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외국 과자

방글라데시 과자 - Banoful Nimki biscuit 님끼 비스켓

좀좀이 2016. 6. 17.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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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방글라데시 과자를 구입한 후, 먹지도 않은 상태에서 다른 방글라데시 과자를 또 하나 사왔어요.


방글라데시


이것 역시 묵직했어요. 진공포장급이었어요. 크기가 작은 것도 아닌데 속이 꽉 차 있다는 것을 들어보자마자 알 수 있었어요. 구입할 때부터 '이거 맛 없으면 어떻게 다 처리하지?' 라는 걱정이 들었어요. 우리나라 질소 과자와는 딱 반대되는 위치에 있었거든요.


게다가 저 'Export Quality'. 저건 볼 때마다 무서워요. 뭔가 무서운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문구로만 보여요. 무엇을 상상하든 상상보다 더 하다는 건가? 만약 이게 맛없다면 현지 가서 먹으면 더 맛이 없다는 것으로 알라는 경고 문구인가? 저게 좋아보여야 하는데 아무리 보아도 좋아보이지 않았어요.


어쨌든 구입을 한 후, 친구에게 사진을 보여주었어요.


"어렸을 때에는 좋아했어. 그러나 지금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


친구가 아는 과자였어요. 왠지 마음이 놓였어요. 그래도 저 문구는 계속 신경쓰였어요.



이것은 방글라데시제가 맞았어요.



재료는 밀가루, 식물성유지 (팜유), 버터오일, 설탕, 버터, 계란, 우유분말, 검은 커민, 정제염.


이때 '검은 커민이 2%나 들어가 있다는 것을 보지 못했어요. 사실 저는 성분표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아요. 블로그 올리기 위해 사진을 대충 찍고 일단 먹은 후, 블로그 올릴 때 성분표 사진을 보며 '아, 이게 들어가 있었구나' 해요. 그런데 저 검은 커민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어요. 당연히 먹고 있었을 때에는 몰랐어요. 저도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아, 그래서 그랬구나' 하고 있어요.



봉지 뒷면에 홈페이지 주소도 적혀 있었어요.


"이 회사 홈페이지도 있었어?"



홈페이지에 접속했더니 본사 입구 사진이 있었고, 어떤 제품을 판매하는지 나와 있었어요. 특이한 점이라면 과자회사 같은데 국수 면, 차 등도 생산한다는 점이었어요.


일단 맛이 없으면 골치아프기 때문에 콜라를 옆에 준비했어요. 이건 과자니까 정 맛이 없으면 과자 입에 물고 콜라 입에 부어서 콜라맛으로 삼켜버리려구요.



과자는 이렇게 생겼어요. 왠지 사람이 손으로 집어넣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진 위에 조금 보이는데, 하단에는 과자가 일렬로 들어가 있지만, 중단에는 과자가 일렬로 들어가 있는 게 있고 분리벽에 기대어 들어가 있는 것이 있어요. 이 플라스틱 곽은 3단으로 되어 있어요.


이 과자 역시 상당한 개념 포장. 이 점만큼은 우리나라 과자들이 본받아야 해요. 과자가 아주 꽉꽉 차 있었어요. 예쁜 포장이고 나발이고 일단 기본을 똑바로 해야죠.


이제 맛을 볼 차례. 콜라를 한 컵 따라놓고 과자를 입에 집어넣었어요.


기본적인 맛은 우리나라 과자 '샤브레'와 비슷했어요. 식감도 나쁘지 않은 편. 샤브레보다 성기고 덜 달다고 생각하면 얼추 비슷한 맛이에요. 어쨌든 나쁘지 않은 맛이었어요.


그런데 이 종이 씹어먹는 듯한 냄새는 뭘까?


처음에는 포장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포장 재료가 안 좋으면 플라스틱, 종이 냄새가 포장물에 배어버리는 경우가 있거든요. 냉동실에 지나치게 오래 보관한 음식물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은 음식물이 상해서가 아니라 음식물을 포장한 것의 냄새가 음식물에 배어버렸기 때문이지요. 우즈베키스탄에 있었을 때 이런 경우를 상당히 많이 겪어보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이것일 줄 알았어요.


분명 과자 자체는 매우 괜찮은 맛인데, 이 종이 씹어먹는 듯한 냄새가 거슬렸어요. 어렸을 적 - 국민학생 시절, 교실에서 간식을 아예 못 먹게 하니까 가끔 애들과 교과서 조금 찢어서 껌처럼 씹었던 적이 있었어요. 그때 그 교과서 씹던 냄새가 자꾸 이 좋은 과자에서 스물스물 기어올라왔어요.


'이 검은 알갱이 때문인가?'


과자를 보면 검은 알갱이가 박혀 있어요. 아무래도 문제는 이것 같았어요.


제 예상은 정확히 맞았어요. 글을 쓰면서 성분표를 읽어보니 검은 커민이 무려 2%나 들어 있었어요. 이 검은 커민 - 쯔란이 종이 냄새 비슷한 냄새의 원흉이었어요. 이것만 없었다면 정말 맛있는 과자라고 추천했을텐데 이게 문제였어요. 파키스탄의 쯔란 비스킷 (http://zomzom.tistory.com/1348) 은 쯔란이 많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맛이 안 났는데...이것이 바로 기술력의 차이인가?


이것은 참 묘한 과자였어요. 맛없다고 하기엔 너무 맛있고, 맛있다고 하기에는 종이 냄새 같은 검은 커민 냄새가 거슬리는 과자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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