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삼대악산 (2010)

삼대악산 - 05 설악산

좀좀이 2011. 11. 18.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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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계곡 진짜 예쁘다!”

감탄이 끝날 줄 몰랐어요. 아니, 끝날 수가 없었어요.



길 옆으로 계곡이 흐르고 있었어요. 비취색의 물결. 너무나 맑아서 바닥이 투명하게 다 보였어요. 안 뛰어들고는 견딜 수가 없었어요. 하지만


- 뛰어들면 과태료 부과


참았어요. 정말 뛰어들어 물장난을 치고 싶었지만 참아야만 했어요. 상수도원이라 절대 들어가면 안 된다고 해서 바라보기만 했어요. 시작부터 너무 아름다워 앞으로 어떤 비경이 펼쳐질지 알고 싶었어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속도를 유지하면서 앞으로 나올 비경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며 계속 걸었어요.


우리가 선택한 코스는 비선대로 가서 대청봉을 가는 코스였어요. 비선대는 수학여행때 가 보았던 곳. 하지만 정확히 비선대까지만 갔어요. 그 이후는 어떻게 생겼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어요.



계속 이어지는 아름다운 풍경. 시원하고 상쾌한 공기. 전혀 여름의 공기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시원했어요.



얼마나 아름다운지 소나무가 계곡 가운데 바위 위에서 자라나고 있었어요. 아름다워서 놀라운 일인데 소나무가 계곡 가운데 바위에서 자라고 있어서 놀라는 게 아니라 너무 아름다워서 놀랐어요.



아침 830. 드디어 비선대에 도착했어요. 설악동 입구부터 비선대까지는 길도 완만하고 경치도 좋아서 정말 즐겁게 왔어요. 경치에 취해서 걷는 줄도 모르고 걸었어요.



쉬자.”


친구가 쉬자고 했어요. 비선대는 쉬기 좋게 잘 되어 있어서 여기에서 놀다가 다시 출발하기로 했어요. 친구와 미니 갈릭 소보로를 먹기 시작했어요.


이거 볼 때는 맛있어 보였는데 별로다.”


친구가 한 개 먹더니 그만 먹었어요. 그러나 저는 정말 맛있었어요. 갈릭 소보로 자체를 좋아하는데다 저는 아침에 삼각김밥 하나만 먹었어요. 슬슬 배고파질 때가 되었어요. 그래서 계속 쉬지 않고 먹었어요.


, 천천히 먹어. 그러다 체하겠다.”

괜찮아.”


그냥 소보로도 아니고 미니 소보로. 정확히 하면 미니 소보로 크로아상이라고 해야할 거에요. 하여간 두 입이면 한 개가 끝났어요. 그래도 너댓 입 베어 먹는 빵이라면 몇 개 먹고 말텐데 한 개가 두 입이니 계속 허전했어요. 그래서 계속 먹었어요.


, 빵 다먹었다.”

다 먹었어? 진짜 너 잘 먹는다.”


혼자 빵 한 봉지를 그 자리에서 다 해치운 것을 보고 경악하는 친구. 이왕 먹는 거 초콜릿도 하나 까서 먹었어요.


가자.”


배도 불렀겠다 사진도 찍었겠다 충분히 잘 쉬었겠다 더 있을 이유가 없었어요. 예전 수학여행 왔을 때와 달라진 점이라면제가 예전 수학여행으로 왔을 때에는 비선대 계곡 근처까지 내려갈 수 있었어요. 그래서 계곡 근처까지 내려가서 사진도 찍고 그랬었는데 이제는 내려갈 수 없게 막아 놓았어요. 덕분에 비선대에서 사진 찍기 참 나빠졌어요. 비선대 자체가 상당히 웅장한데 찍는 사람과 찍히는 사람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 막상 찍으면 이게 비선대인지 그냥 바위 덩어리인지 구분이 잘 가지 않았어요.



이 다리를 건너면 드디어 천불동 계곡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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