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한국2019. 8. 25. 17:28

이번에 가본 불교 절은 경기도 양평군에 있는 불교 조계종 절인 용문사에요. 용문사는 경의중앙선 용문역에서 많이 걸어가면 갈 수 있는 절이에요. 우리나라에서 꽤 유명한 절 중 하나에요. 용문사 절 그 자체보다는 천연기념물 제30호 용문사 은행나무가 매우 유명해요. 그래서 사람들에게 용문사 아냐고 물어보면 많은 사람들이 '아, 그 은행나무 있는 곳?'이라고 반응하곤 해요.


제주도에서 살고 있는 친구가 서울로 올라왔어요. 서울에서 살고 있는 친구와 당일치기로 어딘가 놀러갔다 오기로 했어요. 제주도에서 온 친구는 저와 서울에서 살고 있는 친구와 같이 1박2일로 다른 곳에 놀러가고 싶어했어요. 그렇지만 정말 1년 중 가장 안 좋은 때를 딱 맞춰서 올라왔어요. 저와 서울 사는 친구 둘 다 정신없고 매우 바빠서 짬이 안 날 때를 딱 맞춰서 왔거든요. 제주도에서 살고 친구는 섭섭했겠지만 어느 정도 자업자득인 면이 있었어요. 4월에 올라온다고 했을 때는 저와 서울에서 살고 있는 친구가 일정 비우고 놀러갈 준비를 다 했어요. 그때 안 온다고 하고 하필 둘 다 정신 없을 때에 딱 맞춰서 온다고 한 거였어요.


일단 어떻게 날짜를 맞춰서 하루 놀러가기로 했어요.


"어디 갈까?"

"포천이나 양평 가자."


당일치기로 놀러갔다 오는 것이었기 때문에 멀리 갈 수 없었어요. 기껏해야 서울 근교 어딘가에서 놀다 다시 서울로 돌아와야 했어요. 서울 근교 중 경치 좋고 놀러갈 곳 많은 곳은 단연 포천과 양평이었어요. 둘 다 경기도 관광지로 상당히 유명하고, 서울 근교 여행지로도 매우 유명한 곳이에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둘 다 대중교통으로 가기에는 한계가 있는 곳이었어요. 양평은 그래도 경의중앙선 타고 두물머리까지는 가볍게 다녀올 수 있었어요. 그 너머부터는 조금 어렵고, 용문사는 진짜 어려운 곳이지만요. 포천은 그냥 답이 없는 곳이었어요. 거기는 의정부에서 버스 타고 들어가야 하는 곳인데 의정부에서 버스 타고 가도 한참 걸리는 곳이거든요.


"양평 가자."


친구들이 양평으로 놀러가자고 했어요.


"그런데 양평에 뭐 있어?"

"거기 용문사랑 두물머리."

"그러면 두물머리 갔다가 용문사로 가?"

"아니, 용문사가 제일 멀리 있으니까 용문사부터 갔다가 서울 돌아오면서 하나씩 둘러보면서 오자."


용문사는 대중교통으로 가기 힘든 곳. 그래서 이왕 서울 사는 친구 차를 얻어타고 돌아다니는 김에 용문사를 가보기로 했어요.


2019년 8월 14일. 매우 뜨거운 날 아침이었어요. 친구 차를 타고 셋이서 용문사로 갔어요.


경기도 양평군 불교 조계종 절 용문사 주소는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용문산로 782 이에요. 지번 주소는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신점리 625 이에요.


경기도 용문사 입장료 가격은 성인 2500원이에요. 여기에서 매우 중요한 점이 하나 있어요. 입장권을 한 번 끊으면 그 입장권을 이용해 하루에 몇 번이고 들어갔다 나왔다 할 수 있어요. 그러니 한 번 들어갔다고 표를 함부로 버리거나 잃어버리지 않는 게 중요해요. 용문사 갔다가 나와서 밥 먹은 후 다시 용문사로 들어가 계곡에서 노닥거리다 올 수 있거든요. 1회 입장권이 아니라 1일 자유입장권이라 보면 되요.


용문사 입구


용문사 입구에는 더덕 들어간 음식을 판매하는 식당이 많이 있었어요. 양평은 산나물과 더덕이 유명하다고 해요.


용문산 관광지


입구를 넘어가자 시원한 냇가가 나왔어요. 물이 흐른다는 것만으로도 공기가 시원했어요.


용문산 냇가


물에 손을 담가봤어요. 물이 매우 시원했어요.


경기도 양평군 여행


다리를 건너 용문사를 향해 걸어갔어요.


용문산 용문사 입구


길을 따라 올라가다 재미있는 현수막을 발견했어요.


양평군 산림과 현수막


논밭두렁 태우려다

우리마을 다태운다


아주 직설적이면서 호소력 엄청난 문구였어요. 조미료 하나 안 들어간 산나물 무침 같은 멘트였어요.


용문사 등산


"여기 진짜 좋은데?"

"완전 피서지네!"


길 옆으로 계곡이 있었어요. 계곡에서는 물이 시원하게 흐르고 있었어요.


용문사 계곡


돌절구 세 개를 눕혀놓은 것이 있었어요. 돌절구 위에는 이끼가 가득히 끼어 있었어요.


용문사 돌절구


여기저기 돌탑이 쌓여 있었어요.


한국 미신


길을 따라 계속 올라갔어요.


용문사 산책로


한국 토속신앙


용문사에 도착했어요.


경기도 용문사


입구에 용문사 안내도가 있었어요.


용문사 지도


"은행나무다!"


천연기념물 제30호 용문사 은행나무, 보물 제531호 양평 용문사 정지국사탑 및 비


무지 컸어요. 사진으로 보는 것과 실제 보는 것 느낌이 너무 달랐어요. 사진으로 볼 때는 '아, 은행나무구나' 이랬어요. 실제 보니 일단 무지 커서 눈을 뗄 수 없었어요. 저 뿐만이 아니었어요. 여기 온 사람들 모두 은행나무 보고 그 크기에 깜짝 놀랐어요. 괜히 용문사 은행나무가 유명한 것이 아니었어요.


천연기념물 제30호 용문사 은행나무


용문사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 제30호에요. 수령은 1100년으로 추정하고 있어요. 높이는 일단 백과사전에 나와 있기로는 42m인데 더 컸을 수도 있어요.


용문사 은행나무 나이를 추정하는 근거는 용문사 창건연대와 관련있다고 해요. 용문사는 신라 진덕여왕 3년인 649년에 에 원효대사 세운 절이에요. 은행나무는 이 절이 창건된 후에 중국을 왕래하던 스님이 가져다 심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요.


용문사 은행나무를 심은 사람에 대해서는 신라 마지막 임금인 경순왕의 아들 마의태자가 나라 잃은 설움을 안고 금강산으로 가다 심었다는 설이 있고, 의상대사가 용문사에 와서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고 갔는데 그 지팡이가 자라 이렇게 큰 은행나무가 되었다는 설이 있어요.


재미있는 점은 용문사 은행나무도 조선시대때 벼슬을 받았다는 점이에요. 조선 세종 때 당상직첩 (堂上職牒) 벼슬을 받았다고 해요. 우리나라에서 조선시대때 벼슬을 받은 나무는 충청북도 보은 속리산 정이품송 외에 용문사 은행나무도 있어요.


용문사 은행나무는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나무 중 가장 큰 나무에요. 그리고 옛날에 누군가 이 나무를 베려고 톱을 대었을 때 톱자리에서 피가 나오고 맑던 하늘이 흐려지며 천둥이 쳐서 중지했다는 설화가 있어요. 정미의병 때 일본군이 용문사를 불살라버렸지만 나무만은 타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있구요. 그리고 나라에 큰 이변이 생길 때마다 큰 소리를 낸다고 해요. 조선 고종이 죽었을 때 큰 가지 하나가 부러졌고, 1945년 광복절, 1950년 한국전쟁, 1960년 419 혁명, 1961년 516 군사혁명때에도 이상한 소리가 났다고 해요.


용문사 은행나무 기둥


나무 기둥이 무지 굵었어요.


용문사 은행나무를 본 후 용문사 경내로 들어갔어요.


경기도 양평군 용문사


친구들과 같이 왔기 때문에 간단히 경내를 둘러봤어요.


용문사 대웅전은 이런 모습이에요.


용문사 대웅전


친구들은 불교 신도가 아니라 저 혼자 들어가서 삼배를 드리고 나왔어요.


경기도 양평군 용문사 대웅전


"여기 돌하루방이 왜 있어!"


용문사 돌하루방


용문사를 돌아다니다 돌하루방을 발견했어요.


용문사


양평 관광지


경기도 불교 조계종 절 용문사


"이제 용문사 정지국사탑 및 비 보고 내려가자."


날이 매우 뜨거웠지만 용문사 정지국사탑 및 비를 보고 내려가기로 했어요. 왜냐하면 이것은 보물 제531호인데다, 용문사 입장권에 사진이 인쇄되어 있었거든요. 용문사 입장권을 보면 용문사 은행나무와 용문사 정지국사탑 및 비 사진이 인쇄되어 있어요.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안으로 들어가서 저 둘은 꼭 보고 가라는 것이죠.


보물 제531호 양평 용문사 정지국사탑 및 비


보물 제531호 양평 용문사 정지국사탑 및 비는 용문사를 정면으로 봤을 때 오른쪽 샛길을 쭉 따라 올라가면 있었어요.


보물 제531호 양평 용문사 정지국사탑 및 비는 1398년에 세워졌어요. 승탑 높이는 2.15m, 탑비 몸돌 높이는 1.10m, 너비는 0.6m, 두께는 0.2m라고 해요.


양평 용문사 정지국사탑 및 비는 고려말에서 조선초까지 활동했던 정지국사 지천의 유골을 봉안한 승탑과 그의 행적과 업적 등을 기록한 탑비에요. 조선 초기 승탑 양식을 연구하는 데에 기준이 되는 승탑이라고 해요.


경기도 양평군 관광


경기도 관광


양평 용문사 정지국사탑 및 비 그 자체보다 이것이 있는 곳에서 내려다보는 전망이 참 좋았어요. 정말 풍경 좋은 곳에 위치해 있었어요.


대한민국 여행지


경기도 양평 용문사는 매우 만족스러운 곳이었어요. 사람들은 계곡에서 더위를 식히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2500원이 전혀 아깝지 않은 곳이었어요. 특히 여름이라면 2500원 내고 2만원어치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곳이었어요. 서울에서 차를 타고 당일치기로 갔다오기에도 매우 괜찮았어요. 솔직히 용문사 은행나무 보는 것만 해도 2500원 가치는 했어요. 정말 좋았어요.


가을에 용문사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었을 때 가면 정말 장관일 거에요.



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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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너무 좋네요~ 부모님 모시고 가야겠어요.

    2019.08.25 17: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용문사의 은행나무가 정말 크네요!!
    생각해보니 두물머리는 가봤는데 정작 용문사는 가본적이 없네요~^^;;
    계곡과 푸른 나무들을 보니 기분이 좋아지네요~

    2019.08.25 18: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용문사는 용문역에서 7km 정도 떨어져 있어서 차 없으면 가기 애매해요. 그래서 저도 이번에 가봤어요. 저기 참 상쾌하고 좋았어요 ㅎㅎ

      2019.08.26 03:35 신고 [ ADDR : EDIT/ DEL ]
  3. 두물머리만 가보고 여기는 못가봤는데 경치좋네요ㅎ

    2019.08.25 21: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너무 좋네요~~

    2019.08.25 23: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저도 엊그제 다녀온 곳이라 반갑네요.
    용문산용문사라 한자 현판 달린 저 일주문 지나 입장하면 신기하게 시원하더라고요.
    저 은행나무의 위용, 고개를 엄청들어올려야 꼭대기를 볼 수 있을만큼 엄청 크더라고요.

    2019.08.26 01: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잉여토기님께서는 엊그제 다녀오셨군요. 은행나무 정말 크죠 ㅎㅎ 사람들 다 보고 놀라더라구요. 사진으로 보면 그냥 은행나무구나 했는데 실제 보니 참 커서 깜짝 놀랐어요 ㅎㅎ

      2019.08.26 03:37 신고 [ ADDR : EDIT/ DEL ]
  6. 1100년이나 된 은행나무라니... ㄷㄷ 엄청나네요
    1100년 동안 수많은 전란이 이 나라에 일어났는데 큰 변고 없이 무사히 저 자리에 그대로 남아있는 것이 또한 대단한 것 같습니다.
    저도 한 번 가보고 싶네요~~ 오랜만에 인사 드립니다 좀좀이님 잘 지내셨나요?

    2019.08.26 02: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1100년동안이니까 커다란 전란 3번은 꼭 거쳤을 건데 그걸 다 무사히 넘긴 굉장한 은행나무에요. 진짜 크고 어마어마하더라구요.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 ㅎㅎ

      2019.08.26 04:01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