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31일, 미국 스타벅스 주식 SBUX 의 2021년 5월 배당금이 입금되었어요.
"어? 오늘 배당금 입금될 리가 없는데?"
5월 31일은 미국 메모리얼 데이 memorial day 에요. 우리나라로 치면 현충일에 해당해요. 그래서 매해 5월 31일은 미국 증시 휴장일이에요. 미국 증시 휴장일이라서 이날 배당금이 들어올 거라 기대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키움증권이 어쩐 일로 미국 증시 휴장일인데도 미국 주식 배당금을 바로 입금해줬어요. 작년에 배당금 입금이 미국에서 배당금 지급일로부터 며칠씩 늦었던 점을 생각하면 상당히 의외였어요.
미국 스타벅스 주식 SBUX 의 2021년 1분기 배당금 배당락일은 2021년 5월 12일이었어요. 배당지급일은 미국 기준 2021년 5월 28일이었어요. 2021년 5월 28일은 금요일이었어요. 증시에서 미국 기준으로 금요일은 한국 증시 금요일 장 마감 이후부터 토요일 새벽이라고 보면 되요. 그렇기 때문에 2021년 5월 31일에 키움증권으로 스타벅스 주식 배당금이 입금된 것은 지연 없이 바로 입금된 거나 마찬가지였어요.
미국 스타벅스 주식 SBUX 의 2021년 5월 배당금은 1주당 세전 0.45달러에요. 실제 수령한 세후 배당금 수령액은 0.38달러였어요. 이번에도 미국에 세금으로 7센트를 납부했어요. 미국 주식 투자하면서 배당 받을 때마다 미국에 세금 꼬박꼬박 납부중이에요.
이번에 받은 스타벅스 배당금은 2021년 1사분기 배당금이었어요. 스타벅스 배당금을 받은 후였어요.
"그러고 보니 스타벅스 주식 투자한 지 1년 되었네?"
저는 스타벅스 주식을 2020년 5월 29일에 매수했어요. 그래서 이때 2020년 1사분기 배당금은 받지 못했어요. 저때 스타벅스 주식을 딱 1주만 매수했고, 그 주식을 단 한 번도 매매하지 않고 꾹 쥐고 지금까지 왔어요. 날짜로 보나 배당금 입금받은 것으로 보나 미국 스타벅스 주식에 투자한 지 정확히 1년이 된 날이었어요. 스타벅스 주식과 함께 한 지 1년. 이번 배당금은 그래서 제게 의미있는 배당금이었어요.
2020년 5월 29일. 당시 달러-원 환율은 간신히 1200원 초반에서 진정되나 싶더니 다시 튀어오르며 1달러에 1240원을 돌파했던 때였어요. 이때 다시 1300원 간다 1500원 간다 대공황 온다 난리피며 달러 매수에 들어간 사람들도 의외로 꽤 있어요. 저도 주변에서 하도 달러 달러 노래 불러서 진짜 달러 매수 들어가야 하나 고민중이었어요. 그러다 친구가 달러를 매수했다고 이야기하자 순간 달러를 매수했어요. 그때 환율이 1240원을 넘은 상태였어요.
'이거 달러 그대로 들고 있다가 환율 낮아지면 엄청 손해보는 거 아냐?'
예전에 달러 투자했다가 재미 못 보고 손해만 봤던 기억이 있었어요. 그래도 이때는 제가 외국 여행 가면서 미국 달러를 다 소진했기 때문에 덜 아팠어요. 외국 여행을 1년에 한 번은 가던 때라서 미국 달러 소비할 일이 계속 있었어요. 그렇지만 이때는 아니었어요. 언제 해외여행 자유화 시대가 다시 올 지 모르는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아무리 봐도 달러를 그대로 들고 있다가는 환율이 뚝 떨어져서 무지막지한 손실율을 기록할 것 같았어요.
무턱대고 달러를 들고 있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에요. 자산배분이니 뭐니 하면서 달러 그 자체에도 투자한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달러 투자는 구조적으로 손실 볼 확률이 이익 볼 확률보다 훨씬 커요. 왜냐하면 미국 달러나 한국 원화나 결국 현금이고, 이런 현금 투자 수익률은 은행 예적금 상품 이율 및 증권사 RP 이율이 엄청나게 중요해요. 현금을 가만히 들고 있으면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현금 자산을 예치하고 원금이 그대로 보장되는 예적금 및 증권사 RP에 따라 기본 수익률이 좌지우지되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대체로 미국 달러 예적금 및 증권사 RP 이율은 한국 원화 예적금 이율보다 매우 낮아요. 여기에 달러-원 환전시 수수료가 있어요. 그래서 달러-원 환율이 튀어올라서 환차익이 크게 나지 않으면 대체로 미국 달러에 투자하는 것이 원화를 은행 예적금에 넣어놓는 것보다 손해에요.
간단히 말해서 달러-원 환율이 변동없이 횡보하는 상황만 되어도 미국 달러를 가만히 들고 있는 것이 원화로 은행 예적금에 박아놓는 것보다 손해라는 말이에요.
'차라리 이걸로 미국 주식에 투자할까?'
환전은 이미 해버린 상황. 키움증권에서 환전한 달러를 들고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어요. 만약 이걸 그대로 들고 있는데 달러-원 환율이 제대로 상승해주지 않으면 완전 낭패였어요. 미국 달러 투자는 횡보하기만 해도 손해보는 구조니까요. 달러를 그대로 들고 있는 것은 진짜 아니었어요. 미국 달러 투자 적기는 '원화 강세로 수출 비상' 이런 뉴스 뜰 때인데 완전히 반대 상황이었어요.
환율 손해보는 만큼 다른 데에서 이익 볼 것을 찾아야 했어요. 미국 달러로 투자할 수 있는 곳에 미국 달러로 들어가야 했어요. 그래서 찾은 것 중 하나가 바로 미국 스타벅스 주식 SBUX였어요.
그래서 저는 2020년 5월 29일에 미국 SBUX 주식을 79달러에 들어갔어요. 미국 스타벅스 SBUX 주식은 전에 미국 주식을 제 돈으로 처음 매수할 때 아래에서 입 쩌억 벌리고 있었는데 놓친 주식이었어요. 그때 욕심 안 부리고 그냥 들어갔다면 2020년 5월 배당금도 받고 더 좋은 환율에 더 좋은 가격으로 들어갔을 거였어요. 괜히 '애개뤼 쩌억' 하다가 놓치고 훨씬 나쁜 환율에 훨씬 비싼 가격으로 1주 매수했어요. 키움증권에 남은 기록을 보면 스타벅스 주식을 매수했을 때 제가 적용받은 환율이 무려 1242원이라고 나왔어요. 그런데 매수해놓은 달러로 SBUX를 매수했기 때문에 실제로는 이것보다 조금 낮은 환율로 매수했어요.
그리고 바로 물렸다.
미국 스타벅스 주식 SBUX는 매수한 후 바로 꼴통 주식이 되었어요. 그렇지 않아도 물렸는데 환율도 가파르게 떨어져서 충격이 2배였어요. 미국 달러 기준 주가로만 보면 여름이 되었을 때 수익권으로 올라왔지만 문제는 환율이었어요. 스타벅스 매수할 때 달러-원 환율이 1242원이었기 때문에 주가 그까짓 거 찔끔 올라봐야 환차손으로 다 까이고 손해였어요. 이때 베스킨라빈스 하나 보고 들어간 미국 배스킨라빈스 주식 DNKN 은 주가가 쭉쭉 잘 올라갔기 때문에 SBUX 주가를 볼 때마다 2배로 열받았어요.
그래도 수익권으로 올라왔을 때 SBUX 1주 들고 있는 것을 매도하지 않고 그대로 들고 있었어요. 지금도 그대로 들고 있어요. 딱히 매도할 생각 없어요. 그대로 쭉 들고 가면서 어떻게 되나 구경이나 할 생각이에요. 이건 완전히 장기 투자 용으로 1주 매수해놓은 거라 가끔 유튜브, 드라마 같은 거 시청하는 셈 치고 주가 확인해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돈값 하니까요.
2020년 말부터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암호화폐 시장이 엄청나게 뜨거워졌어요. 이때는 제 스타벅스 주식이 드디어 안정적인 수익 구간으로 진입해 있을 때였어요.
'그러고 보니 나한테 스타벅스는 암호화폐랑 관련 있었네?'
스타벅스 자체는 암호화폐와 관련 없어요. 그렇지만 제가 혼자서 스타벅스를 가게 된 건 암호화폐 때문이었어요.
2018년, 암호화폐 시장이 대세폭락장 시절이었던 때였어요. 이때 한국 암호화폐 시장은 2017년 대세상승장에서 소수 거래소가 돈 쓸어담는 것을 보고 신규 거래소가 우후죽순 난립하던 때였어요.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후오비 코리아는 2018년 초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이때 후오비 코리아는 신규 회원 유치를 위해 에어드랍 이벤트를 매우 많이 했어요. 2018년 여름에는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기프티콘을 엄청 뿌렸어요.
스타벅스를 태어나서 처음 혼자 가본 것은 2018년 여름이었어요. 바로 후오비 코리아가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기프티콘을 엄청 뿌릴 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기프티콘 몇 장 받아서 그거 쓰려고 가본 것이 처음이었어요. 그때부터 스타벅스를 혼자 가기 시작했어요. 그 이전만 해도 스타벅스는 절대 혼자 안 가고, 남들이 가자고 할 때나 가는 카페였어요. 애초에 카페를 혼자 가기 시작한 것 자차가 2017년에 24시간 카페 돌아다닐 때였기 때문에 남들에 비해 매우 늦었는데 스타벅스는 24시간 매장이 없기 때문에 더욱 안 갔었어요.
그래서 제게 스타벅스는 암호화폐와도 관련있어요. 만약 당시 후오비 코리아가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기프티콘을 마구 뿌려대서 몇 장 받지 않았다면 아마 스타벅스를 지금까지도 혼자서는 절대 안 가고 있었을지 몰라요.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요.
이제는 국내 여행 가면 일부러 스타벅스를 가기도 해요. 이번에 경주 여행 갔을 때는 스타벅스 경주 대릉원점을 다녀왔어요. 여기는 실내 공간이 매우 인상적인 곳이었어요. 바닥에 앉아야 하는 테이블이 비치된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어요. 아쉬운 점은 경주 대릉원점만의 스타벅스 카드, MD, 음료가 없었다는 점이었어요. 경주 정도라면 만들 만도 할 거 같은데 아직은 그렇게 지역 상품 만들기에는 미흡한가 봐요.
사실 스타벅스의 이런 지역 특색 정책이 가장 빛을 발하는 곳은 제주도에요. 제주도는 제주도 만의 스타벅스 카드, MD, 음료가 있어요. 그래서 제주도 갔을 때는 여행 중 일부러 스타벅스를 한 번 가는 것도 상당히 좋아요. 제주도 특별 음료 마시면 그것도 특별한 여행의 추억이니까요. 여기에서 더 나아가서 제주도 스타벅스 카드를 선물용으로 구입하는 것도 매우 좋아요. 여행 갔다 돌아올 때 남들에게 뭐 선물해야 하나 고민하는 경우가 꽤 있어요. 제주도는 간단히 제주도 스타벅스 카드로 해결할 수 있어요. 고르는 사람도 선물 때문에 스트레스 안 받아서 좋고, 받는 사람도 아주 실용적인 것 받기 때문에 좋아요.
'스타벅스 주식을 보유하면서 스타벅스에 보다 많은 관심이 생긴 것은 사실이에요'라고 말하고 싶지만...사실은 스타벅스 주식을 1주 들고 있는다고 해서 스타벅스에 관심이 더 생기지는 않았어요. 완벽히 스타벅스 주식 때문에 스타벅스에 더 자주 가고 더 많은 관심을 갖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정말 의미 없는 수준이었어요. 만약 그랬다면 스타벅스 주식 숫자를 계속 늘려가거나 완전히 다 털어버렸겠죠.
스타벅스 자체가 관심 가질 만한 부분이 많고 여행, 문화, 더 나아가 지리학적으로도 흥미로운 부분들이 꽤 있어서 스타벅스를 꾸준히 가고 있어요. 그보다 가장 큰 이유는 사람들 만나서 카페 갈 때 제일 무난한 카페가 스타벅스라서 스타벅스를 유독 자주 가게 되는 점이지만요. 이것 자체가 분석하려고 하면 여러 각도, 여러 관점에서 분석 가능해서 재미있는 주제지만 인생을 그렇게 모든 것을 다 분석하고 계산적으로 살고 싶지는 않아요.
중요한 것은 스타벅스 주식 1년 투자 결과.
2020년 5월 29일에 스타벅스 주식을 환율 1242원으로 79달러에 1주 매수했어요. 원화 매수가는 98205원이래요. 현재 스타벅스 주식은 113.88달러에요. 미국 달러로만 보면 주가가 34.88달러 올랐고, 수익률은 43.91%에요. 하지만 원화로 보면 달라요. 원화 매수가는 98205원이고, 현재 스타벅스 주식 주가를 대충 1달러에 1107.97원이라고 계산해서 보면 125,268원이에요. 27063원 정도 벌었어요. 수익률은 27.56% 조금 안 되요.
1년 투자하면서 배당금은 세후 총 1.49달러 받았어요. 79달러 기준으로 보면 배당 수익률은 1.88%쯤 되요.
스타벅스 주식은 앞으로도 계속 들고 갈 생각이에요. 스타벅스는 계속 갈 거고, 스타벅스 주식 1주는 관상용으로 계속 놔둘 거에요. 스타벅스 주식은 작년 5월 달러-원 환율이 1240원 위로 다시 치솟았을 때 '더블 딥은 온다'는 공포 분위기 속에서 매수한 주식이에요. 그래서 그때를 추억하는 용도로 계속 보관할 거에요.
제게 스타벅스 주식은 참 사연 많은 주식이에요. 2020년 6월에 정말 더블 딥 찍으러 폭락하는 거 아니냐는 공포에 휩싸였을 때도 이 주식과 함께 했고, 2020년 9월, 10월에 미국 증시가 폭락함과 동시에 달러-원 환율도 같이 크게 내려가서 당시 미국 주식 갓 진입한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줬을 때도 이 주식과 함께 했어요. 화이자 주식은 샀다 팔았다 해서 처음 투자한 상태에서 완전한 순정 상태는 아니에요. 코카콜라 주식은 속 썩인 일이 딱히 없었어요. 2020년 세계 증시가 급등하고 급락하며 출렁거릴 때 하필 애매한 가격으로 매수해서 그 파고를 제대로 겪은 건 제게 SBUX 뿐이에요.
2020년 8월 스타벅스 주식 배당금 후기
https://zomzom.tistory.com/4554
2020년 11월 스타벅스 주식 배당금 후기
https://zomzom.tistory.com/4729
2021년 2월 스타벅스 주식 배당금 후기는 그때 안 써서 없어요.
내년 이맘때 스타벅스 주식 2년 투자 후기에는 어떤 내용이 담길지 궁금해요. 다시 꼴통 주식으로 전락해서 욕을 한 바가지 쓰고 싶은 충동 속에서 꾹 참고 글을 쓰고 있을지, 우수한 주식이 되어서 환희에 차서 글을 쓰고 있을지는 내년 이때 봐야 알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