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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15

바람은 남서쪽으로 - 39 베트남 하노이 퍼퓸 파고다 투어 티엔 쭈 사원

"저 사람들 아까 걸어서 올라온다고 한 사람들 아니야?" 베트남 하노이 흐엉 띡 동굴 입구에서 서양인들을 보고 놀랐어요. 입구에서 본 서양인들은 아까 케이블카 정거장 입구에서 흐엉 띡 동굴까지 걸어서 올라가겠다고 한 서양인들이었어요. 그 서양인들이 흐엉 띡 동굴로 와서 흐엉 띡 동굴을 구경하고 있었어요. 한 시간 조금 안 걸려서 여기까지 왔어요. '대체 어떤 길로 왔지?' 매우 궁금해졌어요. 케이블카 타고 올라오며 본 풍경으로 미뤄봤을 때 여기를 한 시간 안 걸려서 오는 건 가능할 것 같지 않았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말도 안 되게 짧은 시간이었어요. 그런데 서양인들이 진짜 와 있었어요. 한 시간 조금 안 걸려서 도착한 것 같았어요. '서양인이 아니라 양놈 귀신인가?' 그럴 리 없었어요. 멀쩡한 사람이었어..

바람은 남서쪽으로 - 38 베트남 하노이 석회동굴 사원 흐엉 띡 동굴, 흐엉 사원

베트남 하노이 옌강에서 30분 정도 보트를 탔어요. 선착장에 도착했어요. 보트에서 내렸어요. 어느덧 오후 1시였어요. 선착장에서 내려서 가장 먼저 본 것은 민물고기, 조개 같은 거였어요. "여기에서 점심 식사 하고 갈 거에요." 가이드가 퍼퓸 파고다로 올라가기 전에 점심 식사를 하고 갈 거라고 했어요. 카르스트 지형과 옌강을 뒤로 하고 가이드를 따라갔어요. '여기도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곳인가 보네?' 가이드를 따라가는 길 양 옆으로는 상점이 쭉 늘어서 있었어요. 문을 열고 장사를 하고 있는 상점은 없었어요. 아마 비수기라서 그랬을 거에요. 날씨 탓도 있을 거구요. 이때는 날씨가 참 안 좋았어요. 비가 안 내려서 고마워해야 하는 수준이었어요. 그러니 올 계획이 있는 베트남인 관광객들도 당연히 안 올..

바람은 남서쪽으로 - 37 베트남 하노이 옌강 카르스트 지형 보트 투어

"드디어 떠나는 날이네." 베트남에서의 마지막 날이 되었어요. 정확히는 마지막 날이 아니었어요. 비행기가 다음날 새벽에 출발하니까요. 자정을 기준으로 보면 베트남 떠나기 전날이었지만, 사실상 마지막 날이나 마찬가지였어요. 밤에 공항에 가서 비행기 탑승 시각까지 공항에서만 있어야 했으니까요. "짐 싸야겠다." 2014년 12월 25일 새벽 6시. 일어나서 씻고 나와서 짐을 싸기 시작했어요. 짐을 쌀 것은 별로 없었어요. 짐을 마구 풀어헤쳐놓지 않았기 때문이었어요. 가방에 넣을 거라고는 기념품 사왔던 것과 세면 도구 정도였어요. 그리고 잠잘 때 입었던 옷가지를 집어넣어야 했구요. 그거 말고는 특별히 짐을 꾸릴 게 없었어요. 돌아가면 선물을 줘야 할 사람들이 조금 있어서 기념품을 이것저것 사기는 했지만, 애초..

바람은 남서쪽으로 - 36 베트남 하노이 크리스마스 문화 호안끼엠 호수 성요셉 성당 오토바이 질주

베트남 하노이 탕롱 수상인형극장 전통 인형극 감상을 마친 후 하노이 야시장을 향해 걸어갔어요. '하노이에서 마지막 야시장이네.' 다음날에도 가려고 한다면 야시장을 다녀올 시간이 있기는 할 거였어요. 그러나 다음날에 투어를 다녀온 후 또 야시장까지 다녀올 수 있을지 몰랐어요. 아마 안 갈 거였어요. 여행 갈 때마다 마지막 날에는 기분이 영 안 좋거든요. 여행 마지막 날이 되면 마음이 그냥 싱숭생숭해져요. 돌아가고 싶지 않은 마음 때문에 무엇을 해도 재미가 많이 떨어져요. 한편 어짜피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고 만사 귀찮아지구요. "오늘은 야시장에서 뭐 먹지?" 하노이 야시장을 향해 걸어가면서 저녁으로 무엇을 먹을지 고민했어요. 야시장 가면 먹을 것은 많이 있었어요. 먹고..

바람은 남서쪽으로 - 35 베트남 하노이 탕롱 수상인형극장 전통 인형극

"오토바이 장난 아니네!" 거리에 가득찬 오토바이. 길을 건너갈 엄두가 아예 안 날 정도였어요. 오토바이가 사람을 알아서 피해간다고 하지만 저 정도로 오토바이가 길에 꽉 차 있다면 피해갈 공간이 아예 없었어요. 게다가 오토바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와 자전거까지 섞여 있었어요. "오토바이가 차선에서 아예 삐져나왔네." 어떤 오토바이는 인도로 올라와서 달리고 있었어요. 혼잡 그 자체였어요. '탕롱 수상인형극장부터 가서 공연 본 후에 저녁 먹어야겠다.' 베트남 하노이 탕롱 수상인형극장 가서 베트남 전통 인형극을 본 후에 저녁을 먹기로 했어요. 제가 예매한 베트남 하노이 탕롱 수상인형극장 공연은 오후 6시 30분이었어요. 공연은 50분이기 때문에 다 보고 나오면 아마 7시 30분쯤 될 거였어요. 공연을 ..

바람은 남서쪽으로 - 34 베트남 하노이 깃발탑, 베트남 군사 역사 박물관

베트남 하노이 탕롱 황성을 다 보고 나왔어요. 이제 갈 수 있는 곳이라고는 바로 옆에 있는 하노이 깃발탑 뿐이었어요. 호아루 수용소 감옥 박물관으로 가기에는 시간이 너무 애매했어요. 거기도 4시면 문을 닫을 텐데 4시까지 한 시간 채 안 남아 있었어요. 탕롱 황성을 뒤로 하고 하노이 깃발탑을 향해 걸어갔어요. 별 감흥이 없다. 베트남 하노이 탕롱 황성을 뒤로 하고 하노이 깃발탑으로 걸어가며 딱히 별 감정이 없었어요. 조금 더 둘러보고 싶은데 시간에 쫓겨서 나오는 것이 아니었어요. 볼 만큼 다 봤고, 매우 잘 봤어요. 들어갈 수 있는 곳은 모두 들어가봤고, 사진도 여러 장 찍었어요. 그래서 아쉬울 것이 없었어요. 탕롱 황성에 더 머무르고 싶은 생각이 없었어요. 이 정도 돌아다니고 봤으면 충분했어요. '..

바람은 남서쪽으로 - 33 베트남 하노이 탕롱 황성 하노이 시타델

베트남 하노이 탕롱 황성 입구에 도착했어요. 탕롱 황성은 '하노이 시타델', '탕롱 왕궁'이라고 부르기도 해요. 베트남 탕롱 왕궁은 응우엔 왕조 이전에 매우 오랜 기간 베트남의 수도였던 하노이에 있는 왕궁이에요. 탕롱 황성의 기본적인 구조는 1010년에 리 태조에 의해 건설되었고, 후대의 황제들에 의해 점차 확장되었어요. 응우옌 왕조가 후에 황성으로 수도를 옮긴 1810년 전까지 탕롱 황성은 베트남 정치의 중심지였어요. 그리고 그만큼 상당히 오랜 기간 베트남의 수도에 있는 황궁이었어요. 오후 1시 반 정도 되었을 때 탕롱 황성 입구에 도착했어요. "오후 2시부터 입장 가능해요.""예?""지금 점심시간이에요. 탕롱 황성에 도착했는데 바로 입장할 수 없었어요. 탕롱 황성은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 점심 시간으..

바람은 남서쪽으로 - 32 베트남 하노이 응옥하 사원, 못꼿 사원 (일주사)

호치민 영묘 다음으로 갈 곳은 못꼿 사원이었어요. 이날 낮 일정은 못꼿 사원을 보고 하노이 시타델과 깃발탑을 구경하는 것이었어요. 호아로 수용소 감옥 박물관도 구경하구요. 이 정도가 이날 일정이었어요. 전부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였고, 여유롭게 구경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지도를 보고 이 정도라면 숙소에서 느긋하게 출발해도 충분하겠다고 판단해서 아침 일찍부터 발길을 재촉하지 않은 거였어요. 지도를 보면 베트남 주석궁, 호치민 영묘, 못꼿 사원, 탕롱 황성 등이 모두 모여 있어요. 한국으로 비유하자면 대충 종로 일대를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거에요. 경복궁, 청와대 무궁화 동산, 인사동 등을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일정인데, 이 정도면 널널해요. 거의 다 이어져 있으니까요. 베트남 하노이도 마찬가지였어요. 힘든..

바람은 남서쪽으로 - 31 베트남 하노이 레닌 동상, 호치민 영묘

아침이 되었어요. 아침이 되자 일찍 일어났어요. '이건 전혀 나 답지 않아!' 저는 원래 야행성 인간이에요. 밤에 활동하는 것을 좋아하고 낮에 활동하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요. 단순히 취향 문제가 아니에요. 별 생각 없이 살다 보면 어느새 생활 리듬이 야행성 인간이 되어 있어요. 너무나 자연스럽게 야행성 인간이 되어서 그 생활 패턴이 그대로 이어져요. 이건 아무리 노력해도 쉽게 안 고쳐지는 문제였어요. 습관 수준을 넘어선 거였어요. 이런 저의 특징은 여행 가서도 마찬가지였어요. 여행 일정 중 아침 일찍 시작한 적이 별로 없었어요. 여행을 가도 아침 지나서 일어나곤 했어요. 아침 9시에 일어나서 그제서야 나갈 준비하고 10시쯤 나와요. 심할 때는 정오 거의 다 되어서야 나와요. 대신에 진짜 밤 늦게까..

바람은 남서쪽으로 - 30 베트남 하노이 동쑤언 야시장, 호안끼엠 호수 야경

베트남 하노이 동쑤언 야시장으로 가까워질 수록 도로는 더욱 혼란스러워지고 있었어요. 사람, 자전거, 오토바이, 택시, 자가용, 버스까지 같은 길을 다니고 있었어요. 이러니 정말 정신이 없었어요. 게다가 친구들에게 하노이 여행 너무 재미있다고 자랑했더니 답장이 우루루 오고 있었어요. 길도 정신없고 스마트폰도 정신없었어요. 위 사진을 보면 왼쪽 하늘색 의자 앞에 빨강색 앉은뱅이 의자가 보일 거에요. 이런 의자에 앉아서 식사하면 정말로 불편해요. 거리 노점들 중에는 저런 의자를 사용하는 곳이 꽤 있었어요. 키가 매우 큰 서양인이 의자에 고통받으며 음식과 맥주를 먹는 모습을 구경하는 것도 베트남 여행 중 쏠쏠한 재미였어요. 계속 동쑤언 시장을 향해서 걸어갔어요. 동쑤언 시장은 낮에 잠깐 다녀온 곳이었어요. ..

바람은 남서쪽으로 - 29 베트남 하노이 야시장, 알-누르 모스크

오후 4시 30분, 숙소로 들어오는 입구에서 직원분들이 열심히 요리를 준비하고 있었어요. 직원분께 인사를 한 후,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어봤어요. 사진을 찍어도 된다고 했어요. "오늘 저녁에 크리스마스 파티 있어요. 이따 내려와서 함께 하세요.""예!" 직원분들이 열심히 요리 준비를 하고 있는 이유는 이날 저녁에 호스텔에서 크리스마스 파티가 있기 때문이었어요. 호스텔 투숙객들과 직원들이 함께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기 위해 열심히 넴을 만들고 있었어요. 방으로 올라갔어요. 잠시 휴식을 취했어요. 아직 저녁을 먹을 때까지 시간이 꽤 많이 남아 있었어요. 그리고 이렇게 하루를 끝낼 생각이 전혀 없었어요. 지금은 이따 또 돌아다니기 위해 잠시 체력을 충천하는 시간이었어요. 저녁 먹을 시간이 되면 다시 밖으로 ..

바람은 남서쪽으로 - 28 베트남 하노이 유교 문화 유적 문묘 Văn Miếu

방에서 친구에게 줄 선물을 정리했어요. 베트남인 친구는 곧 결혼할 거라고 했어요. '축의금이라도 줘야 하나?' 지금껏 결혼식 축의금을 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어요. 주변에서 장례식이 있으면 찾아가서 조의금을 내고 온 적은 몇 번 있었어요. 그렇지만 제 친구, 동기 결혼식은 가본 일도 없고 있어도 안 갔어요. 축의금을 내지도 않았어요. 장례식은 갈 수 있으면 반드시 찾아가지만 결혼식은 제 가족 결혼식 아닌 이상 안 갔어요. 그 원칙은 항상 지켜오고 있었어요. 세상에 장례식은 오직 한 번이에요. 아무리 의학 기술이 발전했다고 하나 죽은 사람을 되살려낼 방법은 없어요. 모든 사람에게 장례식이란 인생에서 단 한 번 있는 일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친구의 가족이 사망해서 장례식에 가야 한다면 갈 수 있는 한 갔..

바람은 남서쪽으로 - 27 베트남 하노이 호안끼엠 호수 서욱교

슬리핑 버스 안에서 계속 잤어요. 잠자리가 엄청나게 불편했어요. 슬리핑 버스 좌석은 어정쩡하게 상반신이 들려 있었어요. 몸을 전혀 뒤척일 수 없는 구조였어요. 앉아 있는 것도 아니고 완전히 누워 있는 것도 아니라 오히려 더 불편했어요. 조금만 몸을 틀면 허리가 꺾여서 바로 잠이 깨었어요. 한 자세로 계속 누워 있으려니 몸이 엄청나게 불편했어요. 그렇다고 앉아 있자니 이건 앉아 있기도 불편했어요. 어떤 자세도 답이 없었어요. 밤새 그렇게 뒤척이다 잠을 깨기를 반복했어요. 어떻게 시간이 흘러갔는지 모르겠어요. 자다가 깨기를 반복했어요. 시끄러워서 깨거나 어디에 버스가 정차해서 깬 것이 아니었어요. 순전히 슬리핑 버스에서 누워서 자다가 몸을 틀면 허리가 꺾여서 깨었어요. 그렇게 계속 반복하다가 나중에는 기절하..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91 라오스 비엔티안 왓따이 국제공항,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 그리고 귀국

마지막 행운 포인트까지 깔끔하게 쓰고 가는구나! 스콜이 시원하게 내리고 나니 공기가 맑고 시원해졌어요. 딱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좋은 공기와 온도였어요. '그래. 아직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이 있잖아.' 아직 여행이 완벽히 끝난 것이 아니었어요. 이 비행기는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까지 가는 비행기. 노이바이 공항에서 환승해야 했어요. 이 당시 저는 노이바이 신공항 건물만 보았어요. 2014년 12월 베트남에 갔을 때 노이바이 신공항은 건물이 완성된 상태였지만 사용하지는 않고 있었어요. 그래서 하노이 노이바이 신공항을 이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베트남 경유하니 베트남 구경 조금은 하겠네.' 노이바이 공항 면세구역 안에서 돌아다니며 놀겠지만 그래도 거기는 베트남. 게다가 제가 못 가 본 노이바이 신공항..

바람은 남서쪽으로 - 05 베트남 하노이 입국하자마자 슬리핑 버스 타기

친구는 새벽에 출발해서 인천공항에 왔어요. 11시 5분 비행기이니 수속은 9시에 할 것 같았는데, 친구가 온 시각은 8시 15분. 친구는 아침을 먹기 위해 패스트푸드점으로 가서 햄버거를 시켰어요. 친구는 햄버거를 먹고 있었고, 저는 그냥 앉아 있었어요. 아까 인천공항 도착하자마자 햄버거를 먹었기 때문에 딱히 햄버거를 또 먹고 싶지는 않았어요. 김밥천국이 있다면 가서 김밥이나 돈까스를 하나 사먹을텐데 인천공항에 김밥천국은 없었어요. "너, 뭐 빠뜨린 건 없지?""응. 그리고 나 핸드폰 충전기 안 가져왔어.""왜?""어차피 나는 거기에서 핸드폰 안 쓸 거라서." 생각해보니 친구는 핸드폰을 크게 쓸 일이 없었어요. 저는 가자마자 핸드폰 심카드를 사서 끼울 것이었지만, 이렇게 해야하는 이유는 제가 현지에서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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