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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을 돌아다니다 집으로 돌아가는데 목이 말라서 편의점으로 갔어요.

"우바홍차 밀크티 다 떨어졌네."

우바홍차 밀크티를 사서 마시려고 들어갔는데 그것은 다 떨어지고 항상 그랬듯이 콜드브루 민트라떼만 많이 남아 있었어요.


"이거라도 먹어보아야겠다."


일단 한 번도 맛본 적 없고 워낙에 이것은 많이 보이는 것이니까 한 번 마셔보기로 했어요.


동원 콜드브루 민트라떼


구입한 후 친구에게 이거 샀다고 메시지를 보내보았어요.


"헉!"

"왜?"

"민트!"

"민트가 왜?"

"민트 그거 취향 엄청 타잖아!"


민트가 취향 많이 탄다는 것은 알고 잘 알고 있었어요. 그래도 민트를 싫어하지는 않으니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민트라떼 - 르누아르 도시의 무도회


이 곽에 그려진 그림은 르누아르의 도시의 무도회래요.



위에서 본 곽은 이렇게 생겼어요. 이것 역시 동원 덴마크 우유에서 나온 제품.



재료 원산지를 보니 화려했어요. 커피 원두는 브라질산에 민트추출액은 무려 스위스산. 일단 재료는 괜찮은 거 쓴 것 같았어요. 게다가 우바홍차 밀크티를 매우 좋아해서 이것도 어느 정도 맛있지 않을까 기대했어요.


곽을 뜯고 냄새를 맡아보았어요.


나는 냄새를 맡아보지 말아야 했다.


역한 냄새가 확 올라왔어요. 상해서 역한 냄새가 아니었어요. 민트 냄새와 커피 냄새가 섞여서 역한 냄새를 만들어내는데 그 냄새가...


아마 유치원 가기 전이었을 거에요. 편도선이 부어서 병원에 가면 주사 맞기 전에 간호사 누나가 목구멍에 요오드 소독약을 발라주었어요. 하루는 간호사 누나가 상당히 거칠게 목구멍에 요오드를 발라주다가 건드리면 구역질이 나오는 부분을 마구 건드렸고, 입을 벌린 상태라 어찌 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속을 게워내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 그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그 냄새야.


이거 냄새가 딱 요오드 소독약 냄새였어요. 치약 냄새라면 이해하는데 가글가글할 때 쓰는 그 아이오딘 소독약이었어요. 맡자마자 냄새를 맡아본 것을 뼈저리게 후회했어요. 냄새를 맡자마자 식욕이 싹 달아났거든요.


왜 이것만 많이 보이는지 알겠다.


우바홍차 밀크티는 세븐일레븐에만 보이는데, 얘는 굳이 세븐일레븐이 아니라도 여기저기 상당히 많이 보여요. 그렇게 인기가 좋아보이는 제품이 아님에도 불구하구요. 파는 곳도 이건 상당히 흔해요.


그냥 얌전히 페리오 치약 맛이었다면 괜찮았을 거에요. 이건 아이오딘 소독약에 치약을 타 놓은 맛. 내가 지금 음료수를 마시는지 소독약을 마시는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왠지 있지도 않은 위 속 헬리코박터 균이 마구 소독되어나가는 기분. 어떤 의미로는 몸이 건강해지는 기분. 왜? 입부터 위장까지 다 이 요오드 비슷한 맛에 소독되어버리는 것 같아서.


이 제품은 왜 나왔는지 모르겠어요. 이것은 가히 망작이라 해도 무리가 없었어요. 상쾌한 민트향은 어디 가고 왜 그 가글가글 소독약 냄새가 나는지 모르겠어요. 이건 민트와 커피가 손에 손잡고 인류의 미각에 4차혁명을 일으키기 위해 등장한 제품인가 싶었어요.


예, 이거 맛있어요. 꼭 드세요. 저만 당하면 억울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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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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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익명

    비밀댓글입니다

    2016.10.14 18:47 [ ADDR : EDIT/ DEL : REPLY ]
  2. 이거 편의점에 많이 보여서 호기심 자극하는 제품이였는데 절대 먹지 말아야겠네요 -
    민트초코맛 제품들을 좋아하긴 하는데 소독약냄새와 맛이라니... ㅠㅠ

    2016.10.14 18: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민트에 열광하지 않으신다면 피하시는 것을 추천해요. 진짜로 먹으며 격분했어요. 어지간하면 취향에 안 맞았다고 끝내는데요;;

      2016.10.15 10:50 신고 [ ADDR : EDIT/ DEL ]
  3. 헉. 저 이거 좋아하는데-_-
    가끔 먹고 싶을 때 안파는 곳이 많아서 아쉬울때가 많은데 좀좀이님 근처엔 많이 파는군요;;;
    민트가 확실히 취향타는 것중에 하나죠 ㅎ
    그러고보니 콜드브루로 나온거군요 전 너무너무 좋아요(≥_≤)

    2016.10.14 19: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청춘일기님께서는 이거 좋아하시는군요!!!!! 저는 이거 마시고 완전 멘붕 분노했는데요...역시 민트는 맛이 없는 게 아니라 취향 엄청 타는 것이로군요;;

      2016.10.15 11:15 신고 [ ADDR : EDIT/ DEL ]
  4. 아 완전 표현 최고 ㅋㅋㅋㅋ 인류의 미각에 4차혁명이라니 ㅋㅋㅋ 맛없는 건 슬픈데 어찌이리 재밌는지...웃프네요 ㅋㅋㅋ

    2016.10.15 00: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진짜 저때 마시면서 격분했어요. 진지하게 버릴까 막 고민했어요. 갑자기 그 어렸을 적 토할 때 제 목에 약 발라주던 간호사 누나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구요 ㅋㅋ

      2016.10.15 11:21 신고 [ ADDR : EDIT/ DEL ]
  5. ㅎㅎ 마지막 글 엄청 공감하며 웃었어요 저도 그 기분 알아요 ㅋㅋ 엄청 괴식 먹고나면 '나만 당할수 없다! 꼭 드셔보세요!' 하게 돼요 :)
    민트라떼.. 윽, 상상만 해도 괴로워요 아아... 그것도 그냥 치약우유맛도 아니고 소독약... 으억...
    저는 카페인에 민감해서 가끔 민트티를 마시긴 하는데 마실때마다 '내가 왜 돈주고 치약물을 마시나' 하는 기분이 들거든요.. 근데 그보다 더 심한 소독약 맛이라니.. 으흑... 민트와 우유의 조합이라니.. 크헉...

    2016.10.15 01: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건 참 많이 심하더라구요. 치약향까지는 민트가 원래 이렇지 하면서 마시는데, 요오드 냄새 나서 정말로 기겁했어요. 대체 뭘 어떻게 섞은 거야 싶더라구요 ㅎㅎ
      저건 실패했지만 민트티는 마시고 싶어요. 여름에 그거 마시면 시원하고 좋은데요^^;

      2016.10.16 09:12 신고 [ ADDR : EDIT/ DEL ]
  6. 썸네일로 본 르누아르의 도시의 무도회 그림 때문에 예술과 관련된 언어학에 대한 글인가 잠깐 생각이 들었네요.^^커피 원두는 브라질산에 민트추출액은 무려 스위스산 이라니 ㅎㅎ 엄청 화려한데요. ㅎㅎㅎ 오히려 페리오 치약 맛이었다면 괜찮았을 거고 아이오딘 소독약에 치약을 타 놓은 맛 이라니ㅎㅎ거기다 헬리코박터균까지 소독되어 질 것 같은 맛에 인류의 미각에 4차 혁명을 일으킬 것 같은 맛이라는 말씀이 너무 재미있네요. ㅎㅎㅎ 아 완전 좀좀이님 덕분에 새벽부터 기분 좋게 웃었네요.^^

    2016.10.15 06: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 르누아르 속 여자는 분명히 '왜 내게 이런 것을 먹였나요'라고 말하고 있을 거에요 ㅋㅋ 분명 재료는 엄청 화려한데 마셔보니...민트는 진짜 냄새가 관건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커피랑 섞이니 완전 아이오딘 소독약 냄새 나더라구요. 이상하게 즐겁고 좋은 것은 밍숭밍숭한 표현만 떠오르고 격분해야 웃긴 표현이 떠오르더라구요 ^^;;;;

      2016.10.16 09:19 신고 [ ADDR : EDIT/ DEL ]
  7. 처음 민트 라테를 선택하셨다고 해서 좀좀님 존경스러웠어요. 진짜 민트는 호불호가 극하게 갈리는데 거기에 커피에 민트면...
    민트랑 커피가 섞여 치약보다 더 강한 오요드 향이 난 걸까요? ^^;; 그럼요, 혼자 이 좋은 경험을 하시면 안되시죠. 널리 여러 사람들이 마셔봐야 할 텐데. 그런데 저는 좀 빼주세요. ㅎㅎㅎ
    그래도 재료나 민트 라테 포장은 아주 좋네요. 친절한 포장 설명, 거기에 르누아르 명작까지 감상할 수 있구요. ^^*

    2016.10.15 07: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민트차는 원래 좋아했어요. 특히 더운 여름에 마시면 시원해져서 좋더라구요. 민트 자체에는 별 반감이 없는데 저건...음...받아들일 수가 없더라구요. 그 요오드향 확 올라와서 진지하게 버릴까 고민했어요 ㅋㅋ
      저 좋은 것을 저 혼자 마실 수는 없죠. 많은 사람들이 마셨으면 좋겠어요 푸하하하 ㅠㅠ

      2016.10.16 09:38 신고 [ ADDR : EDIT/ DEL ]