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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르칸트 11

2017년 우즈베키스탄 라마단 금식 시간표 (타슈켄트, 사마르칸트, 부하라, 나보이, 우르겐치)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국가로, 무슬림이 많은 편이에요. 수피즘 및 소련 시절의 영향으로 다른 이슬람 국가들보다는 상당히 유연한 모습을 보여주는 편이에요. 게다가 다민족 국가라서 무슬림이 아닌 민족도 많다보니 라마단이라 해서 타슈켄트에서는 딱히 특별한 모습을 보기 어려운 편이에요. 무슬림들은 단식을 하기는 하나, 식당도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모든 것이 얼핏 보면 평상시와 똑같이 돌아가요. 무슬림들에게 물어봐야 금식중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구요. 우즈베키스탄 이슬람의 특징 : http://zomzom.tistory.com/574 우즈베키스탄의 무슬림들 역시 라마단때 금식을 해요. 올해 라마단은 5월 27일부터 6월 25일까지에요. 그림 출처 : http://muslim.uz/ 아래는 우즈베키스탄 주요 도..

해야 했던 숙제 - 40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타슈켄트로

가벼운 발걸음. 이제 여기 우즈베키스탄에 머무르며 어디 갔다 와야 한다는 '숙제'란 없었어요. 그런 숙제는 이제 다 끝냈어요. 남은 것은 타슈켄트로 잘 돌아가는 것 뿐. 안녕, 레기스탄 광장! 사마르칸트. 세 번째 방문까지 너는 나를 엄청나게 거부했지. 바람으로 나를 고생시킬 것이라고는 나도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어쨌든 이 도시도 다 보았어. 이제 내게 큰 감흥을 주지 못하는 이 도시에 오래 머무를 이유란 없어. 물론 오래 머무르고 싶다고 해도 이미 기차표를 샀기 때문에 오래 머무를 수도 없지만 말이야. 언제 여기가 다시 그리워질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게 최근이 되지는 않을 거야. 아마 한국 돌아가서 우즈베키스탄 음식이 너무 그리워 동대문에 있는 '사마르칸트' 식당에 가게 될 때 즈음에 너를 ..

해야 했던 숙제 - 39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레기스탄 광장

드디어 여행 마지막 날인 2012년 9월 30일의 아침과 마주했어요. 시계를 보니 아침 8시. 오늘 기차는 11시 20분. "아그그그그그..." 일어나려는데 다리에 힘을 주자마자 고통이 찾아왔어요. 이게 이틀간 탑 5개를 올라가서 그런 거야. 얌전히 탑 5개만 올라갔으면 말도 안 해. 히바에서도 엄청 걸었고, 사마르칸트에서도 엄청 걸었어. 다리가 풀릴 여유가 충분하지 않았는데 하도 걸어다녀서 다리에 큰 무리가 왔어요. 이제는 일어나려고 다리에 힘을 주기만 해도 다리가 아팠어요. 화장실을 가려는데 다리가 제멋대로 움직였어요. 휘청휘청 어기적 어기적 걸어서 화장실로 갔어요. 오늘은 타슈켄트 - 정확히 말하자면 타슈켄트에 있는 나의 집으로 돌아가는 날.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니 만사 다 귀찮았어요. 오늘 야간..

해야 했던 숙제 - 38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아미르 테무르 묘소

"여기서 아미르 테무르 동상까지는 도저히 못 걸어가겠다." 걸어올 때는 그래도 가는 길에 볼 것이 있다는 이유, 그리고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 몰라서 걸어갔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정반대 상황. 가는 길에 볼 것도 없었고, 얼마나 많이 걸어야하는지 알았어요. 시간은 자꾸만 흘러가고, 해는 등에 얼음 덩어리라도 떨어졌는지 서쪽을 향해 전력질주중이었어요. 레기스탄 광장 따위야 어찌 되어도 상관이 없었지만, 아미르 테무르 묘소는 이야기가 달랐어요. 사실 묘소라는 것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지만 그래도 멀리서 외관만 보았지, 직접 들어가보지는 않았거든요. 그리고 아미르 테무르 묘소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었어요. 그것은 바로 아미르 테무르 동상. 우즈베키스탄에서 유명한 아미르 테무르 동상은 3개 있어요..

해야 했던 숙제 - 37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울루그벡 천문대

'아프로시욥 박물관을 꼭 가야 하나?' 아프로시욥 박물관까지 어떻게 걸어왔어요. 시각을 확인해보니 이미 오후 4시 반을 넘었어요. 가려고 하면 갈 수는 있는데 섣불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저기를 가면 울루그벡 천문대가 문을 닫을 것 같았고, 다리도 아팠어요. 지금 이렇게 아픈 다리 끌면서 걸어가는 이유는 아프로시욥 박물관을 보러 가는 것이 아니라 울루그벡 천문대를 보러 가기 위한 것이었어요. 우리나라에서 아프로시욥 박물관이 유명한 이유는 오직 하나. 고구려 사신이 그려진 벽화가 전시되어 있기 때문이었어요. '그거 꼭 보아야 해?' 솔직히 고구려 사신이 그려진 벽화 따위에 관심 없었어요. 고구려 사신이 그려졌든, 제주도 설문대 할망이 그려졌든 단지 그려져 있다는 것을 보러 가고 싶은 마음은 없..

해야 했던 숙제 - 36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하즈라티 히즈르 모스크

"아주 가지가지 하는구나!" 벤치에 앉자마자 입에서 튀어나온 말. 이것은 저 자신에게, 그리고 사마르칸트에게 동시에 하는 말이었어요. 일단 저 자신에 대한 자아비판. 일정은 정말 최대한 널널하게 짰어요. 부하라 일정에 문제가 있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부하라에서 매우 힘들게 돌아디닌 것도 아니었어요. 히바, 사마르칸트는 한나절 보고 가는 곳. 야간 이동 후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돌아다녔어요. 마치 강행군을 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강행군을 한 것이 전혀 아니었다는 것. 오히려 피울 수 있는 게으름 다 부리며 돌아다니고 있었어요. 이렇게 힘든 이유는 말 그대로 자기 관리 실패. 부하라에서 설사, 그리고 이제는 다리 근육통. 하루에 탑 4개를 올라간 것도 아니고 3일에 걸쳐 탑 4개를 올라간 것이었는데..

해야 했던 숙제 - 35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쇼히 진다

비비 하늠 모스크에서 나와서 간 곳은 시욥 보조르 Siyob bozori 였어요. 시욥 보조르에 간 이유는 바로... 시장밥을 먹기 위해서! 시장에서 오쉬를 먹어보기 위해서였어요. 식당에서 오쉬를 사 먹는 방법도 있으나 이러면 비교가 어려워져요. 당연히 비싼 식당에서야 조금이라도 더 신경을 쓸 테니까요. 게다가 사마르칸트는 온통 관광객투성이. 여기는 단지 외국인 관광객만 넘쳐나는 곳이 아니라 우즈베키스탄에 사는 사람들 가운데에서 관광하러 온 사람들도 넘쳐났어요. 이러니 식당에서 오쉬를 먹은 후 타슈켄트의 오쉬와 맛을 비교하는 것은 아무래도 문제가 있었어요. 타슈켄트에서 식당에서 오쉬를 먹어보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일 잘 알고 흔히 먹는 시장통에서 먹는 오쉬끼리 비교를 해야 더 공정할 거 같았어..

해야 했던 숙제 - 34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비비 하늠 모스크

레기스탄 광장을 가장 먼저 갈 것인가, 레기스탄 광장을 가장 마지막에 갈 것인가? 숙소에서 나오자마자 가장 먼저 이것을 결정해야 했어요. 호스텔 근처에 레기스탄 광장이 있기는 했지만 레기스탄 광장 가는 방향과 비비 하늠 모스크 가는 길은 정반대 방향. 레기스탄 광장쪽으로 올라가면 레기스탄 광장을 보고, 아미르 테무르 동상과 아미르 테무르 묘소까지 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그 반대 방향으로 간다면 비비 하늠 모스크와 쇼흐지나, 울루그벡 천문대까지 볼 수 있었구요. 레기스탄 광장, 아미르 테무르 동상, 아미르 테무르 묘소는 두 번 왔을 때 두 번 다 지나갔던 곳. 안에 들어가지만 못했을 뿐, 지나가며 본 곳이었어요. 당장 아침에 택시 타고 오면서도 이 세 곳은 지나갔어요. 반면 비비 하늠 모스크쪽은 본 적이..

해야 했던 숙제 - 33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레기스탄 광장과 일출

눈을 뜨니 주변이 캄캄했어요. "많이 자기는 했나 보구나." 몇 시인지 알 수 없었어요. 그저 매우 야심한 밤이라는 것만 알려주는 어둠. 기차가 사마르칸트 종점이 아니라 타슈켄트 종점이기 때문에 알아서 잘 내려야 했어요. 일단 늦게 일어나지는 않은 것 같았어요. 캄캄함 속에서 옆구리에 느껴지는 네모난 덩어리를 집어들었어요. 그것은 바로 제 카메라 가방. 기차의 흔들림에 따라 문이 열렸다 닫혔다 하고 있었어요. 유럽이었으면 벌써 싸그리 다 털렸겠네. 다행히 여기는 우즈베키스탄. 저와 같은 칸에 탄 나머지 두 명도 스르르 잠이 들어버렸던 듯 했어요. 2층에서 내려와 창밖을 보았어요. 밖은 사막. 달빛에 젖은 사막도 황량해 보이기는 매한가지. 히바로 갈 때와 달리 별도 많이 보이지 않았어요. 문을 잠그고 다시..

월요일에 가자 - 04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론니플래닛에 의하면 사마르칸트에서 펜지켄트 국경으로 가기 위해서는 레기스탄 광장에 가야 했어요. 레기스톤 광장에 펜지켄트 국경까지 가는 마슈르트카가 있다고 나와 있었거든요. 역시나 역에서 나오자마자 택시 기사들이 얼씨구나 좋다고 바글바글 몰려오기 시작했어요. "레기스톤! 레기스톤!" 사방팔방에서 택시기사들이 '레기스톤'이라고 외쳐대는데 그 와중 속에서 누군가 '앞으로 쭈욱 가면 레기스톤 가는 버스 있어!'라고 알려 주었어요. 우리 모두 우즈벡어를 알았기 때문에 버스가 있다고 알려준 말을 바로 알아들을 수 있었어요. 하지만 택시 기사들 때문에 정신 없어서 고맙다는 말도 못하고 일단 자리를 벗어났어요. 버스가 있다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긴가 민가 했어요. 중요한 것은 어쨌든 역 바로 앞에서 택시를 타는 것보..

월요일에 가자 - 03 여행 시작

비자가 사실상 14일 나왔기 때문에 마음이 급해졌어요. 솔직히 급해질 필요는 없었어요. 원래 계획은 12일에 가서 20일에 돌아오는 것이었어요. 즉 비자 만료일보다 5일 전에 다시 우즈베키스탄으로 돌아올 계획이었어요. 그러나 워낙 여행 정보가 극악으로 부족해서 예정보다 5일 더 나온 비자를 보니 마음이 급해질 수밖에 없었어요. 인터넷을 뒤져도 제대로 된 숙소 정보가 나오지 않았어요. 숙소 정보라고는 온통 욕 뿐이었어요. 론니플래닛도 마찬가지. 진짜 타지키스탄 여행 다니며 론니플래닛 욕을 엄청나게 많이 했어요. "이거 쓴 놈은 산소가 아까워!" 타지키스탄 편 쓴 인간이 딱 한 번 타지키스탄을 갔다오고 자기가 간 루트만 써 놓고, 주워 들은 이야기로 채워 넣었어요. 없는 것보다는 낫지만 론니플래닛 Ge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