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중앙아시아 생존기 (2012-2013)

우즈베키스탄 관광기념품 - 마그네틱

좀좀이 2012. 12. 23.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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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브로드웨이'에 갔어요. 여기는 아미르 테무르 공원과 이어진 길. 아미르 테무르 공원에 오면 자연스럽게 가게 되는 곳이죠.


이 길에서는 관광기념품을 팔아요. 옛날 우표도 팔고, 그림도 팔고, 그 외 이것 저것 다 팔아요. 그래서 이것들을 구경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에요.


길을 걸어가는데 마침 눈에 들어온 것은 냉장고 자석. 이상하게 타슈켄트와 관련된 냉장고 자석은 모두 흙빛으로만 된 곳 뿐이었어요. 그나마도 타슈켄트에는 오래된 유적들이 별로 없어서 크게 마음을 끄는 것이 없었고, 마그네틱을 모으는 것은 제 취미가 아니다보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곤 했어요. 그런데 마침 제가 갔을 때, 지금까지 보아왔던 것들과 다른 종류의 것들이 있어서 마음에 드는 것 두 개를 사 왔어요.


첫 번째는 이것


우즈베키스탄_관광기념품


자세히 보면 여자 눈썹이 붙어서 일자 눈썹이에요. 처음부터 이렇게 그리려고 한 건 아닌데 이렇게 되었더라구요. 재미있는 것은 진짜 눈썹이 다 붙어서 일자 눈썹인 사람, 일부러 일자 눈썹처럼 보이게 화장한 사람들도 있다는 거에요. 타슈켄트에서는 보지 못했고, 지방에 가서 직접 보았답니다. 실제 보면 참...문화 차이를 느끼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두 번째 포인트는 Tashkent 의 첫 글자 T를 키릴 알파벳 필기체로 써놓았다는 것. 이것 외에는 전부 제대로 썼어요. 물론 마지막 t도 키릴로 쓴 거 아닌가 의심이 되는 모양이기는 하지만요. 사람들이 얼마나 키릴 알파벳과 라틴 알파벳을 햇갈려하는지 보여주는 것이죠. 저도 햇갈리곤 해요. 별 생각 안 하고 쓰면 몇 개 섞어쓰는 경우가 있어요. 그중 대표적인 알파벳이 바로 t. 라틴 문자로 쓰다가 별 생각없이 쓰다보면 t를 죄다 m으로 적어놓은 저의 글과 마주치게 되요.


두 번째는 이것


우즈베키스탄_냉장고_자석


이건 무언가 큰 의미가 있어서 산 것은 아니에요. 그냥 여행 다니며 묵었던 숙소와 비슷하게 생겨서 구입한 것. 지금 저렇게 밖에서 밥 먹으라고 한다면...어이쿠야...


여기도 관광이 조금씩 발전하는 게 느껴지기는 해요. 별 것 아니기는 하지만 제가 처음 와서 여름까지는 이런 것이 없었는데 이제 기념품들도 조금씩 다양해지기 시작하더라구요. 예전처럼 꿀과 술 외에 사갈 게 없다는 곳은 아닌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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