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악! 이거 뭐야!” 아마 소청봉이었을 거에요. 하여간 무슨 언덕 비슷한 것 올라가는데 갑자기 엄청난 바람이 사정없이 온몸을 때렸어요. 어린 아이는 충분히 날려 보낼 듯한 바람이었어요. 일단 날아가면 절벽으로 떨어지는 것이었어요. 고향에서 바람을 많이 맞아보았지만 이 정도로 센 바람은 거의 맞아보지 못했어요. 더욱이 산에서는 맞아본 적이 없었어요. 수난이 시작되었어요. 두 다리가 후들거렸어요. “야, 조심해!” “너도 조심해!” 모자를 손에 움켜쥐고 난간에 매달렸어요. 어떻게 언덕을 넘어갔어요. 그러자 바람이 없어졌어요. “응?” “응?” 언덕 하나 넘었는데 바람이 사라져서 둘 다 서로의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았어요. 바람도 없고 경사도 심하지 않아서 빨리 걸을 수 있었어요. 또 한참을 걷자 드디어 중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