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한국2019. 4. 26. 23:30

나룻배와 큰 나무가 있는 두물머리 너머로 계속 길이 있었어요. 길을 쭉 따라 걸었어요.


'예전에는 여기 너머로 길 없었지 않았나?'


예전에 두물머리 왔을 때는 항상 나룻배와 큰 나무가 있는 곳까지만 갔어요. 그 너머로 가는 길은 딱히 없었던 것 같았어요. 아무리 예전 기억을 떠올려봐도 나룻배와 큰 나무 뒤로 넘어간 적이 없었거든요. 만약 길이 있었다면 최소한 한 번은 끝까지 가보려고 했을 거에요. 그때나 지금이나 어디 한 곳 가면 길이 있고 시간이 있으면 무조건 끝까지 가보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갔던 기억이 없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예전에는 아마 길이 없었을 거에요.


석비가 나왔어요.


두물경 석비


석비에는 '남한강 북한강 하나된 두물머리 겨례의 기적이 숨쉬는 우리의 한강 두물경'이라고 새겨져 있었어요. 여기가 바로 남한강과 북한강이 하나로 만나는 자리였어요. 두물머리는 붙여서 쓰지만, 원래 의미를 직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두 물머리'라고 앞에 있는 '두'를 떼어서 써야 해요. 왜냐하면 두물머리가 '두 개의 물머리'라는 의미거든요. 이걸 일제강점기때 한자로 바꾼 게 오늘날 이 지역 이름인 '양수'구요. 두물경 비석 뒤로 정말로 물줄기 두 개가 있었어요.


두물경


"이제야 진짜 두물머리를 보네!"


두물머리를 몇 번 왔지만 이걸 본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어요. 이제서야 진짜 두물머리를 보게 되었어요. 지금까지 본 것은 두물머리 나룻터였구요. 이걸 이번에 와서 알게 되었어요.


이제 돌아갈 길만 남았어요. 이 물을 건너 한없이 강을 따라 거슬러 올라갈 수는 없었으니까요. 길을 찾는다면 그렇게 가는 길을 찾을 수 있겠지만, 저는 당일치기로 짧게 두물머리를 보러 온 것이었어요. 한강을 발원지까지 걸어보려고 온 것은 아니었어요. 그렇게 많이 걸을 준비를 하고 온 것도 아니었구요. 이제 진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어요. 발길을 왔던 길로 향했어요.


서울 근교 명소


뒤돌아서 보는 풍경은 갈 때 보는 풍경과는 또 달라요. 이래서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것이 꼭 나쁘지는 않아요. 다시 두물머리 두물경 산책로를 걸으며 사진을 찍기 시작했어요.


두물머리 봄 풍경


연한 황토빛 마른 풀과 연한 초록색 새 잎과 연한 파란색 산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어요. 색이 참 고왔어요. 정말 봄 다운 색의 조합이었어요.


서울 주변 명소 -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한강1경 두물경 두물지구


한쪽은 봄, 한쪽은 아직 겨울.



"고양이도 사네?"


고양이


고양이 한 마리가 어기적 어기적 기어가고 있었어요.


두물머리


다시 두물머리 나룻터로 돌아왔어요.


서울 근교 명소 -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한강1경 두물경 두물지구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어요.





슬슬 발걸음을 재촉했어요. 날이 어두워지면 사진 찍기 어려워지거든요. 삼각대는 아예 없기 때문에 맨손으로 사진을 찍어야 했어요. 아무리 캐논 SX70 HS 손떨림방지가 강력해서 깜깜할 때도 맨손으로도 어느 정도까지 안 떨리게 찍을 수 있다 해도 그거만 믿고 한없이 시간을 보낼 수는 없었어요.






아까와 달리 산책로에 사람들이 거의 없었어요. 아까도 많지 않았지만 지금은 거의 저 혼자만 걷고 있는 수준이었어요. 두물머리는 서울 주변 명소라 야심할 때까지 사람이 많을 줄 알았는데 아직 날이 덜 풀려서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었어요.





"어? 이 의자 뭐야?"



의자 보고 웃었어요.



나만 아니면 돼!



의자가 어쩌다 저렇게 뒤로 넘어가려는 모습으로 붙어 있는지 모르겠어요.



두물머리에 봄이 찾아오고 있었어요.




두물머리 산책로에서 나왔어요. 이제 양수역으로 돌아가야 했어요. 양수역으로 돌아가는 길은 양수리 환경 생태공원을 지나서 다리를 건너 쭉 가는 길을 따라가기로 했어요.


한강


양수리 환경 생태공원 입구에서 양수대교를 찍은 사진이에요.


다리


양수리 환경 생태공원 강변을 따라 걸었어요.


양수리 환경 생태공원






공원을 따라 걷다가 양수역으로 가기 위해 다리 위로 올라갔어요.


"달 떴다!"


하늘에 상현달이 떠 있었어요. 상현달을 사진으로 찍어봤어요.


상현달


이제 진짜 양수역으로 돌아가야 했어요.




서울 주변 명소 중에는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 두물머리 및 양수리 환경 생태공원이 있어요. 경의중앙선 타고 가면 되요. 대중교통인 지하철을 이용해 쉽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이에요. 서울은 물론이고 의정부에서도 가볍게 나들이 가는 기분으로 다녀올 수 있는 곳이에요. 의정부에서 간다면 회기까지 1호선 타고 간 후, 회기에서 경의중앙선으로 환승하면 되요.


경로는 두 가지 있어요.


첫 번째는 운길산역에서 내리는 방법이에요. 운길산에서 내린 후, 다리를 건너 양수리 생태 환경공원을 지나 양수리 시장을 들려 두물머리로 갔다가 새미원, 물소리길을 따라 걸어 양수리 성당으로 가서 양수역으로 가는 방법이에요.


두 번째는 양수역으로 가서 양수리 성당쪽으로 걸어간 후, 물소리길로 들어가서 새미원을 지나고 양수리 시장을 지나 두물머리로 갔다가 양수리 생태 환경공원으로 가는 방법이에요. 양수리 생태 환경공원에서 운길산역으로 갈 지, 양수역으로 돌아갈지 취향에 맞게 결정하면 되요.



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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