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2일 오후 6시 조금 넘어서였어요. 키움증권에서 문자 한 통이 왔어요.

 

"인텔 주식 배당 들어왔나 보네."

 

문자 내용을 확인해봤어요. 예상대로 미국 세계 최대 다국적 종합 반도체 설계, 제조 회사 인텔 주식 INTC 의 2021년 6월 배당금이 입금되었다는 문자였어요.

 

 

세계 최대 다국적 종합 반도체 설계, 제조 회사 인텔 주식의 2021년 1분기 배당금 배당락일은 2021년 5월 6일이었어요. 배당지급일은 미국 기준 2021년 6월 1일이었어요. 6월 2일 오후 6시 넘어서 입금되었으니 미국에서 배당금 지급되자마자 바로 입금된 셈이었어요.

 

'키움증권 요즘은 배당금 입금 매우 빨리 잘 해주네?'

 

작년만 해도 키움증권에 있는 미국 주식은 미국 기준 배당지급일로부터 보통 이틀에서 사흘 후에 배당금이 계좌로 입금되었어요. 그런데 올해 들어서 배당금 입금이 매우 빨라졌어요. 전과 달리 신속하게 잘 처리해주고 있어요.

 

미국 세계 최대 다국적 종합 반도체 설계, 제조 회사 인텔 주식의 2021년 5월 배당금은 1주당 세전 0.35달러에요. 실제 수령한 세후 배당금은 30센트였어요. 미국에 5센트를 세금으로 납부했어요.

 

 

떨어지는 칼날 받으려다가 포트폴리오에 제대로 꽂혀버린 칼날이 되어버린 주식.

 

인텔 주식 INTC는 원래 관심갖고 매수하려고 했던 주식이 아니었어요. 반도체, 자동차 같은 데에는 전혀 관심없어요. 남자는 기계와 자동차에 열광한다고 하지만 저는 그쪽으로는 정말 관심 하나도 없고 재미도 없어요. 오히려 주식에서 주요 관심사는 식품, 그리고 전사회를 다루는 전체 지수 쪽이에요. 원래부터 사회를 좋아해서 주식 시작할 때부터 자연스럽게 전사회를 다루는 전체 지수 쪽에 관심이 갔어요. 여기에 블로그를 계속 하면서 식품 후기를 계속 쓰다보니 식품 쪽으로 관심이 있었구요. 그래서 지수추종 ETF와 식품주만 하나 둘 모으고 있었어요.

 

인텔 주식은 과대낙폭 먹으려고 들어갔다가 그대로 물린 주식이었어요. 몇 번 탈출 기회가 있었어요. 그러나 이왕 매수한 거 그냥 들고 가보기로 했어요. 인텔이 무슨 별 볼 일 없는 중소기업도 아니고 세계적인 종합 반도체 설계, 제조 회사인데요. 아무리 '7나노 깎는 노인' 소리 듣는 인텔이라고 해도 인텔은 인텔이에요. 그리고 제 삶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주식이기도 했어요. 당장 제가 사용하고 있는 노트북에는 인텔 CPU가 들어가 있거든요.

 

인텔 주식 관련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작년 가을 일이었어요. 이때 저는 인텔 주식에 물려 있었어요. 친한 동생과 만나서 밥을 먹는 중이었어요. 친한 동생은 타이완 친구도 같이 데려왔어요. 처음에는 타이완 친구와 당연히 엄청 서먹하고 어색했어요. 원래 처음 만나는 사람과는 어느 정도 서먹하기 마련인데 여기에 외국인이다 보니 더욱 어색할 수 밖에 없었어요. 그러다 놀랍게도 '주식'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친한 동생의 타이완 친구는 무려 한국 증시에서 주식에 투자하고 있었어요.

 

"타이완 TSMC 주식 사세요."

"왜요?"

"반도체 잘 나갈 거에요."

 

타이완인에게 타이완 반도체 주식 TSM을 매수하는 것이 좋을 거라고 이야기했어요. 재미있는 점은 이때 이 타이완 친구는 TSM에 아무 관심 없었어요. 오히려 삼성전자를 바라보고 있었어요. 저는 반대로 삼성전자에 아무 관심 없었어요.

 

서로 상대방 나라의 반도체 회사 주식을 보고 사라고 권유하는 상황.

이 무슨 웃긴 현상인가.

 

그런데 저는 이때 TSMC 주식을 매수하지 않았어요. 반도체에 관심도 없을 뿐더러 이미 INTC 주식을 들고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굳이 반도체를 하나 더 넣을 필요를 몰랐어요. 당시 국제 정세를 보면 TSMC 주식은 누가 봐도 쉽게 오를 거라고 예측할 수 있었어요. 중국이 전세계적으로 커다란 패악질을 저지른 까닭에 전인류가 중국 공산당을 엄청나게 혐오하게 되었어요. 현대 산업에서 반도체는 매우 중요한 소재인 만큼, 전세계적으로 반중 감정이 거세질 수록 타이완 TSMC가 그 수혜를 받을 확률이 높아져갔어요.

 

주식 관련해서 외국인과 얽힌 이야기는 지금까지도 이것 딱 하나에요. 만약 인텔 주식이 아니었다면 저때 TSMC는 보지도 않았을 거고, 그랬다면 친한 동생의 타이완 동생과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에피소드라고 할 것까지는 없었을 거에요. 저는 작년에 재미로 매수한 미국 주식 개별주가 거의 전부 식품주거든요.

 

남에게 추천해준 건 잘 나가고 정작 내가 믿고 있는 건 안 나가는 상황.

 

실제로 TSMC 주가는 고공행진했어요. 그러나 저는 매수하지 않았기 때문에 구경만 했어요. 저는 INTC 주주였거든요. 인텔 주식도 나름 힘을 받아서 올라가기는 했어요. 펫 겔싱어가 인텔 8번째 CEO로 취임했어요. 여기에 미중 갈등이 더욱 격화되면서 인텔이 미국의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의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거라는 뉴스도 솔솔 흘러나오기 시작했어요. 물론 한국 주식이었다면 이런 뉴스 하나만 떠도 상한가 찍겠지만 미국 우량주는 그딴 거 없었어요.

 

'인텔 앞으로 좋아지겠지?'

 

그 동안 7나노 깎는 장인 소리 듣던 인텔. 퇴물에 망할 날만 기다리고 있다는 소리 듣던 인텔. 인터넷 커뮤니티 보면 인텔에 대해 좋은 말 하는 사람보다 나쁜 말 하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았어요. 소켓 놀이한다고 이를 박박 가는 사람들부터 맨날 새로운 공정 개발한다 뭐한다 하면서 실제로는 7나노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진지하게 우려하는 사람까지 엄청나게 다양했어요.

 

'그래도 수익은 보고 있으니까.'

 

미국 세계 최대 다국적 종합 반도체 설계, 제조 회사 인텔 주식 INTC 을 지금 당장 매도하면 수익을 낼 수 있어요. 저는 인텔 주식을 2020년 7월 25일에 50.64달러에 1주 매수했어요. 이때 환율은 1달러에 1199원이었어요. 인텔 주가가 이후 몇 번의 굴곡을 거쳐 제가 매수한 가격보다는 훨씬 더 오르기는 했지만 문제는 환차손이었어요. 다행히 환차손까지 고려해도 수익을 보고 있는 중이에요. 배당금도 따박따박 받아왔구요.

 

'꼴통 주식에서는 벗어나 있는데 설마 꼴통 주식으로 복귀하지는 않겠지?'

 

꼴통 주식. 단순히 수익 못 내는 수준이 아니라 진짜 호재 있어도 오르지 못하고 처박기만 해서 물리는 주식. 미국 주식은 환차손 리스크까지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경우가 존재해요. 특히 작년처럼 달러-원 환율이 높았을 때 잘못 진입했다면 더욱 그래요. 저도 아직까지 미국 주식 중 꼴통 주식 못 벗어난 주식이 있어요.

 

'그래도 인텔인데.'

 

인텔이니까요. 저는 인텔 믿을 거에요. 7나노 깎는 노인 소리 듣는 인텔이지만 이제는 진짜 제대로 반도체 개발도 하고 발전할 거라 믿어요. 미국의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에 따라 제발 발전해줬으면 좋겠어요.

 

 

키움증권에서 보면 평가 손익이 12.08%라고 나오고 있었어요. 그렇지만 제가 매수한 금액을 원화로 환산해서 보고 현재가를 원화로 환산해서 보면 실제 수익은 저것보다 훨씬 적어요. 환차손으로 수익이 많이 줄어들었거든요. 저는 그래도 크게 폭락할 때 과대낙폭 먹어보려다 물린 걸 지금까지 들고 와서 수익중이라고 찍히고 있지만, 만약 크게 떨어지기 전에 들어갔던 사람들은 지금까지 들고 있었어도 그렇게 재미는 못 봤을 거에요.

 

미국 인텔 주식은 계속 들고 갈 거에요. 가끔 인텔 주식을 매도하고 지수추종 ETF로 바꿀까 고민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인텔 믿을 거에요. 처음 매수한 동기가 뭐였든 간에 길게 들고 가도 괜찮다고 보고 있으니까요.

 

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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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21.06.03 23:50 [ ADDR : EDIT/ DEL : REPLY ]
  2.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맞 구독해요^^

    2021.06.04 08: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비밀댓글입니다

    2021.06.04 14:56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