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예전에 남아시아 과자를 국가마다 다 먹어보겠다는 일념으로 이태원을 돌아다녔었어요.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는 어렵지 않게 구했고, 나중에 스리랑카가 들어와서 스리랑카 과자도 맛을 보았어요.


방글라데시 과자

http://zomzom.tistory.com/1402

http://zomzom.tistory.com/1363


파키스탄 과자

http://zomzom.tistory.com/1750

http://zomzom.tistory.com/1348


스리랑카 과자

http://zomzom.tistory.com/1601


과자 맛만으로 따진다면 파키스탄은 꽤 살 만한 국가. 스리랑카도 즐겁게 살 수 있는 나라. 방글라데시는 살기 좀 힘든 나라.


네팔은 과연 우리나라에 수입될 수 있는 퀄리티로 과자를 생산할 수 있을까 의문. 몰디브와 부탄에는 뭘 바라겠어요.


희안하게 인도 과자가 안 보였어요. 그러다 인도 과자가 들어오자 아주 의욕적으로 구입했어요.


그리고 인도 과자 첫 경험.

http://zomzom.tistory.com/1865


왜 인도로 여행간 사람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죄다 바람의 파이터 빙의하는지 이해가 되는 맛이었어요.


어쨌든 사온 건 먹어야했기 때문에 원치 않았지만 먹어야 했어요. 그렇게 해서 이번에 먹은 과자는 Haldiram's 의 Gathiya 가띠야 라는 과자에요.


인도 과자 - Haldiram's - Gathiya


이건 전에 먹은 것보다 더 인도스러운 봉지. 무려 인도의 힌디어로 추정되는 글자도 적혀 있었어요.


예전 인도어를 공부하는 사람에게 '인도 글자는 세로로 먼저 쓰고 위에 가로로 줄 쭉 긋나요, 가로로 줄 쭉 그은 후에 세로로 선 그어가며 쓰나요'라고 물어봤더니 원래는 하늘에 글자를 바치는 의미로 세로로 선 그어가면서 글을 쓴 후, 가로선을 쭉 긋는다고 했어요. 하지만 이러면 귀찮으니까 가로로 적당히 줄 쭉 긋고 세로로 글자를 다다다 쓰는 학생도 적지는 않다고 말해줬어요. 그 사람의 말을 떠올리며 저 힌디어로 추정되는 글자를 보면...하늘 없네?


인도 과자 봉지 뒷면


뒷면은 이렇게 생겼어요.


인도 과자 성분표


봉지를 뜯었어요.


인도 과자 가띠야


싸우자, 과자야.


먹자마자 바람의 파이터 빙의할 맛. 나는 지금까지 문화상대주의라고는 해도 인간인 이상 생물학적으로 보편적으로 좋아할 맛은 있다고 믿었다. 어쨌든 단맛은 좋아할 거고, 고소한 맛은 좋아할 거고. 물론 세상에 절대적인 맛 따위야 존재할 수가 없다. 지역과 문화에 따라 선호하는 맛의 조합과 냄새의 조합이 차이가 있으니까. 그래도 아주 기본적인 부분은 비슷하다. 그래서 외국 음식을 먹을 때 어지간하면 좋게좋게 넘어가려고 한다. 그게 내가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맛과 냄새의 조합일 수 있으니까. 그리고 내 경험이 아직 부족하여 그 조합을 잘 못 받아들이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 그런데 이건...


과자 표면은 가루처럼 부드러웠어요. 아마 진짜 가루였을 거에요. 이것 역시 아주 놀라울 정도로 단맛이 하나도 없었어요. 과자가 어지간하면 단맛이 느껴지기 마련인데 인도 고대 문명의 비밀을 어떻게 음식의 맛으로 발전시켰는지 이것은 단맛이 아예 느껴지지 않았어요. 이거 별 거 아닌 거 같은데 놀라운 거에요. 단맛 나는 재료가 아예 안 들어갔다고 해서 무조건 단맛이 안 느껴지는 것이 아니거든요. 예를 들어 차라리 죽게 짜면 그 반작용으로 내 침이 상대적으로 달게 느껴져서 끝맛은 달다는 식으로라도 달게 느껴지는데 이건 그런 것조차 없었다는 것이에요.


그리고 카레 냄새. 아, 그래요. 카레 냄새.


여기에 저 커다란 후추 같은 향신료 씨앗 덩어리. 씹을 때마다 향신료 냄새가 팡팡 올라왔어요. 카레와 달랐어요. 커민 비슷한 것이었어요.


그렇게까지 양이 많은 것은 아니었는데, 그래서 정말 다행이었어요. 아니, 그것도 많았어요. 진짜 인도 과자들은 다 이런 맛인지 격렬히 궁금해지는 맛. 과자와 싸우고 싶어지는 맛. 뭐 어떤 면에서는 참 대단한 인도 갠지스강의 신비.


나 이 과자 먹고 진짜 인도 가보고 싶어졌어. 인도 과자가 진짜 전부 맛이 이 모양인지 궁금해서. 걔들도 인간인데 진짜 이런 맛 과자만 있는지 직접 가서 밝혀내고 싶어졌어.


한 번 도전해보세요. 두 번 도전해보세요. 새로운 세계를 느끼게 될 거에요.

반응형

Posted by 좀좀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인도 갠지스강의 신비 ㅎㅎ
    향신료의 나라답게 과자맛도 독특한가봐요 ㅋ

    2017.05.29 10: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이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왜 맛있나 진심 궁금해지는 맛이었어요 ㅋ

      2017.05.29 11:05 신고 [ ADDR : EDIT/ DEL ]
  2. 안먹을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과자순이라서 맛없는 과자가 정말 싫거든요!ㅋㅋㅋㅋㅋㅋㅋ

    2017.05.29 13: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글에 나만 당할 수 없다는 심보로 막 맛있었어요 또 먹고 싶어요 두 번 먹고 싶어요 라고 쓸 걸 그랬나요? ㅋㅋㅋ 저건 자체적으로 설탕 쳐도 안 되겠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

      2017.05.29 16:44 신고 [ ADDR : EDIT/ DEL ]
  3. 맛이 궁금해지네요 ㅎㅎ

    2017.05.29 13: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동남아, 인도과자 한번 도전해 보고 싶네요..

    인도는 향신료의 나라답게 향신료 듬뿍 넣었을텐데 ㄷㄷ

    2017.05.29 14: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굉장히 모험을 요하는 과자인가봐요 향신료 범벅 과자는 먹기 괴롭죠ㅠㅠㅠㅠ

    2017.05.29 16: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ㅇㅎㅎㅎ 바람의 파이터 빙의란 과연 내가 생각하는 그런 느낌인 걸까 하며 읽었는데 정말 그런 느낌이었던 거군요!!!!

    2017.05.30 05: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예, 과자랑 싸우고 싶어졌어요 ㅋㅋ 혹시 저 과자 도전해보고 싶으신가요?^^

      2017.05.30 09:10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