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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슈가르 15

중앙아시아 위구르인 전통 악기 (카슈가르 박물관 전시품)

카슈가르 박물관에 가면 위구르인의 전통 악기가 전시되어 있어요. 위구르인의 전통악기에는 여러 종류가 있답니다. 여기에서 보여드릴 위구르인 전통 악기들은 카슈가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것들이에요. 왼쪽부터 빌레르즈캄, 샤슈타르, 라밥이에요. 이것 둘 다 라밥 ravap 이에요. 왼쪽부터 돌란 라밥, 쿠슈타르, 그젝이에요. 그젝은 우리나라 해금처럼 생겼죠. 왼쪽은 삿타르 sattar, 오른쪽은 둣타르 duttar 에요. 이 양금처럼 생긴 악기 이름은 칼룬이에요. 가운데는 네이, 오른쪽은 수나이에요. 이것은 위구르 북으로 나그라 naghra 에요. 이것은 위구르 탬버린으로 답 dap 이라고 해요.

복습의 시간 - 37 중국 카슈가르에서 쿠차로 야간 기차 이동

친구가 소리쳤어요. "맞네! 여기 우리 왔던 시장이잖아!" 아...우리 대체 뭐 한 거지? 안 본 곳을 가보려고 걸어간 것이었는데 결국 중앙아시아 국제 무역 바자르로 와버렸어요. 맥이 풀렸어요. 왜 우리는 이 시장으로 돌아온 것인가? 그리고 이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아까 그 아몬드 아이스크림을 먹은 이후 적당히 차나 커피를 마시며 앉아서 쉴 곳이 단 한 곳도 없었어요. 진짜로 쉬고 싶었어요. 가방이 어깨를 쥐어짜고 허리를 비틀어대었어요. 신발 속의 열기는 발바닥을 구워대고 있었어요. 진심으로 바닥에 앉아서 신발 벗고 쉬고 싶었어요. 생각을 하더라도 일단 가방 두 개부터 집어던지고 생각하고 싶었어요. 이제 여기에서 더 돌아다니는 것은 진짜로 무리. 다닐 수는 있었어요. 의욕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

복습의 시간 - 36 중국 위구르인 도시 카슈가르 길거리 풍경

"이제 어디로 가지?" 박물관에서 막상 나오기는 했지만 어디로 가야 할 지 막막했어요. 원래 계획은 박물관 안에서 박물관이 문을 닫을 때까지 버티며 쉬는 것이었어요. 이 계획은 완전히 날아가 버렸어요. 박물관 안에는 관람하다 앉아서 쉴 의자가 단 한 개도 없었어요. 앉아서 쉬는 것은 눈치껏 계단에 앉아서 쉬는 방법이 있기는 했어요. 어차피 2층으로 올라오는 사람이 없으니 정 힘들다면 그렇게 계단에 앉아서 쉬어도 되었어요. 문제는 친구의 스마트폰 충전. 박물관 안에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콘센트가 하나도 없었어요. 진짜 어디를 갈까? 마땅히 갈 곳이 없었어요. 길이 구시가지 - 박물관 - 기차역 순이었어요. 여기에서 계속 걸어가면 구시가지로 돌아가든가 기차역으로 가든가 둘 중 하나였어요. 둘 다 아주 선택..

복습의 시간 - 35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카슈가르 박물관

숙소로 돌아오자마자 카메라 배터리를 충전시키고 디지털 카메라 속 사진을 노트북 컴퓨터로 옮겨담았어요. 카메라 배터리 부족도 문제였지만, 이것 못지 않게 메모리 카드 용량 부족도 문제였어요. 8GB 메모리 카드를 가져왔어야 했는데 2GB 메모리 카드를 가져왔어요. 사진을 무지막지하게 크게 찍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하루만에 이 용량이 부족해질 리는 없었어요. 그래도 미리미리 용량을 확보하는 것이 좋았어요. 먼지 풀풀 날리는 길바닥에 주저앉아 짐을 풀고 노트북 컴퓨터를 꺼내서 사진을 노트북 컴퓨터로 옮겨담는 것보다는 훨씬 나았으니까요. 메모리 카드를 비우고 나서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사진을 네이버 클라우드로 업로드하기 시작했어요. 만에 하나 노트북 하드디스크가 고장나면 지금까지 찍어온 모든 사진이 한 방..

복습의 시간 - 34 중국 서부 변방 카슈가르 아침 풍경

전날 밤, 친구와 우수 맥주를 마시고 방으로 돌아와 씻고 일찍 잤어요. 물론 일찍 잤다고 하지만 베이징 시각으로는 매우 늦은 시각이었어요. 숙소에는 중국 안을 여행하는 젊은 중국인들이 바글거렸지만 의외로 별로 시끄럽지 않았어요. 눈을 떴어요. 시계를 보았어요. 아침 8시였어요. '마지막 날이니까 아침 거리나 구경해야지.'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어요. 순간 문득 생각이 떠올랐어요. '여기 아침 8시면 현지인들에게는 새벽 6시지!' 전날밤 밤 11시 넘어서 숙소로 돌아왔어요.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사람들이 밖에 많이 있었어요. 상점들은 문을 닫고 있었지만, 돌아다니는 사람은 많았어요. 이 사람들이 일반인보다 밤에 아주 깊은 잠을 잘 리는 없었어요. 이 사람들도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니까요. 지금 시각 아침 8시..

복습의 시간 - 33 중국 서부 변방 카슈가르 야시장

둘 다 휘청휘청 걸었어요.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너무 충격을 받아서 둘 다 할 말을 잃어버렸어요. 잊어버린 것이 아니라 잃어버렸어요. 갑자기 너무 큰 충격이 두뇌로 전해져 뇌가 멈추어버렸어요. 아는 것이 병. 그동안 계속 부정적인 모습을 많이 목격했기 때문에 충격이 상당히 컸어요. 어떻게 그러려니 넘어갈 정도가 아니었어요. 신경을 끄고 싶은데 눈에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었어요. 그냥 보고 넘어가면 되는데 이게 읽히니 뇌로 충격이 전해졌어요. 내가 너무 예민한 건가? 내가 잘못된 건가? 내가 삐딱한 건가? 친구 얼굴을 바라보았어요. 꼭 제가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아닌 듯 했어요. 친구도 꽤 큰 충격을 받은 얼굴이었어요. 여기서 실크로드의 낭만을 느끼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하는 사람들은 대체 뭐..

복습의 시간 - 32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카슈가르 성벽

숙소에 도착해서 시간을 확인해보니 어느덧 4시 반이 되어 가고 있었어요. 객실 안에는 저와 친구 뿐이었어요. 아침에는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보지 못했던 방을 천천히 둘러보았어요. 벽 한쪽에는 '알라 이외의 신은 없고, 무함마드는 신의 사도'라는 경구가 새겨져 있었어요. 친구는 침대에 드러누웠고, 저는 노트북을 꺼내었어요. 스마트폰으로 라인을 이용할 수 있었지만,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기 귀찮았어요. 이왕 노트북을 꺼내 카메라 속 사진을 노트북으로 옮기는 김에 카카오톡을 이용해 친구들과 채팅을 했어요. 친구들은 카슈가르 풍경을 매우 궁금해했어요. 디지털 카메라의 사진을 노트북 컴퓨터로 옮겨담았기 때문에 친구들에게 사진을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사진 전송을 시도했어요. 사진 전송이 되지 않았어요. 분명히..

복습의 시간 - 31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카슈가르 올드 타운

"우리 저기만 갔다 숙소 가자.""또 어디?" 제가 친구에게 다른 곳 하나만 더 갔다가 숙소 가자고 하자 친구가 어디를 가야 하냐고 물어보았어요. "우리가 있는 곳 말고 진짜 오래된 마을. 어제 그 공터 기억나지?""어떤 공터?""내가 처음에 정 안 되면 텐트 치고 자자고 했던 그곳.""기억난다.""거기 뒤에 막 쓰러져가는 건물들 있었잖아.""응.""거기가 원래 진짜 오래된 마을이래." 올드 타운을 다녀오면 이제 남은 일정이라고는 야시장 가는 것 밖에 없었어요. 야시장은 어쨌든 저녁이 되어야 열리는 것이니 해가 조금 많이 기운 후 숙소에서 슬슬 기어나오면 갈 수 있었어요. 올드 타운 보고 숙소로 돌아가서 샤워하고 푹 쉬고 전자기기 충전하다가 나오면 딱 맞았어요. 게다가 오늘 올드 타운을 가지 않으면 다음..

복습의 시간 - 30 중국 실크로드 카슈가르 시장과 음식

향비묘에서 중앙아시아 국제 무역 바자르까지는 직선으로 쭉 걸어내려가는 길이었어요. "저기 시장 아니야?" 길을 걸어가는데 길 아래쪽으로 시장이 보였어요. 평일이라 그런지, 대낮이라 그런지 장이 제대로 열리지 않았어요. 이 시장이 아침에만 열리는 시장인지, 아니면 주말에만 열리는 시장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시장 시설과 규모로 보아 원래는 큰 시장 같은데 몇몇 상인들이 작게 물건을 내다팔고 있는 정도였어요. 저기에서 파는 것은 어차피 국제 무역 바자르 가면 다 볼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굳이 아래로 내려가서 한 바퀴 돌아볼 필요는 없을 것 같아 그냥 지나쳤어요. "마늘 주렁주렁 매달아놓은 거 봐라." 야채 가게에 마늘이 우리나라에서처럼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어요. 대체로 우리나라에서 먹는 야채와 비슷했어요. ..

복습의 시간 - 29 중국 실크로드 카슈가르 향비묘

카슈가르에서 하룻밤 머물기로 한 숙소는 1인당 35위안이었는데, 친구가 바이두 어플을 갖고 있어서 31위안까지 할인받았어요. 도미토리여도 상관없었어요. 어차피 잠은 대충 자도 되니까요. 숙박비로 돈을 지불하는 것은 저나 친구나 정말 아까워했기 때문에 이 정도면 만족할만한 가격이었어요. 게다가 체크인은 8시부터 가능했고, 체크아웃은 오후 2시까지였어요. "여기 내가 자고 싶어했던 방이었는데!" 침대 배정을 받았는데 제가 사진으로 보며 자고 싶다고 생각했던 방에 있는 침대로 배정받았어요. 일단 씻어야 했어요. 친구가 먼저 씻으러 갔어요. 친구가 씻는 동안 노트북을 켜고 메모리 카드 속 사진을 컴퓨터에 저장시키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지 확인해보았어요. "와이파이 된다!" 무료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었어요..

복습의 시간 - 28 중국 실크로드 카슈가르 인민공원, 교과서 구하기 실패

'앞으로 위구르어를 진짜로 열심히 공부해야지.' 정말 굳게 다짐하며 길을 걷는데 친구가 말했어요. "나도 위구르어 알려줘.""응?""위구르어 알면 완전 좋잖아. 그거 여기서만 써?""위구르어는 우즈베크어랑도 비슷하니 우즈베키스탄에서도 말이 통하기는 할 걸?" 둘 다 기분이 좋아져서 길을 걸어갔어요. 지금 당장 친구에게 우즈베크어 알려줄 것이 무엇이 있나 생각해 보다가 숫자를 알려주었어요. 숫자를 1에서부터 10까지 알려주고 하나씩 해보라고 했어요. 고추를 파는 가게가 보였어요. 이드카 모스크 근처를 지나 신화서점 카슈가르 지점을 향해 계속 걸어갔어요. 큰 길로 가는 길 입구에는 아름다운 위구르 아가씨 동상이 있었어요. 이 아가씨 동상은 과일과 야채를 들고 있었어요. 저런 포즈를 보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복습의 시간 - 27 중국 카슈가르 헤이트가흐 모스크 (이드카 모스크)

"우리도 힘내자! 저 사람보다는 우리가 덜 덥잖아!" 화덕 앞에서 일하는 사람을 보며 기운을 내었어요. 헤이트가흐 모스크를 향해 계속 걸어갔어요. 조금 걸어가자 나무로 이것저것 만드는 작업장이 나왔어요. 그리고 얼마 가지 않아 위구르인 목수 동상이 나왔어요. '우리가 진짜로 힘이 강해진 것일까?' 양고기는 정력에 좋은 음식. 아랍인들이 힘이 센 이유를 양고기와 대추야자에서 찾기도 해요. 신장 위구르 자치구로 들어오면서 계속 현지 음식을 골라서 먹었어요. 현지 음식이라고 하면 거의 다 양고기가 들어간 음식이었어요. 음식의 양 자체가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확실히 고칼로리 음식이었어요. 게다가 둘 다 길거리 음식은 먹고 싶으면 먹고 보자는 생각으로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이것저것 계속 먹고 있었어요. 여기에 ..

복습의 시간 - 26 중국 실크로드 카스 구시가지

작렬하는 태양. 길은 외줄기. 그냥 앞으로 걸어갔어요. 그래, 너희도 더운데 욕 본다. 못 걸을 정도로 덥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더웠어요. 저도, 친구도 외국에서 끔찍한 더위를 겪어본 경험이 있었지만 더운 것은 더운 것이었어요. 저 석상이 얼마나 뜨겁게 달구어져 있을까? 특별히 신기하거나 인상적이라는 생각이 들기 보다는 저 석상이 어마어마하게 뜨겁게 달구어져 있을 거라는 생각만 들었어요. 저 석상은 다리 입구에 서 있었어요. 구시가지가 가까워져 간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어요. "우리 여기에서 잘까?""우리 모기한테 죽게 뜯길 걸? 이제 말라리아 걸리겠다.""여기도 말라리아 있어?""그건 모르겠다. 그런데 모기는 엄청 많을 거야." 제가 말라리아 이야기를 하자 친구가 순간 놀랐어요. 이곳에 말라리아가 있는..

복습의 시간 - 25 중국 카스 중앙아시아 국제 무역 바자르

드디어 카스. 기차에서 내려서 위구르인 여자들과 연락처를 교환했어요. 위구르인 여자들과는 가는 길이 달랐어요. 이들은 카슈가르 인근 마을로 간다고 했고, 저와 친구는 카슈가르 시내로 들어가야 했어요. 위구르인 여자들은 먼저 역에서 나갔고, 저와 친구는 햇살이 내리쬐는 카슈가르 기차역을 바라보았어요. 이거 할 만하지 않은데? 17시간의 중국 기차 좌석칸 이동. 이제 기차에서 탈출했다는 해방감이 몰려왔어요. 왜 내가 멀쩡한 내 돈 내고 감방 같은 기차에 17시간이나 갇혀 있어야 했지? 장거리 기차 여행의 로망? 개나 주라고 하세요. 이따위 경험은 한 번 해보는 것으로 충분했어요? 그냥 이런 경험은 안 하는 것이 좋은 것이었어요. 위구르인 친구를 만난 좋은 시간이 아니라 그나마라도 없었으면 생지옥이었을 거에요..

복습의 시간 - 24 중국 우루무치 - 카슈가르 지옥의 기차 좌석칸

버스가 우루무치 남역에 도착하자마자 버스에 있던 사람들이 우루루 버스에서 내렸어요. '이제 우루무치를 떠나는구나.' 아쉬운 마음은 없었어요. 우루무치에서 미라를 못 보기는 했지만, 예상보다 재미있게 시간을 잘 보냈어요. 이것저것 본 것도 많았고, 친구와 모처럼 재미있게 잘 놀았어요. 특별히 위험한 일을 겪지도 않았어요. 카자흐인이 친구에게 갑자기 시비를 걸었던 일이 있기는 했지만, 그것은 그냥 하나의 해프닝이라 생각하고 넘어가도 될 일이었어요. 예약한 숙소가 제멋대로 예약취소되어 있기는 했지만, 어떻게 그보다 더 저렴한 숙소를 찾아서 예약했어요. 특별히 굶주리며 다니지도 않았어요. 특별히 불만을 가질 부분이 하나도 없었어요. "오늘부터 진짜 고난의 시작이야.""그래도 앉아서 가는데 뭐 힘들다구.""어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