는 방법으로 말씀하셨다고 하셨어요. 예를 들면 화리엔은 화련이라고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렇게 하니까 관광을 다녀온 사람의 추천을 받고 타이완으로 놀러온 관광객들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종종 있어서 이제부터는 조금씩 중국식 발음으로 말하도록 하겠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리고 그 시작은 바로 예류. 우리나라에서 읽는 식으로 읽으면 '야류' 인데, 이렇게 읽으면 그 어떤 대만 사람들도 알아들을 수 없다..

재미있는 타이완 관광 안내 지도

타이완 쑹산 공항에서 발견한 타이완 관광 안내 지도에요. 주요 관광지가 재미있는 캐릭터로 소개되어 있지요. 이 캐릭터의 이름은 Open將 입니다. '오픈짱'이라고 읽는다고 해요. 오픈짱은 타이완의 캐릭터로, 타이완에서 소개하는 타이완 소개를 보면 종종 접할 수 있어요. 이 지도를 보면 금문도도 있어요. 여기는 오픈짱이 군복을 입고 있지요. 금문도는 고량주가 유명하다고 해요. 그 외에도 주펀, 중정기념당, 이에류, 타이루거 협곡도 있지요.

시간을 뒤섞어 - 08 대만 주펀

숙소에 돌아오자마자 호텔 카운터로 가서 50달러를 환전했어요. "얘, 뭐 그렇게 많이 환전하니?" "그렇게 환전 많이 하면 어떻하려고 그래? 너 그 돈 다 쓸 수 있겠어?" 가족들은 제가 50달러를 환전하는 것을 보더니 모두 한결같이 여행 일정 이제 고작 하루 남았는데 왜 그렇게 돈을 많이 환전하냐고 했어요. "이 정도는 더 필요할 거에요." 이렇게 대답한 이유의 50%는 그냥 직감, 50%는 지금까지 여행을 다녀본 경험에 의한 것이었어요. 아직 그 어떤 선물도 기념품도 사지 않았고, 곰곰이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마땅히 기념품과 선물을 살 만한 코스도 없었어요. 다음날 일정은 지우펀, 예류, 시먼딩 거리를 구경하고 자오시로 넘어기는 일정이었는데, 이 코스에서 기념품과 선물을 사지 않으면 더 이상 기념품과 ..

비 내리는 날 듣기 좋은 타이완 노래 魏如昀 - 聽見下雨的聲音

대만 영화를 이것 저것 보면서 대만 영화의 매력에 빠져가던 어느 날. 대만 영화를 소개해주고 같이 보자고 하고 싶은데, 괜찮은 대만 영화라고 골라놓은 것을 보니 동성애적 내용이 들어있는 것이 문제였어요. 공중파에서 편집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까지 했었어요. 그 이유는 보여드리고 싶은 대상 중에는 매우 보수적이신 분들도 꽤 계셨거든요. 굳이 남 탓 할 것까지 갈 필요 없이, 당장 저부터 동성애는 상당히 껄끄러워요. 대표적인 예가 영원한 여름 (盛夏光年). 그래서 계속 타이완 영화를 찾아보던 중 우연히 청견하우적성음 (聽見下雨的聲音) 이라는 영화를 알게 되었어요. 비비안 수가 출연하는 영화였는데, 사실 비비안 수보다 韓雨潔 라는 배우가 더욱 눈에 들어왔어요. 스토리 상으로도 실제 여주인공 급이지요. 이 배..

시간을 뒤섞어 - 07 대만 화리엔

아침 8시 반. 버스에 올라탔어요. "여러분 모두 어제 잘 주무셨어요?" 가이드 아주머니께서 버스에 탑승하셨어요. 오늘은 여행 2일차, 화리엔 (화련, 花蓮) 가는 날. 전날 잠을 잘 시간은 많았지만, 그래도 정신이 완벽히 맑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어요. 딱 세 시간만 더 자면 머리가 맑아질 것 같았지만, 오늘은 일정이 일정인지라 아침 일찍 일어나야만 했거든요. 일단 날씨는 맑았고, 모두 기분이 괜찮은 듯한 분위기였어요. 하지만 곧 저는 졸았어요. 그리고 졸다 깨다를 반복하면서, 전날 보았던 야시장을 다시 떠올려 보고는 했어요. 오늘도 화리엔 일정 후 야시장 한 곳을 들리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어요. 물론 전날 그 '참사'의 반복이겠지만요. 그리고 전날 가이드 아주머니께서 야시장 가는 길에..

시간을 뒤섞어 - 06 대만 TV 방송 구경

"모두 한국에서 일찍 출발하셔서 많이 힘드시죠? 내일은 아침 일찍 출발해야하니 오늘은 일찍 주무세요." 라오허제 야시장에서 호텔로 오는 길에 아마 모두가 잠을 잤을 거에요. 방에 들어와서 침대에 드러누웠어요. '아...망했네...' 침대에 눕는 순간 드는 생각은 오직 이것뿐. 첫 가족여행에다 첫 패키지여행에 여행 첫날이라 매우 신나있기는 했지만, 야시장에서의 충격은 너무나 컸어요. 일단 첫날 일정은 제 예상과 꽤 다르게 돌아갔어요. 흔히 말하는 가이드가 관광객들 다 끌고 휙 보고 이동하고 휙 보고 이동하고 하는 그런 여행이 아니었어요. 가이드 아주머니께서 처음에 같이 돌면서 설명해주신 후, 자유시간을 꽤 많이 주는 식의 여행이었어요. 예전 중학생, 고등학생 시절 수학여행으로 갔던 전국 일주를 생각하라고 ..

시간을 뒤섞어 - 04 타이완 타이베이 고궁박물관, 충렬사

이제부터 우리가 타고 다닐 버스는 2층 버스. 1층은 짐칸이었고, 2층이 객석이 있는 층이었어요. "짐은 아래에 싣고 위로 타세요." 버스 앞에 서서 잠시 망설였어요. 이유는 날씨. 정말 더웠어요. 실제 기온은 그렇게 더운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추운 한국에 있다가 갑자기 대만으로 오니 초여름처럼 덥게 느껴졌어요. 이 정도 날씨라면 외투를 입고 있는 것 자체가 불편할 정도였고, 굳이 밤이 되어서 기온이 떨어진다 해도 외투를 입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았어요. 괜히 걸리적거리고 귀찮게 버스 안에 옷을 벗어놓고 다니기보다는 차라리 지금 가방에 외투를 넣어버리는 것이 나을 듯 했어요. "짐 안 넣고 뭐 해요? 무슨 문제 있나요?" "아뇨, 그냥 더워서 외투를 가방에 넣어버릴까 고민하고 있었어요." "아, 외투 들..

대만 가요 五月天 - 星空 (영화 별이 빛나는 밤 주제곡)

대만을 다녀온 후, 대만의 이것저것에 대해 궁금해졌어요. 그러던 중, 대만 영화인 '별이 빛나는 밤' (星空) 을 보게 되었어요. "헉! 이거 왜 이렇게 재미있지!" 보통 영화를 보면 도중에 한 번 쉬었다가 또 보는데, 이 영화는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았어요. 잔잔하면서 무언가 강한 느낌이 있었고, 왠지 한국의 감성과 일본의 감성이 뒤섞인 느낌도 들었어요. 그리고 마지막에 주제곡이 나왔어요. "대만에도 이렇게 좋은 노래가 있었구나!" 그동안 중국 노래라고 아는 것이라고는 포청천, 황비홍 주제곡 정도가 전부였어요. 초등학교때 리코더로 포청천 불고 황비홍 불며 리코더 칼싸움 하던 것 정도였거든요. 요즘 들어 타이완이 매우 가까운 나라라는 생각이 드네요. 가사 摸不到的顏色 是否叫彩虹 看..

시간을 뒤섞어 - 03 대만 가는 길

개찰구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가려니 매우 어색했어요. 솔직히 이 모든 상황 전체가 매우 어색했어요. 이렇게 이른 시간에 김포공항에 온 적도 없었고, 김포공항에 오는 목적은 항상 고향에 내려가기 위해서였어요. 그래서 5호선 방화행 지하철에서 나온 후 국내선 청사로 가는 왼쪽으로 갔어요. 외국에 나갈 때에는 항상 인천공항으로 갔구요. 단 한 번도 오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여기 올 때는 항상 다른 사람이 외국 나가는 것을 배웅해주러 온 것이었어요. 제가 외국을 가기 위해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를 가는 것은 처음. 그리고 이렇게 이른 시각에 김포공항에 오는 것도 처음. 인천공항이 생기기 전, 우리나라 최대의 국제공항은 당연히 김포국제공항이었어요. 그러나 인천공항이 생긴 후, 인천공항은 국제선 전용, 김포공항은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