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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제주 말차샷 라떼 후기

좀좀이 2019. 3. 2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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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셔본 프랜차이즈 카페 음료는 스타벅스 제주 말차샷 라떼에요. 스타벅스 제주 말차샷 라떼는 제주도 지역 한정 음료에요. 제주도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에서만 마실 수 있는 음료에요.


제주도로 여행을 가면서 무엇을 해야 제주도에서 재미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해보았어요. 고향이 제주도라서 제주도에서 무엇을 하든 그렇게 특별할 것도 없고 특별히 재미있는 것도 없거든요. 어지간한 것은 다 가보았고, 제주도에서 특별하다는 음식 중 크게 인상적이었던 것은 없었어요. 왜냐하면 태어나서 고등학교때까지 계속 제주도에 있었으니까요. 당연히 뭔가 특별하다고 느껴질만한 것이 없었어요. 남들에게 특별하다고 하는 것이 제게는 일상이었으니까요.


스타벅스는 제주 지역 한정 음료가 존재한다.


이것이 제게 매우 특별하고 재미있게 다가왔어요.


스타벅스를 원래부터 잘 갔던 것은 아니에요. 오히려 정말 안 갔어요. 누군가 저를 데려가서 간 적은 아마 과거에 존재할 거에요. 그러나 저 스스로 혼자 스타벅스 매장에 간 것은 작년 여름이 처음이었어요. 그것도 무슨 호기심이 생기거나 해서 간 게 아니었어요. 작년 여름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쿠폰을 여러 장 공짜로 구한 적이 있었어요. 그게 제가 스타벅스에 혼자 가기 시작한 것이었어요.


하지만 스타벅스 자체는 당연히 많이 들어보았어요.


지금은 아주 오래 된 석기시대 이야기라 해도 될 거에요. 스타벅스가 인사동에 점포를 내려고 할 때였어요. 가뜩이나 반미감정도 높던 시절, 미국 문화의 상징에 럭셔리한 이미지까지 있던 스타벅스가 '감히 인사동에 들어오려 하다니'라는 분위기가 심했어요. 특히 인사동은 무슨 전통문화 거리인가 뭔가가 있어서 간판을 반드시 한글로 적어야 하는데 스타벅스는 간판이 영어로 되어 있었어요. 영어로 STARBUCKS라고 적힌 간판은 만국 공통이었구요.


스타벅스가 인사동 입점을 포기할지, 아니면 간판을 한글로 바꿀지의 여부가 사람들의 관심사로 부각되었어요. 그런데 의외로 스타벅스가 인사동에 입점하면서 간판에 적힌 STARBUCKS 를 한글로 '스타벅스'라고 적었어요. 그래서 한동안 인사동에서 스타벅스 간판은 포토존이 되었어요. 세계적으로 보기 정말 어려운 현지 언어로 적힌 스타벅스 간판이라구요.


인사동 한글 스타벅스 간판 외에는 딱히 다를 게 없을 것 같았어요. 그런데 스타벅스가 제주 지역 한정 음료를 내놓고 있다는 것은 참 흥미로운 일이었어요. 제일 그런 짓 안 할 거 같은 카페가 오히려 제주 지역 한정 음료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었으니까요. 반면 왠지 그런 짓을 많이 할 거 같은 다른 프랜차이즈 카페들은 오히려 제주 지역 한정 메뉴를 안 내놓고 있었어요.


단순히 제 고향이라서가 아니라 이렇게 의외로 가장 현지화 전략 따위 버려버리라 할 거 같은 스타벅스가 알고 보면 제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제주 지역 한정 음료들은 하나씩 마셔보고 싶었어요.


스타벅스 제주 말차샷 라떼는 이렇게 생겼어요.


스타벅스 제주 말차샷 라떼


아래에는 하얀 우유가 깔려 있고 위에는 초록색 말차샷이 올라가 있어요.


제주 말차샷 라떼


제주 말차샷 라떼는 제주 지역에서 제주도 한정 상시 메뉴로 판매중이에요. 그러나 스타벅스 홈페이지에는 제주 말차샷 라떼 설명이 없어요. 일단 영문명은 Jeju Matcha Shot Latte 에요. 이 메뉴는 홈페이지에 없지만 계속 존재할 거에요. 왜냐하면 비록 제주 말차샷 라떼는 홈페이지에 없지만 '제주 말차샷 크림 프라푸치노'라는 다른 제주 지역 한정 메뉴가 있거든요. 제주 말차샷 라떼는 2017년 6월 29일에 출시된 음료에요.


스타벅스 제주 말차샷 라떼 가격은 6100원이에요.


스타벅스 제주 음료


녹차 라떼 제주도 버전.


말차샷과 우유를 섞기 전, 말차샷 색은 전복죽 색에 가까웠어요. 내장까지 같이 갈아서 전복죽을 만들면 전복죽 색이 풀색이 되요. 그것과 매우 비슷했어요.


말차샷과 우유를 잘 섞어서 먹었어요. 색이 묽어졌어요. 파란색이 조금만 살짝 섞였다면 제주도 해안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에메럴드빛 바닷물 색과 많이 비슷해졌겠지만 당연히 파란색을 띌 무언가가 없었어요. 그래서 연초록색이 되었어요.


맛을 보는 순간 제주도 음식 맛에 맞게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단맛은 별로 없었어요. 없지는 않았지만 단맛이 약한 편이었어요. 그리고 쓴맛이 조금 강한 편이었고, 떫은 듯한 느낌이 살짝 있었어요. 서울 및 수도권에서 판매하는 말차라떼 및 그린티라떼에 비해 단맛이 훨씬 약하고 쓴맛이 조금 더 강하고 떫은 듯한 느낌이 추가적으로 있다고 생각하면 아마 비슷할 거에요.


아마 지금은 제주도 식당 음식들 맛도 많이 바뀌었을 거에요. 그러나 원래 제주도 식당 음식 맛은 일단 기본적으로 별로 안 달아요. 우리나라 서쪽 음식이 동쪽 음식보다 달고, 특히 서울 음식이 유독 더 달아요. 반면 제주도 음식은 단맛이 거의 없어요. 서울 음식과 제주 음식 맛에서 가장 극단적으로 차이나는 것이 바로 단맛이에요. 밥반찬을 먹든 간식을 먹든 뭘 먹든 간에 서울쪽과 제주쪽은 단맛 차이가 극단적으로 나타나요. 서울쪽은 너무 달고, 제주쪽은 단맛이 거의 없다시피 한 경우가 많아요.


스타벅스 제주 지역 한정 음료인 제주 말차샷 라떼는 이런 차이점이 잘 살아 있는 음료였어요. 물론 이것도 달기는 해요. 그러나 육지에서 마셔보았던 다른 녹차, 말차 라떼들에 비해 매우 덜 달았어요. 그리고 말차의 원색적인 맛인 쓰고 떫은 느낌이 잘 살아 있었구요.


스타벅스 제주 말차샷 라떼는 음식에서 단맛을 아주 조금 쓰는 제주도 음식 문화를 잘 살린 음료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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