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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제주 흑돼지 초리조 먹물 샌드위치 후기

좀좀이 2019. 3. 14.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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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막 도착했을 때였어요. 친구가 공항으로 마중나왔어요. 친구를 만나 친구 차를 타고 일단 신제주로 자리를 옮겼어요. 주차를 한 후 차에서 내렸어요.


"너 아침 안 먹을 거?"

"일단 스타벅스부터 가자."


제주도 여행 목적 중 하나는 스타벅스 제주도 한정 음료를 다 마셔보는 것이었어요. 여행 일정으로 보아 하루에 한 번은 스타벅스에 가야 제주도 한정 음료를 다 마셔볼 것 같았어요. 스타벅스 제주도 한정 음료 중 상시 메뉴는 총 5종류였거든요. 5박 6일 일정이었고, 맨 마지막날에는 24시간 카페를 돌아다닐 계획이었어요. 마지막날에 24시간 카페를 다 둘러보고 또 스타벅스 가서 뭔가 마시고 오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었어요. 그 이전에 그렇게 시간 널널할 지도 의문이었구요.


친구는 아침밥 뭐 먹어야 하지 않겠냐고 하며 문 열린 식당들 맛있겠다고 했어요. 그 식당들 다 별로였어요. 원래 알던 동네였고, 그 식당들 맛있다는 소리는 한 번도 못 들어봤거든요.


"얼른 스타벅스부터 가자."


친구가 공항까지 데리러 나왔기 때문에 친구에게 스타벅스 음료 하나 사주기로 했어요. 스타벅스에는 약간 출출해하는 친구를 위한 아주 좋은 음료가 하나 있었어요. 초콜릿 바나나 블렌디드요. 가격이 비싸기는 하지만 양도 많고 식사 대용으로 마시기 좋아요. 결정적으로 이건 바나나와 초콜렛이 들어가서 머리에 당을 쫙 올려줘요. 그거 하나 사주면 점심까지는 괜찮을 거였어요.


스타벅스로 갔어요. 메뉴는 다 정했기 때문에 바로 음료를 주문했어요. 음료를 주문해서 마시려던 찰나였어요. 메뉴판을 다시 보았어요. 제주도 스타벅스에서만 판매하는 샌드위치가 있었어요.


'저거 하나 주문해서 먹을까?'


저도 그때까지 아무 것도 안 먹었어요. 제주도 스타벅스에서 판매하는 케이크와 샌드위치까지 다 먹어볼 계획은 전혀 없었어요. 이것까지 다 먹으려 들면 여행 일정 내내 삼시세끼를 스타벅스에서 때운다고 해도 시간이 부족했어요. 그 정도로 스타벅스 매니아는 아니거든요. 하지만 한 개 정도는 먹어볼 만 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어차피 친구도 아침 안 먹었다고 하고, 저도 아침 안 먹었으니까요.


그래서 저 마중나온 친구한테 샌드위치도 하나 사주고 저도 하나 먹을 겸 해서 제주도 스타벅스에서만 판매하는 샌드위치를 하나 사먹기로 했어요.


제주도 스타벅스에서만 판매하는 샌드위치는 몇 종류 있었어요. 그 중 메뉴판에 커다란 사진이 인쇄되어 있는 샌드위치가 있었어요. 제주 흑돼지 초리조 먹물 샌드위치였어요.


'저건 무슨 문어 먹물이야?'


사실 '흑돼지'라는 것만 아니면 이건 제주도가 아니라 속초, 주문진 같은 곳에서 팔아야 할 것 같았어요. '먹물'이라 하면 오징어 먹물이 가장 먼저 떠올라요. 오징어 하면 속초, 주문진 같은 강원도 해안 도시들이 떠오르구요.


어쨌든 메뉴판에 사진이 있는 제주 흑돼지 초리조 먹물 샌드위치를 주문하기로 했어요.


스타벅스 제주 흑돼지 초리조 먹물 샌드위치는 이렇게 생겼어요.


스타벅스 제주 흑돼지 초리조 먹물 샌드위치


빵이 정말 새까매요. 그래서 노란색이 더욱 돋보이구요.


제주 흑돼지 초리조 먹물 샌드위치


스타벅스 홈페이지에서 제주 흑돼지 초리조 먹물 샌드위치에 대해 ' 제주 흑돼지 초리조 소시지와 계란패티에 살사소스와 머스타드를 넣은 샌드위치입니다.'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스타벅스 제주도 한정 샌드위치


스타벅스 제주 흑돼지 초리조 먹물 샌드위치 가격은 7400원이에요. 중량은 210g이고, 열량은 554kcal 이에요. 열량이 낮지 않아요.


스타벅스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흑돼지 초리조 먹물 샌드위치 영문명은 Jeju Chorizo Sandwich 이에요. '먹물'은 영어명에서 실종되었어요. 참고로 초리조는 고추 등이 들어간 스페인 소세지라고 해요.


제주도 샌드위치


오직 소세지.


소세지가 수제 소세지 같았어요. 소세지는 확실히 맛있었어요. 이름에 걸맞게 소세지 맛이 매우 맛있었고, 소세지 맛이 중심이었어요. 초리조가 뭔지 몰라서 무슨 안초비 같은 삭힌 멸치 집어넣은 건가 했었어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 스페인의 소세지 만드는 방법 중 하나래요. 하여간 소세지는 확실히 매우 맛있었어요.


단맛이 있고 머스타드 맛도 조금 느껴졌어요. 샌드위치이고 소세지 맛을 살리기 위해 머스타드를 집어넣은 것 같았어요. 맛이 크게 자극적이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전체적으로 보면 잘 만든 비교적 단순한 수제버거 맛이었어요.


그런데 가격이 7400원이란 말이지.


이 샌드위치가 맛있었던 것은 오직 소세지 뿐이었어요. 소세지 뿐이었고, 소세지만이었고, 소세지 밖에 없었어요. 나머지는 다 그냥 그랬어요. 독보적으로 빛나는 것은 소세지였어요. 샌드위치 안에 들어간 소세지가 솔직히 4000원 가치는 했어요. 하지만 나머지 것들이 3400원 가치를 하는지는 먹으면서 계속 의문이었어요. 소세지만 엄청 맛있고, 소세지만 돋보였거든요. 나머지 것은 솔직히 2500원 정도의 가치였어요. 먹으면서 1000원은 '스타벅스 브랜드 값'이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소세지 말고 또 뭔가 엄청나게 굉장하다는 게 느껴지는 것이 있어야 하는데 없었거든요.


소세지는 무대 위의 슈퍼스타였어요. 문제는 나머지 것들이었어요. 이것들이 최소 백댄서 정도는 되어야 하는데 이건 그냥 슈퍼스타 비쳐주는 평범한 조명 수준이었어요.


제주도 스타벅스에서만 판매하는 제주 흑돼지 초리조 먹물 샌드위치는 소세지 먹기 위해 먹는 샌드위치라 봐도 될 거에요. 소세지는 맛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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