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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타벅스 주식 SBUX - Starbucks 2020년 2분기 배당금 입금

좀좀이 2020. 8. 2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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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10시 조금 넘어서 키움증권에서 문자가 왔어요. 기다리고 있던 문자였어요. 미국 스타벅스 주식 배당금 들어왔다는 문자가 올 때가 되었거든요.


"스타벅스 배당금 드디어 들어왔네."


미국 스타벅스 주식 SBUX - Starbucks 2020년 2분기 배당금 입금


미국 스타벅스 주식 SBUX - Starbucks 2020년 2분기 배당금 배당락일은 2020년 8월 6일이었어요. 배당지급일은 미국 기준 2020년 8월 21일이었어요. 8월 21일이 금요일이다보니 실제 한국 계좌로의 입금일이 조금 많이 늦어진 모양이었어요.


미국 스타벅스 주식 SBUX - Starbucks 2020년 2분기 배당금은 1주당 세전 0.41달러에요. 실제 수령하는 세후 배당금 수령액은 35센트에요.


미국 스타벅스 주식 SBUX - Starbucks 2020년 2분기 배당금


"환율 요즘 심상치 않은데?"

"그러게."

"요즘 사람들 다 달러 사서 쟁여놓는다고 난리더라."


때는 5월 말. 친구와 만나서 이야기하던 중이었어요. 환율은 1200원 언저리로 내려가나 싶더니 다시 1200원 위에서 강하게 상승하려고 꿈틀거리고 있었어요. 이제라도 달러를 사서 쟁여놓겠다는 사람이 많았어요. 언제 환율이 얼마나 튈 지 알 수 없었어요. 친구는 달러를 매수했다고 했어요. 저도 달러를 매수해서 조금 갖고 있을까 고민하던 차였어요. 이게 오른다면 또 무섭게 오를 수도 있었거든요.


'달러 조금 사놓기는 해야겠다.'


보험 같은 것이었어요. 그래서 1240원에 달러를 매수했어요.


'잠깐만, 달러를 그대로 들고 있을 것이 아니라 그 달러로 미국 주식을 매수하는 게 더 낫지 않을 건가?'


보통 달러 가치와 주가는 반비례한다고 해요. 그렇지만 달러 가치의 근본은 미국의 경제력이에요. 경제력이 토대가 되지 못한다면 화폐 가치는 떨어질 수 밖에 없어요. 게다가 미국에서는 달러를 마구 풀고 있는 상황이었어요.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달러를 그대로 들고 있는 것보다는 차라리 미국 주식을 더 매수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았어요. 달러 가치와 미국 주가 둘 다 하락하지만 않는다면 어느 정도 헷지가 되거든요.


환전한 달러로 매수할 미국 주식을 찾아봤어요. VOO, ITOT 같은 ETF만 매수하기 보다는 개별 종목 주식도 매수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았어요.


'스타벅스 주식 사자.'


미국 주식 중 우리나라에 매우 많이 알려진 주식 중 하나가 스타벅스 - SBUX 주식이에요. 스타벅스 자체가 우리나라에서 매우 인기 많아요. 스타벅스는 세계에서 가장 큰 다국적 커피 전문점이에요.


스타벅스 주식을 매수하려고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어요. 전에 코카콜라 주식을 매수할 때 스타벅스 주식도 매수할까 했어요. 72달러에 매수 주문을 넣어놓았는데 체결되지 않고 계속 올라갔어요. 이때 바로 따라붙지 않은 이유는 딱 하나 때문이었어요.


스타벅스는 중국이 많이 뭍은 회사야.


미중무역분쟁 격화는 당연한 일이었어요. 이건 이제 변수가 아니라 상수였어요. 코로나 경제위기의 해결방안은 아주 명쾌하게 나왔어요. 무제한 양적완화, 긴급재난지원금, 리쇼어링이에요. 2018년 검은 11월을 1차 폭락이라 본다면 2020년 3월 코로나 대폭락은 2차 폭락이었어요. 이 기간이 얼추 1년 6개월이었어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부터 리먼 사태때까지 걸린 시간이 약 1년 반이었어요. 여기에 2018년 폭락과 2020년 폭락은 과도한 세계화와 제조업에서의 과도한 중국 의존이 문제였어요. 2008년 위기가 부동산 부실 대출이 금융권 위기로 변이되고 전이된 경우라면, 2020년 위기는 경제적 문제가 보건 문제로 변이되고 전이된 경우라 볼 수도 있었어요.


스타벅스는 동북아사아권이 차지하는 매출도 무시 못해요. 중국에도 진출해 있구요. 코로나 영향을 제대로 받는 회사였어요. 1차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 때문에 큰 손실을 볼 수 밖에 없었고, 2차적으로 미중무역갈등 격화는 중국에서 반미감정 고조를 야기할 수 밖에 없었어요. 현재 상황에서 뭐든지 나쁜 것은 다 걸리는 회사 중 하나가 바로 스타벅스였어요.


그래서 코카콜라 주식을 매수할 때 스타벅스 주식은 제가 매수 걸어놓은 72달러 주문이 체결되지 않자 깔끔히 포기했어요. 이후 스타벅스 주식은 위로 계속 올라갔어요.


'이번에 스타벅스 주식 매수해야겠다.'


5월 29일. 스타벅스 주식 1주를 79달러에 매수했어요.


나는 스타벅스의 기술력을 믿는다.


2018년부터 스타벅스에 가게 되면서 알게 된 점이 하나 있었어요. 스타벅스는 어떤 신메뉴를 내놔도 어느 정도는 팔렸어요. 어떤 쓰레기 같은, 거지 같은 메뉴를 내놔도 어느 정도는 판매되었어요. 이게 엄청나게 중요한 점이었어요. 식품업계에서는 신메뉴 출시 잘못 했다가 골로 가는 일이 많아요. 그런데 스타벅스는 아무리 개차반인 메뉴, 베타 버전은 고사하고 알파 버전도 못 될 메뉴를 출시해도 어느 정도 판매되었어요. 이러면 신메뉴 개발 및 출시에서 부담이 덜해요. 스타벅스는 다양한 시도, 다양한 실험을 많이 하고 있었어요. 어떤 신메뉴를 내놔도 어느 정도는 팔린다는 점은 스타벅스가 신메뉴를 개발할 때 엄청난 이점이었어요. 이렇게 해서 크게 히트친 것 하나 건지면 그걸 전세계로 보급해서 매출을 확 끌어올릴 수 있어요. 이것이 제가 본 스타벅스의 기술력이자 강점이었어요. 신메뉴 출시에서 리스크가 다른 카페들보다 압도적으로 낮기 때문에 과감히 신메뉴 출시 시도를 해볼 수 있고, 이는 다양한 레시피 기술 개발로 이어지거든요.


"버스 기사님, 이건 왜 안 가나요?"

"이거 버스 아닌데요."


버스 좋아해서 스타벅스도 버스인 줄 알았지.


평소 버스 타고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주식으로 가장 큰 재미를 본 것이 KODEX 인버스, KODEX 200 선물인버스2X-일명 곱버스였어요. 인'버스', 곱'버스' 타고 좋았기 때문에 스타벅스도 버스인 줄 알고 탔어요. 제 실수였어요. 이건 BUS가 아니었어요. BUCKS 였어요. 스타'버스'가 아니라 스타'벅스'였어요.


"이건 왜 빠져!"


이때 매수한 주식들 주가가 모두 올라가는데 스타벅스는 오히려 뒤로 가고 있었어요. 이건 건드리지 말아야 했어요. 79달러는 잘못 사도 너무 잘못 산 가격이었어요. 스타벅스 매수해서 얻은 소득이라고는 친구들에게 '버스인 줄 알고 탔는데 벅스였다'는 농담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뿐이었어요. 이거 이야기하면 모두 엄청 웃더라구요.


"어? 올랐다!"


홀로 파란불을 보여주던 스타벅스 주식이 드디어 올랐어요. 83달러까지 치솟았어요.


"아, 역시 미국 주식은 존버하면 그냥 되는구나."


그리고 6월 조정장이 시작되었다.


스타벅스는 진짜 나락까지 떨어졌어요. 83달러는 다시는 못 볼 고점이었어요. 아니, 제가 매수한 79달러도 다시는 못 볼 고점이었어요. 제가 원래 매수하려고 했던 72달러보다도 훨씬 더 아래까지 떨어져버렸어요.


"뭐 이 따위 쓰레기 주식이 다 있어?"


사람들이 레디백 때문에 줄을 서든, 미국 나스닥이 신고점을 갱신하든 상관없이 나락으로 떨어지고 지옥으로 떨어지고 있었어요. 온갖 악재는 혼자 다 두들겨맞고 있었어요. 망둥어가 뛰니 꼴뚜기도 뛴다고 하는데 이건 혼자 저점이 어디인지 확인하러 내려가고 있었어요.


"이런 개타벅스 쓰레기 주식!"


심지어 올해 안에 절대 빨간 불을 못 볼 것 같던 DGRW조차 빨간불이 뜨고 있는 상황에서 스타벅스는 홀로 처참한 수익률을 자랑하고 있었어요. 침팬지가 골라도 손해는 안 볼 장에서 홀로 손해를 내고 있었어요. 이런 주식은 온갖 욕을 다 처박아도 되었어요. 쓰레기 주식이라는 말 외에는 도저히 표현할 방법이 없었어요. 역시 중국 많이 뭍은 주식은 사는 게 아니었어요. 뻔히 알면서 이것을 왜 매수했을까 엄청 후회했어요.


그러던 와중이었어요. 7월 29일 장후 시간외 거래에서 스타벅스가 다시 79불 위로 올라왔어요. 그러나 7/30 실적발표 후 무슨 데자뷰처럼 또 떨어졌어요. 그래도 72달러까지 떨어졌던 거에 비해서 많이 올라온 거였어요.


이쯤 가면 내가 이기나 너가 이기나 한 번 해보자는 거였다.


이제는 오기가 생겼어요. 스타벅스 주식 매수할 돈으로 다른 것을 매수했으면 이미 빨간불 뜨고 수익률도 안정적인 위치까지 올라왔을 거였어요. 이건 이제부터 오기로 버텨보기로 했어요.


8월 12일 자정이었어요. 친구와 만난 후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이었어요. 종로5가 효제초등학교 버스 정류장에서 의정부로 가는 108번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중이었어요. 미국장 기준 8월 11일 - 한국 기준 자정이 되었을 때 스타벅스 주식 가격을 확인해봤어요.


드디어 79달러가 넘었다!


스타벅스 주식이 단순히 79달러 위로 올라온 것이 아니었어요. 손익분기점을 넘긴 상태였어요.


'이거 지금 매도할까?'


진지하게 고민되었어요. 바로 던지고 다시는 보지 말자고 할까 싶었어요. 이거 매수할 때 지수 추종 ETF 매수했으면 벌써 수익이 짭짤하게 나왔을 거였어요. 5월 29일에 매수했으니 거의 두 달 반만에 간신히 손익분기점 위로 올라온 거였어요. 잠깐 빨간불 뜬 거 제외하면 진짜 거의 두 달 반만이었어요. 진짜 질리게 안 올랐고, 항상 떨어지기만 했던 주식이었어요.


"스타벅스 드디어 손익분기점 위로 올라왔는데 이거 확 팔아치워버릴까?"


8월은 제 예상이 유독 안 맞는 달이었어요. 한국 주식도 단타치다가 동네 방네 다 물리고 손절치고 난리났어요. 친구와 여자친구 이야기는 신들린 듯 잘 맞았고, 제 예상은 뭐에 홀린 것처럼 다 틀리고 있던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여자친구와 다른 친구에게 스타벅스 주식 확 던져버리냐고 물어봤어요.


"그냥 들고 있어."


둘 다 계속 들고 있어보라고 했어요. 코로나 대충 정리되면 미국인들이 다시 출근하면서 스타벅스 사서 마시지 않겠냐고 했어요.


'어? 진짜 생각해보니 그렇네?'


그래서 계속 들고 가보기로 했어요. 계속 던지고 싶었어요. 아니면 한 번 던졌다가 다시 아래에서 잡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러나 그냥 꾹 참아보기로 했어요.


고장난 시계도 하루에 두 번은 맞는다.


8월 12일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다시 78달러대로 떨어졌어요. 애프터장에서는 79.01달러였어요. 이건 손익분기점 아래였어요. 다시 물렸어요. 이후 스타벅스 주식은 쓰레기 주식처럼 계속 떨어지기만 했어요. 다시 제가 매수했던 79달러는 요원한 가격이 되어버렸어요. 레디백이고 나발이고 다 필요 없었어요. 스타벅스 주식은 나락으로 굴러떨어지고 있었어요.


누가 이기나 해보자.


굳게 결심했어요. 스타벅스가 부도가 나서 상폐를 당하든 말든 끝까지 물고 늘어져보기로 했어요. 언젠가는 알아서 기어올라오든가 상폐당하든가 둘 중 하나 결판이 나겠죠.


어제 - 2020년 8월 24일 야심한 시각이었어요. 미국장이 개장했어요. 다음날에는 스타벅스 배당금이 들어올 거였어요.


"어? 이거 내 체면 좀 살려주나?"


배당금 입금 글을 써야 하는데 물려 있다고 쓰려고 하면 저도 쪽팔려요. 당연히 1센트라도 수익이 나기를 바래요. 이건 하루 이틀 물려 있던 것도 아니고 꼴뚜기도 뛰고 망둥어도 뛰는 대세상승장에서도 지독하게 물려 있는 주식이었어요. 그런데 드디어 79달러를 넘었어요.


"내 손익분기점이 얼마지?"


키움증권 어플에 들어가서 제 손익분기점을 확인해봤어요. 제 매수가는 79달러였고, 손익분기점은 79.15달러였어요.


"조금만 더 올라!"


던지지는 않을께. 그러니까 내 체면 좀 살려주라. 이 간절한 마음이 전해지기를!


저의 간절한 마음은 전해졌어요. 반대로 전해졌어요. 뭐에 홀린 듯 79.14달러를 찍고 또 와장창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어요.


제갈량의 칠종칠금이냐!


스타벅스 주식을 익절할 기회는 몇 번 있었어요. 그때마다 이건 원래 매도하지 않고 쭉 들고가기로 마음먹고 매수한 주식이니 팔지 말자고 마음먹었던 것을 떠올렸어요. 그래서 익절 기회를 계속 보내줬어요. 그때마다 계속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또 속았냐?' 하면서 쭉 떨어졌어요. 정말로 제갈량의 남만 정벌 맹획 칠종칠금을 찍을 기세였어요.


79달러의 벽은 너무나 견고하고 두꺼웠어요. 어떻게 사도 하필 79달러에 샀는지 스스로 자책하고 싶었어요. 그렇다고 이걸 지금 던지고 저점을 잡자니 갈 수록 언택트에서 컨택트가 부각되는 시기라 그러기도 망설여졌어요.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미국인들이 출근하면서 스타벅스 사서 마시겠죠. 우리나라도 아무리 코로나 때문에 카페에 사람들이 다 줄어들었다 해도 스타벅스는 그 줄어든 와중에도 가장 독보적으로 사람이 많은 카페였어요. 그래서 더욱 어떻게 할 수가 없었어요. 애초에 트레이딩으로 돈을 벌 생각이 아니라 1주 사놓고 어떻게 되나 구경해보자고 마음먹고 매수한 주식이기도 했구요.


아침에 일어나서 가격을 확인해봤어요. 역시 물려 있었어요. 스타벅스 종가는 78.68달러였어요. 78.68달러니까 이건 배당금 포함해도 물려 있는 상태였어요.


 매수일 / 배당일

 매수가격 / 종가가격

 세후배당금 (세전)

 2020/05/29

 79.00 (78.54)

 -

 2020/08/25

 78.68

 0.35 (0.41)


스타벅스 주식은 여전히 물려 있는 상태에요. 이 주식은 대체 어떻게 될 지 저도 참 많이 궁금해요.


미국 스타벅스 주식 SBUX - Starbucks 세이렌 마녀와의 칠종칠금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에요. 이게 세이렌과의 칠종칠금인지 맨눈으로 메두사 쳐다본 것이라서 제 머리가 돌이 될 건지는 앞으로 계속 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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